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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전체글ll조회 1341l 2

 

 

 

 

 

 

 

 

 

뜬다, 뜬다, 뜬다, 뜨,뜬다아아아아아아떴다!!!!!!!!!!!!!
..........
아..........


역시.
굵은 글씨로 쓰여있는 '불합격' 글씨에서 여태까지의 나태했던 나의 생활과
안일하고 물정몰랐던 내 젊은날에 대한 사회의 냉정한 시선이 느껴지는거 같아
한동안 아무생각도 하지 못한채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지금 내 눈은 썩은 동태 눈깔이겠지....

 

엊그제 서울로 상경하신 어머니를 뵙고 지금까지 줄곧 죄책감에 절어 있었던지라 오늘의 불합격 통지서는 더욱 나로 하여금 자살충동을 일으키게 했다.
에이 그냥 확 죽어버릴까..
아니지.
내가 스무해를 넘게 사는동안 깨달은게 있다면 이세상은 안락한 방구석을 박차고 바깥세상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자들에 의해 돌아간다는거였다.
구직을 하는것도 성적표를 확인하는것도 심지어 한동안 잊고지냈던 동창을 만나는 자리에 나가는것도.
나의 현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는 자들만이 할 수 있는거니까.
그런 용기조차 없는 내가 죽을 용기는 있을까.
죽는것도 사치인것을....

 

 

방구석에 쳐박힌 하나 남은 열라면 봉지를 응시하고 있는 스물세살의 이 청년의 이름은 이정환입니다.
남자 혼자 사는집이 늘 그렇듯 후줄근한 옷가지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데요,
홀아비 냄새는 말할것도 없습니다!!!네!!!! 여기가 바로 제 방입니다!!!!!!!

"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악!!!!!!!!!!!!!!!!!!!!!!!!! 안되겠다!!! 청소라도 해야지!!!!"

일단 창문을 열고!!!! 홀아비 냄새부터 빼낸 다음!!!!! 어디갔어 걸레!!! 걸레로 먼지들을 살포시 쓸어주고!!

너!!책장!! 너가 먼지의 근원이렸다!!!
의욕에 넘쳐 책장 안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빼내는 순간,

 

 

우두두두두두두두.

 

 

 

"........."

 

하...너무 앞뒤 순서없이 빼냈나..


쯧. 정환아. 너는 일거리를 만들어서 하는구나.


라고 학원선생이었는지 학교담임이었는지 누군가가 했던 소리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그래. 너무 성급할거 없어. 천천히 하자 천천히.


좀더 차분해진 상태로 쏟아진 책들을 헤집고 있는데 널브러진 책들 사이에 나의 눈에 띄인 사진 한장이 있었다.

 

....? 이건 나잖아?

사진 속에는 학교 책상에 앉아 어딘가에 정신이 팔린듯 멍청히 응시하는 나의 옆모습이 담겨있었다.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내 지난 순간의 조각을 보며 난 적잖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은걸로 보아 이 사진이 찍혀지는데에 나의 동의여부는 반영되지 못한것 같다.
사진속의 내 모습은 많아봐야 고등학교 2학년 새학기 무렵쯤으로 보인다.

 

도대체 이 사진은 누가 찍은거지? 그보다 내가 이때 뭘하고 있었던 거지?

 

아무리 생각해내려해도 생각나지 않는 해답에 뚫어져라 응시하던 사진을 뒤집었다.
뒤집어봤자 아무것도 없을거라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뒷면에는 누군가 글자까지 써놓았다.

 

 

'너에게 줄게. 졸업 축하한다.
내가 제일 많이.'

2011. 2. 11'

 


졸업...?
그러고보니 아래 써져있는 날짜는 졸업 무렵이 맞는것 같다.

 

그렇게해서 시작되었다. 먼지 낀 졸업앨범을 처음으로 펴보게된건.

