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ROMANCE
… w.피크닉
# 중장편 팬픽 '라디오 로맨스' 커플링 : 메인커플 '찬백' / 사이드 커플 '카디'
# 극중 인물들 나이: 박찬열 '32' / 변백현 '25' / 김종인 '27' / 도경수 '24' / 권작가 '33' / DJ유빈 '24' 입니다.
# 라디오 로맨스 4편에서 시간적 배경은 2013 현재가 아니라 2012년 입니다. 물논 한편한편 진행할수록 해가 바뀌겠지만요.
CHAPTER 6. Je ne connais pas mon coeur.
「 여보세요. 」
" 경수씨, 저 김종인이에요. "
감독님이 왜…. 평소와 달리 한가한 스케줄에 매니저의 꾸지람을 받으면서까지도 낮 12시까지 침대에서 빈둥대던 경수는 연습실로 가려던 찰나에 울리는 핸드폰을 받고난 후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딱히 음향 감독과 디제이가 전화할 요건은 없는게 당연한 일이었다. 피디인 찬열 또는 작가 백현과 전화한다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왜 전화하셨어요? 한쪽 팔을 끼우다 만 코트를 그대로 내팽겨친 경수는 핸드폰을 꽉 붙들어 매었다.
「 무슨 일 이세요 감독님. 」
" 꼭 무슨일이 있어야만 전화해야 되요? "
「 아니 그건 아니지만… 」
" 에이, 경수씨 또 긴장했구나. 미안해요. 장난 안칠게요. 경수씨 한테 장난 걸면 괜히 죄인이 되는 기분이에요. "
「 아, 네.. 」
재미없다 경수씨. 전화기 너머로 호탕하게 들려오는 종인의 웃음소리에 경수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데뷔한지 그렇게 오래된 가수가 아닌지라, 딱히 인맥이라 할 것도 없고 그렇게 숫기 있는 성격도 아니다. 더더욱 정반대의 성격인 종인에게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그저 미지수였다. 근데 왜 전화하셨어요. 경수가 조용히 물었다.
" 아 맞다. 오늘 시간 있어요? "
「 시간이요? 」
" 네. 라디오 오프닝 곡 경수씨가 부르기로 했었잖아요. 경수씨 이제 정식 디제이 됬고 그러니까. 바쁜가요? "
「 아, 감독님 잠시만요. 확인 좀 해볼게요.」
그렇게 해요. 종인의 목소리에 경수는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6:00 p.m 음악 방송 사전 녹화. 10:00 p.m 라디오. 타이밍 좋게 오늘은 스케줄이 딱 두개이다. 컴백 준비를 하긴 하지만 라디오 방송도 중요하기에. 너 그렇게 농땡이 피울래? 하며 부모님마냥 잔소리를 늘어뜨릴 매니저의 얼굴이 환했지만 경수는 이내 픽 웃으며 전화기를 귓가에 가져갔다.
「 오늘 스케줄 두개있긴 한데 5시 반까지 도착하면 되서 괜찮을 것 같아요. 」
" 그래요? 다행이에요. 박 피디님도 오늘안에 해결하라 하셨거든요. 그럼 어디서 볼까요. "
「 김 감독님 편하신대로 하세요. 」
음 그럼 3시에 경수씨 집 앞에서 볼까요. 종인의 말에 경수는 느리게 두 눈을 꿈뻑였다. 자신의 숙소와 종인의 집은 꽤나 먼 거리였다. 어제 공개 방송 하신 것 때문에 엄청 피곤하실텐데. 경수의 말을 들어주려는 심산인지 조용한 종인의 모습에 경수는 고개를 저었다.
「 감독님도 피곤하실텐데.. 다른 곳에서 만나요. 」
" 경수씨 운전할줄 알아요? "
「 네 뭐.. 그리고 매니저형 있는데요 뭘. 」
" 큼큼.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어,어차피 친구 만나러 와서 경수씨 집 근처니까 제가 그쪽으로 갈게요. "
「 어디계시는데요? 」
무,무튼 그런지 알아요. 종인의 당황함이 잔뜩 묻어나는 버벅대는 목소리에 들리지 않게 경수는 풋, 웃었다. 내가 못 들었을줄 아나. 어제 방송 끝나고 오늘 만큼은 약속도 없겠다, 푹 쉬겠다 말한건 종인 자신이 아니던가. 감독님 기억력도 차암.
