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체 소설체가 둘 다 동일한 표를 받은터라 원래 진행했던대로 썰체로 진행하겠습니당...
도서관에서 태일과의 만남이 있은 후로 태일은 계속해서 여주를 주시했음. 어 맞다. 생각해보니까 태일이 기숙사를 말 안 했네. 사실 캐릭터 설정 짤 때 얘도 엄청 고민했는데, 역시 문태일은 그리핀도르가 어울린다는 생각에 그리핀도르. 같은 기숙사이기도 하고 지난번 여주가 자신에게 그 묘한 표정으로 책 속 설화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는 모습을 잊을수가 없었기 때문임. 그리고 또 항상 자신들끼리 모이면 막내인 동혁이의 입에서 자꾸 여주가 빠지지않고 등장하기도 했고(동혁이의 입방정으로 생겼던 마법을 흡수하는 여자애라는 그 터무니 없는 소문으로 몇 번 들었다.). 태일은 여주가 궁금했음. 왜 여태껏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그 책에, 구석진 곳에 있어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그 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인지.
보통 인간이라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것에는 금방 관심을 끄는 것이 보통이고, 또 오래 쓰이지않아 낡고 더러워진 것에는 잘 손을 대지 않는다. 물론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예외이지만. 그래서 태일은 여주가 무언가를 알고있다고 생각했음.
자신이 호그와트에 들어왔을 때만해도 불사조의 깃털이 고이 잠들어있었던 그 책에 대해서, 무언가를 알고있다고.
내가 보고싶어서 쓰는 김여주와 불사조 기사단 썰. SSUL
"여주야,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 호출!"
"으, 어? 교장 선생님?"
"나 지금 퀴디치 연습하러 가야해서 먼저 갈게! 꼭 가야 해! 안 그러면 나 진짜 혼나! 알겠지!!"
여주는 기숙사 휴게실에서 윗층에 있는 저를 올려다보며 빽빽 소리치는 김친구(그리핀도르 기숙사는 들어오자마자 휴게실이 있고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만 남자 기숙사와 여자 기숙사가 있다. 기숙사를 들어가기 전 발코니가 있어 그 곳에서 휴게실을 볼 수 있고 휴게실에서도 발코니를 볼 수 있다.)의 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음. 자신이 호그와트에 들어온 이후 편입식 외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사람. 말 한번 나누어보지 못했던 사람. 그런 사람이 자신을 부른다는 소리를 듣고 여주는 제 지난날을 회상했음. 내가 뭘 잘못했던가? 하고.
결국 찝찝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교장실로 향했음. 교장실은 호그와트 꼭대기층 별관에 있는데 그 곳에 가려면 교장실 전용 엘레베이터를 타야했음. 교장실 전용 엘레베이터는 아주 거대한 새의 동상이었고 새의 날개가 엘레베이터를 감싸 안는 듯한 모양이었지. 교장실 앞에 다 달아 엘레베이터에서 내리고 여주는 교장실 문을 두들겼음. 그 안에서는 '들어와요.'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와 동시에 여주는 문을 열었음.
"......!"
"......."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그 안에는 상상도 못한 인물이 서있었음. 뒷짐을 지고 고개를 숙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자신을 바라본 익숙한 진한색의 파란 눈. 누구겠냐! 이민형이지!!! 자신은 민형을 보고 꽤나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정작 민형은 몇 번 스윽 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렸음.
"조금만 앉아서 기다려줄래요? 아직 이 친구랑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아서."
"아, 네..."
여기서 나오는 덤블도어는 송중기여야 옳다!! 그는 호그와트 역대 최고의 교장이었던 알버스 퍼시발 울프릭 브라이언 덤블도어 (=아 이름 더럽게 기네. 줄여서 알버스 덤블도어) 의 후손, 그와 같은 덤블도어 가문의 마법사로 이름은 Cedric Dumbledore (세드릭 덤블도어 or 케드릭 덤블도어)임. 이름이 세드릭인 이유는 내가 해리포터 속 세드릭 디고리를 좋아하기 때문(뜬금없는 공개 고백)이다.
"...아무튼 이번에도 헛수고라니 앞날이 캄캄하군."
"다음 번에는 꼭 찾아내겠습니다."
"민형 학생의 당찬 포부는 좋다만, 만약 놈이 그걸 가지고 머글 세계로 내려갔다면......"
