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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 어택 12 | 인스티즈 

 


 

 

짝사랑 어택 

@Youday 


 


 

12 


 


 


 


 



 


 


 


 


 


 

어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난 옷이며 머리며 다 젖은 정국이가 걱정이 되어 아빠 옷을 빌려주겠다고 했지만 

넌 집도 가까운데 뭘 그러냐면서 사양했다. 


 


 


 


 

"진짜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 


 


 


 

"괜찮아. 나 튼튼해." 

하며 해맑게 웃는 너에 난 질 수 밖에 없었다. 


 


 


 

"얼른 가서 따뜻한 물로 씻고 자." 


 

"잠시만." 

이라며 넌 내 얼굴을 계속 응시했다. 


 


 


 


 

"뭐해?" 

내 물음에 넌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내일 못 보니까 실컷 봐 두려고." 

너의 말에 난 웃음이 터졌고, 너도 나를 보며 웃었다. 

그렇게 우린 한 동안 서로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 


 


 


 


 


 


 



 

하여간 내가 그럴 줄 알았지. 

그 폭우 속을 우산 없이 뛰어다닌 정국이는 결국 감기에 걸렸다. 


 


 


 

사실 한 10시까지 카톡 , 문자 답이 없는 너에 아직 자고 있나 생각했다.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걸려 온 전화에 깜짝 놀랐다. 

[지민이] 


 


 

음..? 지민이가 무슨 일이지? 혹시 우산 때문인가?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탄소야 너 혹시 시간 있어? 


 


 


 

"있긴 한데 왜? 우산 때문이야?" 


 


 

-아니 그건 아니고. 우산은 주고싶을 때 줘도 돼. 


 

하긴 날씨도 이렇게 좋은데.. 


 


 


 

"그럼 왜?" 


 


 

-전정국한테 전화왔는데 감기 걸렸다더라. 너한테 말하지 말랬는데 내가 어디 말 안 할 사람인가.  

  하여간 몇 년을 봐도 걔는 날 모른다니까. 


 


 

"많이 심하대?" 


 

튼튼하다면서... 

심각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글쎄. 욕하는 걸 보면 많이 아픈 건 아닌가 보더라. 

 나보고 약 좀 사다달라 했는데, 나보단 너가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깜짝 이벤트 좋잖아? 


 


 


 


 


 

그래서 난 예정에도 없던 병문안을 가야했다. 


 


 


 


 


 


 


 

전화를 끊고, 지민이는 바로 내게 정국이 집 주소를 보내주었다. 

찾아보니 별로 멀지 않은 거리였다.  


 


 

곧 점심이니까 죽을 사는 게 좋겠지.. 또.. 처음 가는 거니까 선물이라도.. 

계속 생각하다, 나도 모르게 들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마 정국이를 볼 생각에 그런 것 같았다. 


 


 


 


 


 


 

밖을 나와 일단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사고, 죽집에 들러 소고기죽을 샀다. 

한 손에는 감기약 또, 한 손에는 죽을 들고 너의 집으로 향했다. 


 

나의 생활 반경은 학교와 집 사이였기 때문에 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정국이는 맨날 이 곳을 걸어 오는구나... 

매일 아침 걸어 오는 너의 모습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12층이라고 했지..  

벌써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다. 

올 때는 설레는 기분이었는데,  

코 앞까지 도착하니까 급격히 빠르게 뛰는 심장에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금세 너의 집 문 앞에 도착했고,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몇 번의 심호흡 후, 초인종을 눌렀다. 

초인종 소리에도 불구하고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한 번 더 초인종을 누르려 하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다. 


 


 


 


 

"야  넌 전화한 게 언젠데 이제 오...." 

[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 어택 12 | 인스티즈
 


 

아무래도 넌 예상한 인물이 아니라 놀란 것인지 말을 잇지 못한 채 같은 자세를 유지했다. 


 


 


 


 


 

"정국아 내가 대신 왔어." 


 


 

내 말에 현실을 알게 되었는지 당황해 하는 너의 모습. 


 


 

"미친. 아니 미친이 아니라 탄소야 아니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넌 그 말을 남기고 빠르게 집 안으로 들어갔다. 

쿵쿵 소리가 들리는 건 기분탓이겠지. 

