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HnK 전체글ll조회 895l 1




죽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마중나오시던 기사가 많이 늦는다고 막연히 생각하고서 몰려오는 피로에 몸을 택시에 실었다. 내리면서 계산해달라고 내민 카드의 결제가 불가능하는 말에 의아했지만 그저 아무생각없이 지갑을 열어서 지폐를 건내고 내렸다. 기사한테 잔소리를 톡톡히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한후 집 현관에 열쇠를 넣으려했지만 자꾸 엇나갔다. 뭐지. 호수를 잘못찾았나해서 수없이 확인을 해봤지만 새것이라는걸 확연히 증명해주듯 반짝거리는 열쇠구멍에 열쇠는 들어갈 생각을안했다. 불안함이 속을 불편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덜덜 떨려오는 손을 붙잡고 핸드폰을켜서 아까 소식이없던 기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의 전화기는 발신이 불가한 상태로.. 와르르 무너져내리는듯한 기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황급하게 아파트를 뛰쳐나갔다. 회사, 회사로 가야했다. 힘이 풀려버리려는 다리를 부여잡고서 도착한 주차장안 제 차 앞에는 누군지 모를 남자가 기대어있었다. 막무가내로 차 문을열고 시동을 걸려는 성규의 모습에 남자는 웃으면서 저를 밖으로 끌어내렸다. 


지금 기분, 어때요?


작은 호신용칼로 태연하게도 제 차를 긁고있는 남자를 보고서 성규는 화들짝놀랐다. 뭐하는거야, 씨발 남의 차에다가 뭐하는거에요. 기지개를 주욱 핀 남자는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어보이면서 성규의 주머니속 차키를 꺼내갔다. 미안한데, 이제 내 차라서. 목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사원증을 보고서 남자는 세상이 떠나가라 웃어댔다. 이거 내일이면 필요없을텐데.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였다. 멍하니 망연자실한 성규의 앞에 쪼그려앉은 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제 입술을 두어번 쓸고서 자켓안쪽으로 들어오는 손에 성규는 숨을 훅 들이마쉬었다. 셔츠위로 아랫배를 건드리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듯이 자켓 안주머니에 들어오는 손은 비참하게도 만원자리 지폐를 몇장 꽂아주고서 떠나가버렸다. 내 이름은 남우현이에요, 나중에 또 봐요. 그때는 김명수때문에 험한 꼴 당하지말고.


아름답던 세상이 무너져내렸다.




* * *



김명수가 무슨 이유로 김성규를, 그것도 아무런 연관없는 사람하나를 털어버리고싶어했는지는 미지수였지만 4:6으로 나누겠다는 제안은 꽤나 달콤했다. 그 이외의 것은 상관없어, 죽여도 괜찮고 기절할때까지 뒹굴고와도 괜찮고. 무덤덤하게 꺼낸 말에 우현은 됬다면서 손을 내져었었다. 지금 생각하니까 기절할때까지 뒹구는건 좀 구미가 당기긴했다. 쭉 째진 눈매가 당황해서 올려다보는탓에 사실 아직도 고민중이였다. 주차장에서 한번이라도 하고 올껄 그랬나. 지나가는 말로 튕기는 맛이 좋다고했더니 쓸데없이 지들이 비싼년들인것마냥 앙탈스럽게구는 기집년들 태도에 아주 확 질려버렸던 터였는데. 아무쪼로고 이름을 알려줬으니 찾아올것같았다, 제 인생 책임지라고 돌려놓으라고 울어대면 좀 사는게 재밌어질꺼같기도하고. 입맛을 다신 우현은 아까부터 매섭게 울려대는 전화를 흘끗 확인했다. 아 새끼, 하는거랑 다르게 일할때 성격은 급하기는.



* * *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이끌고 공중전화로 걸어간 성규는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어, 호원아 반갑다. 나 성규인데... 호원의 목소리가 굳어진거라고 느낀게 제 자신이 예민한건지 진짜인지 구별하기 어려웠다. 오늘만 신세져도괜찮을까? 한동안 조용하던 수화기 반대편에서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저희 집은 조금 곤란하고요 제가 아는 사람 마중보낼께요. 더듬거리면서 제 위치를 읋어준 성규는 전화부스안에 주저앉았다.


