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제가 바로 남사친네 댕댕이 덕훕니다만.
(김재환/22세/성이름 친구/ 현재 매우 어이없음)
"뭐."
"드디어 미쳤냐?"
"아아아아아아! 댕댕이 보고 싶다고! 니엘이!"
"안 돼. 그 개새... 아니, 강다니엘 버릇 나빠진다고"
"너 지금 니엘이한테 개새끼라고 했니? 그렇게 키울 거면 나 줘."
"엿 먹어..."
"쳇. 아쉽군."
치사해. 조오올라 치사해. 니엘이 보고 싶은데... 우리 댕댕이. 단호한 김재환의 반응에 입술을 삐죽 내밀고 사진첩을 뒤적였다. 어후... 예쁜 내 새끼. 어쩜 이리 예쁠꼬. 포실포실한 흰 털과 빼꼼 내밀은 혀의 조화가 아주 나이스다. 엄마 미소로 사진을 보고 있으니 김재환이 어깨를 툭툭 친다. 아. 누나 집중할 때는 건드는 거 아니야, 이 새끼야.
"성이름."
"아, 씨. 왜."
"우리 집 가자."
"어, 어엉? 실화? 댕댕이 보러가는 각?"
"급식체 쓰지 마. 니엘이가 그거 싫어해."
"응. 안 할게."
"내가 하지 말라고 할 땐 욕하더니..."
"재환아, 우리 니엘이 간식 사 갈까?"
책 접자, 재환아. 여기저기 널려져있던 책을 서둘러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재환은 자기 말은 듣지도 않는다며 투덜이더니 이내 따라서 정리를 한다. 하여튼, 말은 잘 들어. 귀엽게. 앉아서 책을 정리하고 있는 김재환의 윤기나는 머리를 두어 번 슥슥 쓸어주곤 가방을 매 먼저 도서관 밖으로 나왔다. 아, 책 냄새 존나 구려. 김재환이 좋아하는 이온음료를 뽑아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 서둘러 밖으로 나오는 김재환이 보였다.
"왜 이렇게 늦게 나와, 븅딱아."
"아니, 누가 먼저 나가래?"
"이거나 마셔."
"성이름 또 이런 거로 퉁칠 생각하지 마라."
"들킴."
빨리 우리 귀여운 니엘이 보고 싶다... 그 모찌모찌한 볼이랑... 발바닥이랑... 새까만 눈이랑... 멀리서 꽥꽥대며 소리치는 김재환을 무시하고 빠른 걸음으로 건물을 나섰다. 저 새끼는 맨날 집 가려고 하면 늦장을 부려요, 늦장을. 집에 누구라도 숨겨놨나. 대충 뒤를 돌아 얼른 오라고 손짓하니 또 얌전히 쪼르르 걸어온다. 치킨이나 먹을까. 물론 김재환 하는 행동이 귀여워서는 아니다. 니엘이에 비하면 새발에 피지. 암.
***
"니엘아!"
"야, 바닥 무너지겠다."
"왕!"
"오구구, 니엘이 누나 좋아요?"
"야, 속 다 보여. 강다니엘."
"우쭈쭈. 형아가 니엘이 질투하나 봐. 핫, 참 나. 예쁜 건 알아가지고."
"닭 다리로 맞아볼래."
니엘아. 누나가 너 좋아하는 생닭 사 왔어... 뽀뽀... 솜사탕 같은 얼굴을 꼬옥 쥐고 연신 입술을 맞추니 니엘이도 몸을 부비며 왕, 하고 짖는다. 식탁에 치킨을 차려놓던 김재환이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와 니엘이와 내 사이에 손을 쑥 하고 집어넣곤 냉큼 가운데 자리를 차지해버린다. 이에 맞서 우리 니엘이도 동그란 코로 김재환의 옆구리를 꾹꾹 밀다가 이내 포기한 듯 허벅지 위로 올라가 나와 김재환 위에 풀썩 누워버렸다. 앗, 씌... 내 심장.
"이번엔 조올라 귀엽다. 인정?"
"조오오온나 조금 인정... 이건 인정."
조금 있으면 내려가겠지, 했던 니엘이가 한참을 누워있는다 싶더니 곧 눈을 감고 새근새근 잠을 자더라. 조심스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찰칵 사진을 찍었는데 김재환도 이번엔 정말 귀여웠는지 얌전히 니엘이의 등을 쓰다듬었다. 아, 뭔가 꼭 신혼부부가 아기 재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 니엘이가 새근새근 잠을 자는 모습을 보니 나도 슬며시 잠기운이 몰려와 복슬복슬한 귀를 내려다보며 몇 번 느리게 눈을 꿈뻑이다 김재환의 어깨에 기대 눈을 감았다.
"야, 좀 기댄다."
"어, 어? 어."
"니엘이 일어나면 깨워줘."
말을 마치고 슬며시 눈을 떴더니 니엘이를 쓰다듬던 손이 멈추더니 양 손가락을 잡고 주먹을 꾹 쥔다. 초조한 듯 분주히 움직이는 손가락을 바라보며 나도 다시 눈을 감았다.
***
헛씌. 처음 연재하게 된 내가덕후요입니다. ㅜㅜ 긴장해서 작가의 말도 안 쓰고 그냥 올려버렸... 아직은 첫 편이라 조금 짧게 끄적여봤습니다.
왜냐고요?!?!?!?!?
반응 안 좋으면 접으려구요...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