「 뭐.. 그러시다면 3시에 숙소 앞에서 뵈요. 」
" 그래요. 그럼 준비 열심히 하고 좀 있다가 봐요 경수씨. "
알겠습니다 감독님. 마지막 말을 끝낸 경수는 웃음을 지으며 종료 버튼을 탁, 눌렀다. 처음엔 경수 또한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었다. 잘생긴 외모이지만 약간은 다가가기 힘든 종인의 인상에 버벅대고 놀랐던 사실 만큼은 말이다. 하지만 은근 재치있는 성격에 다정함이 뚝뚝 묻어나는 이중적인 매력이라니. 딱 저의 이상형과 맞아 떨어지는 사람이다, 란 생각까지 다달은 경수는 얼굴을 붉혔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내 머리를 거칠게 헝크리며 경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런거 아니야 진짜. 평소와 달리 향수까지 뿌리며 붉어진 얼굴로 후드티 소매만 만지작 대는 자신의 모습은 눈치채지 못한채 말이다.
RADIO ROMANCE
W. 피크닉
" 어, 변작가 왔구나. 못 오는지 알고 놀랐잖아. "
" 아 네… 그런데 왜 오라고 하신거에요? '
추운 날씨에 한걸음에 달려와서 그런걸까, 꽁꽁 언 빨간 볼을 신경쓸 겨를도 없이 조정실로 들어 닥친 백현은 자신을 놀란눈으로 바라보는 찬열과 권 작가의 모습에 흠짓,하며 뒷걸음질 쳤다. 안 그래도 민망한데 박 피디님은 왜.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권 작가를 향해 시선을 돌린 백현이 물었다.
" 우선 이른 시간부터 불러서 미안인데… 우리 죽음이다 진짜. "
" 무슨일 있어요? "
" 어제 방송사고 났었잖아. 그거 때문에 국장님이 꽤나 화나신 모양이야. "
국장님이요? 권 작가의 말에 밝던 백현의 얼굴이 잿빛으로 변했다. 국장님이 역시 가만히 안 지나갈줄, 이미 아는 사실이었다. 아주 잠시 일어났던 방송사고 였지만 방송국 측에서는 타격이 클만한 방송사고 축에 속했기 때문이다. 권 작가가 가르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 백현은 이내 경악 했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는 ' 도경수 이유빈 자질' 까지 논하고 있었으며 댓글엔 욕설로 도배가 되있었다. 어떡하죠. 백현이 눈을 질끈 감았다.
" 지금 홈페이지에서도 난리났어. 물론 유빈씨나 경수씨 팬의 괜찮다는 댓글이 대부분이긴 한데 언론쪽이 이런걸 그냥 지나칠리가 있겠어? 아싸, 한건 잡았다. 하면서 신나게 달려 들겠지. "
" 옛날에도 이런 사건 있었어요? "
" 내가 말하지 않았나? 옛날에도 우리 방송국에서 이런 사고 있어서 욕 먹고 난리 났었어. "
" 아.. 그럼 어떡하죠. "
" 그때는 강도가 좀더 쎘지만.. 이게 무슨 징크스도 아니고 휴. 나는 괜찮은데 괜히 경수씨랑 유빈씨가 욕 먹을까봐 걱정이다. 경수씨는 첫방이었는데 말야. "
진짜 어떡하죠. 권 작가의 말에 점점 어두워져 가던 백현의 얼굴이 몇초 만에 픽 시들어 버렸다. 백현의 부주의였다. 작가가 얼마나 욕을 먹겠냐만은, 한참 잘 나가는 두명의 아이돌에겐 다른 상황이었다. 초조한지 입술을 꽉 깨무는 백현의 행동에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찬열이 입을 떼었다.
" 콜 싸인 몇번이나 왔죠? "
" 한 다섯번이요. 무서워서 받진 못했어요. "
잘 하셨어요. 유난히 침착한 낮은 찬열의 목소리에 두개의 시선에 찬열에게 닿는다. 가만히 조정실 밖 복도를 내다보던 찬열이 시선을 거두었다.
