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반배정이 되고, 반에서 일명 까불이나 분위기 메이커라고 불리는 너를 봤어. 넌 정말 지금이나 그때나 역시 밝고 활발해보여서 그때는 얼른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생겼었어하루 이틀 친한친구 없이 지내던 나와 시끌시끌했던 니가 이어질수 있었던 건 단체톡이였지. 난 그게 너무 좋았어. 나는 나설수 없는 성격이라 얼굴이 안보이는 카톡 같은데 오히려 너무 편했거든.너랑 얘기하고 하루 이틀, 일주일이 정신없이 지나고 보니까 우리는 반 애들도 인정해준 가까운 사이가 되었어. 우리가 친해졌던 단톡보다는 이제 일대일로 대화하는 개인 카톡이 더 잦아지고 새벽밤을 지새면서 얘기하고 웃느라 우린 시간 가는 줄도 몰랐는데.학교에서도 너와 떨어지기 싫고 니 근처에 앉아서 너와 한 마디라도 더 나누는 그 친구들이 너무 부러워서, 나는 한참을 니쪽을 쳐다보곤 해. 그럼 너도 어느샌가 내쪽을 보고 같이 웃어주는게 너무 좋아서 더 과감하게 행동하곤 했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당황스럽고 웃겼을 것 같은데 그걸 또 맞받아준 니가 너무 좋았어.그 뒤로도 나는 친구로써의 니가 너무 좋아서 매일 카톡하고 매일 말을 걸고. 좀 뒤에는 이제 니가 먼저 걸고 하고 해지더라.너랑 확 친해지고 나서 둘이 다닐 때에는 넌 키도크고 성격도 털털해서 니가 내 남자친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너무 설렜거든. 이제는 언제부턴가 카톡으로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장난이 잦아질수록 처음에는 장난으로 맞받았지만 지날수록 내가 느끼는것도 그런건가 하고 이상했어.. 지금까지도. 니가 보고싶다고 할 때마다 나도 너무 보고싶고 점점 깊어지는 얘기에 사랑이란 진심어린 단어가 섞일 때 마다 너무 혼란스러워.. 니가 나만 봐주는건 좋은데.. 내 기분은 이상해져. 이게 뭘까. 이래도 되는걸까. 나 원래 이런거 생각지도 못했는데..요즘은 니가 보낸 카톡 알림을 볼 때 마다 생각해. 우린 무슨 사이고 서로에게 어떤 감정이지? 니가 말한게 장난일까 진심일까? 진심이라고 하는 니 말이 정말 진심일까? 정말 아이러니하다..나도 내 감정을 정확히 모르겠어. 친한 친구일까, 그 이상일까.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라면 더이상 엇나가기 전에 그만 둬줘. 나는 우리 미래가 무서워.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우리가 니가 말한 그런 사이가 되고나면 친구들은 우리를 어떻게 볼까 너무 두려워. 왜냐면, 우리는 쉽게 정의내릴 사이도, 쉬운 관계도 아니니깐.내가 너무 깊게, 혹은 너무 장난스럽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 우리가 가진 감정이 친한 친구의 장난어린 우정이라면, 이런 장난도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만약 사랑이라면.. 그만 두고싶어. 무서워. 인간 대 인간이라면, 나 너 많이 좋아해. 나도 이런거 책속에서만 인터넷에서만 봤었고, 더럽고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너한테만은 다른 것 같아. 이런 감정을 너한테만 느낀다는게 나는 너무 서럽고 이상해서 눈물이 자꾸 나와니가 남자였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 지금 너무 무서워니가 남자였고 내가 남자인 너를 좋아했더라면, 이렇게 울지 않을텐데.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