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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언제나, 너의 곁에 * 01 | 인스티즈

언제나, 너의 곁에

01

W. Vineyard


It's You - HENRY (헨리)









아 큰일 났다. 내가 일어나려고 했던 시각은 7시 30분. 불안한 느낌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시간을 봤을 땐 이미 시계는 8시 2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어쩜 이렇게 불안한 느낌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을까. 김여주, 하필 지각을 해도 꼭 오늘 같은 중요한 날에 한다고 수고가 많네..



"아, 미친. 발표 자료나 다 챙겨놔서 다행이지."



어젯밤 미리 챙겨놓은 가방을 메고 대충 신발을 구겨 신고 바로 현관문을 나섰다. 지금 시각은 8시 35분, 그니까 강의 시작 25분 전. 전속력으로 달리면 15분 만에 세이프가 가능하기에 머리고 뭐고 아침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친 듯이 몇 분을 달렸을까,


잠시 딴 눈을 판 사이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씨, 겁나 아파.. 바빠죽겠는데 진짜 오늘 아침 왜 이렇냐. 그와 동시에 내 눈앞에선 오늘 나의 아침을 축복이라도 해주는 듯 새하얀 A4 용지가 날리고 있었다. 아, 시발 조졌다. 일단 이 상황을 어떻게라도 해결해야 했기에 얼른 고개를 들어 정리를 하려고 했다.



"괜찮으세, 아..!"



 순간 부딪혀서 머리가 잘못된 줄 알았다. 

갑자기 머리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다시 고개를 드니 어떤 남자가 멍하니 내 얼굴만 쳐다보고 서 있었다. 꼭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떨어져 흩어진 내 자료들을 주워줄 생각도 없는지 계속 나만 쳐다보고 있는 그 사람을 힘껏 째려봤다. 아니, 사람을 쳤으면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하던가. 아니면 그냥 종이라도 주워주던가. 그것도 아니면 마지못해 주워주는 척이라도 해야 그게 사람이지. 나는 종이를 다 줍고 일어나 옷을 털며 아직도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는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요.. 사람이랑 부딪혔으면 사과를 하시든가, 아니면 적어도 종이 주워주는 척이라도 하셔야죠. 아까부터 왜 계속 제 얼굴만 빤히 보고 계세요?"

"..."

"아니, 저기 사과를 좀.. 아 됐어요. 그냥 갈게요. 저기요, 앞으로는 사람이랑 부딪히면 사과 정도는 하세요. 그 정도는 기본이고, 예의니까."

"..."

"아, 미친. 존나 늦었어."



시계를 봤을 땐 이미 강의가 시작되었을 시간이었다. 오늘만 제발 교수님이 늦게 들어오시게 해달라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신에게 빌었다. 일단 뛰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누가 내 손목을 잡아왔다. 아 깜짝이야.. 뒤로 넘어질 뻔했네. 이번엔 또 누구냐. 누구인지 그 잘난 얼굴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뒤를 돌았다. 그러자 보이는 얼굴은 방금 나와 부딪힌 그 남자였다.



"그.. 있잖아요. 제가 지금 강의 시간이라서 급하거든요? 제가 연락처 드릴 테니까 하실 말씀 있으시면 나중에 연락 주세요!"

"..."

"죄송해요..! 일단 제가 급해서 먼저 가볼게요."



시간이 없어 일단 번호만 건네주고 최대한 빨리 강의실로 들어갔다. 



"야! 김여주! 빨리 와, 아직 교수님 안 들어오셨어!"

"헐, 대박.. 오늘 어쩐 일이시래. 나 오늘 완전 운 좋았네?"

"그니까.. 난 너 안 와서 아직도 자고 있을까봐 걱정했다..! 그나저나 왜 늦었냐?"

"아.. 뭐, 건물 앞에서 문제가 좀 있었어. 별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대화가 끝나자마자 교수님이 바로 들어오셨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늦었다며 미안하다고 하시는 교수님께 마음속으로 사랑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그나저나.. 아까 그 남자 대체 뭐지? 표정이 너무 슬퍼 보였는데..





.

.

.





"..이상, 2조 발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에 있었던 엄청난 일들과는 달리 다행히 발표는 성공적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앞으로 별 볼일 없을 조원들과 마지막 인사 같은 인사를 했다. 앞으로 아는 척 절대 안 해야지! 아직 수업시간 전까지 많이 남았네.. 여주는 너무 바빴던 아침 덕분에 마시지 못한 커피나 마실까 해서 카페로 발걸음을 돌렸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딸랑-'



"어서오세요~"



카페 종업원의 인사와 함께 카페로 들어갔고, 여주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까 아침에 자신과 부딪혔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여주는 주문할 틈도 없이 바로 카운터를 지나쳐 그 남자에게로 다가갔다. 남자는 굉장히 놀라고 당황한 기색이 가득해 보였고, 그 표정은 감히 재미없을 수가 없는 표정이었다. 여주는 혼자 있는 그 남자의 앞에 앉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이야기가 아니라 따지기에 가까웠지만



"저기요. 저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전 그쪽 굉장히 익숙하거든요, 지금? 뭐지.. 왜 익숙한 걸까요? 저희 어디서 부딪힌 적 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쪽은 그렇게 안 느껴지시나 봐?"

