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보이 - wake up (feat. S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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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아!"
넌 몸을 뒤척이다가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허리때문에 눈을 번쩍 떴어. 허리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켜 침대 헤드에 기대어있었어.
눈을 감은건지 뜬건지 알아볼 수도 없을만큼 퉁퉁 부어버리는 눈을 만지작거리다가 손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봐, 별다른것들은 없었지.
재환이도 깬건지 몸을 뒤척이기 시작했어.
넌 최대한 숨을 죽여서 재환이가 다시 잠들 수 있도록 했지. 이미 깨버린 재환이는 눈도 안뜨고 보기좋게 웃었어.
"이미 깼거든."
"그래도 다시 잠든척 해주지."
"존댓말."
"안할거야."
"왜!"
이불안에서 눈을 감은채 대화를 나누던 재환이는 존댓말을 안한다는 말에 눈을 번쩍 뜨고 몸을 일으켰어.
넌 대수롭지 않은표정으로 부어버린 눈만 꼬집기도하고, 만지기도 하는데, 재환이는 너의 손을 내리더니
"왜 존댓말 안해?"
"왜 반말은 안돼?"
"존댓말이 더 섹시하고, 이쁘고, 착하고, 귀엽고, 참하고 또…"
"그럼 너도 존댓말 해."
"에?"
"싫음 말구."
"아닌데? 나 존댓말 할 수 있는데?"
당당하게 말하던 재환이는 너를 슬금슬금 끌어안으며 능글거리는 말투로 말했어.
"자기야아- 그렇게 옷도 안입고 있으면 내가 부끄러워요? 안부끄러워요-"
그제서야 너의 시야에 여기저기 널부러진 옷가지들이 들어온거야. 물론 너의 속옷까지.
요란한 표정을 지으며 이불을 끌어올리는데 너의 팔뚝쯤에 얼굴을 기대고있던 재환이의 얼굴까지 덮어버린거야.
이불속에서 재환이가 슬금슬금 움직임을 보였어. 안나오고 뭐하는거지 생각하는데 너의 가슴께를 살살 물어오는 입술이 느껴지기 시작했어.
흡, 넌 숨을 훅 들이마시곤 숨을 꾹 참는데, 재환이는 꿋꿋하게 너의 젖꼭지를 살살 빨아오는거야. 넌 끙끙 앓는 소리를내다가 이불을 걷어버리고 재환이의 머리를 밀어버렸어.
"으… 아침부터 이러면 안돼요."
"왜요?"
"응? 그냥, 아침이잖아요."
"…힝"
재환이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너에게서 떨어졌어.
넌 대충 위에속옷과 아래속옷을 걸치곤 침대에서 나와 화장실로 향했어.
네 칫솔과 재환이 칫솔을 챙겨들고선 아직도 이불에서 시무룩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재환이의 손에 칫솔을 안겨주며 "양치해요." 차분하게 말했는데,
재환이는 입에 넣으려다가 너를 올려보며 퉁명스런 목소리로 말했어.
"내가 안아야하는건 칫솔이아니고, 자긴데…"
듣는둥 마는둥하며 넌 양치질을 했어, 재환이는 서운해 죽을 것 같은거야. 어젯밤까지만해도 내가 좋다고 그래놓고, 저게 어떻게 내가 좋다는 행동인거지?
서러움은 왈칵 밀려오고, 그런 재환이는 안중에도 없는지 다시 안방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려. 이내 물소리가 들리고 손에 칫솔을 들고 멍때리던 재환이도 정신을 차렸어.
널부러진 팬티와 옷가지들을 들고 새로갈아입을 속옷도 꺼내고 너가 들어가있는 안방 화장실이 아닌, 거실화장실로 향해서 샤워를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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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세수를 하다가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너의 모습을 보는데 가관이야, 눈은 붕어마냥 퉁퉁 불어있고, 방금까지 재환이가 쪽쪽 대던 가슴은 붉게 물들어있고,
허리며, 어깨며 목덜미며. 신체부위 하나당 꼭 한개씩 흔적을 남겨놓은거야.
뭐 이미 만들어놓은걸 어쩌겠어. 얼굴에 묻은 물기를 닦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불안감이 엄습해왔어. 거실에 나가도 아무도 없고.
"재환아- 재환아? 이재환"
덜컥 겁이난 너는 재환이의 방에 들어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어. 숨겨야해, 날 볼수없게. 숨겨야해.
방안에 한치의 햇빛도 허용치 않는것마냥 커튼을 닫아버리고, 방문을 잠가버렸어.
덜덜떨며 눈도 감고 귀도막고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듯이 한참을 웅크리고있었어. 날 찾을 수 없을거야. 날 보지 못할거야. 최면을 걸듯 중얼중얼거리고 있는데
어두운 방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는거야.
