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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공대생 전체글ll조회 1103l 3

 

League of Legendary**05

w. 공대생

 

 

05: 사랑은 개를 타고

 

 
 야 침착해. 그냥 전화한걸수도 있잖아. 침착하고, 일단 받아봐. 찬열이 불안으로 흔들리는 백현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그를 진정시켰다. 자, 날 따라해봐. 씁씁후후! 그래, 씁씁후후! 하고 찬열을 따라 복식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힌 백현이 전화버튼을 눌렀다.


"어어 수미야."

"감자?"

"아니그등! 아, 아니 친구랑 같이있어지금. 어?어? 지금?"


백현이 수화기를 귀에 갖다댄 채로 찬열에게 입모양으로 말했다. 야 어떡해애.

 

"어엉, 나도 보고싶지이~"

"왜? 만나쟤?"

"조용히해봐, 쫌! 아,아니 친구한테 한말이야, 그래서 어디라구?"

"니 마음속♡"

"시발 지금 장난을 치고싶냐? 아, 아니 얘가 쫌....ㅎ 어 그래 아라써~ 뿅!"

 

옹 아라쒕~ 뾰옹! 찬열이 백현을 따라하면서 토하는 시늉을 했다. 백현이 답답하다는듯이 찬열을 팡팡, 쳤다.  야, 야, 지금 존나 이 상황에서 넌 그러구싶냐? 어떡해!!! .. 어떡하긴 어떡해. 차이는거지뭐.  찬열의 심드렁한 대답에 백현은 이성보다 주먹이 먼저 나갈뻔 할 것을 참았다.

 


"야,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책임져!"

 

헐, 그게 왜 나때문임.

 

"그게 왜 나때문이야!!"

"니가 그때 개새끼 꼬리만 안밟았어도!!"

"애초에 반지를 떨군 니가 잘못이지. 븅시나, 븅신.븅신."

 

찬열이 자신을 장애인으로 만든 백현에게 복수라도 하는듯이 잔뜩 입에 힘을 주고 말했다. 비융신, 비융신! 그리고 백현에게 한대 맞았다.

둘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지만 마땅한 대응책은 나오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수미가 이곳에서 아주 가까이에서 백현을 기다리고 있으며, 방금 전 통화에서 적절하게 둘러대지못하고 냅다 '보고싶다'고 말해버린 탓에 시간을 지체할수 없다는 것.  결국 백현은 시무룩하게 뒤돌아섰다. 야, 나 갈게....

 

 "그래, 건투를 빈다...."

 

그렇게 멀어져가는 백현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어깨가 좁아보이는군, 짜식. 하고 생각하는 와중에 백현 앞으로 튀어나오는 여성이 찬열의 눈에 포착되었다.

 

"어 백현아! 여깄었네!"

 

찬열은 저도모르게 전신주 뒤로 몸을 숨겼다. 하루만에 반지를 잃어버린 백현이 어찌될지 궁금하기도하고. 날 장애인으로 만들더니 꼴좋다 븅시나.

수미는 백현을 보더니 쪼르르 달려와서는 높게울리는 콧소리를 내며 백현의 팔에 자신의 팔을 감고 앵겼다.

 


"너 안와서~ 열루 와봤더니 딱 있넹?히히~"

"응! 나두 깜짝놀라쪄!"

 

노 앙와성~열룽 와봐또닝~ ,웅 깜짝놀라쪄!... 웩. 존나 발음장애커플이네.  찬열은 백현과 수미의 과장된 콧소리에 토기가 올라왔지만 참고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수미가 오른손을 쫙펴서 백현한테 보여주며 , 백현아, 봐봐. 우리 커플링 짱이뻐. 나 이거보구 너 생각나서 만나자구 한거야~  했다. 변백현 넌이제 존나 끝이다. 으하하. 여친에게 처맞을게 눈에 선하다!  찬열은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지만, 주머니에 양손을 꽂고 비장하게 서있던 백현의 표정이 당황으로 가득차는게 눈에 보이는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 상황은 예상대로였다.

 


 "백현아 너도 보여줘, 너 손 예쁘.."

 

수미가 백현의 손을 주머니에서 억지로 끄집어내어 손을 보더니 말을 잇지 못했다. 우리 커플링 ... 어제 맞추지 않았니?
 백현이 다급하게 수미의 양손을 붙들어 잡았다.

 

 "수미야, 그게-"
 
 "어떻게 이럴수가있어?"

