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박지민]9살 차이나는 수학선생님 박지민과 연애하기 01 ( 부제 : 첫 시작은 가볍게, )
W.다들브이
벚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 할 무렵,
나는 남들이 내게 오지랖을 부려 걱정해주는 고3이 됐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다가, 고3이 뭐 대수라고…
아무튼 나는 고3이 됐고, 이제 어느 대학을 가야 할지 정해야 하는 시기인데.
나는 대학을 갈 생각도, 찾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1,2학년 때도 그랬지만, 나는 너네나 대학가라~ 나는 대학 안 갈란다 마인드였기 때문에.
어차피 집에서는 나한테 관심도 없고, 나도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딱히 대학을 가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 뭐해, 무슨 생각해. "
" 어, 윤기야… "
" 자다 일어 났어 ? "
" 아니, 그냥… "
" 가자, 애들 기다려. "
응.
민윤기의 말에 나는 고갤 끄덕이고선, 뒤를 쫄래쫄래 쫓아간다.
아, 민윤기는 나랑 1년째 사귀고 있는 내 남자친구.
처음엔 좋아서 사귄건 아니였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네.
민윤기와 함께 옥상으로 올라가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김태형, 정호석, 김석진, 그리고 민윤기, 나.
항상 똑같은 멤버.
민윤기는 언제나 옥상에서, 경치를 바라보는 것을 즐겼고 그런 나는 민윤기 옆을 지켰다.
올, 그림 죽인다.
킥킥 웃으며 장난기가 서린 김태형의 말을 난 가볍게 무시하고선 민윤기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민윤기도 나를 쳐다보았고, 이내 빙긋 웃어보였다.
" 타도커플, 커플지옥 솔로천국. "_정호석
" 어쩌라고. "_민윤기
" 너네 아직도 사귀는 거 보면 솔직히 개 신기함, 난 며칠가고 깨질 줄 알았다. "_정호석
" …그러냐? "_윤기
" 엉, 이건 솔직히 김태형도 김석진도 인정했다. 니네 성격 존나 다르잖아 민윤기 쿨병 오지고 김탄소 맘 약해가지고. "
정호석 말을 들어보니 순간 그런가 싶었다.
아냐, 그래도 뭐 지금까지도 잘 사귀고, 서로 좋아하고 있으니까…
민윤기는 아까 그 말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며 내게 말한 후 내려가자고 말했다.
쉬는 시간에 올 테니까 자지마.
5층으로 내려와서 민윤기는 내게 그렇게 말한 후 내 뺨을 가볍게 꼬집은 뒤, 친구들과 함께 반으로 가버렸다.
나는 그런 민윤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반으로 들어와서 내 자리에 앉았다.
" 야, 어디 갔나 했더니… 너 또 옥상 갔다 와 ? "
" 응. "
" 아- 어쩐지… 민윤기 안보이더라. "
" 왜? 누가 윤기 찾았어? "
" 아니아니, 아무도 안 찾았네요. 아, 맞다…, 그거 알아 ? 이번 우리 담임 쌤 존나 잘 생겼다. "
" …그래서. "
" 개 쩔어, 진짜... 후광이 막!, …솔직히 대박임. 인정? "
" …별로. "
아- 뭐야, 맥 빠지게. 하여튼, 김탄소. 자기 담임한테 관심 없는 건 3년 내내 똑같아요.
내 옆에서 내게 쫑알쫑알 거리는 애는 장수현.
중학교 때 처음 같은 반이 되고나서, 어쩌다보니 같은 중, 고등학교 심지어 같은 반 4년 내내.
이런 운도 없지, 안 친해 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와 장수현은 베프가 되어있었다.
질릴 법도 한데 내 성격을 받아주는 얘가 장수현 밖에 없어서, 그리고 내 과거를 유일하게 말해 준 사람이 장수현 이라서.
또 편해서… 암튼 그런 이유로 지금 4년 내내 나랑 붙어 다니고 있다.
장수현의 말에 대충 고갤 끄덕이고 반 쯤 열려있는 창문을 통해 보이는 바깥을 바라본다.
야야- 담임 오나봐.
장수현은 지치지 않고 옆에서 호들갑을 떨었고, 나는 장수현의 말에,
하-도 궁금증이 생겨 그 잘난 담임 얼굴을 보기 위해 앞문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곧, 앞문이 열리고…
반 애들은 선생님을 보자마자 소리에 소리를 꽥꽥 질렀다.
물론,
" 헐, 대박 잘생겼어. 야 김탄소, 내가 오졌다 했지? "
장수현도 마찬가지로.
처음, 내 눈엔 차분한, 아니 차분하다 못해 차가워 보이는 검은색 머리카락이 보였고,
이내,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담임이 셔츠와 검은색 타이, 정장바지(슬렉스)를 입고 뚜벅뚜벅 걸어와, 교탁 앞에 걸음을 멈췄다.
한껏 집중 된 눈빛에 담임은 살풋 웃어보이며, 곧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 내려갔다.
‘ 박지민 ’
선생님 이름이야. 앞으로 나는 너희에게 수학을 가르칠 거고…
비록 선생님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선생님이랑 1년 동안 트러블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박지민이 말을 마치자, 반 애들이 하나 같이 네- 하며 대답한다.
