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선생님 : EP 08
Can't take my eyes off you
[강다니엘 시점]
우리 중학교 1학년 때 기억나? 아, 오늘 아침에 뭐 먹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이름이 너는 기억 못 하겠지만 나는 기억해.
좋아해요 선생님 : 강다니엘 시점
중학교 1학년 입학식.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온 나는 이사 온 동네 중학교에 입학 하게 되었고,
입학식 날 주변에는 죄다 초등학교를 같이 졸업해서 끼리끼리 뭉쳐있는 아이들 뿐 이였다. 때가 되면 다 적응하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입학식을 마치고, 교실로 돌아와 쉬는시간에 줄곧 엎드려 있거나, 주변 친구들과 말을 트기 시작할 때 쯤 이였을까
"저기..야..나 옆반인데.. 그 체육복 좀 빌려주라..."
"어..? 아 체육복? 잠깐만"
너가 우리반 교실 뒷 문을 열고 제일 가까이 있던 나에게 체육복 좀 빌려달라며 툭툭 쳤을 때 나는 이름도 모르는 너에게 체육복을 빌려줬었다.
"자!!! 여기! 입고 땀 안 흘려서 냄새도 안 나는데!! 혹시 몰라서 페브리즈 뿌렸는데!! 괜찮지!!??"
"어..? 아...어..뭐.."
"고마워!!!! 안녕!!!"
체육 시간이 끝난 너는 또 다시 교실 뒷문을 열고 엎드려 있던 나를 툭툭 두드리더니 고맙다는 말과 함께 체육복을 돌려주었다.
전 시간에 체육복을 빌리러 왔을 때와는 다른 말투였다. 성이름, 네 입에서 느낌표 까지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순간 이였지만 너랑 같이있는 동안 조그마한 너가 쫑알쫑알거리며 말투,행동,표정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너랑 친해지고 싶었다. 같은 반 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종일 이름도 모르는 너가 말하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리다가 하교시간이 다가왔고, 첫 날 이라 집 방향이 같은 친구를 찾지 못해 혼자 하교하고 있었다.
"워!!!!!!!!!"
'으아어아아아!!!! 누고?"
"으핰핰핰핰 미안.. 놀랐어?"
"....어?"
혼자 멍 때리며 하교하던 내 뒤에서 가방을 훅 당기며 놀래키는 소리에 뒤를 돌았더니 요상한 웃음 소리로 좋아하는 이름이 너가 보였다.
"아 그냥 반가워서!!..."
"아... 그래..?"
"오 강다니엘? 이름 예쁘다. 너 어디살아???"
교복 마이에 달린 명찰을 보더니 내 이름을 한번 칭찬 하고는, 어디사냐고 묻는 말에 내가 사는 아파트 이름을 말했고, 너는 나와 같은 아파트 산다며 같이 가자고 신나서는
또 요상하게 웃어댔다. 그 사이에 확인한 너의 명찰에 적힌 이름은 성이름 이였다. 너에게 참 잘 어울리는 이름 이였다.
"와 나 같은방향 없어서 진짜 혼자 다니는 줄.. 너도 그치?"
"어..? 아..응.."
그렇게 우리는 집에 같이 갔고, 너는 집에 걸어가는 20분 내내 내 옆에 서서는 쫑알쫑알 댔다.
담임은 어떻다는 둥, 체육복 안 가져와서 놀랬다는 둥, 일등은 누구라는 둥, 노래방에 가야겠다는 둥.. 그렇게 쫑알대던 너와 아파트 입구에 도착했고,
우리는 그 날 이 후로 등,하교를 쭉 함께 해왔다.
" 밥 한 그릇 더 줄까?"
"예 이모 쪼오오끔만 더 주세요..푸흐흐"
1학년 중반 때 부터는 거의 이름이네집에 붙어 있다 시피 했다. 아침 잠이 많은 이름이를 기다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이름이네 이모는 늘 아침을 거르는게 버릇 이였던 나에게 아침을 챙겨주셨다.
"야.. 몇시야..."
"7시 반 넘었다. 빨리 가자 쫌"
잠옷 차림으로 부스스 하게 방에서 나오는 너를 재촉해 학교에 끌고 가다시피 등교 시키는건 내 몫이였다.
너가 빼놓고 온 교과서며,체육복이며,준비물을 빌려주는 것도 내 몫이였다. 그렇게 내 중학교 학창 시절은 너로 가득 차 있었다.
"니 와 전화를 이제 받는데."