얼마 안 가 다시 문이 열렸고, 넌 가쁜 숨을 내쉬었다. 


 


 

"..들어 와." 


 


 

들어가니 안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정리하느라 다시 들어 간 건가. 


 


 


 


 


 

"아침은 먹었어?" 


 

내가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불구하고 문 앞에 서 있는 정국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직도 멍한 표정으로 아무 말하지 않는 너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얹었다. 


 

"정국아"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와 이마의 얹어진 손 때문에 놀란 것인지 눈을 동그랗게 뜨는 너였다. 


 

"..어?" 


 


 


 

"열이 조금 있네.. 아침밥 먹었어?" 


 


 

"아 그게 대충." 


 


 

"대충이 뭐야. 이리 와 일단 죽부터 먹자." 


 


 


 


 


 


 


 


 


 


 

사람 보면서 귀엽다는 생각 별로 안 해봤는데, 

앞에서 자신이 먹는 모습을 쳐다 보는 내가 신경 쓰이는 건지 계속 힐끗힐끗 쳐다 보는 게 

너무 귀여워 보였다. 


 

"탄소야 계속 그렇게 쳐다 보면...." 


 


 

"불편해?" 


 


 

"아니 그게 아니라.." 


 


 

넌 얼굴이 빨개 진 채 말을 했다. 


 

"계속 그렇게 쳐다 보면 부끄럽다고.." 


 


 


 

너의 말에 웃음이 터져서 한참을 소리 내어 웃었다. 

넌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져 있었다. 


 

겨우 웃음을 멈추고, 너의 얼굴을 마주했다. 


 


 

"정국아" 


 

넌 눈을 제외한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날 쳐다 봤다. 


 


 


 

"큰일이야." 


 

내 진지한 말투에 손을 내리고, 심각한 얼굴을 했다. 


 


 

"뭐가?" 


 


 


 


 


 

"너가 너무 좋아서 큰일이야." 


 


 

나 원래 이렇게 뻔뻔했나.  

내가 말 해놓고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졌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 어택 12 | 인스티즈 

너도 웃겼는지 미소를 지었다. 


 


 


 


 


 

웃음 속에서 넌 죽을 다 먹었고, 난 너에게 감기약을 건넸다. 


 


 


 

"병원 안 가봐도 되는 거야?" 


 


 


 


 


 


 

[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 어택 12 | 인스티즈
 

"괜찮아. 너덕분에 내일이면 멀쩡할 것 같아." 

라며 웃으며 브이를 하는 너였다. 


 


 

"말은 잘 해. 아주" 

난 살풋 웃음을 지었다. 


 


 


 


 


 


 

우린 소파로 자리를 옮겼고, 잠깐 정적이 흘렀다. 

서로가 눈치를 봤다. 마치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탄소야" 

"정국아" 


 


 


 

우린 동시에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그것을 시작으로 이제까지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 

오해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풀어갔다. 

같은 마음을 가졌는데도 우린 참 먼 길을 돌아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더 멀어질 뻔 했던 길에서 표지판 역할을 해 준 지민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있을 수 있는 거겠지. 

난 지민이에게 잘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렇게 서로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왜 일요일인데 정국이 혼자 집에 있지..? 

난 궁금한 마음에 질문을 했다. 


 


 


 


 


 

"아 부모님 여행 가셨어. 아마 오늘 저녁에 오실 거야. 

 체육대회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까 안 계셔서 전화했더니 멀리도 가셨더라." 


 


 

아.. 이 뭔가 익숙한 기분.. 우리 부모님을 보는 것 같아.. 


 


 


 


 

점점 피곤해 보이는 너의 얼굴에 서서히 약의 기운이 올라 오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정국아 너 방은 어디야?" 

그냥 자라 그러면 잘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너의 방이 어딘지 물었다. 


 


 

"아 여기." 


 


 

넌 일어나서 한 방 쪽으로 걸어 갔다. 

들어가 보니 내 방보다 깔끔했다. 

....앞으로 정리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 

주로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방이 너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널 재우기 위해 난 아플 때는 잠을 자는 게 최고라고 하며 침대로 등을 떠밀었다. 

넌 무슨 자기 싫어서 떼 쓰는 아이같았다. 

