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칙까지 다 읽고 여기에 글 쓰네..
나는 올해로 21살이고 내가 얘기하려는 애도 21살이고
우린 둘 다 남자야
원래 제목에 동성주의라는거 안쓰려고 그랬는데 혹시나 누르고 기분 나빠할 애들도 있을까봐 썼어
내가 쓰려는게 짝사랑이 맞는지는 모르겠어
내가 걔를 좋아하는건지 모르겠거든
내가 얘를 만난건 4살때?
서울에서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거기가 아파트였고 바로 앞집이 얘네 집이었어
그래서 엄마들끼리 친해졌다고 아주 나중에 들었지만 나는 얘랑 별로 친했던 기억이 없어
제대로 친하게 된건 12살때
내가 공부를 엄청 못해서 엄마가 나를 학원에 보냈거든? 아는 사람이 하는 학원이래서 좀 싸게 다니게 됐는데
거기가 걔네 엄마가 하는 학원이었어
엄마가 학원을 하니까 아들은 당연히 그 학원을 다니고
초등학교는 달라서 학원에서만 만났는데 친해졌어 아무래도 같은 아파트 살았다 뭐 이런 얘기 나오니까?
그리고 중학교는 같은 중학교 다녔어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써야하는데 얘가 생각을 잘못해서 나랑 같은 학교가 되버렸대
중학교 때는 같은 반이었던 적은 한번도 없었고
그 학원이 초,중학생 위주의 학원이어서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끊게 됐고
걔랑도 그냥 자연스럽게 연락 끊기더라
고등학교도 다른 학교 갔으니까..
그리고 한달 전에 어떻게 연락이 닿았어
페북으로 친구찾기있잖아
사실 난 가끔 걔가 생각났거든
어떻게든 다시 연락하고 싶었는데 걔가 핸드폰이 없었어 중학생때까지
맨날 자기 엄마 핸드폰 들고 다녔으니까 걔랑 연락할 방법이 없더라
그래서 몇번 페북으로 친구찾기를 했었는데 걔가 안나오더라고
그리고 한달전에 하니까 나오더라?
친구추가를 할까말까 고민 많았는데 그냥 질러버렸어
그리고 걔도 받아줬고
그리고 연락 닿더라..만나자는 말도 하고
그래서 만났지 술먹자고
막상 만나니까 역시 어색하기도 하고 걔는 친한척 해오는데 나는 좀 아니고..
오랜만에 만나니까 뭔가 이상했어
중학생때 얘가 자기 좋아하는 사람이 학원에 있다고 그랬거든
근데 당연히 여자일거 아니야
그때는 내가 얘를 좋아하는거라고는 생각 못했어 솔직히
똑같은 남잔데 좋아할리가 없잖아? 근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걔가 그런말 해서 좀 당황했었고
누굴까 엄청 궁금하기도 했었고 이런거 보니까 좋아했던거 같아
지금도 비슷하고
이게 좋아하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며칠전에도 또 만나서 술 마셨었는데 그때도 그냥 뭐 비슷했고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신경쓰인다? 끌린다? 마음이 간다?
오글거리지만 가끔 걔 얼굴 생각나기도 했고 짝사랑이라고 봐야겠지?
막 힘들고 이런건 아니지만 오랜만에 보니까 주저리주저리 하고싶은 말이 많다...
그렇다고 이런 얘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여기에 푸는거고...
긴 글 읽어준 사람 있으려나?
읽어줘서 고마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