"찾을 수 있습니다."
"......."
"제가 찾아낼겁니다."
민형은 올곧은 눈빛으로 덤블도어를 바라봤음. 절대 꺾이지 않을 그 눈빛. 덤블도어는 순간 마법 모자의 굉장한 판단력에 가히 박수를 쳤음. 민형의 눈에서 뿜어져나오는 위압감과 분위기, 한 눈에 보이는 대담함과, 그 용기. 누가봐도 그리핀도르의 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임. 덤블도어는 결국 백기를 들었음.
"민형군이 정 그렇다면 나는 막지 않겠네. 하지만 너무 무리는 하지마. 네가 해야하는 일이라고 모든 걸 다 짊어 질 필요는 없어. 태일이를 좀 믿어줬으면 해."
"......."
"뿐만 아니라, 너희 팀 모두들도."
덤블도어의 말에 민형이 고개를 숙였음. 짧은 목례를 마치고 뒤를 돌아 문으로 걸어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민형은 여주와 눈을 마주쳤음. 여주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도 날카로워서 숨을 참았음. 교장실 문이 열렸다 닫힘과 동시에 여주가 숨을 한 번 크게 내뱉었음.
"오래 기다렸죠? 어서와요, 여주 학생."
"아, 네... 저기 근데, 저는 왜..."
"너무 겁먹지 말아요. 나는 그냥 여주 학생에게 궁금한 게 있어서 부른거니까."
"궁금한거요?"
덤블도어는 여주의 목에 걸려있던 붉은 보석이 박힌 목걸이를 손으로 가리켰음.
"그 목걸이, 소중한거예요?"
"네. 제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품이에요."
"아, 그렇구나. 미안한데 그거 한 번만 줘 볼래요? 상처하나 없이 말끔하게 돌려줄테니 걱정말아요."
여주가 제 목에 둘러진 목걸이를 빼내어 덤블도어의 손 위에 올려놓았음. 목걸이의 보석을 이리저리 살피던 덤블도어가 작은 실소를 터뜨렸음.
"역시, 평범한 보석은 아니군요."
"네?"
"아직까지도 호그와트 내에서 여주 학생에 대한 소문이 돌길래 궁금해서 불러봤어요.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런 이상한 소문이 도나 싶어서."
"아, 그 소문......."
여주는 입술을 깨물었음. 아니, 미친. 그 소문이 아직까지 돌고 있단 말이야? 여주는 소문의 근원지인 동혁의 입단속을 다시 한 번 톡톡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음.
"뭐, 나쁘진 않죠. 그런 소문도."
"예...?"
"누구는 '어둠을 필요로하는 마법사'라는 소문도 있는데."
여주는 덤블도어의 마지막 말에 고개를 번쩍 들었음. 어둠을 필요로하는 마법사? 그건 무슨 말일까. 여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골똘히 생각했음.
"여주 학생. 인생을 살면서, 무언의 목표를 꼭 이루어내야하는 상황이 올 때, 만약 그 상황이 어둠의 힘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더라도, 절대, 절대로 어둠의 힘은 받아들여서는 안 돼요. 잠시 빌리는 것도, 맛보기도 안 됩니다. 이제는 됐다고 생각할 찰나, 당신은 그 악하고 거대한 힘에 잡아먹힐테니까요."
덤블도어의 진지한 표정에 여주 또한 덩달아 진지해졌음. 물론 이 대화 속 맥락이 그저 유쾌하지는 않았으니.
"그게 무슨소리죠?"
"그냥, 충고입니다."
"...충고요?"
"네."
덤블도어와 여주 사이에 흐르는 거침없는 정적은 그 무엇도 뚫을 수 없었음. 그리고 다시 한 번, 입은 열렸음.
"나는...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만, 충고를 하거든요."
덤블도어의 말을 끝으로 여주는 침을 삼켰음. 어둠의 힘, 마법사, 그리고... 가능성. 그 맥없는 이야기의 흐름은, 어째서인지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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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정말 여러분 이런 보잘 것 없는 글을 좋아해주셔서 넘나 감사합니다... 지난번과 다름없이 또 제가 보고싶은 걸 썼어요......^^ 어쩌다보니 내용 스토리도 다 짜게 됬는데........ 떡밥을 뿌렸읍니ㅣ다............. 어디 한 번................ 찾아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