겨우 너를 침대에 눕게 할 수 있었고, 난 너의 목까지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난 의자를 가져와 침대 옆에 앉았다. 


 


 

"너 자는 것만 보고 가야 할 것 같아." 


 


 

"그럼 잠을 늦게 자야겠네." 

라고 말하지만 눈이 곧 감길 듯 해 보이는 너에 웃음이 나왔다. 


 


 

"너네 부모님 오시긴 전에는 가야지.  

 그리고 너 지금 되게 피곤해 보이거든?" 


 


 

"아니! 어떻게 알았지?" 


 


 

"얼른 자기나 해." 


 

넌 내 재촉에 눈을 감았다. 

그런데 아직도 할 말이 남았는지 입을 열었다. 


 

"우리 부모님도 너 보고싶어 하셨는데." 


 

정국이 부모님께서..? 

저를 왜.. 


 


 

"내가 너 얘기 많이 했거든." 


 


 

"내 얘기를?" 


 


 

"3년 전부터 계속." 


 


 


 


 


 

"3년 전 가을부터?" 


 


 

"그렇지. 가을.." 


 

넌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놀란 눈으로 날 쳐다봤다. 


 


 


 


 

"..기억났어?" 

너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그 때 내 기억으로는 일요일이었어. 

 그 전 날 친척 결혼식 때문에 여기 왔었지. 

 할머니 집에서 하루 자고 일요일 저녁에 다시 집으로 갈 예정이었어." 


 


 

넌 아무 말 없이 내 눈을 응시했다. 내 말을 경청하고 있는 듯 보였다. 

난 살풋 웃었고,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저녁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뭐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우리 부모님께서는 날 두고 먼저 나가버리셨지.." 


 


 


 

뭐지 저 동지를 찾은 듯한 눈빛은...
 

넌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 봤다.  


 


 


 

"그래서 그냥 있기엔 심심하고, 나 혼자 밖에 나가서 돌아 다녔어." 


 


 


 


 


 


 


 


 


 


 


 


 


 


 


 


 


 


 


 


 

막상 다른 지역에 왔다고 해서 할 것이 많은 건 아니었다. 

그냥 걸어 다니며 무엇이 있는지 구경할 뿐이었다. 

여기 저기 막 돌아다니다 주위가 점점 어두워지는 것 같아서 하늘을 보니 

곧 비가 올 것 같았다. 

이미 할머니집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기 때문에 난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샀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짚어 갔다. 


 


 


 

점점 비가 한 방울씩 내리더니 많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난 걸음을 점점 빨리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가 아까는 많았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내 눈에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애가 들어왔다.  


 


 


 


 

그 남자애는 우산도 없이 이 거센 비를 맞고 있었다. 


 

그냥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곧 쓰러져 버릴 것처럼 위태해 보여, 그럴 수가 없었다. 


 

난 주위에 있는 편의점에 들러 우산을 한 개 더 샀고, 

다시 그 아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벽에 기대 주저 앉아 있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었다. 


 


 


 

"이런 비를 그냥 맞으면 감기 걸려요." 


 

그 남자애는 내 목소리를 들은 건지 고개를 들었다. 

내 눈에 울고있는 그 아이의 얼굴이 들어왔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 어택 12 | 인스티즈
 

그 아이는 앳된 얼굴의 정국이였다. 


 


 


 


 


 


 


 


 


 


 


 


 


 


 


 


 


 


 


 


 


 


 


 


 


 


 

12.5
 


 


 


 


 

-전정국 시점-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탄소가 내가 좋다고 했다.. 박지민이 아니라 내가..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았다. 


 


 

너와 헤어지고 집에 가는 길. 

비 맞은 생쥐꼴을 하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주위에 사람들이 없어서 망정이지. 있었다면 다들 내가 미쳤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네 말대로 따뜻한 물로 씻었다. 

씻고 나오니 모든 긴장이 풀렸는지 잠이 오기 시작했다. 

머리가 다 마르지 않은 채로 침대에 누웠다. 

물때문에 차가웠지만, 감기는 눈을 어찌 할 순 없었고, 난 바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시계를 보니 8시였고,  

갈증이 느껴져 물을 마시기 위해 일어나려는데 몸이 너무 무거워 일어 날 수가 없었다. 