"...야....."
중학교 2학년 때 한참 동안 너는 우리보다 한 살 많은 형을 좋아했었고, 그 형에게 바람 맞은 날 울어주는 널 달래 주며 사실 나는 속으로 좋아 죽는 줄 알았어.
너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방과 후에 실용음악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고 나서는 너와 하교하는 시간도, 학교 끝나고 집으로 안 가고 놀러가던 그 시간도 나지 않았다.
"아!!!!!!! 나 여고야 여고!!!!!!!! 아씨!!!"
"내는 남고다. 바꾸자 우리.."
중학교에 졸업한 우리는 각자 여고,남고에 입학 했고, 겨우겨우 함께 하던 등교도 같이 못 하게 되었으니. 얼굴보는 횟수도 점차 줄었다.
"야 너 왜 여깄어?"
"다니니까 있지, 니보러 놀러왔겠냐"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말 쯤 이였을까, 나는 너가 다니는 실용 음악 학원에 다니게 됐다.
물론 이유는 너였다.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춰왔던 춤이라도 배우면서 네 얼굴을 보려고 난 애를 썼다.
학교가 끝나면 네 학교 앞 버스 정류장까지 달려가 너와 버스를 탔고, 나보다 2시간은 늦게 끝나는 네 레슨시간을
학원에서 연습만 주구장창 하며 널 기다렸다. 하루도 빠짐 없이.
"나 우리 보컬쌤 차 타고 가려고.. 너도 말해줄까 내가??"
'보컬쌤??"
"응, 그 민현쌤 알지?? "
"응 알지 .."
"같이 갈까?? 미안해.."
"아 내는 됐다."
그렇게 매일 같이 가겠다고 애쓰는 날 중 하루 였다. 이름이 너의 레슨이 끝나길 기다리면서 연습을 하고,
너가 레슨이 끝날 때쯤 맞춰서 로비로 나와 기다리고 있었을 때, 너는 대뜸 민현쌤 차를 타고 갈거라며 말했다.
그 날 하루 뿐 인 줄 알았더니, 일주일 중 학원에 나가는 6일 중 4일은 민현 쌤 차를 타고 집에 가는 너였다.
나는 그런 네가 조금은 미웠다.
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고3이 이름이 너와 나에게도 찾아왔고, 우리는 수시 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너는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던 학교를 수시에 가게 되었고, 나는 죄다 상향으로 쓴 원서들 덕분인지 정시까지 준비 하게 되었다.
사실 죄다 상향으로 원서를 써 내었던 것도 다 너 때문이였다, 수시에 학교를 다 불합격 하고 난 너가 붙은 그 학교 하나를 바라보며
정시를 준비했고, 너와 같은 학교 실용무용과에 입학했다.
나는 뒤 늦게 알았다. 너와 민현쌤의 사이를. 내가 정시 준비 하는 동안 너는 수시를 붙은 덕에 학원에 나오지 않았고,
난 너와 같은 하교에 가겠다는 거 하나로 열중해 있었으니까. 알 턱이 없었고 학교에 입학할 때 쯔음 눈치 챘다.
어젯 밤. 너가 왜 기분이 안 좋았는지는 대충 눈치 채고 있었지만 늘 그랬듯 모르는 척 하는 것도,
너를 등에 업어 집까지 데러가는 것도 내 몫이였고, 아침에 너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너의 집 벨을 울리는 것도 내 몫이였다.
전화를 받지 않는 너네집 벨을 울렸고, 너는 그대로 주저앉아 울었다. 너를 달래 밥을 먹여 집에 돌아오는데 민현쌤을 마주친 너의 표정이 굳어지자 널 돌려 세우는 것 조차 내 몫이였다.
먼저 가야겠다는 너를 보며,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작가입니다!
일단 6화,7화 초록글 올랐었는데 제가 확인을 못 하는 바람에.. ㅠㅠ 아무튼 정말말 갑사합니다!!
독짜 분들이 글을 많이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 글태기가 온건지 참..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연휴동안 프듀 연속방송 봤습니다 ..12시간씩..
오늘은 뭔가 여주에 대한 다니엘의 그동안,그리고 현재의 복잡미묘 한 마음..을 ..써보고싶었지만...ㅠㅠ(죄송합니다)
그리고 요새 어떤 소재를 써야 도짜님들이 좋아해주실지 고민입니다..
소재 추천 대 환영이에요 보고싶은 민현 쌤의 모습이 있다면 꼭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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