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나…?"
누군가가 내 뺨을 살짝 때린다. 아씨 뭐야.
근데, 손목과 발목이 얼얼하다. 뭐가 감싸고있는듯한…아니, 정확히는 묶고있는듯하다. 뭔가 하는생각에 눈을 떠보아도 앞은 깜깜한게 안대라도 씌워져있나…? 손목과 발목은 묶여있는상태이고, 눈은 안대가 씌워져있는거면 뻔한건가…?
"…납치당했나?"
"어, 안죽었구나, 다행이다."
어, 사람이있었지.날 왜 납치해왔지… 그나저나 뭔가 낮익은 목소리같다. 그런건가? '10대 성폭행…알고보니 범인은 옆집아저씨.' 주변사람을 조심해라? 그런거.그나저나 이 장소 되게 익숙한 느낌이다. 아는사람 집같은? 보이진않는데 집에서 나는 냄새가 익숙해. …목소리도 낮익고 아는사람 집같고, 진짜 믿을사람 하나도 없구나….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있는데 자세를 바꾸고싶어도 손목발목 다 묶여있으니 움직이는게 영 쉬운게 아니다. 그래도 안간힘 다써서 바꿔보려는데 누군가 내 다리를 잡고서 편한 자세로 바꿔준다. 납치범이 원래 이렇게 친절한가? 납치한 납치범이 친절하다니, 뭐이런 개똥같은게 다있어. 그래, 안 친절해 이사람! 분명 날 납치해서 강간…같은걸 한다던가 그런 음모를 꾸미고있을거야!
"자세 불편해?"
"강간범이에요?"
"…갑자기 뭐야."
"할꺼면 빨리하고 보내줘요. 아니면 안대라도 풀어주던가. 얼굴이나 좀 보게."
…난 분명 하려면 하고, 말거면 안대를 풀어달라고 했는데. 인기척이 다가오는 기분이 들어서 아, 하려나 보다 하고서 긴장을 하고 기다리자, 한쪽 손은 내 어깨를 잡고선 천천히 입술이 닿았다가 떨어졌다.
뭐야, 괜히 긴장했네… 할생각은 없는건가? 왜 이걸로 끝나지? 납치범 주제에 양심은있나?
갑자기 점점 밝아지는 시야에 약간 눈이부셔 눈을 꽉 감고 떠보니 눈앞에 익숙한 인물이 한명 서있었다.
"…너, 븨치야?"
평소에 친했던, 며칠전 나에게 '사랑해' 라고 말한후에 연락 끊고 잠수탔던 븨치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븨치가 맞나 의심스러웠다.
학교는 다르지만 다니고있는 학원에 처음 등록했을때, 우리학교와 멀어서 아는애들이 한명도 없어 친하게 지낼애가 있을까…하고 고민하던 나에게 제일 먼저 말걸어주고 친구들도 소개해주고, 원래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보다 더 친하게 지내던 븨치가 그 2년후 갑자기 사랑해, 한마디 하고서 잠수타서 갑작스럽게 끝난 친구관계라 되게 슬프고 당황했던 적이있다.
근데 그 븨치가 지금 날 납치해온 납치범이라니. 이런 개막장 삼류드라마가 어딨어
"천천히 할꺼야. 오늘은 뽀뽀만"
혼란에 빠진 나완 달리 넌 아무일없다는듯이 태연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한마디를 하지만, 난 전혀 안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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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똥손이라 여기서 끝! 재미도없고 감동도없는 글이네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