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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망고 전체글ll조회 2645l 12



선생님, 너무… first

 

경수는 또 다시 1학년 7반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한숨을 포옥 내쉰 경수가 품에 안겨있는 출석부를 더욱 더 꽉 끌어안았다. 유별나게도 1학년 7반만 그랬다. 호기심 많은 남학생들의 집합체인 남고인지라 말썽꾸러기들은 각 반에 한 두명씩은 꼭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반에서의 수업은 경수의 이상, 그 자체였다. 어쩌면 1학년 7반 수업을 겪은 경수가 이상적인 수업의 기준을 심히 낮춘 걸지도 몰랐지만, 그렇대도 아주 이상적인 수업이였다. 1학년 7반, 그 반만 유별나다.

교실 안으로 들어가기 싫다는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경수는 선생님이였다. 엄마, 학교 가기 싫어요. 그래도 가야지, 너는 선생님이잖니. 이런 짤이 괜히 돌아다녔던 게 아니다. 경수는 굳게 마음을 먹고 교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그런데, 어제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경수가 교탁 앞에 서자 갑자기 찬열이 방실방실 웃으며 일어났다. 경수는 지레 겁을 먹고 찬열을 바라봤는데. 

 

「차렷. 선생님께 경례.」

 

세상에. 네가 반장이였어? 경수는 어안이 벙벙했다. 찬열은 무슨 일이 있냐는 듯 자연스럽게 다시 자리에 앉았다. 찬열을 따라 시선이 내려간 경수는 옆자리인 종인과 눈이 마주쳤다. 재빨리 시선을 돌리고 헛기침을 한 경수는 프린터물을 나눠줬다. 대충 한 명을 찝어 읽어보라고 시킨 후 경수도 같이 눈으로 소설을 읽어내려가며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그대로 종인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종인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걸 눈치 못챘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무섭도록 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경수는 인상을 찌푸리며 종인에게 다가가 남학생이 읽어내려가고 있는 구절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종인은 경수가 다가오기 무섭게 경수의 귓가에 입을 가져갔다.

 

「내심 고맙죠?」

 

종인의 말에ㅡ혹은 행동에ㅡ경수는 찬장에서 사탕을 몰래 꺼내먹으려다가 걸린 어린 아이처럼 몸이 굳는 걸 느꼈지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으면서 종인의 자리에서 한 발자국 떨어졌다. 반 분위기 잡힌 거, 누구때문 일 것 같아요? 잔뜩 겁에 질린 도경수선생님? 아니면‥ 김종인? 종인이 웃으며 말했다.

 

「고마우면, 오늘 점심 같이 먹던가.」

 

어느 새 소설을 읽어내려가던 남학생의 목소리는 없어진지 오래였다. 경수는 도망치듯 종인의 자리에서 교탁으로 향했다. 다, 다 읽었니? 그러니까 이 소설의 시점은‥ 경수가 수업을 이어가고, 종인은 그저 웃으며 당황한 경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였다.

 

 

경수는 같은 교생 선생님들과 급식을 먹으러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영어선생님이 먼저 나서며 교무실 문을 열었고, 뒤 이어 선생님이 놀라듯 내뱉은 말에 경수는 더욱 깜짝 놀랐다. 어머, 맨날 잠만 자는 찬열이랑 종인이 아니니?

 

「경수선생님이랑 밥 같이 먹기로 했거든요.」

 

굳이 숨으려던 생각은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선생님들 사이에 묻혀있었던 경수는 앞을 앞다투어 비켜주는 선생님들 덕에 쫓겨나듯 종인의 앞에 서게 됐다. 경수씨, 학생들이랑 친해보이더니 쟤네랑도 친하구나. 부러워해야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들의 웃음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종인과 찬열은 경수보다 훨씬 컸기에 경수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고, 그 둘은 경수를 내려다봤다. 잠깐동안의 정적이 흘렀다.

