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o3o 전체글ll조회 1709l 4


Dazzler

(눈에 띄는 사람)


"다녀오겠습니다"



오전 6시, 꽤 이른 시간이였다. 등교 시각이 멀었지만 항상 딱 6시에 집을 나선다. 누워계시는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손자, 오늘도 일찍가는겨? 라는 할머니의 물음에 뒤돌아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갔다. 어젯밤 눈이 내려서 인지 밖은 더 쌀쌀해진듯 했다. 하얀목도리를 가방에서 꺼내어 목에 칭칭 감고는 하얀 세상에 발을 내밀었다. 뽀드득, 눈 밣히는 소리가 맘에 들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듣기 좋아 눈이 소복히 쌓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뒤돌아 밣고 지나간 곳을 쳐다보았다. 아무도 없던 하얀세상에 내가 처음으로 발자국을 낸 기분에 괜시리 웃음이 났다. 오늘은 기분 좋은 일들이 일어날것 같았다.





"내가 어제 만난 여자애인데- 야야, 사진봐봐! 이쁘지?"



점심시간, 평소엔 나를 잡고 죽어라 급식실로 뛰던 박찬열은 수업이 끝나고 의자를 당겨 내 옆으로 와서는 바지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이쁘장한 여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어제 만난 여자애라며, 너무 이쁘다며, 너는 어떻게 보이냐고 옆에서 쏘아대고 있었다. 



"철 좀 들어, 박찬열"

"철이라니- 철 들으면 무거워"



드립도 아닌 이상한 소리를 하는 박찬열을 한심스럽게 째려다보고는 배가 슬슬 고파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박찬열은 어디가냐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 



"밥"

"밥?"



고개를 끄덕이자 찬열은 의자를 다시 자신의 자리에 옮겨 놓고는 내어깨에 팔을 올리고선 우리 개새끼가 배고프다면 사료주러 가야지 라며 장난스럽게 킥킥 웃고선 급식실로 향했다. 가는 도중 내어깨에 올려진 팔이 거슬렸지만..내가 어깨셔틀도 아니고..





"마니무거- 우리 개새끼, 우쭈쭈"




하얀 밥 위에 미니 돈까스를 얹어주며 개새끼라며 어쩌며 지혼자 웃긴지 웃고는 흡입 하듯이 밥을 먹는 박찬열이다. 이와 반대로 나는 한두번 숫가락을 들어 국을 맛보고는 우걱우걱 먹는 찬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저 놈은 뱃속에 거지가 들었나.. 



"애 아므어? 



입 안에 가득 담고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말을 하는 박찬열이다. 나는 물을 건네주고는 삼키고 말해 라고 말했고, 박찬열은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왜 안먹냐고 물어보았다. 



"그냥 입맛이 없어"

"뭐야, 밥먹고 싶다며"

"그건 핑계고, 바보야- 너 쫑알대는거 막을려고 왔다"

"헐, 실망"



정말 실망한건지 아님 실망하는 척 인건지 입을 떡 벌리고선 멍하니 내얼굴을 바라보는 찬열에게 미니 돈까스 하나를 집어 찬열의 입에 골인 시켜주었다. 그러자 좋다는 듯 오물오물 씹더니 씩 웃는다. 단순한 놈



"변백, 너 그거아냐?"

"뭐를?"

"원래 있던 여자 영어쌤 집에 문제있어서 남자 영어쌤 오신데"

"근데 그게 왜?"



찬열은 아직 가득히 담아있는 내식판에 있는 미니 돈까스를 집어 입에 넣어 먹더니 겁나 잘생겼데 라고 한다. 남자가 잘생겨봐야 장동건,원빈 보다 잘생길수있냐 라고 받아쳤더니 찬열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그런가 라고한다. 



"그래도 나보단 못생겼겠지?"

"너는 잘생기셨어요?"

"응"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저 당당함에 나는 입꼬리를 올려 비웃어줬다.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교실에 들어와 폰을 꺼내어 아까 다하지 못한 그 여자애의 이야기를 꺼내는 박찬열이다. 밥을 먹진 않았지만 주말동안 새우잠을 자고 알바를 뛰어서 인지 몰려오는 피곤함에 잠을 자려고 해도 옆에서 계속 쿡쿡 찌르며 자면 죽는다고 무섭지도 않은 으르렁 거림을 뱉는 찬열에 두손 두발 다 들어버렸다. 