"..."

"저기요. 진짜 죄송한데 대답 좀 해주시면 안 돼요? 혹시.. 상황이 좀 그런 건 아니죠..?"

"..."

"..설마. 진짜로.. 말을 못 ㅎ.."

"..."

"아.. 일단 당황스러우니까 주문부터 하고 올게요."



여주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고, 도대체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싶었고, 지금까지 내가 그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냐.. 별로 그렇게 심한 말은 안 했던 거 ㄱ.."





"저기요.. 사람이랑 부딪혔으면 사과를 하시든가, 아니면 적어도 종이 주워주는 척이라도 하셔야죠. 아까부터 왜 계속 제 얼굴만 빤히 보고 계세요?"

"..."

"아니, 저기 사과를 좀.. 아 됐어요. 그냥 갈게요. 저기요, 앞으로는 사람이랑 부딪히면 사과 정도는 하세요. 그 정도는 기본이고, 예의니까."

"..."

"아, 미친. 존나 늦었어."


그 정도는 기본이고, 예의니까.

그 정도는 기본이고, 예의니까.

그 정도는 기본이고, 예의니까.






뭐지? 지금 내 머릿속에 떠오른 이 대사들은? 아냐 내가 어제 본 드라마 대사겠지. 어, 그럴 거야. 맞아. 그거일 거야. 맞을 거ㅇ..



"하, 나 어제 드라마 안봤다고.."

"...?"

"이제 어떡하지..? 어디서부터 대체 사과를 해야 하는 거냐. 미친 김여주"

"저기요..? 손님 주문하시겠어요?"

"일단, 정중하게 사과부터 하자! 그래. 그러는 게 좋겠다."

"..손님?"

"..? 아, 어떡해. 죄송해요.. 제가 잠시 다른 생각한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네. 드시고 가실 건가요?"

"네!"

"그럼 앉아 계시면 진동벨로 알려드릴게요."



여주는 주문이 끝나고 그 순간부터 다시 멘붕의 시작이었다. 일단 자기가 먼저 다가가 폭풍처럼 몰아갔으니 돌아가 다른 자리에 앉는 게 가장 이상한 방법이었고, 당당하게 다가가 얼굴에 철판을 깔자니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고. 결국 선택지는 없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가서 앉자. 그게 최선이야.. 여주 딴에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간다고 갔는데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다. 누가 봐도 '나 긴장했어요!!' 하는 모습이었다.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의자를 빼서 앉는 거야..




"..하핳! 오늘 날씨가 참 좋아요! 그쵸?!"

"..."

"어머..! 아메리카노 좋아하시나 봐요! 그쵸- 여기는 아메리카노가 정말 맛있다니까요?"

"..."

"..."

"..."

"..죄송해요. 제가 아침에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말을 너무 막 뱉었던 거 같아요.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굉장히 반성을 하고 있어요. 제가 원래 성격이 흥분하면 필터링을 안 하고 말을 막하는 성격이라..서..."

"..."

"..네, 그냥 거두절미하고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큰 실수를 했던 거 같아요."

"..."

"제 사과 무조건 받아주지 않으셔도 돼요. 강요하는 거 아니고, 그냥 제 마음이 이렇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말하는 거니ㄲ,"

"..민윤기."

"...?"

"민윤기라고요."

"...네? 민윤기가 뭐죠..?"

"제 이름,"

"..."

"민윤기."




'지잉-'




커피가 나왔음을 알리는 진동벨이 우리 사이의 정적을 깨뜨렸다.















------------------------------------------------------------------------------------------------------------


안녕하세요 도짜님들!!

너무 오랜만에 왔죠ㅠㅠ? 

독자 : 프롤 밖에 안 쓰고 농땡이냐!!(멱살)

과제와 시험의 쓰나미 때문에..ㅎ

(사실 공부는 안 해욯ㅎㅎ 이미 망칠 게 눈에 선하거든여~)

드디어! 우리 윤!기!와 여주가 대화를 했습니댜!!(짝짝)

즐겁네요!!

그나저나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을까 몰라요ㅠㅠ

그래도 하나, 하나 열심히 올려볼게요*^^*

그럼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고! 내일도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그냥 읽을 땐 몰랐는데 글 쓰는 게 매우 어려운 거였다.. 열심히 반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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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드디어 윤기가 얘기를 했네요!! 윤기의 대사를 못 보는줄 알았어요ㅋㅋㅋ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6년 전
Vineyard
앞으로 다음 화 부터 윤기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겠죠?! 기대해주세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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