"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호출은 뭐, 다들 자리를 비우고 있어서 그랬다고 하면 되죠. "
" 박 피디님이요? 아니, 가봤자 욕 먹는일밖에 없을텐데.. "
" 그렇다고 이렇게 방치하고 있으면 해결될거 없으니까요. 총 책임자였던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
아니 박 피디님… 대답도 듣지 않은채 손에 들린 코트를 의자에 올려 놓고선 발걸음을 떼는 찬열의 옷 소매를 백현은 살짝 잡았다. 무슨 할말이라도 있습니까 변 작가님. 찬열의 목소리에 백현이 입을 뗐다, 닫았다 망설인다.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아니… 그냥 제가 다녀올게요. "
" 변 작가님이요? "
" 네. 제가 저지른 일인데. "
" 됬습니다. "
" 네? "
" 변 작가님, 공개방송 처음이셨고 서투를 수 밖에 없단거 사실입니다. "
" 아니 그래도.. "
" 제가 마지막에 점검을 제대로 했어야 했었는데. 어차피 국장님한테 다녀온거 한두번도 아니고, 괜찮습니다. 그럼 이만. "
변 작가님은 오늘 수정본 다시 한번 체크해 주세요. 저… 박 피디님. 박 피디님! 옷 소매를 잡은 백현의 손을 조심히 내려놓고 빠르게 조정실을 빠져 나가는 찬열을 멍하니 바라보던 백현이 소리를 쳤지만, 조용한 복도에 그저 메아리 칠 뿐이다. 진짜 미치겠다. 정말 방송일이 몸에 맞지 않는걸까. 유난히 이 라디오 프로에 참여한 이후로 방송사고가 끊이질 않는 것 같다. 백현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 변 작가 너무 속상해 하지마. 박 피디님 상황 대처 잘 하시는 분이니까 괜찮을거야. "
권 작가의 토닥이는 손길에 백현은 고개를 숙인체 종잇장 마냥 얼굴을 구겼다. 그러니까 더 문제라는거죠. 상황대처 잘 하시는 박 피디님도, 결국엔 사람이니까 신경쓰이고 상처 받을거 뻔한건데.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억지로 웃음 지어 보이던 찬열의 얼굴과 인터넷 뉴스 기사에 연출진들과 디제이들을 깎아 내리려는, 욕이 난무하는 댓글이 백현의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 * *
" 어제 놀랐죠? "
말 없이 캬라멜 마끼야또를 후르륵 들이키던 경수는 웃음 짓는 종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 거렸다. 도대체 뭐를 말하는거지. 경수의 영문 모르는 표정에 종인이 입을 떼었다.
" 어제 방송사고 난거요. "
" 아… 뭐, 괜찮아요. "
" .. 인터넷에 뜬 글도 봤어요? "
난 솔직히 안 봤으면 좋겠는데. 종인은 경수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조심스레 물었다. 연예인에게 민감한 것 두개가 사생활 그리고 악플이 아니던가. 여러 사람들을 접해오던 종인은 이미 다 눈치채는 사실이었다. 괜찮아요. 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여유있게 머그잔을 만지작 거리며 개구지게 웃는 경수의 모습에 종인은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 괜찮다구요. "
" 경수씨, 인터넷 봤어요? "
" 네 봤어요. 근데 별로 신경 안써요. 악플 정도, 뭐 좀 속상하긴 하지만 겪어봤고 딱히 잘못한거 없으니까 뜨끔할 일도 아니구요. "
" 경수씨 데뷔 1년차 맞아요? "
" 당연하죠. 저도 사실 욕 먹을거 알고 있었어요. "
헤헤 괜찮으니까 신경 쓰시지 마세요. 경수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 정도는 그냥 눈 감고 지나갈수 있는 정도였다. 괜히 김 감독님 신경 쓰시는거 아니야?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종인의 눈빛에 경수는 고개를 작게 저었다.
" 유빈씨 걱정되서 전화해 봤는데 유빈씨도 별 반응 없으셨어요. 소속사 사장님도 그냥 무시로 일관하는게 답이라고 하셨구요. 그래서 뭐.. 결론은 신경 안쓰셔도 되요. "
" 정말 괜찮은거죠? 일부러 괜찮은척 하는거 아니죠? "
" 진짜에요 김 감독님. "
…괜찮다니까 다행이네요. 자신이 무슨 큰 일이라도 당한마냥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떨구는 종인의 모습에 경수는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생각했던 것과는 정말 다른 인물이다, 김 감독님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다정한 눈빛까지. 어쩌면, 음향 감독과 디제이란 형식적인 비지니스 관계보다 한발짝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머리에 쓴 남색 모자 아래로 종인을 바라보는 경수의 눈빛이 사람들도 의식하지 않고 평소보다 더 따스하다.
* * *
" 저어… 국장님. 박 피디님이랑 이야기 끝나셨어요? 아, 예예. 알겠습니다. "
" 국장님이 뭐..라고 하셔요? "
박 피디님이랑 말씀 다 하고 내려 보내셨대. 권 작가의 말에 안절부절 못하는 강아지 마냥 쩔쩔매던 백현이 한숨을 폭 내쉬었다. 또 내 잘못때문에 다른 사람이 억울하게 누명을 쓰다니.