 "아, 그러니까, 개새끼가 먹었어. 아, 시바,ㄹ 아헐. 이건 너한테하는욕이 아니야. 아, 그러니까, 진짜....내가 잃어버리고싶어서 잃어버린게 아니라, 개새끼가."

 "우리 헤어져. 개새꺄."

 

그렇게 수미는 간단하게 백현을 차고, 커플링을 손가락에서 빼서  던지더니, 골목 끝으로 성큼성큼 사라졌다. 마침 석양이 내리쬐어 실연당한 남자의 등을 붉게 물들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있던 찬열은 어이가 없었다. 요즘 애들은 정말 연애를 쉽게쉽게 하는군. (자신도 요즘애라는 자각이 없다.)

 

"...."

 

 땅으로 떨어진 수미의 커플링과 멀어져가는 수미의 뒷모습을 번갈아가면서 쳐다보던 백현은, 멍-한 표정으로  뒤돌아 서다가 전봇대뒤에 숨어있던 찬열과 눈이 마주쳤다. 백현의 표정이 모든것을 다 말해주고 있었다.

시발 나 어떡해? 차였어....

 


+

 

찬열과 백현의 집은 같은 방향이었다. 붉게 물들어가던 하늘은 어느새 빛을 잃고 어두워져 가고있었다. 깜빡깜빡, 동네의 가로등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찬열은 단지 커플링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여친에게 단숨에 까이고 만 백현이 꼴 좋기도 했지만 불쌍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까 그렇게 재잘재잘 대던 애가 제 옆에서 말 한마디 없이 침울한 표정으로 걷고있는 것을 보자니, 불쌍하단 마음이 더 커졌다. 찬열은 그를 위로해 주기로한다.

 

 "야, 그 여자애 널 별루 안좋아했나봐. 존나 나쁘다."

 "..."

 "어떻게 그런 이유로 확 차버리냐?"

 "..."

 "난 니가, 그냥 존나 뚜들겨맞고 끝날줄 알았거든."

 "..."

 "이름도 수미더니 존나 감자같네. 역시 수지는 진리야. 수미는 여자가 아니야~ 감자야!"

 "..."

 

 
 옆에서 끊임없이 위로랍시고 말을 거는 찬열과, 꿈쩍 않는 백현. 아까 전의 정반대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었다.

 

 "야, 근데 너 그 개새끼찾았으면 진짜 똥에서 반지 찾을 생각이었냐?"

 "..."

 "막 똥을 받아가꼬 막 젓가락같은걸로...."

 "야이 씨팔!!"

 

백현이 참지못하고 소리쳤다. 드디어 대답하네.흐흐, 하고 찬열이 웃었다. 백현은 전혀 웃을 기분이 아니었지만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뭐 이딴 실없는 새끼가 다있어어... 그리고 백현이 웃는 모습을 포착한 찬열이 어, 새끼 웃는다, 웃는다, 하며 호들갑을 떨어대었다. 그런 모습에 더 웃음이 났다. 참내...

 그리고 옆에서 신나게 수미를 까대는 찬열에, 백현도 신나서는 동조하기 시작했고, 그러던 찬열이 '야, 여친없어도 내가생겼잖아! 오빠믿지!' 하기에 '지랄한다 씨발새끼,' 하고 욕으로 응수해줬지만 좀 오글거렸어도 분위기 타서 감동받을 뻔했다. 근데 ,

 

"그럼 내가 위로의 랩을 해줄게,"

 

하고 힙덕새끼가 랩을 시전하기 시작했을때는 레알 주둥아리를 틀어버리고싶은 충동이 들었다.
 

 


+

 

 

둘은 죽이 잘맞았는지, 신나게 떠들면서 걸어갔다. 그리고 백현이 사는 아파트입구에 도착했다. 어, 너 여기사냐? 난 좀더 가야돼, 월요일에보자! 하면서 손을 흔들며 가는 찬열을, 백현이 불러 세웠다.

 


"야!"

"뭐."

"너 내 여친해라."

"뭐?"

 


얘가 뭔미친소리야, 하면서 손을 흔들다 말고 똥씹은 표정으로 저에게 다가오는 찬열이었지만, 백현은 그것마저 우스워서 흐흐, 하고 웃었다.

 


"너때문에 여친한테 차였잖아. 책임지라고. 그러니까 니가 내여친해라!"

 


누가 누구의 여친이야? 참내..  찬열이 한발짝 더 다가서자, 백현과 키 차이가 꽤 나는 탓에 완전히 내려다보인다. 이 쬐끄만게.

 


"새꺄, 내가 남친이지!"

"니가 내 여친대신이니까 니가 여친이지. 내가 남친."