이마에 손을 대 보니 열이 있었고,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거실로 나와 감기약을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감기약은 보이지 않았고, 현기증이 느껴져 다시 방으로 돌아 와 누웠다. 


 

난 핸드폰을 켜 박지민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야." 


 

-너 목소리가 왜 그러냐. 혹시 감기? 


 

"어. 어제 비 맞은 거 때문인가 보다." 


 

-하긴. 감기 걸릴만 했지. 근데 바보는 감기에 안 걸린다던데." 


 

"욕 듣고싶냐?" 


 

-그건 아니고. 무슨 일인데. 감기약 사다달라고? 


 

"역시 눈치 빠르네." 


 

-그냥 그럴 것 같았지. 근데 이렇게 나한테 전화한 걸 보면 어제 잘 풀렸나 보네. 


 

박지민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얘기했다. 

진짜 도움만 받고 사는 거 같네. 나 

미안한 마음도 들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다. 


 


 

"고맙다." 


 


 

-알면 잘 해. 탄소가 너 아픈 거 아냐? 


 


 

"아니. 말하지 마. 걱정할라." 


 


 

-...벌써부터.  

  커플 사이에 껴서 피곤해질 날 생각하니 슬퍼지는구나. 


 


 

"개소리 하지 말고, 얼른 와." 


 


 

-그래. 좀 자고 있어라." 


 


 


 

그렇게 전화를 끊고, 다시 눈을 붙였다. 


 


 


 


 


 

초인종 소리에 다시 눈을 떠 시계를 봤다. 

1시였다. 

얜 전화한 게 9신데 왜 이렇게 늦게 온 거야. 

난 천천히 일어나 현관 앞으로 갔고, 문을 열었다. 


 


 


 

"야 넌 전화한지가 언젠데 이제 오..." 


 

내 눈 앞에는 박지민이 아니라 너가 서 있었다. 

내가 잠이 덜 깼나싶어 눈을 감았다 떴다. 다시 봐도 넌 사라지지 않았다. 


 


 

"정국아 내가 대신 왔어." 


 


 


 


 

너의 말에 현실을 깨닫고, 아무말을 내뱉었다. 

생각해보니 아까 감기약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어지럽혀 놓은 상태였다. 

난 너에게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서둘러 집을 정리했다. 

이 정도면 됐다 싶어 다시 문을 열었다. 


 


 


 


 


 


 

너가 집 안에 들어 와서도 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멍하니 서 있을 때  

내 이름을 부르며, 내 이마에 손을 얹는 너의 모습에 

심장이 터질 뻔 했다. 

넌 내게 아침을 먹었냐고 물었고,  

안 먹었다 하기엔 걱정할 것 같아 대충 먹었다고 했다. 

넌 대충이 뭐냐면서 내게 죽을 건넸다. 


 


 


 


 

계속 나를 쳐다 보는 너의 눈빛에 죽을 먹고 있는지 감도 안 왔다. 

온통 내 신경은 너를 향해 있었다. 


 

부끄럽다고 말하는 내 말이 웃겼는지 소리 내어 웃는 너의 모습에 

얼굴이 더 빨개지는 기분에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 


 

그런데 갑자기 넌 심각한 얼굴을 하고 말을 했다. 


 

"정국아 큰일이야." 


 

뭔 일이 있나 하고, 손을 내렸다. 

"뭐가?" 


 


 

"너가 너무 좋아서 큰일이야." 

라며 웃는 너였다. 


 


 

진짜 어쩌면 좋지. 탄소야 진짜 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어찌 저럴 수가 있는지. 


 


 

나도 너가 너무 좋아서 큰일이다. 탄소야 


 


 


 


 


 

죽을 다 먹고, 너가 건넨 감기약을 받아 먹었다. 

그런 다음 우린 소파로 자리를 옮겼고, 서로의 눈치를 봤다. 

하고싶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 고민했다. 

고민을 끝낸 후에 너의 이름을 불렀다. 너도 나와 동시에 내 이름을 불렀다. 

그렇게 우린 누가 먼저라고는 상관 없이 말을 했다. 


 


 

"사실 체육대회날 너한테 내 마음을 말하려고 했었어." 


 

"나도 그러려고 했는데." 