"야! 어떻게 카톡옴!"



아까 전에 그여자애 에게 카톡을 보낼까 말까 하는 고민을 했던 박찬열은 겨우겨우 '뭐..해?' 라고 카톡을 보내고는 답장이 없자 축 늘어지더니 방금 온 답장을 보고 방방 좋아한다. 그렇게도 좋을까.



"뭐라고 왔는데?"

"지금 막 밥 먹었어요- 오빠는요?"



저 동굴 목소리로 여자 목소리로 흉내낸다고 하는데 그폼이 너무 웃겨 푸흡 하고 웃어버렸다. 역시 반아이들도 듣긴 했던 모양인지 찬열의 눈치를 보며 다들 끅끅 웃기 바빴다. 그때 점심시간이 끝이나고 수업이 시작되는 종이 울리고 다른반 아이들은 각자 반으로 돌아가고 반에 남아있는 애들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다음 교시를 살폈다. 영어, 새로온 영어 쌤에 기대가 큰지 여자애들은 꺄르륵 웃어가며 오전에 수업이 있던 반 애에게 들은 내용을 서로서로 말하고는 꺅꺅 거리기 바빴다. 



드르륵, 낡은 나무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키가 크고 금발의 남자가 들어왔다. 아, 저사람이 새로온 영어쌤인가 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오오- 라고 환호하는 여자애들과 관심없다는 듯 교과서를 베개삼아 벌써 잠을 취하는 남자애들이였다. 나 또한 공부에도 그리고 저 남자쌤에게도 관심이 없었기에 책상 서랍에 있는 두꺼운 교과서 3권을 꺼내어 엎드려 눈을 감았다. 



"Hi, everyone..my name is kris, 안녕하세요. 당분간 여러분들과 지내게 될 크리스라고 합니다"



그뒤에 줄줄 들려오는 알아듣지도 못할 영어를 자장가 삼아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드륵,드륵 요란하게 진동하는 핸드폰을 멀뚱멀뚱 바라보다 잠시후 조용해지는 핸드폰을 보고는 다시 우유와 샌드위치를 먹기시작했다.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라며 네모난 것을 손에 들고 다닌다. 찬열이도 그렇고. 하지만 내 앞에 놓여진것은 한 때 유행했던 매직홀 이라는 스마트폰엔 비교도 안되는 폴더형인 피쳐폰이였다. 할머니는 이런 나를 보고 길거리에 공짜로 주는 폰 많다며 손자 핸드폰 바꾸자 하셨지만 굳이 스마트폰으로 바꿀필요가 없었기에 필요없다며 할머니에게 말을 했지만, 그래도 공짠데 손자 사주고 싶어서 그래- 라며 권유하시는 할머니에게 말이 공짜지 다 돈들어가고 그래요. 라고 대답해주었던 기억에 입가에 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땐 할머니도 쌩쌩하셨는데 어느새 세월이 지나고 시름시름 앓으며 누워있는 할머니가 곁에 계셨다. 내가 지금 학교 야자를 빼먹고 나와 편의점 알바를 하는것도 할머니 약값 때문이였다. 


그때 딸랑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우리학교로 보이는 여학생무리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조용했던 편의점안에는 3~5명의 무리들로 시끄러워졌다.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고 씹다가 우유 한모금을 마실때 여학생 무리들이 이야기하는 주제를 알 수 있었다. 학교에 임시 영어쌤으로 온지 1주일이나 된 크리스쌤의 이야기였다. 오늘은 무슨 옷 입으셨고, 잠이 오는데 앞에 계셔서 잠이 확 달아났으며, 너무 잘생겨서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며 등등 여학생들운 칭찬을 하기 바빴다. 솔직히 남자가 봐도 잘생기긴 했다. 키도 크고,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몰고 다니는 애마를 보면 부유한 집안인게 틀림 없었다. 이에 찬열은 크리스쌤에 쏠리는 여학생의 관심에 화가 난다며 영어시간만 되면 괜히 틱틱 거리며 반항을 했다. 되게 유치한 놈이란걸 새삼스럽게 또 깨달았지만..



딱 한입 크기로 남은 샌드위치를 입에 넣고 씹는 순간 다시 딸랑 거리며 문이 열렸다. 나는 빈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뒤돌았고 시끌시끌 거리며 라면과 빵을 먹던 여학생의 무리들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들려오는 Hi 라는 소리와 함께 다시 꺅꺅 거리며 시끄러워진다. 