"노노. 니가 여친, 내가 남친."

"아니! 내가 남친, 니가 여친!"

 


아파트 입구, 가로등 밑에 딱 붙어선 찬열과 백현은, 누가 여친이고 누가 남친이던간에 둘이 논쟁해야할 초점이 어긋나도 한참 어긋났다는 것을 잊은 채, 한참동안 서로 이를 갈며 으르렁댔다. 니가 여친! 내가 남친! 아니, 내가 남친! 니가 여친! 노노, 니가 남친, 내가 여친!,어어 말이 잘못나갔다. 방금은 내가 말이 잘못나간거야. 그러니까 니가여친, 내가남친! 존나 헷갈리네 씨발.

결국 백현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기막힌 제안을 내놓았다.

 


"그래, 그럼 더 남자다운쪽이 남친인걸로."

"오케이 콜. 카톡해라!"

 

그리고 둘은 잽싸게 번호교환을 한 뒤 제 갈길을 갔다. 서로의 집을 향해 채 분노를 삭이지 못한 걸음을 내딛으며, 같은 생각을 했다. 내가 아무리 못해도 쟤보단 더 남자답지,씨발.

 

 

 

+

 

 

 

 경수는 토요일인 어제,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에 가느라 (절대로 새벽은 아니었다.) 빼앗기고 만 자신의 수면시간을 보상받기 위해 일요일은 잠을 자는데에 오전시간을 모두 바치기로 마음먹었다. 원하는대로, 실컷 잘꺼야. 아무도 방해하지마! 

 그리고 그 잠이 달긴 달았던지, 경수는 꿈에서 꽃가운데 들어앉아 꿀을 퍼먹고 있었다. 냠냠, 아니 이...이맛은...! 꿀에서 꿀꿀한 꿀맛이난다! 꿀이 조낸 꿀맛이다!


"마..마시쪙!"


꿀이 가득한 꽃가운데에서 쉴새없이 솟아나는 꿀을 퍼먹으며, 경수는 생각했다. 근데 내가 꽃에 앉아서 꿀을 먹고있다니, 나는 나비인가? 아니면 벌?
자신이 나비인지 벌인지 궁금하던 경수는 목을 들어 자신의 몸을 확인하려 했지만 볼 수가 없었다. 벌이든, 나비든 뭐 어때! 존나 맛있는 꿀만 많이 먹으면 되지. 나비인 쪽이 더 좋긴하지만....


"쩝쩝, 마시따 쩝쩝."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꿀맛을 보고있던 경수는 자신의 엉덩이에 닿는 서늘하고 축축한 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그 느낌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봤는데,


"형, 맛있어요?  쩝쩝,  형것두 다네요. 쩝쩝, 맛있어."


까만병신의 얼굴을 한 개미새끼가 자신의 꽁무니를 빨고있었다.

나는 진딧물이었다.

 

 


"악ㄱ씨발!!!!!!!1"

 

존나 악몽!!!! 경수는 악을 지르면서 눈을 떴다. 그 이름모를 까만새끼, 꿈에 까지 등장해서 일요일오전의 단잠을 망쳐놓다니, 하여튼 가만두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경수는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려 바로 옆에 놓인 시계를 보았다. 11시5분. 오전이 55분이나 남았는데 시발!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려 잠을 청하려는데, 자신의 책상앞에 의자에 앉아 팔짱을 끼고 자신을 쳐다보는 까만병신과 눈이 마주쳤다.

....쟤가 왜 저기있지? 아, 이것도 꿈인가? 내가 지금 영화에서만 보던 인셉션을 경험하고 있구나. 꿈속의 꿈이라니 존나 신기방기하다.... 하고 눈을 감았다. 근데 이 꿈은 어떻게 깨지? 꿈에서 깨고 싶은데 안깨어질때 대처하는 방법따윈 들어본 적이 없다. 경수는 눈을 감은 채로 꿈에서 깨려고 시도하다가, 눈을 다시 뜨면 꿈에서 깨있겠지 싶어 눈을 떴지만 여전히 그 까만병신은 자신의 책상의자에 앉아 자신을 관음하듯 쳐다보고있었다.

아, 인셉션에서 보면 꿈속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가던데.

갑자기 드는 생각에 시계를 쳐다봤지만 똑딱똑딱.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초침.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렸더니 아직도 그 까만병신이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채로, 피식, 하고 웃는다. 웃어? 웃어어어? 아무리 꿈이라도 그렇지 이렇게 기분이 나쁠수가... 게다가 저새끼는 내 꿈에 연달아 두번이나 출연해서 내 단잠을 망치고 있어어..... 그리고 경수는 다시 눈을 감았다.