 

 


위 사람은 본교 3개년의 전 과정을 마치었으므로 이 졸업장을 수여합니다.
2011년 2월 11일 세종 고등학교장 안 은희


바로 어제일처럼 생생한 글씨들과 얼굴들, 교훈, 교가, 교목...
한장 한장을 넘길때마다 풍기는 먼지냄새가 추억냄새처럼 느껴지는 마법에 걸린듯이 나는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었다.
졸업앨범의 마지막 표지에는 장문의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처음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세종고등학교란 배에 승선한지 벌써 3년입니다.
3년이란 시간동안 즐거웠던 일, 슬펐던 일 등 많은 일들이
배안에서 이루어지고 지나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각각의 배를 타고 흩어져야 하지만,
저 넓은 바다에 도착할 즈음 지금의 경험을 밑천삼아
또 다른 세상을 향해 항해하는 선원이 되어있을 것입니다.
기억하세요.
우리는 그 모두가 각각의 역할을 해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함께했던
친구들이라는 것을요.
이 앨범을 꺼내어 다시는 거슬러 갈 수 없는 세종고등학교란 배에서의 행진을 기억하십시오.
그때의 모습, 느낌, 꿈을 말입니다.

 

 

 


사실 난 나의 과거에 당당하지 못하다.
내 과거는 남들앞에 꺼내어 보여주고 싶거나 소중하게 간직하며 아껴주고 싶은것이 아니었다.
남들이 알지 않았으면 좋겠는 치부였고 지금의 내 현재에 영향을 끼칠까 겁먹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졸업앨범을 볼 필요가 없었다.
묻어두고 싶은 과거의 나를 이제는 기억하려해도 흐릿해져가는 지금 굳이 끄집어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우연치 않은 사진 한장때문에 졸업앨범을 편 내가 낯설었다.


그렇게 책장을 뒤지다 우연히 꺼내든 먼지 낀 졸업앨범에는,
아직 어린 티가 다 가시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지금 그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어리다’
이렇게 한없이 어리고 순수해 보이는 아이들이.
왜 그때에는 그리도 악마처럼 느껴졌는지.
왜 나에게 지울 수도 없는 커다란 상처를 새겼는지.
왜 아직도 내 눈물 젖은 열여덟을 송두리째 쥐고 흔들고 있는지.

 

 

그순간, 잊고있었던 동창회 문자가 떠올랐다.

 

-2014년 2월 8일.
세종문화회관 앞 고깃집에서.
동창회에 얼굴이라도 비추지 않을래. 정환아.-


동창회. 그 세글자가 방금 전까지 멀쩡했던 나의 청춘을 가장 괴로웠던 열여덟로 돌려놓았다.

 

 

그래. 누구에게나 아픈 추억은 있는 법이지.

더이상 과거에 갇히고 싶진 않아.

 

 

 

 

 

 

 

 

------------------------------------------

 

이 새벽에 나혼자 힐링하고 싶어 올린 글이예요. 하하하

나 혼자 쓰고 나혼자 힐링중입니다ㅠㅠ

요새 계속 머리속이 복잡했는데 정환이를 빌어서 내 머리속이 좀 맑아진것 같기도 하고요.

다시 뒤돌아서면 밤잠을 설칠지도 모르고요...ㅠ

모두들 이 겨울 가슴 시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원에이포 화이팅! 팬들도 화이팅!!!! 아자아자

 

 

+BGM은 진영이 트윗을 정독한 팬들이라면 알고 있을거예요.

 ↑ 아, 트위터가 아니고 채팅에서요!

진영이가 추천했던 음악이죠. 'Butterfly in the rain'

빗속의 나비라... 불쌍해요. 이 노래를 만든 작곡가는 무슨 생각을 하며 이 노래를 만들었을까요.

 

 

다들 굿밤이예요: )

 

 다음편을 연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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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작가님! 글은 며칠전에 봤지만 지금에서야 댓글을 달게 되네요ㅠㅠ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문체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ㅎㅎ 산들 혼잣말 할 때 귀여웠어요 ㅋㅋㅋ 어디갔어!!! 걸레!!! 지금쯤이면 다음 연재는 없겠지만ㅜㅜ 혹시나 다음편이 나오길 기대할께요!! 잘 봤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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