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해. 이 쪽은 아는 동생"
....
내가 준 선물을 버리고, 그는 이별을 선물한다.
순간 벙찐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 상황을 설명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와 달리 너무도 태연한 그의 얼굴.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기성용 곁에 선 그녀가 입을 뗀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그녀가 내게 손을 내밀고, 상냥한 웃음을 지어 준다.
하얀 얼굴, 하얀 손. 갸날픈 몸. 내가 봐도 그 여자는 너무나 예쁘다.
.
나는 지금 무슨 선택을 해야만 하는 걸까. 그는 지금 내게 왜 이러는 걸까...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내민 손을 무시한 채.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는 그를 쳐다보았고, 그는 예상했단 표정을 지으며 그녀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내가 알던 그 남자가 아니다. 도저히 버틸 자신이 없다.
무슨 이유라도 말해줘야 할꺼 아냐. 기성용
입술을 깨문채 맞은 편의 그를 쳐다보아도 그는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오로지 그녀의 차지이다.
미리 주문해놓은 음식이 우리 앞에 놓여지고, 비워진 잔엔 와인이 채워진다.
나를 제외시키면 이 상황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연인들의 데이트로 비춰지겠지.
내가 그리던 주인공이 아닌, 그가 만들어 놓은 주인공으로.
.....
그가 만들어 놓은 결말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 결말은 이렇다.
"식사 맛있게 해. 난 도저히 안 넘어 갈 듯 해서 먼저 일어나려구."
그리고 그의 얼굴에 와인 한 잔을 선사해준 채.
"이건 먼저 먹는게 좋을 거 같다."
레스토랑을 나왔다.
.
우린 어디쯤 있을까, 우린 행복했던 걸까.
걸음마다 울음이 터져나온다. 곧이어 잡힌 손. 그 뒤엔 기성용이 서있다.
"먹고 가."
"먹고 가? 와인으로 부족했어?"
그의 눈은 나를 온전히 담고 있는데,
"끝까지 예의를 지켜. 저 사람은 뭐라 생각하겠어."
그의 맘은 언제부터 그 여자를 담았던 걸까.
"나쁜 새끼 "
내 손으로 그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거리 한 가운데에서.
"할말이 참 많은데, 내가 너무 불쌍해서 안되겠다. 바람 핀 놈한테 내 말 한마디가 너무 아깝잖아 그치?"
뒤돌아 그에게 손인사를 건낸다.
뭔가 결말이 허무하죠..ㅠㅠ 필력이 이것밖에 안되서 죄송합니다..ㅜㅜ으아!!
원하시는 결말이 아니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ㅠㅠ
앓이란 이야기 구성에 대해 조금 얘기해보면, 파트 원에선 먼저 헤어진 후의 여자의 모습이 나오고
파트 투에서 헤어지기 전의 상황에 대해 더 자세히 나오는 구성으로 해봤어요!
그러면, 파트 투의 마지막 말 이후엔 파트 원의 여자가 우는 상황으로 돌아가는... 그렇습니다!!ㅎㅎ...
뭔가 두서없지만 그래도 예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찾아와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