종인이 먼저 뒤를 돌아 앞장을 서고, 찬열은 가만히 서있는 경수의 옆에 나란히 서서 팔을 끌어당기며 걸어갔다. 앞장 서던 종인이 슬쩍 뒤를 돌아보더니 찬열에게 말했다. 야, 웃지마. 경수는 찬열을 슬쩍 올려다보며 넌지시 물었다. 항상 웃고있네. 보기좋다. 그러자 찬열은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어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아, 그러니까 김종인 저 자식이요. 절 냅두고 선생님이랑 단 둘이 밥을 먹겠다잖아요. 나도 옆에서 거들었는데‥ 경수는 생각했다. 뭐, 뭘 거들어? 머릿속으로 학교 폭력의 한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길래 고개를 이리저리 내저으며 생각을 떨쳐냈다. 정신을 차리고보니 종인과 찬열, 그리고 그에 끌려가듯 걸어가고 있던 경수는 급식실과 정 반대 쪽으로 가는 것도 모잘라 어둡고 좁은 틈으로 종인이 들어갔다는 걸 깨달았다. 너네‥ 지금 어디가는데?

 

「예? 선생님이 오늘 밥 사주기로 하셨다면서요.」

 

금시초문. 사자성어 하나가 생각났다. 내, 내가 언제! 난 급식실에서 밥 같이 먹는 줄 알았다고! 경수가 소리치자 사라졌던 종인이 고개를 빼꼼히 내민다. 아, 빨리 와. 박찬열. 찬열은 경수를 끌고 틈으로 달려갔다. 틈에 끼어 낑낑거리던 찬열이 갑작스레 무릎을 꿇더니 왜소한 남자 한 명정도가 지나갈 수 있을 만한 개구멍으로 끙끙거리며 빠져나갔다. 경수는 순간 다시 학교로 돌아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벽 너머에서 빨리 나와요, 선생님! 하고 소리치는 찬열때문에 새까맣게 잊어버린 채 무릎을 꿇고 개구멍으로 기어들어갔다.

개구멍 사이로 얼굴을 내미자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고개를 드니 종인과 찬열이 무슨 구경거리라도 난 것 마냥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종인과 찬열이 키가 커서 저를 내려다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학생이 저를 내려다보는 것에는 적응이 잘 안됐다. 경수가 개구멍을 빠져나와 바지를 탁, 탁 털어내자 찬열은 종인의 어깨에 손을 두르며 뼈다귀 해장국 먹으러 가자! 하고 소리쳤다.

 

 

찬열과 종인은 창가 자리에 앉아 경수가 신발을 벗어 가지런히 놓기도 전에 해장국 3개를 시켰다. 그 둘의 맞은 편에 앉은 경수는 어색함에 몸둘 바를 모르다가 깍두기가 나오자 재빨리 가위와 집게를 먼저 차지해 깍두기를 한 입 크기로 싹둑싹둑 썰기 시작했다. 얼마안가서 해장국 3개가 나왔다. 해장국을 내려놓던 아주머니들은 친구들끼리 먹으러 나왔나보네. 하고 인자하게 말하셨다. 경수는 아, 아니에요! 하다가 종인에 의해 말이 끊겨버렸다.

 

「예, 지금 얘한테 작업걸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 말을 하자마자 찬열은 깔깔거리며 그대로 쓰러졌다. 이게 웃겨? 아주머니는 찬열의 웃음에 그저 장난으로 생각했는지 웃으시며 맛있게 먹으라고 하셨다. 경수의 얼굴은 이미 붉어질대로 붉어져있었다. 경수는 열에 의해 붉어진 것처럼 보이기위해 부러 뚝배기에 얼굴을 쳐박고 한 수저 떠먹었다. 찬열도 웃음을 멈추고 해장국을 먹기 시작했다. 종인은 급하게 해장국을 먹는 경수의 숟가락에 깍두기 하나를 올려주었다. 경수는 눈을 꿈뻑거리며 그 깍두기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퍼득, 들었다. 나‥ 지갑 안가지고 왔다. 찬열의 얼굴이 굳었다. 당연한 게, 경수는 급식실에 가는 길이였으니까. 종인은 별 신경쓰지도 않고 해장국을 먹고 있었다.

