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오는 것인지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총을 계단 지붕 위로 올리고 품 안에서 총을 꺼내 장전했다.
문 옆 벽에 몸을 붙이고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숨을 참고 걸음이 옥상을 딛는 순간 총구를 옥상 문 앞으로 겨누었다.
"...!!"
상대방도 칼을 꺼낸채 내 목을 겨누었다.
순식간에 이루어진 일에 놀랐지만 상대의 얼굴을 보고 나는 총구를 내렸다.
"하... 놀랐잖아. 무전이라도 해줘. 쏠 뻔 했잖아."
올라온 상대가 요섭임에 안심하고 총을 꺼내러 몸을 돌리는 순간 바닥으로 총알이 박혔다.
나는 그대로 옥상 문 벽 옆에 몸을 숨겼다. 요섭을 다시 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을 뻗어 문 위에 올려둔 총을 내렸다.
그 모습을 봤는지 다시 총알이 날라왔다.
으앗!..
-무슨일이야!-
이어폰으로 두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8층 옥상에서 묶였어..-
"소리가 울리고 반응이 좀 느린 걸 봐서는 스나이퍼 같아.."
총을 안전핀을 해제하고 장전했다.
벽 밖으로 고개를 내미니 바로 총알이 날라왔다.
다시 한 번 고개를 내미니 바로 총알이 날아오지 않았다.
'장전 속도가 빠르지 않네,,'
가지고 있는 물통을 던지니 총알이 날라왔지만 물통에 적중하지 못했다.
'....정확도도 떨어지고.."
"요섭... 미안한데 몸 한번만 노출해줘."
-뭐? 나 죽으라고?-
문 넘어로 한숨소리가 들려오더니 요섭이 셋을 세고 몸을 밖으로 내밀었다.
'탕-'
총소리가 나자마자 총구를 벽 밖으로 내밀었다.
목표물에 망원경이 아닌 가늠자와 가늠쇠를 맞추고 방아쇠를 당겼다.
총에 눈을 떼고 일어나 목표물에 다가갔다.
목표물에 다 다가갈 때 쯤 뒤 어디선가 총알이 날라왔다.
품안에서 총을 꺼내기 위에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면 그대로 머리통이 날라갈 뻔 했다.
'후아....'
-요섭아, 19번 건물로 와줘. 포위됬어..-
요섭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본 뒤 다시 시체를 보았다.
가슴에 명중이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총알은 겨우 세개만 남아있었다.
넓은 옥상으로 올라오는 문이 하나 더 있었다.
'올라오는 문이 하나 더 있었네..'
어깨에 총을 고쳐 매고 다른 문으로 내려갔다.
총을 쥔 손에 땀이 배여왔다.
건물에는 아무도 없었는지 조용했다.
건물을 다 뒤져도 아무런 소득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남은 한 방에 들어왔는데 휘슬이 울렸다.
"일시중지. 일시중지. 참가자 여러분들께서는 지금 계신 자리를 벗어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생존자를 알려드립니다. 현재 시각 12시 30분.
2번, 5번, 12번, 16번, 17번, 24번, 29번, 30번, 31번, 34번, 39번, 46번, 47번. 총 13팀 전원생존.
M19-401, M19-403, F41-787, F41-737생존. 총 48명 생존."
47팀이 참가했는데 고작 15팀만이 살아남았다.
-더이상 흩어지는 건 위험해. 기광. 막내 위치 보내줘.-
-아직 8번 건물이야-
"1층 맨 끝 방에 있어. 아직 까지는 괜찮아."
"그대로 있어. 요섭이랑 갈게."
벽에 기대어 서 지금 얻은 힌트를 생각했다.
'리볼버... 저격수...'
'우리팀은 리볼버를 받았고 우리팀 중 저격수로 등록한 사람은 나뿐인데...'
내가 목표물일지도 모르는다는 생각에 불안감이 엄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