삐그덕,

 누군가 의자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기척마저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아니, 설마...아니야.이건 꿈이야.꿈이야.꿈이야.꿈이야.꿈이야.

 


"경수형."

 

생생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경수는 더 눈을 힘주어 감았다.
꿈이다, 이건꿈이다. 이건존나꿈이다. 꿈이다. 이건꿈이다. 악몽이다. 자, 이제 꿈에서 깨보자! 깨어나라, 깨어나라, 일어나라 도경수, 일어나라아!  일어나세요,용사여!

 

"꿈 아니에요."

 

이런 미친...........

경수는 그제서야 자신이 처한 상황이 현실임을 인정하고 눈을 부스스 떴다. 내리쬐는 하얀 햇살과, 그와 대비되는 까만병신의 얼굴.. 미친!! 경수는 몸을 확 일으켜 침대 맡에 다가와 서있는 종인을 세게 밀어냈다.

 


"니가 왜 여기들어앉아있어!!!!!"

"형 잘때는 천사같네요."

"천사는 얼어죽을, 니가 하다하다 이젠 무단침입까지하냐!!! 존나 스토커새끼!!! 나가!!!!"

"무단침입 아닌데요!"

"그럼 누가 너를 여길 들여..."


"경수 일어났니?"


끼익-  방문이 열리고 경수의 어머니가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종인이 어머니를 보더니 넙죽, 목례를 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경수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인사를 하는 종인을 보며 호호, 하고 웃더니 경수를 보며 말했다.

 

"친구왔더라. 아니 친구가 아니라 후배라구 했나? 그 이름이, 김..."

"김종인이요, 어머니."

 

누가 니 어머니야 이새꺄!!!! 경수가 종인을 확, 올려다 보았지만 종인은 본적없는 호감형친구st의 표정을 경수의 엄마에게 쏴대고 있는 중이었다. 저, 저게!

 

 

"호호, 그래, 아까 전에 왔는데 종인이가 너 깨우는건 싫다구 해서 그냥 뒀다. 친구 불러놓고 계속 잠을 퍼자면 쓰니? 이제사 일어났네. 아휴, 종인아, 미안해. 얘가 쫌 잠이 많아서..."

 


왠지 설레는 표정으로 몸을 꼬며 말하는 엄마와, 여전히 호감형st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아니요, 형이 그럴수도 있죠. 하하, 하는 까만병신. 아무래도 허우대 멀쩡하고 좀 잘생겨서 아무의심없이 집에 들여놓은듯한데,

 

 

 "아, 엄마아! 엄마 진짜! 나 얘 집으로 부른적없어!! 엄마 맘대로 아무사람이나 막 들이면어떡해 진짜, 아!! 진짴!!!"

 


 여전히 자신의 엄마에게 영업용 미소를 날리고있는 까만병신에게 삿대질을 하며, 분하다는듯이 침대에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쿵쿵대는 경수를, 경수의 어머니는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쯧쯔, 잠이 덜깼구나. 그리고 곧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나는 잘못이 없어요' 하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돌아서는 종인을 향해, 경수가 눈을 치켜뜨고 "야!!!!!!!!!!" 하고 고함을 치는 순간, 다시 방문이 열렸다. 어머니였다.

 


"얘 경수야, 소리좀 그만질러. 그리고 너, 종인이 불러놓고 기억못하는거 아니니? 너 전에 찬열이도 집에 불러놓고 혼자 피씨방갔잖아. 찬열이 기다리게 해놓구. 하여튼 내 아들이지만 진짜... 아휴!"

 


그리고 다시 방문이 닫혔다. 전적이 있다는건 너무 불리하다. 하지만 진짜 난 얘를 부른적이 없다고! 아니, 부르기는 커녕 피해다니고 싶은데에! 진짜!!!

 


"야, 나가아!"

 


눈을 아무리 부라려도 꿈쩍않고 능글거리는 얼굴을 아스팔트 바닥에 갈아버리고싶었다. 경수는 씩씩대며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생각해보니 저 까만병신은 진청에, 깔끔한 줄무늬 배색 티셔츠에, 가디건에, 잘도 단정하게 갖춰입고왔는데 자신은 떡진머리에, 기름낀 얼굴에, 늘어진 목티에, 체육복 반바지에..... 이런 모습은 가족 외엔 보여준 적이 없는거같은데, 아, 쪽팔려... 하지만 쪽팔림보다는 짜증이 앞섰다. 황금같은 일요일에 이게 무슨 꼴이야, 시팔...

