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누나!!"
"우리 정국이 왔어?"
앞니가 다 빠져 발음이 다 새지만, 빠진 앞니마저 귀여운 정국이.
정국이는 옆집에 살고있다.
거의 애기때부터 함께였던 정국이와 나. 그랬던 탓에, 외동인 정국이는 나를 친누나처럼 따르는것 같다.
"누나! 나랑 노리공원 가자!"
불과 몇일전만해도 뉴나 라며 나를 쫄쫄 따라다녔던거 같은데.
벌써 그 꼬맹이가 누나라고 제대로 발음하다니...!
제발 이대로만 자라주렴..
"어디가, 김여주."
"무슨 상관이야. 넌, 고등학생이면 공부나해 신경끄고."
벌써, 정국이와 내가 옆집에 살게된지 19년.
내가 처음 이사 들어오고나서, 불과 몇달 후 이제 막 100일을 넘긴 정국이와 정국이 가족들이 옆집으로 이사를 왔다.
나는 어느덧 대학교를 졸업한 사회인이 되었고, 정국이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하아.. 매일 밤마다 친구만나러 나가려고 문을 열면, 나가는 나를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문 앞에 서서 나를 꼬라본다.
"어디가는데."
저것봐 저것봐..
삐딱하게 서가지고! 불량스런 눈으로 쳐다보는것봐!
"친구만나러 간다! 왜!"
내가 이 나이에!! 너한테까지 허락받아야겠냐?
내 인생..
그 귀엽던 꼬맹이가 이렇게 클줄이야
"나도 같이가"
"니가 왜가?"
"심심해"
"플스 사줬잖아. 그거 가지고 놀아!!!"
생일선물로 요즘 핫한 게임기 플스를 받고싶다는 정국이의 애교에
또 나는 속아넘어가서 큰 맘 먹고 플스를 사줬었지...
덕분에 난 한참동안 라면만 먹고 살았어야했다.
"질렸어"
내가... 내가 어떻게 사준건데....!!!!
"누나아.... 내가 따라가면 안되는거야..?"
"아니.. 누나가 친구한테 말해볼께.."
애교 한번이면 완전 잘 넘어가는 나를 아는 정국이기에,
잘 써먹어주신다...
저렇게 귀엽게 부탁을 하는데....
어느 누가 거절할수있겠어?
그치만.... 내 친구 짱 무서운데...
힘든일 있다고 술 친구 해달라고 했는데....!! 어떻게 말하냐고...
아아...제발 날 좀 내버려둬... 누나도 누나만의 시간을 좀 갖자...
하아 .. 옆집 꼬맹이가 날 너무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