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 전체글ll조회 425l 3

 

원하시는 분들만 재생시켜주세요

 

 

 

몇살이니.

열여덟살이요.

어리구나.

아니예요, 전 어리지 않아요.

...

손님들은 어린 여자를 좋아해요. 손님들은 절 별로 찾지 않아요. 손님들은 어린 여자를 좋아하니까요. 제가 여기 산지 오래됬으니 저는 이제 어리지 않은거래요. 그래서 손님들도 저를 찾지 않고, 마담도 이제 저를 신경쓰지 않아요. 언니들은 제가 부럽대요. 근데 왜 그런진 모르겠어요.

...

사람들이 저를 찾지 않는다는건 슬픈 일이잖아요. 그래서 좋은건지는 모르겠어요.

..외로운게 무섭니?

혼자인건 싫어요.

...어리구나.

열여덟살이잖아요. 어리지 않아요.

 

 

남자는 나의 손을 잡고 가게를 나왔다. 마담이 챙겨준 몇안되는 짐과, 팔짱끼고 나를 바라보는 언니들의 부러움, 경멸감이 뒤섞인 시선들. 그리고, 굳게 부여잡은 남자의 손이 말해주는것 같았다.


이제 이곳은 너희 집이 아니야. 그만 썩 꺼지렴!


마치 가게의 곳곳이 나에게 소리를 지르는것 같았다. 그 소리침에 나는 남자의 손을 잡고 가게를 나왔다. 해가 떴지만 아직은 어슴푸레한 하늘, 겹겹이 둘러쌓인 가게사이로, 힘겹게 새는 빛들이 어둑한 거리를 비춘다. 이런 모습을 본적은 두번째다. 그때는 마담의 손에, 지금은 남자의 손에 붙들려 어둑한 새벽하늘을 바라본다. 예나 지금이나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없다는것은 똑같다. 눅진한 새벽하늘이 우중충하다는것 또한.

 


남자는 아팠다. 몸이 아픈건지, 아니면 다른게 아픈건지는 몰라도 항상 무언가의 약을 먹었다. 내가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때, 그는 항생제라고 대답했다. 어짜피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라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 넘기자 남자도 굳이 설명해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지 손바닥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약들을 한알씩 삼켰다. 색색깔의 알약들을 보고 호기심이 들긴 했지만, 쓸데없는 호기심은 독이라고 말하던 마담의 말이 생각나 그만두었다.


남자와 내가 사는집은 꼭 세상에 그와 나 둘만이 살고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는 했다.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고,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집에 가끔씩 정말로 나와 남자밖에 살아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내 눈으로 직접 봐온 마담과 언니들, 그리고 고객들을 기억하면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자각하곤 했다. 딱히 우리 둘만 살아있어도 상관은 없지만.

 


남자는 가끔 내게 피아노를 들이밀곤 했다. 그날 어떻게 친건지 기억은 안나지만 친숙해져보기라도 하라면서 거실에 놓여있는 피아노 앞 의자에 나를 앉혀놓고는 했다. 멍하니 피아노 앞에 앉아있다가 내려오기만 해도 남자는 내게 뭐라고 하진 않았다. 그저 그 옆에서 가만히 나를 지켜볼뿐. 가끔은 내게 노래를 불러보라고도 했지만 아는 노래가 없었기에 -라는것은 핑계고 노래부르는것이 창피했기에- 그 말은 무시하곤 했다. 내 이런행동에도 남자는 화를 낸적은 없었다. 그저 알수없는 눈빛으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이였다.

그 남자가 나를 데려온 이유는 눈 앞에 관찰할 동물이 없어서 그랬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애완동물대신 일지도. 그나마 나는 화장실을 가릴줄은 아니까.

 


아이가 눈을 꼭 감고 뜨지 않는다. 남자가 그런 아이의 눈높이를 맞춰 쭈그려앉고는 아이에게 말한다.

 

왜 눈을 뜨지 않니.

너무 밝잖아요. 눈이...