 


 


 

아마 오해가 없었다면 그랬겠지? 


 


 


 


 

"그래서 고백하고 소원 빌려고 했는데. 

 내 소원은 너도 내 마음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거였어." 

라고 말하자, 넌 놀란 눈으로 날 쳐다 봤다. 


 


 


 


 

"내기 한 날, 너가 그랬잖아. 만약 내가 이겼으면 무슨 소원 빌었을 거냐고. 

 나도 너랑 같은 소원이였어." 


 


 


 


 

신기하다고 느끼면서도 한 편으로는 참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같은 마음을 가졌는데도 멀리도 돌아왔네. 

그래도 지금이라도 서로의 마음이 전해져서 다행이라 생각했고, 

이제 더 이상 그럴 일을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점점 시간이 지날 수록 감겨오는 눈에 정신을 차리려고 몇 번이나 허벅지를 꼬집었다. 

너를 더 오래 보고싶었다.  

하지만 넌 이런 날 눈치챘는지 자연스럽게 날 방으로 유인했고, 기어코 날 침대에 눕혔다. 


 


 

내가 자는 걸 보고 간다는 너의 말에 늦게 자야겠다고 말했지만  

감겨오는 눈을 어찌 할 순 없었다. 

넌 부모님께서 오시기 전까진 가야겠다고 말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집에서 너 얘기를 많이 했었던 게 생각났다. 

내가 하도 말한 탓인지 부모님께서도 널 보고싶다고 하셨다. 

그 말을 전하자 넌 이유를 묻는다. 

3년 전부터 계속 말해왔던 사람이니까.. 


 


 


 

"3년 전 가을부터?" 


 

"그렇지. 가을.." 


 


 


 


 

...어? 가을이라고 말한 적 없었는데. 

설마. 


 


 


 

"..기억났어?" 

나의 말에 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내가 말하려고 했다. 우리가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런데 너가 기억났다는 말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넌 그 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우린 마치 시간이 되돌아 간 것처럼 그 때를 떠올렸다. 


 


 


 


 


 

우리가 처음 만난 그 때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안녕하세요 Youday입니다! 

오늘 편은 탄소시점과 정국시점을 둘 다 적어 봤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긴 화가 나오게 되었네요! 

 근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다음 편이 마지막 화라는 거.... 벌써 이렇게 되다니 슬퍼지네요.. 

하지만 제겐 외전이 있죠! 외전의 내용은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암호닉
 

치명 / 1201 / 저장소666 / 전스티니 / 꾸꾸야 / 이상형 / 그린내 / 가을 

마시멜루 / 오빠아니자나여 / ㄱㅎㅅ / 쫑냥 / 꾸꾸 / 땅위 / 9094 / 춘향아 /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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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치명입니다 그렇게 비를 맞으니 감기기 걸리지 감기걸린건 슬프지만 르브르브하네요 흐믓해요 어머머 빗속에서 만났군요 친척 결혼식덕분에 둘이 운명처럼 깁숙히 파고드는 모먼트적 부분이구요 그리고 정국이가 왜 울고 있었눈지 궁금하네요 오늘 분량 짱짱 합니다 다음이 완결이라니 정말 슬프네요 그럼 다음편에 보아요~
6년 전
독자2
전스티니에요
오늘도 지민이가 한건 했네요! 지민이덕분에 정국이와 여주가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것같아요ㅎㅎ 다음이 마지막화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아쉬워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땅위입니다!!! 다음 화가 끝이라니...!!! 믿을 수 없네요 ㅠㅠ 그리고 정국이와 여주는 지민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사귀고 연애했을지 궁금하네요 ㅋㅋㅋㅋ
6년 전
독자5
꾸꾸야 입니다 ㅠㅠ 정꾸기너무귀야워요!! 광광 ㅠㅠㅠ 여주도 기엽고 수줍수줍한 분위기좋네요!!
6년 전
독자6
드디어 이렇게 하나 둘씩 풀어가네요 역시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있나봐요 귴귴!! 설렌다 미라이키~~~ 아주 아주 좋구만유 하투하투
6년 전
독자7
묘하게 비가 둘을 만나게도 해주고 이어주게 해주네여, 지민이는 사랑의 큐피트~~~~~~~~~~~~~~~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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