" 변 작가, 앉아있어. 머리 어질어질 하다. "
" 그래도…아무리 그래도. "
" 그런다고 달라질건 없잖아. 박 피디님 오시길 기다리자. "
알겠습니다. 권 작가의 꾸중에 풀이 죽은 모습으로 자신의 의자에 털썩 주저 앉은 백현은 권 작가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손톱을 물어 뜯었다. 큰 일 있으면 안되는데. 설마 책임성 부족으로 쫓겨나는건 아니겠지… 설마. 안되겠다. 찬열이라면 자신의 잘못으로 말할 위인이었다. 내가 국장님께 다시 말씀 드려야겠다. 생각을 마친 백현은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변 작가 왜그래. 백현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권 작가가 눈을 크게 떴다.
" 변 작가 어디가게? "
" 쟤가 한번 가볼게요. 지금 박 피디님 오시는 길일테니까요. "
" 변 작가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니라니까? "
" 우선, 우선 가서 말이라도 해보는게 차라리 편할것 같아요. "
얼른 갔다올게요.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권 작가에게 작게 웃음 지은 백현이 손에 들려진 머그잔을 탁자에 턱, 내려 놓고는 조정실 밖을 빠져 나왔다. 스튜디오는 4층 국장님 사무실은 6층. 아마 박 피디님은 엘레 베이터 타고 오시겠지. 조정실을 빠르게 달려 나온 백현은 저만치 멀리 보이는 엘레베이터를 향해 뛰어 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탁, 바닥을 보고 뛰어가던 백현의 몸이 큰 충격과 함께 휘청거렸다.
" 어어… "
" 괜찮아요? "
진짜 일 제대로 꼬인다. 가까스로 휘청거리며 넘어지려는 백현의 팔을 강한 악력으로 낚아챈 한 남자의 모습에 백현은 고개를 꾸벅였다. 죄송합니다. 꾸벅인 백현이 고개를 들자, 백현의 시야에 하나의 익숙한 사원증이 그려졌다. ' 피디 박찬열 ' . 어쩐지 목소리가 익숙하더니. 놀란 눈으로 내려다 보는 찬열의 시선에 백현은 자신을 잡고 있던 찬열의 손을 교묘히 빼낸 후 작게 대답했다.
" 어,박피디님… "
" 어딜 그렇게 가십니까? "
" 피디님 뵈러 가는길 이었는데.. "
" 날 왜 보러 옵니까? "
찬열의 약간은 화난 표정에 백현은 찬열을 쳐다보던 시선을 급하게 돌린 후 조용히 대답했다. 사실대로 말하려구요. 백현의 말에 찬열의 인상이 더욱 찌푸려진다.
" 사실대로 말하려구요. "
" 뭐요? "
" 박 피디님이 누명 쓰신거니까.. 그러니까 사실대로 말하려고 했어요. "
" 누가 그런거 해달라고 했습니까? 나서면 도움 될 것 같죠. 천만에, 변 작가님이 그럴수록 전 더 욕먹는 사단 밖에 안나요. "
" 네? "
제가 어련히 잘 해결할 수 있는데 왜 괜히 고생을 사서 하려고 하세요 변 작가님. 찬열은 인상을 찌푸린체 목소리를 깔고 물었다. 이런건 찬열 또한 원하지 않았다. 초기엔 괜히 사고만 치는 백현이 미웠던건 사실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그러다 보니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였다. 이제 좀 친해지는가 싶어서 좋았는데. 겨우 백현에게 찬열은 그저 항상 죄송한 존재만 되는걸까. 찬열은 어쩔줄 몰라하는 백현을 향해 한숨을 내쉬고는 백현을 스쳐 지나갔다.
" 박 피디님. "
" 변 작가님. "
앞서 걷던 찬열이 이내 고개를 슬쩍 돌려 쳐다보는 시선에 백현이 눈을 도륵도륵 굴렸다. 피디님 말씀하세요. 백현의 말에 찬열이 허리춤에 손을 올려놓고 답답한지 입술을 꽉 깨문다.
" 나는, 이제 변 작가님이 죄송하단 말, 그만 듣고 싶어요. "
" 네? "
" 왜 이렇게 사람이 붙임성이 없습니까? "
" 그게 피디님… 그런게 아니라.. "
" 그냥. 고맙다는 한 마디가 차라리 도움될 것 같네요. 그리고 그만 가보셔도 될거 같아요. 방송 시간에 봐요. "
그니까, 죄송하다는 말 그만해요. 차분하게 말을 꺼낸 찬열이 자신을 울먹이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백현을 향해 옅게 입꼬리를 말아 올린 후 조정실을 향해 걸어갔다. 뚜벅뚜벅. 낮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방송국 복도에서 찬열의 발소리만 들려온다. 진짜 내가 바보지. 점점 멀어지는 찬열의 인영을 가만히 쳐다보던 백현은 눈을 거칠게 부비적 댔다. 지금은 누구든지 다 볼 낯이 없다.