눈을 번쩍 뜨고 그 빛을 따라가는데 문이 열렸는지 햇빛이 새어들어왔어.
어린아이의 발이 너의 시선 끝자락에 걸쳐있어서 넌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며 숨을 헐떡였어. 날 찾을 수 없어, 찾지 못할거야.
아이의 발이 점점 너에게 다가오고 있었어. 안돼, 안돼…! 한발자국이 채 남지도 않은 거리에서 아이가 고개를 덜컥 내밀었어.
소리를 지르기에 넌 너무 놀라 갈곳도 없는데 계속해서 뒷걸음질만 치던중에 누군가가 너의 뺨을 내리쳤어.
"……."
"…괜찮아? 미안,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자기야. 미안해 ㅇㅇ아…."
얼얼한 고통에 넌 벙쪄있다가 너를 꼭 끌어안고 미안하다는 말만 중얼거리는 재환이의 등을 끌어안았어.
"어디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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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환이는 샤워를 한 번 하면 오래하는편이야. 비누칠도 오래하고, 샴푸도 오래하고.
샤워를 끝내고 상쾌한 기분으로 방에 들어가려고했는데 문이 잠겨있는거야. 손잡이가 떨어져 나갈듯이 돌려봐도 문이 열리지가 않아.
문을 쾅쾅 두드리며 "ㅇㅇ아! ㅇㅇㅇ!" 하고 불러봐도 안은 묵묵부답이고. 정신이 아찔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열쇠가 어딨더라, 열쇠가… 온집안을 뒤지고 뒤져서 나온 열쇠를 방문에 꽂는데 손이 덜덜떨려서 들어가지를 않는거야.
"씨발, 이거 왜 안꽂아져." 문을 한번 쾅 발로차려다가 혹시나 너가 놀랄까 싶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문을 열었는데 너가 보이질 않는거야.
커튼은 잔뜩 쳐놓고 너는 보이질 않고. 눈으로 방안을 훑다가 어디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서 발걸음을 옮기니까 구석에 물체가있었어.
너구나, 싶어서 다가가는데 너가 미친사람처럼 헛걸음질만 하는거야.
"ㅇㅇ아, 괜찮아?"
"오지마, 오지마!"
"ㅇㅇㅇ, 정신차려. ㅇㅇㅇ!"
"꺼져! 꺼지라고, 내가 뭘 잘못했어. 그만 가. 제발 부탁이야. 이렇게 빌게."
정신못차리고 허덕이는 너의 모습에 재환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로 안절부절거렸어.
얼굴을 붙잡고 눈을 마주치려 고개를 들이밀었는데 넌 숨을 턱, 멈추더니 미친듯이 발버둥을 쳤어.
재환이는 입술을 꾹 깨물고 너의 얼굴을 내리쳤지.
하얗게 질린얼굴위로 재환이의 손자국이 빨갛게 올라오기 시작했어.
넌 아무말 않고 멍한표정으로 앉아있는데 재환이는 너무 미안한거야. 때리지말걸, 좀 더 타일러볼걸.
품에 너를 가득 안고서 미안하다는 말만 중얼거리는데,
너의 고운 목소리가 재환이의 귓가에 울렸어.
"어디갔었어."
재환이는 자신이 내려쳤던 뺨을 쓸어주며 미안함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샤워하고왔어. 말이라도 하고 갈걸. 미안해,"
따끔따끔 거리는지 넌 살짝살짝씩 인상을 쓰다가 재환이의 손목을 잡고 내려놨어.
"고마워."
응? 재환이는 당황한 표정으로 널 바라보는데, "너 아니었으면 나 진짜 기절했을걸."
"그래도 너 아프게했는데."
"됐어, 정신 아픈것보단 낫지."
심각하던 재환이의 표정이 조금은 풀어졌어.
재환이의 입술에 짧게 입맞추곤 재환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해맑게 웃어보였어.
"이제 밥먹자.
아니, 밥먹어요."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넌 몸을 일으켰어.
"자기 옷…"
"어, 그러고보니까 어디갔지. 내 옷?"
"빨았는데."
넌 재환이의 등짝을 내려쳤어. 그럼 난 뭐입으라구요!
내 옷입으면 되지! 아! 왜 때려!
나름대로, 평화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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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이죠 큐
미안해요 ㅜㅜ 며칠동안 좀 많이 아팠어.. ㅠㅠ
어제부터 좀 괜찮아져서 오늘 이렇게 글을쓰게 됐네
아 어떡해 나 진짜 죽어야겠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을텐데.. 컴퓨터를 붙잡을 정신이 없었어..
수요일부터 좀 낌새가 안좋았는데..
나 귓방맹이 날리고 가도 난 어이쿠 감사합니다 하고 맞을게요 ㅜㅜ
날 욕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