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방탄'소년단'은 처음이지?
(01. Who Are You?)
ㄱ. Who am I?
에덴.
뭐라고 답을 드려야 할까요? 음, 일단 방탄소년단의 에덴이라고 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아보는 건 처음이라서 조금 망설여지는 것 같아요. (웃음)
이렇게 끝내면 안되겠죠...? 솔직히, 방탄소년단의 에덴이다. 라는 설명 말고 무슨 설명을 붙여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포지션? 나이? 뭘 말씀 드려야 할까...
에디터.
답하시기가 좀 곤란하시면, 멤버들에게로 넘길까요?
에덴.
좀 불안하기는 한데, 그렇게 해주시겠어요?
ㄴ. 멤버들이 본 에덴은
랩몬스터.
누나가 단독으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 조금 긴장이 됐나 보네요. 원래는 말도 엄청 잘하는 누나인데... 누나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좀 아쉽네요.
진.
어디가서 지지 않죠. 에덴 정도면. 엄청 논리정연하고... 아쉽기는 하네요. 에덴이 어디가서 자기 얘기를 잘 안 하고 다니는 애라, 궁금하기는 했는데.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지. 얘기 좀 들어보고 싶었는데...
슈가.
시작을 잘못 잡았네요. 그냥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좋은 친구죠, 한 마디로. 팀내 유일한 동갑이라서 그런가, 다른 멤버들보다 조금 더 편한 감도 없지 않아 있고. 작업 같이하기도 좋고. 예, 좋은 친구입니다.
지민.
형한테 어려운 멤버가 있었어요?
제이홉.
랩몬이라고 그러지 않았던가요, 저번에.
슈가.
아니, 그건. 리더니까. 자꾸 말 돌리지 말고, 인터뷰나 제대로 해주시겠어요?
정국.
그럼, 다시 저부터 할게요. 누나, 누나... 멤버들 중에서 가장 빨리 친해졌던 것 같아요. 누나가 먼저 다가와 줬거든요. 누나가 들어온지 얼마 안 돼서, 제가 회사에 들어갔었는데 그때 누나가 저 엄청 챙겨줬어요. 근데 누나가 저만 챙겨주는 건 또 아니고, 모든 멤버 형들을 다 챙겨주고 다니니까... 어, 한마디로 '엄마'가 되나요? 어쩌다보니, '엄마'가 됐네요.
뷔.
어, 저한테는 좀 달라요. 누나가 엄청 챙겨주기는 했지만, 누나는 뭐랄까 약간... 어린 사람 같아요.
랩몬스터.
동생같다구요?
뷔.
네, 동생이요. 물론, 누나지만 동생같아요. 챙겨주고 싶고 그런 생각이 든달까.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네 그래요.
ㄷ. 막내의 시선
탄소가 정국이와 처음 만났을 때의 정국이의 나이는 15 살이었습니다. 당시, 19살이었던 탄소의 눈에는 한없이 어려보일 수 밖에 없던 정국이었죠. 그래서였을까요? 탄소는 정국이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뒤에서 은근 챙기고는 했습니다. 연습하는 걸 봐주는가 하면, 조금 힘들어보일 때는 아무 말없이 음료수를 뽑아주는 등의 일이 일상이 될 정도였습니다. 정국이와 탄소 둘 다, 낯가림이 심한편인데 탄소의 지극한 정성 때문인지 둘이 친해지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리와, 정국아."
그 보살핌은 지금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공항에서 탄소는 언제나 정국이의 손을 꼬옥 잡고 이동합니다. 사람들에게 휩슬리지는 않을까, 자신보다 큰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걷는 탄소의 모습에 팬들은 죽어나가는 중이었죠. 언제나 정국이를 도담도담해주는 탄소가 정국이에게 딱 한 번, 화를 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정국이의 사춘기 때였죠.
둘 사이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정국이 역시,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잘 알고있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탄소의 앞에 섰습니다.
"전정국."
같이 있던 멤버들이 슬슬 자리를 피했습니다. 둘의 일은 둘이서 해결하는 게 가장 좋으니까요.
"너 지금 예민한 거 알아. 그래서 누나가 이해해줬어, 안 해줬어."