나, 지갑 안가지고 왔다니까?

 

「나중에 갚아요. 뭐, 돈이 아니라‥ 몸으로 때워도 좋고.」

 

으응‥ 어, 어?

경수의 등에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트리플망고

 

선생님, 너무 야한데요 암호닉

♥떡덕후님♥ ♥카디짱님♥ ♥독자44님♥ ♥D님♥ ♥일라일라님♥ ♥모시모시님♥ ♥오디세우스님♥

♥라인님♥ ♥나나뽀님♥ ♥됴경자님♥ ♥감다팁님♥ ♥함박눈님♥ ♥낭랑찬혤님♥ ♥됴종이님♥ ♥토끼님♥

 

암호닉분들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덧글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보고 있어요!

답글을 달아드리고 싶은데 너무 애매하기도 하고 그래서..

첫빠로 댓글 달아주시는 분께만 답글 달아드릴까 생각중입니다!

 

프롤로그에 덧글 달아주신 17분 모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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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독자44 에요! 갑자기 뼈다귀 해장국 먹고 싶어 지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게 아닌데.. 작가님 항상 좋은 글 감사해요! 다음 작품 기다리고 잇을게요 :)
11년 전
트리플망고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뼈다귀 해장국이라는 건 안비밀☞☜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2
전 순대국.. ㅁ7ㅁ8 사랑해요 >_< S2
11년 전
독자3
헣...너무 조아여ㅜㅜㅜㅠㅠㅠ암호닉 감자튀김 신청하고 신알신하고 가요ㅠㅠㅠ작가님을 지금 본 제가 바보에여ㅜㅜㅜ흐허후ㅜㅜ
11년 전
독자4
헐...........좋다..........암호닉 쏘쏘신청하고 신알신하고 가요ㅠㅠㅠㅠㅠㅠ아침부터 설렘주의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나나뽀에요ㅠ 어휴 몸으로 때워도 된다니...^^하하 좋은 학생이군요
11년 전
독자6
예압 다음편 기대하고있겠슴다... 유후..
11년 전
독자6
감다팁이에요 조닌이 적극쩍이넼ㅋㅋㅋㅋㅋㅋㅋ몸으로때우라닠ㅋㅋㅋㅋ. 좋아요
11년 전
독자6
어므나! 암호닉신청하구가여... 풀빵으로!! 열심히보고잇습니당♥♥
11년 전
독자7
낭랑찬혤이에요! 몸으롴ㅋㅋㅋㅋ어떻게 때워야 하니 종인아..?
11년 전
독자8
토끼에요!!!!!경수너무귀엽네요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됴종이에요ㅋㅋㅋ경수랑 종인이랑 뭔가 바뀐 느낌ㅋㅋㅋㅋㅋㅋ귀여운 경숰 ㅋㅋㅋㄱㅋㅋ잘보고가요~~
11년 전
독자10
^~^ / 으앜ㅋㅋㅋㅋㅋㅋ 너무좋네욬ㅋㅋㅋ달달하다 학 너무됴가귀여워요ㅠㅠㅠ 으 뼈다귀해장국오린만에 먹고싶네오ㅠㅠㅠㅠ배고프당 다음편기대할께뇨!
11년 전
독자11
됴경자에요ㅠ오늘좀바쁜일이잇어서이제신알보고왓어여ㅠㅠ종인이경수아이그요귀요미들ㅋㅋㅋ깜찍하네염
11년 전
독자12
D입니다 ㅠㅠㅠ! 글 너무 잘읽었어요 ㅠㅠㅠ 으아 경수...넘귀염귀염해요....!
11년 전
독자13
저암호닉스웨터되나요?과거여행중이다가발견핻ㅅ어요ㅎㅎ지금...저역주행맞죠...지금프롤보러가요ㅜㅜ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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