"저기 여기 주스어딨죠?" 




손을 탁탁 털고는 뒤돌아 앞을 봤을때, 여자애들이 잠시 조용하다 다시 꺅꺅 거리며 시끄러워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크리스, 영어쌤이였다.



"저기..여기 주스.."

"아! 죄송합니다. 저쪽 뒤에 있어요" 



음료가 진열된 곳은 여자애들이 앉아있는 곳과 가까웠다. 그리고 그쪽으로 걸어가는 영어쌤을 바라보던 여자애들은 쌤쌤 거리며 쫑알쫑알 대기시작했다. 가만히 영어쌤과 여자애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간간히 웃어주는 영어쌤을 보고 쓰러지는 척 웃고 노는 여자애들을 보니 웃음이 났다. 저렇게 좋을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네, 좋네요 세상에 이렇게 좋을수가... 암호닉 신청할게요 오미자차로!!작가님 사랑해요 하트하트♥♥
11년 전
o3o
저도 하트하트..!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11년 전
독자2
좋아요...♥♥클백터져라ㅠㅠㅜㅠㅜㅜㅠㅠ클백짱ㅠㅜㅠ작가님도짱ㅠㅠ암호닉 치킨해쥬세요♥♥
11년 전
o3o
치킨님도 짱..!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11년 전
독자2
헐 제가밀고 백현이가 미는 클백 사랑합니다ㅠㅠ 신알신하고 갈께요
11년 전
o3o
신알신감사합니다!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11년 전
독자3
클백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신알신하고 갈께요
11년 전
o3o
신알신감사합니다!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11년 전
독자4
암오닉 후라이팬이요 엉어엉 좋아여 클쒸TTTT배켜씌TTT
11년 전
o3o
부족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ㅠ.ㅠ
11년 전
독자5
크백....내사랑크백...게다가 아고물인가...사제물...하...사랑해요 작가님 다음편 시급하네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블락비 [블락비/피코] 짝사랑8 지디워더 01.19 00:34
기타 현재 여기 계신분?댓글톡100 지디워더 01.19 00:27
엑소 [세준찬백] 핏줄이 어디가지않는 스토리 0220 리무버. 01.19 00:27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아리랑28 원더 01.19 00:26
인피니트 [인피니트/우현x성규] 남고 로맨스 06117 또모또모 01.19 00:02
블락비 [블락비/피코] 나대는 찌질이와 공부잘하는 일찐 0113 햇살 01.19 00:01
블락비 [블락비/피코] 열꽃 0311 MMM 01.18 23:56
기타 주제 가져가세요!100 뭐야뭐야 01.18 23:44
인피니트 [인피니트/호원x동우/야동/다각] 일진부부 0817 앙체 01.18 23:30
엑소 EXO 나쁜남자 톡100 K 01.18 23:16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12월 32일 완결 텍스트 파일 공유!1 제리 01.18 22:51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7 호일코일 01.18 22:46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Olive 01.18 22:44
기타 [기성용박주영망상] 평행선 01~After story(完)5 초고추장 01.18 22:38
인피니트 ㄱㅊ) 성규 자유톡 bisous 01.18 22:27
기타 이웃집에 살고있는 싱닝이 댓망100 성용흥민행쇼하.. 01.18 22:16
샤이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공백 01.18 22:10
기타 [하이킥3+학교2013] 당신은 나의 '오빠 ' 0 0 1 본편 첫번째 이야기71 토크쇼 01.18 21:29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으쌰으쌰 01.18 21:23
기타 [흥수남순미르] 형이 무서워요 - 예고22 음마음마 01.18 21:18
인피니트 [인피니트/야동] 오블리비아테(obliviate) 02 진심을 말하다2 신아 01.18 21:03
블락비 [블락비/판타지] Cubes - prologue2 인부 01.18 21:00
기타 사투리 홍정호 카톡100 모델오빠, 01.18 20:57
인피니트 현성 자유톡 꽃다녀 01.18 20:50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그러지마...제발 3화13 월인 01.18 20:50
인피니트 현성 자유톡 꽃다녀 01.18 20:49
엑소 [EXO/찬백] 어린이집에 아는 형 사촌동생 데리러갔다가 이상형찾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튼후기6..11 차뇰차뇰 01.18 20:22
전체 인기글 l 안내
6/15 2:04 ~ 6/15 2:0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