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총수/토리탑]지하철 야동남
말로만 들어봤던, 평생 만나볼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지하철 야동남을 내가 지금 실제로 보게되다니.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어. 진짠가? 와. 진짜잖아. 그것도 게이야동.. 승현은 식겁했다. 집에서 딸이나 치며 조용히 혼자 즐기면 될 것이지 공공장소까지 나와서 저게 남자망신이지 무슨 망신이냐. 아무리 이어폰을 꼈다고 해도. 보는 내가 다 민망하다. 저 미친놈..
"뭘 봐요?"
승현이 저를 힐끗 힐끗 쳐다보는 인기척을 눈치챈것인지 휴대폰 화면 홀드키를 누르고 승현에게 말을 걸어왔다. 아무리 저를 쳐다보는 눈길을 눈치챈대도 자신에게 말까지 걸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승현은 당황해서 말을 떨었다. 아 저.. 그..그게...
승현은 입도 뻥끗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마냥 멍하게 앉아 있었다. 그러자 야동남이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기에 괜시리 쪽팔린 기분이 든 승현은 정신이 퍼뜩 들며 얼굴뿐만이 아니라 귀까지 새빨개졌다. 빨리 이 상황을 모면해야될 느낌이 강하게 든 승현은 다음역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내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역은 4호선 길음역, 내리실 분은 왼쪽문으로-......'
평소 때와 다름없는 안내방송인데도, 오늘따라 지하철 안내방송이 승현에게 더욱 반갑게 들렸다. 승현은 길음역에 도착한 지하철의 문이 열리자마자 재빠르게 지하철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했다. 그건 승현만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승현의 손목은 야동남의 억센 손길에 꼼짝없이 잡히고 말았다. 승현의 등에는 식은땀이 쉴새없이 흘렀다. 대체 내 손목은 왜 잡은거지? 온갖 생각들이 떠올랐다. 날 가지고 무슨 짓을 하려고!
"저기요, 왜 저한테 잘못한거라도 있는 사람같이 왜 도망을 치세요? 그냥 같이 내리시면 될것이지.. 제가 헤치기라도 한대요?"
야동남이 사람좋은 얼굴로 말했지만 승현은 그저 긴장감, 두려움, 그 뿐이었다. 충분히 헤칠것 같은데. 제가 잘못한건 없는 거 같은데.. 굳이 꼽자면 댁이 게동 보는 모습을 훔쳐본거? 대놓고 말은 못하고. 괜히 찔리는 구석이 있는 승현은 긴장이 되어 몸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그런 승현에게 야동남은 태연하게 어깨동무를 청했다. (사실, 야동남의 키가 승현보다 작아서 야동남이 좀 불편해 보였지만 자신감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꼴사나워 보인 것은 아니다.)
"안 가요?"
"아, 안 그래도 가려고 했어요. 그리고 어깨동무 좀 풀어주실래요? 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승현은 급하다는 핑계를 대며 허둥지둥 지하철을 내렸다. 말이 급한거고 오늘 있었던 약속이 모두 펑크가 나는 바람에 여유롭다 못해 할 것도 없었다. 찬물로 세수하고 정신 좀 차려야겠다고 생각이 든 승현은 근처에 있던 지하철 화장실로 뛰어갔다. 아니 근데. 아까 지하철에서의 그 야동남이 있는것이다. 승현은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고 도망가려고 했지만 야동남이 승현을 세게 끌어당기고 화장실 문을 굳게 잠구는 바람에 승현의 탈출작전은 무산되었다. 이 사람은 도대체 날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거야..
ㅎㅎ |
사실 각잡고 쓴 글도 아니고 그냥 싸지른거에요..ㅎ/민망/ 글곶아라 슬퍼요ㅠㅠ.. 사실 뒷부분은 떡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지만 능력의 한계로... 그냥 조각이라 이게 끝이에요 토리탑 마이너아니고 메이져에요 저에겐 영원한 메이져! 어쨌든 뒷얘기는 알아서 상상해주세요(무책임)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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