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며, 봄날 CAST
( 전정국 / 17 )
- 형님 어째 평소와 달리 얼이 좀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윤기가 이 토끼 닮은 아이는 대체 또 누군가.. 하고 바보같은 표정을
짓다가, 곧 들려오는 맹랑한 목소리에 머리를 얻어맞은 듯 몸을 움찔했다.
- 꼭 어디 다녀온 사람 처럼!
( 김석진 / 22 )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람과 닮았다.
목을 죄는가 하면 또 따스히 안아주고, 멀어지는가 하면 내 품안에 있던,
- … 좋지 않아도 너무 좋지 않구나
물에 잠긴 듯 답답했던 마음. 그 마음이 차오르고 있었다.
( 민윤기 / 19 )
-저하, 저하! 어딜 가셨나 했더니 또 여기서 무얼 하고 계셨던 것이옵니까!
…저하? 저 사람들은 대체 누군데 날 저하라고 하고
여긴 뭐야… 세트장인가?
-씁, 아니 누구세… 아 뭐,뭐 찍어요?
( 김태형 / 20 )
-흐음…
흥미로운 듯 태형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오랜만에 빛나는 태형의 눈빛이 아이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섬찟했다.
- 저 계집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
그는 즐거워 하고 있었다.
( 성이름 / 19 )
100년 쯤 된 벚나무 라고 했다.
궁의 자랑이라고 할 만큼 크고 아름다운 나무 라고 했다.
- 혹시 저 나무가 영혼을 빨아들여서 저렇게 탐스럽게 자란 것이 아닐까요?
무언가가 보고 있자니 울컥, 해지는 마음에 가마 창을 닫고 눈을 꼭 감았다.
- 잊지마, 잊으면 안돼. 잊으면 안돼. 잊으면 안돼…
-
피어 있는 모습 못지않게 떨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꽃.
꽃잎이 유독 얇고 하나하나 흩날리듯 떨어져, 꽃비가 내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또 금세 활짝 피어 화려하게 물드나 싶다가 봄비가 내리면 잎만 푸르게 남는다.
잠깐 숨 돌리는 사이 사라져버리고 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 느끼는 덧없음이랄까.
이렇듯 짧고 화려하기에 더욱 더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 것이겠지.
- 벚꽃, 쁘띠플라워 : 내 방의 작은 정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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