아이는 말을 잇지않고 남자는 조용히 아이의 말을 기다린다.

...눈이 아파요.

눈이 부시니?

...아파요. 눈이 아파요.

 

아이는 여전히 눈을 뜨지 않고, 남자는 그런 아이를 끌어안아 일어난다. 아이가 남자의 목에 팔을 두른다.

 

 

 

 

 

+) 중간중간이 이해가 가지 않으실수도 있으실것같습니다.

마지막편에서 풀이라면 풀이본을 가져올테니,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물어봐주세요.

저번편에서 댓글을 남겨주신 한분, 그리고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아 왜 이제야 봤지.
피아노 소리도 좋고 글도 좋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주인공이 마음에 들어요.
마지막 편 기다리겠습니다.

11년 전
:^)
글을 쓰면서 들었던 피아노곡중에 하나예요. 주인공인 아이가 곧 글이라고 할수있겠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아직 이해는 잘 안 가지만 마지막편 기다릴께요 잘 읽고가요
11년 전
:^)
궁금증을 제가 완벽히 풀어드릴수 있을지 걱정되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3
이글을 읽을수있어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11년 전
:^)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이 계시다는것에 더 감사합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기타 악몽 2 습작 01.27 03:26
기타 악몽 1 습작 01.27 02:56
기타 동정1 파닥파닥 01.27 02:32
기타 [엘x진영] 슈퍼아이돌밴드3 울새 01.27 02:04
기타 [남순X인재] 학교, 선생님, 그리고 누나2 인찍사 01.27 01:25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3 디올 01.27 01:06
기타 네게 또다시 설렘을 느낀다4 마주 보고 크는.. 01.27 00:42
기타 [모델] 민들레 고등학교 1~26 내가그린기린그.. 01.27 00:22
기타 형. 대화하고왓어8 01.26 23:44
기타 [박주영/기성용망상] 평행선 (Paraller lines) Part2. - 0411 초고추장 01.26 22:04
기타 피아노 - 천공의 성6 :^) 01.26 21:51
기타 [남순X인재] 時가 좋다. 선생님이…, 좋다3 남순 01.26 21:44
기타 [흥수/남순] 어화둥둥 내사랑아 -05 설상가상 내 인생아21 고남서 01.26 21:38
기타 형이다 휴8 01.26 19:09
기타 설리녀의 뒤를 이을? 은 무슨ㅋ 반에 한명쯤은 있을듯한 이슬녀 32 깝이 01.26 18:12
기타 설리녀의 뒤를 이을? 은 무슨ㅋ 반에 한명쯤은 있을듯한 이슬녀 2 깝이 01.26 17:56
기타 [흥수남순] 비밀연애 0021 도룡 01.26 17:02
기타 형인데.야이걸어찌해야되나ㅡㅡ아 ㅅ ㅂ19 01.26 16:19
기타 [하이킥3+학교2013] 당신은 나의 '오빠 ' 0 0 2 본편 두번째 이야기64 토크쇼 01.26 15:43
기타 [학교2013X화이트크리스마스/흥수재규] 왕자님 0215 재규 01.26 13:48
기타 [흥수남순] 너와나416 뚜뚜 01.26 13:45
기타 설리녀의 뒤를 이을? 은 무슨ㅋ 반에 한명쯤은 있을듯한 이슬녀 13 깝이 01.26 13:13
기타 클레 에메랄드 그라운드 0214 돌이 01.26 13:00
기타 [국대/쿠키/자철성용] 구다정과 기데레 9~10화4 쿠키가죠아 01.26 12:44
기타 [흥수남순] 너와나311 뚜뚜 01.26 12:12
기타 [국대망상] 과외선생님.ver49 쮸쀼쮸쀼 01.26 11:46
기타 [세준] 이상한고딩이찝쩍거려ㅠㅠ 224 드긍스 01.26 10:49
전체 인기글 l 안내
6/23 14:56 ~ 6/23 14:5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