 

"야, 일단 나가라. 나 씻고, 옷좀 갈아입고 얘기하자."

 

설마 저앞에서 옷을 갈아입으라는 변태같은 얘기는 안하겠지. 경수가 내심 긴장을 타고 있는데, 까만병신은 의외로 쉽사리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을 열고 나갔다. 경수가 문이 닫히는것을 보고 휴, 한번 한숨을 쉬었다. 곧  윗도리를 벗어내려 팔을 교차시켜 티셔츠끝을 잡아 드는데, 


"형, 근데 내 이름은 알아요?"


 
등 노출. 아ㅏ씨바!!!경수가 화들짝 놀라 티셔츠를 다시 잡아내렸다. 뒤돌아 있어서 얼굴은 볼 수 없지만 왠지 저새끼 음흉하게 웃고있을거같다.

 


"아,몰라아! 시발 나가라고!"

"김종인이요."

"아, 그래 알았어. 김조밈인지 김조닌인지!"

"김조닌이 아니라 김.종.인."

"아, 알았어! 김종인! 나가! 나가! 나가!"

 


나가! 로 삼창을 하자 그제서야 경수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문을 닫고 나간다. 혹시나 또 문이 확 열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동안 문을 노려보던 경수가, 결국 문의 잠금장치를 잠궜다. 딸깍. 이젠 갑자기 들어올 일은 없겠지. 안심한 경수가 아까처럼 양 팔을 교차시켜 티셔츠를 한번에 벗어내려다가, 이렇게 뒤집어 벗어놓고 나가면 엄마한테 혼나지, 하는 생각에 양 팔부터 주섬주섬 꺼냈다.


종인은 문 밖에서, "딸깍" 하고 문이 잠궈지는 소리를 들으며 피식,하고 웃었다.

경수형 귀엽다.

 

 


+

 

 

까아-또-꾸!

「야」

까아-또-꾸!

「내목소리가 더낮으니까 내가더남자답지」

까아-또-꾸!

「그리고 내가 너보다 키 한 십오센치는더커」

까아-또-꾸!

「그니깐 내가남친!ㅗㅗ」

 

 찬열과 불같이 번호를 교환한후, 쿵쿵 걸어 집에 들어온 백현은 오자마자 분노의 샤워를 했다. 이수미 나쁜년! 내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사귄지 101일만에 커플링이 없다고 나를 차? 그냥 예전에 내가 차버릴걸 , 존나 감자같은년!! 그렇게 시원하게 쏟아져내리는 샤워기의 물줄기에 수미에 대한 잔정을 모두 털어버린듯, 상쾌하게 나와 자신의 하늘색 스누피잠옷을 입었다. 나보다 덜귀여운 스누피. 수미보단 예쁜 스누피. 그리고 폰의 전화번호부를 열어 맨 첫번째에 있던 '감자마누라♡'를 삭제하기 버튼을 누르고, '삭제하시겠습니까?' 라는 메시지창에 '예'버튼을 누르자마자 요란하게 쏟아지는 찬열의 카톡. 

 뭐라고? 이게! 백현이 발끈해서 두다다다, 자판에서 손을 움직였다.

 

『야 십오센치는안될걸?』

『그리고 너 존나 이모같이생김』

『머리색깔도 존나이모같아』


백현의 카톡을 확인하던 찬열도 발끈했다.
뭐? 이새끼가 내 머리색깔을 농락하네! 밝은갈색 어울리기가 쉬운줄아나 , 이게! 내가 선생님들 눈총 견디느라 얼마나 뒷통수가 따가웠는데! 그리고 그렇게 많이 밝진않거든!!!


「넌존나 개같이생김」

「개보다 이모가 나은듯」

「이모-인간 개-동물 ㅇㅇ」

 


뭐어? 보통 강아지닮았다고 하지않나? 언어의중의성을 묘하게 이용하네, 이새끼가!

 

『이모-여자. 개-남자 ㅇㅇ.』

『그니깐 내가남친!ㅗㅗ』

 

둘은 그렇게 오래도록 메신저를 통해 유치한 언쟁을 벌이다가, '남자다움'의 기준을 정해서 대결을 하기로 합의보고, 그것에 대한 심판으로 경수를 세웠다. 준면이형은 고3이라 신경쓸데가 안그래도 많다는것이 그 이유였으며, 물론 도경수 본인의 동의는 얻지 않았다.

.
.
.

