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릴 때 늘 나에게 말했다.
"징어야, 엄마 말 잘 들어보렴
넌 일반사람들과 다른 사람이야.."
"나? 내가 왜 사람들이랑 달라?"
"그건..니가 좀 더 크면 알게 될꺼야
지금은 니가 너무 어려서 이해하기 좀 힘들꺼야
엄마가 이렇게 낳아줘서 너무 미안해.."
"엄마, 울지마아.."
엄마는 늘 나에게 내가 남들과 다르다고 말했고
울면서 이렇게 낳아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어릴 적에 나는 엄마가 왜 울면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엄마의 말을 이해하기까지는 얼마걸리지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싸늘하게 죽어있는
엄마와 아빠의 시체를 보고나서 약 1년 후의 일이였으니까 말이다.
ESP
초감각적 지각(extra sensory perception)의 약자.
"아, 진짜 미안해 지은아 엄마,아빠 기일인게 어제 갑자기 생각나서.."
-하여튼 너 기억력 안 좋은건 알아줘야되. 그럼 다음주에 보러가자.
나 이 영화 진짜 보고싶단 말이야.
"아 알았어.. 다음주에 꼭보러가자 내가 미안하니까 팝콘 쏠께 콜?
-알았어. 그 때도 나 까면 가만 안둔다? 그럼 월요일에 보자!!
지금 상황이 무슨 상황이냐면.
오늘은 원래 지은이랑 같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한날인데
어제 저녁에 달력을 보다가 갑자기 부모님의 기일이
생각이 나는 바람에 지금 납골당으로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지은은 자기랑 영화보러가기로 해놓고
자길 버린다고 찡찡거리는 뭐 대충 이런상황이다.
근데 버스는 왜 이렇게 안오는거야..
"ㅈ,저기요.."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불러서 고개를 들고 위를 쳐다보니..
처음보는 남자가 있었다.누구지..?
"네? 무슨일이세요?"
남자는 머뭇머뭇거리더니 혼자 중얼거렸다.
"저,저기..아..이런 말하면 미친놈 취급받는다고 크리스가 말했는데.."
뭐라고 중얼거리는거야. 쿠리슨?구리스? 그건 또 뭐야.
"네..?저기 잘 안들리는데 뭐라구요..?"
"아..모르겠다..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후..저기 좀 미친놈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혹시 초능력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