그래...심호흡 하고...그래...
망연자실하고 자살하고 싶은 마음을 뒤로 제쳐두고 쉽사리 잠에 들 수...
있었고 정말 대박 헐 잘 자고 일어나 오후 네시 무렵 씻고 좀 사람 답게 얼굴 정리하곤 바다 주변을 서성이는데
이야 미친 도른 졸라 스윗 모먼트 오졌네...
애기가 너무 깊은 곳에 갔는지 놀아주는 척 아이 부모에게 데려다 주는 모습을 절대 침 질질 흘리며 보지 않았다고 맹세한다ㅎ
육지로 저벅저벅 걸어오는 그 남자한테 말 걸려는 순간ㅁ
"형 퇴근 안하노, 형들이 부른다"
나를 흘깃 보고 가는데 점마 많이 본 얼굴인데...
"간다 쪼매만 기다리라케라, 아 그 가방 찾으러 오셨죠?"
"네..."
"아...그 괜찮으시면 저녁 안 무었죠?"
"네?네..."
"그럼 저녁이나 같이 묵죠"
어리바리하게 따라 가게 된 곳에는 다름 아닌
"어..."
"민현,선배...?"
"여어어 나는 안 보이냐~~"
"오빠는 또 왜?!"
지성 선배 그리고 아까 퇴근 안하냐며 묻던 남자, 고개를 더 돌리자 헤어진지 하루 채 지나지 않은 구 남친 옹성우가 앉아있었다
정말 지금 심경을 말하자면 딱 어제의 나를 죽이고 싶었다
아니 우연이 있어도 이런 우연이 다 있냐고!!!!!?????
지금 상황 설명을 하자면...얼탱이가 터져선
황민현=강다니엘=김재환이 모두 같은 14학번 경영학과 라는 것
민현선배나 재환선배는 군대 갔다와서 바로 복학했고 그 남자...아니 적응이 안 되네...? 강다니엘 선배는 그 동안 알바를 때리셨단다.
그리고 아까 선배한테 퇴근 안하냐고 물었던 빨간 머리는 다름 아닌 우리 학과 새내기였다는 것이다.
나와 옹성우 때문에 분위기는 싸해질 법도 한데
"야 내 요즘 운동했는데 어깨 좀 넓어졌제?"
"오 햄 근데 왜 얼굴은 같이 커졌심꺼?"
"야 17 집합이다 불러온나!!!!!!!"
"그만 마셔라 이 도라이들아"
분위기가 좋든 말든 집 가고싶다...그저 집에 가고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다니엘...그래 그 선배는 옆에서 안주나 쩝쩝대고 눈치라는 게 좀 있으면!!!!!아악!!!!!!!!
그렇게 다들 담배 피우러 나가고 나랑 오징어를 뜯고 계신 강다니엘 선배만이 남았다
"저 선배..."
"와"
"시간이 늦었는데"
"아 맞나?그캄 가자"
"그 선배들한테는 말 안해도"
"개안타 가자, 얼굴 새빨개졌노"
지금 새빨개지신건 선배인데요...?
"선배 먼저 가보시..."
"아이다 내 갔다 올게, 야 데려다주고"
"아닙니다, 제가 데려다주고 오겠습니다 선배"
"됐다 애들한테 말이나 전해줘라"
"...네"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 앉을 뻔 했지만 어유 선배...따흑
가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선배 집에서 내 초라한 가방을 가지고 나오고 선배의 데려다 주겠다는 제안에 굳이 거절하지는 않았다
"뭘 그래 보는데 얼굴에 뭐 묻었나?"
"아,아뇨 신나신거 같아서요"
"할 말 그거 아이지 않나"
"...아니 아까 감사하다고요"
"뭐 그 옹인가 공인가 성우 갸 말하는거가"
"네..."
"내도 눈치는 있다"
"..."
"미안타 오늘 늦게까지 잡아둬서 담에 내 밥 살게, 드가라"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나 싶었는데
자기 전 페이스북을 본 내 탓이지 시부럴 페북 친구 먼저 끊을 걸
[이XX] is with [옹성우].
선배 다음에는 제가 밥 살게요!
어떻게ㅠㅠㅠ댓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ㅠㅠㅠ
너무 급전개인가 싶기도 한데 뭐 저는 항상 급전개입니다!!!!!!!
사랑해요 독자님들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