「야 그럼 내일은 쉬고 월요일ㄴ날학교에서보자」

「근데 너 몇반이냐?」

『너는 존나 주말내내 긴장이나 빨다나와라ㅋㅋㅋ』

『3반』

「문과새깈ㅋㅋㅋㅋ이과가 더 남자답지ㅗㅗ」

『개소리하네ㅡㅡ』

「나 5반」

 

 


+

 

 

맨투맨티셔츠와 트레이닝바지로 대충 갈아입고 씻으려고 나오는데 곧바로 따라붙는 끈적한 시선. 경수는 종인이 또 무슨말을 할까봐 내심 긴장하면서 그의 앞을 지나치는데 왠일인지 종인은 별말을 하지 않았다. 도도도-하고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닫고는,가슴을 쓸어내리며 다행이다-......................다행이라고? 다해앵!???! 다행은 무슨다행!!!! 내가 왜 쟤한테 긴장을 타고있는거지!!! 존나 도경수씨발아ㅏ앜!!! 경수는 자신의 머리채를 쥐어잡고 뜯으면서 소리없는 아우성을 외쳤다.

 머리를 감는지 쏟아지는 물소리를 들으며, 종인은 뭐가 기대되는지 콧노래를 흥얼 거렸다. '아휴,벌써 점심시간이 다됬네. 종인아, 나갈거면 점심먹고가-'하는 경수어머니의 친절한 목소리에 예의바른 웃음을 지으며 '네! 감사합니다-!'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는것도 잊지 않았다. 부엌부터 시작해서 집안에 퍼지는 알싸한 고추장양념냄새.

곧 경수가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털며 나왔다. 젖은 소매와, 촉촉한 얼굴, 젖은 머리칼. 경수형은 자고있을땐 천사같더니 자고일어나면 귀엽고 씻고나오면 섹시하다. 여적까지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어 흥얼거리는 종인을, 경수는 씩씩대며 종인을 올려다보았지만 엄마의 눈치가 보여 큰소리는 내지 못하고 꼬리를 내렸다.

 


 "...나가서얘기해.나와!"

 


그리고 머리를 털던 수건을 대충 욕실문 께로 던져넣고, 팔짱을 끼고있던 종인의 손을 끄집어내어 현관으로 잡아당기는데, 경수의 엄마가 '밥먹고가라니까아!'하는 소리에 둘은 거의 반강제적으로 식탁앞에 앉게되었다. 맛있게 잘 된 경수엄마표 떡볶이를 내오는 경수의 어머니에게 영업용 미소를 날리는 종인을 보며, 경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포크로 떡볶이를 찍어 우악스럽게 입에 집어넣고, 철근을 씹듯 떡을 씹었다. 쩍,쩍,쩍. 자신의 아들이 어떤 상태인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지 종인을 보며 잘 키운 아들보듯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경수의 어머니와, 그런 그녀와 눈이 마주치더니 하핳, 웃고는 떡을 한입 먹고 '와, 진짜 맛있네요!' 하며 환하게 웃는 김종인. 쩍,쩍,쩍. 짜증난다, 짜증나!

 


"종인아 많이먹어~"

"네 어머니~"

 


둘이 존나 연애하세여? 쩍,쩍,쩍. 아부지, 여기 윤연옥여사가 제 후배랑 바람이 났어요! 쩍,쩍,쩍.

 


쩍,쩍,쩍. 앞에앉은 까만병신을 노려보면서 떡을 씹다가 포크를 내려놓고, 물을 마셔 입에남은 떡을 대충 넘긴다음 물컵을 탕! 소리나게 내려놓았다. 잘멍어움미아.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일어나서 현관으로 걸어가는데, '어머, 얘 경수야 더먹지?' 하는 엄마의 목소리와, 자신도 얼른 포크를 내려놓고 '저도 잘먹었습니다!' 하는 종인의 목소리와 함께 쿵쿵, 다가서는 발걸음 소리가 따라붙었다.

 "종인아, 너도 더 먹고가!"

현관에서 대충 슬리퍼를 발에 꿴 다음 문고리를 돌리려는데, 경수의 어머니가 갑자기 일어나버리는 둘이 당황스러웠는지 국자를 든 채 로 현관까지 달려나오셨다.

 


 "그래! 너는 앉아서 더먹어!"

 "어디가는데요."

 "몰라도돼! 넌 저기앉아서 떡볶이 더 먹으라고!!"

 "같이가요!"

 "야!!!!!!!!!!!!!!!!!"

