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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웬수 같은 파트너!
- A. 연기 or 진심






















감독의 큐사인이 내려지기 10초 전, 나는 몇 번이고 마음 속으로 되뇌인다. 연기다. 이건 연기다. 진짜가 아니다, 이건 연기다... 나는 어느새 꼭 쥐고 있었던 주먹을 펴고 땀이 촉촉하게 배어있던 손바닥을 바지에 문지른다. 동시에 푹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든다. 비록 시선을 그의 가슴팍 부근에 머물렀을 뿐이지만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걸고 최대한 사랑에 빠진 여자의 흉내를 내본다. 사실 이게 연기인 건지 진심인 건지 헷갈리지만 구태여 티를 내진 않는다. 자존심 상하니까.









[방탄소년단/워너원/김태형/황민현] 오, 나의 웬수 같은 파트너! A | 인스티즈


마침내 감독의 큐 사인이 내려지고 그와 눈을 맞춤... 과 동시에 나는 무너져내린다. 아, 그의 눈빛은 연기인가 진심인가. 사랑스럽다는 듯이 내려다보는 그 눈빛에 나는 새하얀 눈밭에 찍힌 발자국처럼 짓눌리고, 더렵혀진다. 가슴 속 한 구석에서 감정이 미묘하게 회오리친다. 마주보는 그의 눈 안에는 내가 서있다. 위태롭게. 사람에 빠진 소녀처럼 두 볼을 붉게 물들인. 나는 가까스로 목에서 짜낸 대사를 읊는다. 곧이어 부드럽게 감겨오는 대사에 정신이 아찔했지만 덜덜 떨리는 손을 제지하며 차근차근 마지막 대사를 내뱉어본다. 










아, 결국 마지막에 눈을 살짝 피해버렸다. 나는 오늘도 져버린 것이다. 그의 눈빛에, 연기에. 웅웅거리는 귓속으로 날카롭게 컷 소리가 들리자마자 서둘러 촬영장소를 벗어난다. 나를 부르는 매니저의 목소리와 역시 명배우라며 그를 칭찬하느라 정신이 없는 감독의 아양을 무시한 채. 









정신없이 걷다보니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계단까지 와버렸다. 그제야 겨우 버티고 서있던 다리에 힘을 푼다. 펑, 하고 터질 듯 홧홧하게 달은 볼을 감싸며 연신 고개를 젓는다. 나는 저말 사랑에 빠진 것인가. 저 웬수 같은 새끼를? 왜? 그 눈빛 때문에? 그럴리가 없다. 아니, 아니어야 한다. 정말이라면 나는... 그 새끼가 바라고 바랐던 참패를 당한 거나 다름없다. 붉은 립스틱이 곱게 발린 입술을 희게 질리도록 깨물며 작게 읋조렸다. 나를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









"예? 로맨스요? 멜로?"

"어어, 그래. 멜로. "

"저 보고 지금 사랑연기나 하고 앉아있으라고요?"

"사랑연기나가 아니고 중요해. 너 언제까지 그런 역할만 맡을래."

"제 역할이 뭐가 어때서요."

"네가 꼬리표 때문에 애쓰는 거 알아. 그래도 한정된 역할만 맡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어느정도 연기변신을 해줘야 해."









맞는 말이라 입을 꾹 다물었다. 재수없는 영감탱이. 답지않게 꽤나 진지해보이는 눈매가 날카로워 괜히 손톱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딴 거 자신 없는데. 연기에 미쳐 연습만 하고 살던 나에게 연애라는 건 사치에 불과했다. 어, 마지막 인연으로 치자면... 중학교 때 문자로 사귀었던 남자애? 그런 내가 사랑 연기를 잘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결국 불퉁히 내밀고만 있던 입을 열었다.









 "연애를 안 해봤어요."

"뭐?"

"연애를 안 해봤다고요!"









씩씩거리며 앞에 있던 탁자를 내려치니 실장님이 서둘러 고급 찻잔을 손에 든다. 저기요, 그거 안 떨어져요.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 거 같은데 도대체 어떻게 연기를 하라는 거야. 제겐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무턱대고 계약을 잡아버린 실장님이 원망스러워 머리를 싸맸다. 좆됐다, 진짜...









"이름아..."

"닥, 아니. 조용히하세요."

"아니, 그게 아니고..."

"그... 황민현도 나온다던데..."

"예?"









