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콩을 통째로 갈아만든 全두유
w.디알
[오늘도 집에 못들어와??]
문자를 보낸지 삼십분이나 지났는데도 핸드폰은 잠잠했다. 스팸문자함도 뒤졌지만 없다. 이젠 답장도 안한다, 이거지? 김유권은 눈물을 머금고 피씨방을 뛰쳐나갔다. 박경이 너무 미웠다. 내 문자는 껌이야? 오징어야? 젤리야? 왜 씹어? 결국 김유권은 집으로 달려가면서 꺼이꺼이 울어재꼈다.
방금 막 피씨방에서 서든어택을 하다가 캐치마인드를 깔려고 게이버에 들어간 김유권은 어마어마한 것 을 보게된다. 검색어 순위 1위가 박경이다. 내가 박경림 누나를 잘 못 본건가? 너무 놀라서 눈을 비빈다는걸 잘못해서 콱 찔렀다. 아린 눈에서 눈물이 찔끔났다. 눈물 때문에 화면이 아련하게 번져도 박경의 이름 뒤에 림은 붙지않는다. 아니, 얘가 무슨 일로 검색어 순위에 뜬대? 또 훈남 작곡가 이런건가? 하하! 얘가 내 남자라고! 아무튼 잘난 애인 둔 사람은 피곤해. 기분이 좋아서 눈이 아픈것도 잊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얼른 박경의 이름을 검색했다.
[인기 걸그룹 해피업히얼 리더 닥터. "제 이상형은 타이틀곡 작곡가인 박경."]
김유권의 표정이 굳었다. 박경의 이름을 누르자 제일 위에 뜬 비스킷 뉴스의 기사가 보였다. 걸그룹 해피업히얼이라 함은, 지금 김유권이 앉아있는 피씨방 카운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주인공이며 컴백한지 일주일만에 1위후보에 오른 그…. 그 노래의 작곡가는 박경이였다. 김유권은 기사 제목에 눈이 뒤집혀서 마우스가 부숴질 기세로 기사를 클릭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춤, 랩핑으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고있는 3인조 걸그룹 해피업히얼이 오디오스타에 출연해 이상형을 밝힌게 화제다. 이상형이 누구냐는 엠씨들의 질문에 리더인 닥터는 이번 타이틀곡 'BBC' 의 작곡가인 박경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닥터는 '박경 작곡가님이 녹음할때 가이드 녹음본을 저한테 먼저줬어요. 파트분배는 고루 되있지만 너의 파트는 뭍히기 쉬울수도 있으니 랩의 이해를 많이 해야된다 하셨는데 너무 자상하신것 같고 또 정말 잘생기셨어요. 애인은 없는것 같은데 정말 혹시나 기회가 된다면 사적으로 만나보고 싶어요.' 라고 말하며 박경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막내 시한부는 '실제로 박경 작곡가님과 닥터언니가 문자나 전화하는것을 자주 봤어요.밥 먹었냐, 뭐 먹었냐, 자고 있는중이냐, 이런 사소한 것도 말하더라고요. 혼자 생각이지만 박경 작곡가님도 닥터언니에게 호감이 있지않을까 싶어요.']…
…?
김유권은 기사를 채 읽지 못하고 멍하게 창을 닫았다. 그리고 핸드폰 최근 통화 목록에서 박경의 이름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연락한게 엊그제다. 하하, 이 매큼털털한 놈이? 최대한 밝게 웃으며 문자를 보냈다. 그래, 작업 밀리다 보니깐 연락 좀 뜸해질수도 있지.
[오늘도 집에 못들어와??]
문자를 보낸지 삼십분이나 지났는데도 핸드폰은 잠잠했다. 스팸문자함도 뒤졌지만 없다. 이젠 답장도 안한다, 이거지? 김유권은 눈물을 머금고 피씨방을 뛰쳐나갔다. 박경이 너무 미웠다. 내 문자는 껌이야? 오징어야? 젤리야? 왜 씹어? 결국 김유권은 집으로 달려가면서 꺼이꺼이 울어재꼈다.
* * *
"아, 김유권 미친놈아!"
우지호는 샤워를 하고 나서 나체로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간만에 단독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와서 개운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글쎄 거실에 김유권이 대자로 누워 울고있었다. 온다는 연락도 없이 별안간 나타나서 대성통곡하는 김유권을 보고 깜짝 놀란 우지호는 귀찮게 옷을 입는 수고를 했다. 아무 추리닝이나 입고 나와서 김유권 옆에 쭈그려앉았다.
"야, 김유권."
"흐엉어커아ㅣㅓ;ㅁ랑;ㄹ미ㅏㄴ어;퓨"
"왜 울어? 아, 그리고 비번은 어떻게 안거야?"
"시발 헛ㅁㄹ시ㅋ;ㅣㄴ아ㅓㄻ퓸;ㅐ이나ㅣ"
"말이 안 통하네."
우지호는 거실 테이블 밑에서 쓰다만 크리넥스를 꺼냈다. 건네주기도 전에 김유권이 크리넥스를 낚아채갔다. 존나 무례한 놈. 코를 몇 번 이나 풀고나서야 부끄러움을 느낀 김유권은 우지호의 눈치를 봤다. 다 울었냐? 우지호가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듯이 묻자 힘겹게 입을 열었다.
"있지…."
"너 기사 보고 그래?"
"어…."
"그럴 줄 알았어. 근데 요즘 박경 나한테도 연락 잘 안하던데. 너무 바빠서 그런거 아냐?"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나한테는 해야 되는거 아냐? 그리고 방송에서도 말 나올 정도면 좀."
"그런가? 하긴 박경도 너무했다."
"그치? 그치! 나쁜 새끼!"
우지호가 조금 맞장구를 쳐주자 김유권은 벌떡 일어나서 현관으로 나갔다. 야, 어디가? 찌질하게 울던 놈이 갑자기 비장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가려 하자 무슨 사고를 칠지 걱정부터 앞선 우지호는 김유권의 팔을 붙잡았다.
"박경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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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집컴 고장나서 피씨방 왔어영 잘했어요?근데;;글이 찌질;;;멍청;;;올만에 쓴건데 되게 별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