 


경수가 참지못하고, 빽, 내지르는 소리에 운동화를 발에 꿰고 있던 종인이 놀라 현관에 엉덩방아를 찧었고, 경수의 어머니는 들고있던 국자를 떨어뜨렸다.


 "얘!!!! 왜 갑자기 소리는 지르고난리니!!!!!!!"


 "어디가는데요? 같이가요!"

 "너이새끼 아침부터 남의집에 무단침입해서 뭐하는거야 이거완전 스토커새끼아냐!!!!!!"

 "너 이새끼저새끼 하는말 쓰지말랬지!!! 그리고 종인이한테 그게무슨말이니!!!!!"

 "엄마는 진짜 내엄마야 쟤엄마야!! 진짜!! 아!!!욕도못하고진짜!"

 "이게 엄마한테 무슨말버릇이야!! 떡볶이나 더먹고가!"

 "싫어!!!!!!쟤나 많이먹여!"

 

그리고는 곧 현관문을 열고 쾅- 소리를 내며 재빨리 나가버리는 경수에 아직도 주저앉아있는 종인도, 그제서야 국자를 줍는 경수어머니도 넋을 놓았다.


 
 "형 같이가요!"


그리고 재빨리 일어나 운동화를 발에 걸치고 밖으로 뛰어나가는 종인. 다시한번 현관문이 쾅-소리를 내며 닫히는 것을 넋놓고 바라보고있던 윤여사는 국자를 들고 땅에 떨어진 떡볶이 국물을 한번 아련하게 쳐다보고 걸레로 바닥을 문대면서 생각했다. 하여튼 아들래미 잘키워놔봤자 소용이 없어....

 


 "형."

 터벅터벅터벅터벅터벅
 
 "형!"

 터벅터벅터벅터벅터벅터벅터벅

 "도경수선배!"

 터벅터벅...


 "경수형!"

 "야!!!!!!!!!"


몇번을 불러도 들은체도 안하고 앞만보고 걷던 경수가 갑자기 뒤를 홱, 돌아보는 바람에 종인은 경수와 맞부딪힐뻔했다.


 "너!! 나한테 왜이래애 정말!!!!!!"

 "좋아서요."


아, 맞다 얘 내 남팬......근데 사생팬. 사생팬이 하나라도 생긴다는 것은 이렇게 지치고 힘든 일이구나. 경수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연예인은 절대 안하리라 다짐했다. 경수가 휴, 하고 한숨을 쉬더니 한손을 뻗어 종인의 어깨를 잡아왔다. 그리고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한텐 그러면 안돼."

 "왜요?"

 


왜요? 좋아서 같이있고싶다는데. 종인이 아이같은 표정을 지으며 대꾸해왔다. 얜 이십대후반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저딴 표정을 짓다니! 액면가에 대한 배신이야.


 "야, 그거아냐? 사생팬은 팬도 아니야!!"

 "사생팬 아닌데요!"

 "그럼뭔데!"


 진짜 좋아하는건데, 라고 말하려고 종인이 입을 여는 순간, 다시 앞을 보려 뒤돌던 경수가 헐렁한 슬리퍼 때문인지 제 발에 걸려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엄마!"

 "어,형!"


그렇게 슬로우모션처럼 땅이 가까워져 오는데, 넘어질 준비를 하기위해 손을 뻗고 눈을 감는 순간, 손에 차가운 보도블럭대신 웬놈의 단단한 팔뚝이 잡혔다. 고개를 돌리니 종인의 놀란듯한 얼굴이 코닿을듯이 가까운거리에 있었다. 이런 씨바알! 경수가 놀란마음 반, 쪽팔린 마음 반으로 종인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다가 결국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으...."

 

앓는 소리를 내는 경수를 종인이 잡아 일으키자, 경수는 그 손을 얼른 뿌리치더니 엉덩이를 문대며 일어나서 바지를 탈탈 털었다. 종인이 그를 보며 팔짱을 끼더니 피식, 하고 웃음을 흘렸다. 넌 넘어진적도 없냐? 웃긴 왜웃어 시바알. 하고 경수가 큰 눈을 부라리자, 종인이 웃음기가 가득 낀 목소리로 말했다.

 

 "형, 형 진짜 놀랐을땐 욕 안하고 엄마! 하네요.으하하"

 "이런 씨...!"

 

으하하ㅏ, 웃으며 경수를 앞서 내달리는 종인을, 경수가 속으로 씨발,씨발, 욕을 하며 쫓았다. 저새끼 잡히면 뒤졌어!