전화부스를 벌컥 연 사람은 생각보다 밝았다. 호원이가 곤란하다고 이유는 안 말해줬는데 좀 신세질꺼라고하더니 사연많나봐요? 방정맞은 웃음소리에 샐쭉하게 웃어보였다. 많죠, 되게 복잡하게 되버렸어요. 말 놓으라며 붙임성있게 다가온 남자는 건물 윗층의 작은 숙소로 이끌었다. 저 말고 한명 더 사는데 괜찮냐고 물어오는 동우에게 성규는 손을 내저었다, 내 상황에 뭘 가리겠다고. 이불을 피고서 누웠지만 잠은 오지않았다. 끊겨버린 휴대전화, 열쇠가 바뀌어버린 집, 눈앞에서 주인이 뒤바뀐 제 차부터해서 쓸수없다던 카드가 다시 떠올랐다. 이름이 남우현이라고했었다. 김명수라는 이름도 나왔었지만 아무튼 그 남자는 남우현이였다. 몸을 훑던 손가락이 불현듯 떠올라서 부르르 떨었지만 입술이 타들어갔다. 남창 취급을 당했었다. 울컥 쏟아져내리는 눈물에 입을 앙 다물고서 몸부림을 쳐댔다.


아까 호원이가 곤란해서 말 안해줬다고했잖아요


...응


사실 호원이가 애초부터 말해줬어요


호원이답네, 진짜


난 형을 도와주고싶어요


다가오는 호의를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만 머릿속이 온통 비관적이였다. 니가 무슨수로. 조용해진 방의 적막에 성규는 몸을 두어번 뒤척였다. 나 먼저잘께 동우야, 오늘 너무 피곤해서. 알겠다는 대답에 눈을 감고서 애써 잠을 청하려고 더분히도 애를썼다. 악몽을 꾸기 싫었지만 수십개의 손이 저를 훑고지나가는 불쾌한 기분과 한심하다는듯이 저를 내려다보는 수백개의 눈빛에 쉬이 이뤄질수없는 일이였다.





모든걸 잃어버린 김성규 

남우현, 그리고 김명수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독자1
헐....도대체 왜그런걸까요? 성규는왜 모든걸잃어버리고 혼자가됐을까요ㅜㅠ?담편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2
헐....취.향.저.격
ㅠ.ㅠ 제일좋아하는조합인데 현성엘 어어어어아아아어어어어어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시티헌터(City Hunter) 262 Morning 02.04 22:2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비행기타러가는 성규.kakao (feat.기모노)3 두부과자 02.04 19:56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우야우야 02.03 22:4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코드네임 HS024 - 12 하듀 02.02 23:52
인피니트 [수열] 사랑해 1 87 02.02 21:39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시티헌터(City Hunter) 255 Morning 02.02 19:4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엘] 티격태격 로맨스 032 리퀘 02.02 15:27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갑과 을의 연애1414 F코드 02.02 11:33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 하듀 02.01 22:22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 시티헌터(City Hunter) 1, 2부6 Morning 02.01 21:50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달파란 미용실「03」17 비명2 02.01 13:3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시작점은 51페이지 024 니임 02.01 00:14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Goodbye, my Romance3 하듀 01.31 22:35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시작점은 51페이지 014 니임 01.31 22:33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엘] 티격태격 로맨스 029 리퀘 01.31 16:28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작곡 그 심오함에 대해서 004 뀰박스 01.31 02:08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엘] 티격태격 로맨스 0112 리퀘 01.30 22:11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달파란 미용실「02」24 비명2 01.30 18:07
인피니트 [인피니트] 친구들이 사장님인건 좋은겁니다2 01.29 18:27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구겨진 종이 어이쿠 01.29 15:53
인피니트 [현명] The Thieves _ prologue4 호두 01.29 01:2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수열] Fresh Summer - (싱그럽던 여름) 028 해령 01.28 17:16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01.28 15:2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뻔한 이야기 6화1 잔뉴 01.28 14:50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뻔한 이야기 5화 잔뉴 01.28 14:4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초능력자228 F코드 01.27 23:30
인피니트 [현성엘] 사라진것들2 HnK 01.27 19:35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