"해줬어요..."
"누나는 네가 누나한테 어떻게 하든 하나도 상관없어. 누나는 괜찮으니까. 근데, 이렇게 사람 많은 장소에서 그러면 너 욕 먹어. 알아? "
"..."
"네가 사춘기인 걸 무기로 사용하려 하지마. 그건, 잘못된 행동이야. 그리고 적어도 형들한테는 잘 해."
"네..."
"자, 이리와."
다툼의 끝은 항상 이렇습니다. 풀이 죽은 정국과 그런 정국을 달래주기 위해 팔을 벌리는 탄소죠. 탄소가 굳은 얼굴로 팔을 벌리고 이리오라 하면, 정국이는 순순히 탄소에게 가서 안깁니다. 사실. 탄소가 안긴 거기는 하지만 말이죠. 정국이가 탄소의 어깨에 이마를 갖다대면, 탄소는 천천히 정국이의 등을 쓸어내려 줍니다. "누나가 화내서 미안해. 초콜릿 먹을래?" 라고 속삭이며 말이죠.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정국이에 탄소가 살짝 웃었습니다.
ㄹ. 동갑내기의 시선
윤기의 시선이 탄소에게 닿았습니다. 탄소가 고개를 올려 윤기를 바라보며 웃어보였습니다. 어딘가 아파보이는 탄소는 아까전부터 괜찮다며 고집을 부리는 중이었습니다. 평소에도 말랐지만 지금은 더 말라보이는게 딱봐도 아픈 사람처럼 보이는데 말이죠. 기어코 안 아프다며, 작업실을 따라온 탄소에 윤기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아프면, 가도 된다고."
"안 아프다니까. 진짜로."
"...안 아프기는, 딱봐도 아프구만."
타박성 짙은 윤기의 말에도 불구하고 탄소는 윤기의 옆에 앉아 이온음료를 홀짝일 뿐이었습니다. 대체 작업실 까지는 왜 온거야, 아픈 녀석이. 윤기가 옆에 눌러앉아 열심히 가사를 끄적이는 탄소의 이마에 자신의 손을 갖다대었습니다.
"열 나잖아."
"...아닐 걸? 더워서 그러는 걸거야."
"데려다 줄테니까, 가자."
"...나 가사 써야하는데."
"가서도 쓸 수 있잖아."
"넌 다시 작업실 나올 거 아냐."
"숙소에 있을 테니까, 가자고."
그제서야 탄소는 짐을 챙기곤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윤기가 한숨을 내쉰 후, 자연스레 탄소의 가방을 대신 들고는 밖으로 향했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다가, 자리에 우뚝 선 윤기는 탄소가 자신을 잘 따라오는 걸 확인한 후에야 다시금 걸음을 옮겼습니다.
"같이 가, 민윤기. 데려다 준다며."
"니가 느린거야."
"좀 천천히 가, 응?"
탄소가 윤기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습니다.
"추우니까, 잠궈. 목도리 하고 다니라고 했지."
"괜찮아. 그리고 목도리 답답하단 말야. 이온음료 맛있다."
오늘도 탄소의 두서없는 이야기의 문이 열렸습니다. 윤기의 답을 바라는 게 아닌,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늘어놓는 탄소 덕에, 둘의 귀가길은 심심하지 만은 않습니다. 언제나 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하고싶은 말이 그렇게나 많은지, 숙소에 도착할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던 이야기가 숙소에 도착하자, 뚝하고 끊겼습니다. 윤기의 시선이 다시 한 번 탄소에게 닿았습니다.
"윤기야."
"응."
"나, 이온음료 별로 안 좋아하는데."
탄소가 헤헤 웃으며 윤기보다 빨리 숙소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닫혀버린 문을 보던 윤기가 헛웃음을 지으며, 두손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습니다.
옛 추억이 빛나는 밤입니다.
아담의 사과
뭔가, 에덴은 이런 아이이다. 를 설명해보고 싶었는데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은 느낌이네요!
그래도 차차 확립이 되어 나가겠죠?
아직 못 푼 것들이 많아서 얼른 풀어보고 싶네요.
그럼, 다음화에서 봬요!
♥암호닉♥
청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