 

 

-----------------------

 

ㅋㅋㅋㅋㅋ 모티로 보다가 들여쓰기는 안하는게 상책이란걸 느꼈습니다ㅋㅋㅋ...ㅠㅠㅠ 죄송해요 모티분께 그동안 많은 폐를 끼친듯 ㅠㅠ

원래 이틀에 한번꼴로 새벽에 새편을 올리기로 계획 했었는데  오늘은 ...친구들과...한잔..하기위해...낮에 휘갈긴거 올려놓고 총총 사라짐다 ㅇㅇ

저번편까진 올리기전에 수정 참많이했었는데 (수정한게 그정도에요 헤헤!!!!!)ㅋㅋ 이번엔 안해서 ㅋㅋㅋ 근데 솔직히 고거나고거나겠네효.

ㅋㅋㅋ웃어주시는 여러분들 감쟈합니다 댜릉댜릉...  다음편엔 종인이의 구애가 계속되고, 찬백의 남자답기배틀이 시작될듯. ㅋㅋㅋㅋ와 진도가 나간다..!!! ..... 진도가 나간다고 느껴주셨으면..좋겠어효.

 

:) 내싸랑

됴종이님,수녀님,여세훈님,루루님,여우님,감다팁님 ..따..딱히 더많이감사하고 힘이난다는건 아냐..! 흥..!

 

+ 근데 00편이 사라졌어요.....저..저만??엥..?으엥..으에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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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진짜 오늘도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픽이예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귀엽고 다들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짱 진짜로ㅠㅠㅠ항상 자주 업뎃되고 분량도 길고 으어으어 사랑해요 작가님 아 수녀예요 수녀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뚜오앙ㅋㅋㅋㅋ감쟈해욬ㅋㅋㅋ애들이귀엽다니ㅋ....쿸....분량이긴건 제 자존심...!...이 아니라......분위기가 요래요래서 문맥을다듬고 단어를선택하는데 오랜시간을 쓰지않기때문일거에욬ㅋㅋㅋㅋ..ㅠㅠ전 나가라는진도는안나가고 길어지기만해서 죄송한데 껄껄ㅋㅋㅋ감사합니다 수녀님ㅎㅎ
11년 전
독자2
어휴ㅋㅋㄱㅋㄱ달달하네요~.~!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쵸오늘은ㄴ병맛이아니라 달달함이ㅣ포인트여써영...!!은무슨....ㅠㅠㅠㅠㅠㅜ앞ㄹ으로 진도가빨랑빨ㄹ랑나가야할테넫요ㅠㅠ
11년 전
독자2
여세훈이에요!!앜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이거너무웃겨...이거볼때맨날끅끅대면서본다니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찬열이랑백현이싸우는거귀엽네요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세훈님ㅁ안녕하세요감사합니다ㅏㅋㅋㅋㅋ제가디금제더ㅇ신이아닌데ㅠㅠㅜㅜㅠㅜㅜ음주티해사ㅓ죄송해요 사랑해요ㅠㅠㅜ
11년 전
독자3
감다팁이에요! 어웈ㅋㅋㅋㅋ진자웃곀ㅋㅋㅋㅋㅋㅋ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짱찬백이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공대생
쿜ㅋ쿜감다팁님ㅋㅋㅋ항상감사ㅏ합니닽ㅋㅋㅋㅌㅌㅋㅋㅋㅋ찬백앞으로싸울날이많지만ㅋㅋㅋㅋ쿜쿜
11년 전
독자4
여우에요ㅋㅋㅋㅋ오늘은찬백비중이많네요 투닥투닥 귀요미들...♥ 잘보고가요!
11년 전
공대생
찬백ㄱ은뭐니뭐니해도배틀ㄹ호모ㅋㅋㅋ!!근데 배틀호모라기엔......마니규ㅣ엽네요 네 ㅋㅋㅋ투닥투닥규ㅣ여운것들ㅋㅋㅋ스릉흦느드 여우님!
11년 전
독자5
됴종이에요ㅋㅋㅋ종인이 집까지 찾아가다니!!!!!!!!!집념 굿bbb찬백 이 귀요미들ㅋㅋㅋㅋㅋ서로 남친이니 여친이니ㅋㅋㅋㅋ귀엽ㅋㅋㅋ작가님도 하트♥ㅋㅋㅋㅋ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집념의사나이..
열번찍어안넘어가는ㄴ나무없다곸ㅋㅋㅋ 경수도저러다..넘어가게..되겠죵ㅋㅋ히히 찬백 ㅂ;ㅅ같은귀요미들 ㅋㅋ됴종이님도 하트ㅏ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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