뭐라고요? 실장님의 입에서 나온 이름에 감싸고 있던 머리를 슬며시 들며 다시 되물었다. 뭐요? 누가 나온다고?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 건가. 다시 한 번 말해달라는 눈빛으로 간절히 실장님을 쳐다보니 그제야 살짝 힘이 풀렸는지 웃으며 나와 눈을 맞춘다.









"황민..."

"하겠습니다."

"하겠다고요, 당장."









이게 꿈이야, 생시야. 내가 그토록 라디오고 인터뷰고 이상형이 누구냐 묻는 말에 한결같이 '황민현 씨요.' 라고 말해왔던 그와 같은 작품을 찍게 된다니. 이건 내 인생 최대의 럭키나 다름없다. 아, 한 번 찐하게 안아드려야지. 사랑합니다요, 실장님... 



















**









[방탄소년단/워너원/김태형/황민현] 오, 나의 웬수 같은 파트너! A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내가 지금 민현 씨랑 인사를 한 게 진짜일까. 테이블 아래서 누가 보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제 딴에는 나름 다소곳하게 모아놓았던 허벅지를 손톱으로 살짝 꼬집었다. 아. 현실이구나. 자꾸만 목이 타고 시큰거려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물만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 이렇게 먹으면 안 되는데. 연애를 안 해봐서 내숭도 모른다. 










"멜로 처음이죠?"


"예, 예?"


"멜로요. 항상 액션이나 느와르에서만 본 거 같아서."


"아, 네. 연기 변신이 필요할 거 같아서요."


"되게 잘 어울렸는데. 멜로도 기대되네요."


"아, 감사합니다..."


"저, 이름 씨 팬이거든요."










저도 사실은 민현 씨 때문에 영화 찍기로 한 거예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가까스로 이성을 붙잡고 저 발바닥 끝까지 꾹꾹 눌러담았다. 처음부터 어색해지기는 싫으니. 그래도 막상 팬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괜히 볼 언저리가 홧홧해지는 느낌에 고개를 푹 숙였다. 고개를 푹 숙이고 가만히 매니저가 뒤에서 작게 낄낄댄다. 그 웃음을 민현 씨가 듣지 않았길 바랄 뿐. 










대본 리딩이 시작된 지 어언 1시간이 흘렀지만 한 사람이 도착하지 않아 리딩 진행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누구길래 감독이 저리 안절부절대는 건지. 꼭 주인 잃어버린 강아지같다. 콧대가 어지간히도 높은가 보지, 뭐. 작가가 드디어 통화가 된 건지 서둘러 말을 전한다. 올라오고 있답니다, 감독님! 그 말에 얼굴이 환하게 핀다. 쯧. 속이 저리도 훤히 보여서야, 원. 뒤에 서있던 지성 오빠가 나에게 작게 속삭인다. '한 달 내내 계속 안 한다고 했었다나 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대뜸 자기가 하겠다고 했대. 그런데 대본 리딩 날 늦으니 감독 똥줄타는 게 당연하지, 뭐.'










"그래서, 남주가 누군..."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방탄소년단/워너원/김태형/황민현] 오, 나의 웬수 같은 파트너! A | 인스티즈


"요 앞에서 씨발, 차가 조온나게 막혀가지고요. 얼른 시작하죠."





















**


하하. 처음 연재 시작한 다이아나입니다. 

예, 맞습니다. 퓨전입니다. 사실 이 글은 제가 꽤나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글입니다. 하지만 남주를 정하지 못했죠. 누가 제일 제 글과, 그리고 남주의 분위기와 제일 잘 맞는지 생각해본 결과...

태형이와 민현이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독자분들께는 익숙치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글을 쓸 것이고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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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아요!! 방탄과 워너원의 조합.....아주 꿀이 막 흘러넘치는.....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225.220
너무 종ㅅ은데여 완전 꿈의 조합.. 연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236.100
너무 바람직한 조합인것같슨다 작가님 ㅠㅠ 벌써부터 재미있어요ㅠㅠ 앞으로의 연재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작가님 기대할게여ㅜㅠ... 각 그룹에서 제일 좋아하는 두명이 주인공인 퓨전글이라니... 꿈만같아요 금방 와주실거라 믿어요♡♡♡
6년 전
비회원86.68
대박적이네요.. 왜 1편만 있는데 재미있죠?! 작가님!! 기대할게요~!!!!화이팅해서 연재해주세요~
6년 전
독자4
우와 기대되는걸요!!!!
다음화보러 지금당장갑니다슝슝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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