* * *
" 근데 전 변 작가님이 더 걱정이에요. "
" 뭐가요? "
변 작가님 진짜 속상해 하실것 같아요. 캬라멜 마끼야또를 먹던 경수의 표정이 삽시간에 울적하게 변하는 것을 지켜본 종인은 의문스럽단 표정을 지었다.
" 솔직히 저는 같은 소속사 선배님들도 가끔 이런 일을 겪으시니까, 익숙해져서 괜찮은데 변 작가님은 아니시잖아요. "
" 변 작가가요? 경수씨랑 변 작가가 뭐가 달라요. "
" 괜히 자기 때문에 망친거라고 생각 하실까봐 걱정 되요. 실수였고 어쩔 수 없는 문제였는데요. 그쵸. "
그렇긴 하죠. 갑자기 걱정되네. 경수의 조근조근한 목소리에 종인은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는듯 턱을 괴었다. 백현이 그런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막내 작가까지 오기 위해서 상처도 많이 받았을터, 거기다가 강하기 보단 약하고 상처 잘 받는 타입이니까. 조금 있다 변 작가한테 문자 해봐요. 종인의 말에 경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 그렇게 해요! "
" 그나저나 사람이 그렇게 착해서 되겠어요? "
" 저요? "
" 그래요 그쪽이요. 이 험난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
" 이미 오래 살았어요. "
에이, 달랑 24살 밖에 안됬는데요? 그 정도면 많이 산거죠. 어깨를 으쓱대며 푸스스 웃음을 흘리는 경수를 향해 종인 또한 웃어보였다. 진짜 엉뚱하다니까. 조용하게 생긴 얼굴과 대조되는 성격이 꽤나 괜찮다, 생각하며 종인이 손을 만지작 거렸다.
" 아차차. 그럼 우리 이제 오프닝 곡에 대해서 얘기 좀 정식으로 해볼까요. "
" 아 맞다. 그래요. "
그럼 우선 이 서류 받으세요. 크로스벡에서 하얀 서류 뭉치를 내미는 종인의 모습에 경수가 반짝이는 두 눈으로 종인이 내미는 서류 뭉치를 받아 들었다.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뭔가 호기심 거리를 찾은 마냥, 호기심에 물드는 경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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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피크닉 입니다!
흡.. 거의 10일만에 찾아 뵙네요 절 매우 치세요 ㅠㅠㅠ 소설 조금 남기고 눈이 아파서 못 올리다가
끝에 대충 마무리 짓고 막 올려요 죄송합니다 ㅠ.ㅠ 그래서 분량이 좀.. 아니 매우 짧다고 느끼실거에요..오늘은 여러분들 착각이 아님니다 ㅋ 흡..
그래도!! 담주 월/화에 꼭 꼭 업뎃 할거니까 용서해 주..세요 카디의 꽁냥씬을 더 쓸거고 다음엔..ㅠㅠ.. 진짜 스크롤을 내려도 끝이 안보일 만큼 쓸게요
그리고 걱정 감쟈합니다 ♡ 그렇게 심각한건 아니구요 그냥 조심만 하면 되니까요~ 꼭 건강챙겨서
더욱 재밌는 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럼 뱌이~
암호닉 신청해주신 사랑하는 독자님들 ♡
볼매님/ 꿍니님/ 라망님/ 됴종님/ 패릿님/ 바나나맛우유님/ 한시님/ 엘리얼님/ 호빵맨님/ 큥님/ 콘타님/ 탱탱볼님/ 함박눈님/ 은하수님/ 맹구님/ 정강이요정님/ 딸기밀크님/ 백뭉이님/ 모카라떼님/ 뚱이님/ 슬구님/ 도도하디오님/ 삐약이님/ 제이님/ 콜라님/ 매미님/ 치즈님/ 변백님/ 똥개님/ 되돌리다님/ 아리님/ 장이씽님/ 벚꽃님/ 지렁이님/ 됴아님/ 식탁님/ 페팽님/ 쪼니쪼니님/ 빵떡님/ 롤리팝님/ 짜요님/ 비울님/ 리플리님/ 라디오님/ 됴마됴님/ 찌롱님/ 사탕님/ 됴블리님/ 촹촹님/ 경수찡님/ 됴륵됴륵님/ 햇님님/ 낭랑찬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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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 노엘 - special 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