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que 온통 하얀색으로 가득 찬 방. 머리가 아파올 정로독 진한 약품 냄새. 동물원 우리 안을 연상시키는 창살. 그리고 나를 구속하는 수갑. 조용한 방안. 고요한 침묵의 공포가 미친듯이 날 옭아 맨다. 괴롭다. 이곳에 있는 1분 1초가. 이따금씩 몸을 움직일때 나는 수갑의 쇳소리가 이곳의 시간이 멈추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이젠 지긋지긋하다. 하얀방, 하얀옷, 검은 창살, 검은수갑. 그리고 나 . 살아가는 의미가 없다. 그저 눈을 뜬채 의미없는 호흡만 하고있을 뿐.... 표정을 잊은지는 오래다. 이곳을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방법이 없다는 것은 잘 알지만... 나에게도 실낮같은 희망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라도 좋다. 설령 지옥이더라도 이곳을 벗어날수만 있다면 그 어디라도 좋다. 하얀 천사가 다가왔다. 천사는 나에게 함께 갈것을 권유했고 나는 그러겠노라고 대답하였다. 눈이부시다. 나는 순혈 뱀파이어다. 지금 나는 나의 3번째 성인식을 치르는 중이다. 청소년을 벗어나는 뱀파이어들은 성인식을 치르게되는데, 성인이 된 순혈 뱀파이어들은 살아가는데 인간의 피를 필요로 하기때문에 인간계에서 '공급자' 라는 인간을 소환하게 된다. 나는 2번의 공급자 소환식에서 오류가 일어나는 바람에 3번째 성인식을 진행하게 된것이다. 식의 순서대로 아버지가 단상에 올라서 연설을 하신뒤 나의 머리위로 손을 올린 뒤 구호를 읊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차례인 공급자 소환식. 태어날때부터 마법의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뱀파이어 퀸이 소환진을 열었고 조금뒤 한 남자아이가 나타났다. 소환진으로 나타난 인영은 금방이라도 쓰러질거같은 여린몸매의 소년이었다. 그의 가녀린 손목에는 이질적인 느낌의 수갑까지 채워져 있었고 눈은 초점을 잃어 방황하고있었다. 그는 위태위태한 초점으로 나를바라보았고 곧이어 휘청거리며 내 품에 쓰러졌다. 뒤에서 아버지가 염려스러운 말투가 들려왔다. "진영아.. 이번 아이도 다시 돌려보내고 새로운 공급자를 받는것이 어떻니? 내가보기엔 너무.." "아니에요 아버지." 아버지의 말에 가로짓고는 자신의 품에 쓰러져있는 소년을 보며 대답했다. "이 아이를 제 공급자로 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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