야야, 목소리도 존나 좋아, 대박..... 개 미쳤어 ! …뭐야 김탄소 감흥 없냐 ?
옆에서 흥분한 장수현이 내게 쫑알거렸지만 나는 장수현 말대로 별로 감흥이 없었다.
민윤기가 더 잘생겼구만.
나는 어깨를 으쓱한 후, 턱을 괴고 박지민을 바라보았다.
" 1교시는 담임 시간인데 딱히 전달할 건 없고, 다들 자습하자. "
그냥 다른 선생님들보다 좀 귀엽게 생긴 거네.
나는 박지민을 바라보다가 책상 위에 엎드렸고, 곧 장수현이 나를 툭툭 쳤다.
야, 야- 김탄소, 김탄소 ! 일어나, 야.
왜, 나 피곤해 잘 거야.
잘 거라는 내 말에도 장수현은 계속해서 나를 쳤고, 나는 인상을 찌푸린 채 몸을 일으켰다.
" …아!, 왜… …. "
" 김탄소 맞지 ? "
" …네. "
" 잠깐 선생님 따라서 교무실로 갈까 ? "
…네?
박지민의 말에 나는 물음표를 던졌다.
첫 시간부터, 갑자기 교무실 호출이라니.
선생님이 할 말이 있는데, 여긴 애들이 자습하고 있으니까. 잠깐 같이 갈까?
뭔가 이상함을 느꼈지만 일단 박지민의 말에 일단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박지민과 함께 교실 바깥으로 나가고 나는 한숨을 내 쉬었다.
저 혼나러 가는거에요 ? 첫 시간부터,
내 말에 박지민은 나를 내려다보며 고갤 저었다.
그런거 아니야.
박지민의 짧은 대답이 끝나고, 곧 나와 박지민은 교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담임시간이라 그런지 교무실은 박지민 밖에 없었고, 또 조용했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박지민이 옮기는 걸음을 따라 같이 걸음을 옮겼다.
박지민은 두리번 거리다 멀리서 의자를 끌고 와 자신의 옆에 의자를 놓고선 이내 자신도 자리에 앉았다.
불편해 죽겠구만…, 왜 부른 거래.
나는 이런 불편한 상황이 싫어 이리저리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박지민은 분주하게 자리를 정돈하고선, 나를 쳐다보았다.
" …탄소야, 첫 시간부터 따로 불러서 많이 놀랐지, "
" …네. 뭐…, 근데 진짜 무슨 일로 부르신 거에요. "
" 잠시만 기다려봐. "
박지민은 잠시만 기다리라는 말을 끝으로, 파일이 여러 개 꽂혀있는 책꽂이를 뒤적거렸다.
그리고 나서 그 중 한 개의 파일을 꺼내더니 그 파일 안에서 한 장의 종이를 내게 보여주었다.
그 종이를 받아 드린 나는 종이를 보았고 곧 내가 작년 이맘 때 쯔음 썼던 자기소개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거 …, 갑자기 뜬금없이 왜 주는 거래.
나는 종이를 바라보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박지민을 바라보았다.
" 이거 뭐요. "
" 아, 선생님이 너희가 첫 아이들이라,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해서 너희가 작년에 썼던 자기소개서를 모았거든 ? "
" ……. "
" 근데, 우리 탄소는, 다른 애들의 자기소개서보다 뭐가 많-이 안 적혀 있길래. "
" ……. "
" 그래서, 선생님이 탄소한테 궁금한 게 많네 ? "
" 쌤. "
응 ?
적기 싫어서 적지 않은 것이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 볼 줄이야.
사뭇 진지한 표정, 그리고 또 무거운 내 말투에 박지민은 눈을 깜빡이며 나를 쳐다보았다.
왜, 혹시 선생님한테 뭐 할 말 있니 ?
박지민은 내게 관심을 내 비췄다.
나는 그런 관심이 싫었다.
가식적인 관심, …역겨워.
" 쓰기 싫어서 안 쓴 거 에요. "
" ……. "
" 저한테 특별한 관심 안가져주셔도 돼요. "
" ……. "
" 그게 쌤 마음에도 편할 거에요. 다른 쌤들도 그래왔거든요. 저 꿈도 없고, 가고 싶은 대학도 없어요. "
그래서 여기에 아무것도 안 적은 거 에요, 됐죠 ? 저 그만 일어나볼게요.
나는 말을 마치고선 박지민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 후 원래 의자가 있던 곳에 의자를 두고선 교무실 문 손잡이를 잡았다.
…재밌네.
" ……? "
방금, 박지민이 이야기 한건 가 ?
나는 잘못 들었나 싶어, 고갤 돌렸다.
그러나 박지민은 내 자기소개서만 쳐다볼 뿐이었다.
…잘못 들은 거겠지.
나는 교무실 밖으로 나가, 우리 반으로 걸음을 옮겼다.
왠지, 힘겨운 일 년을 보내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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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들브이입니다.. 저 기억은 하실런지 모르겠어요... 벌써 지민이 글이 일 년 전이네요.
그동안 못와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8ㅅ8 지민이 글을 어떻게 어떻게 다시 찾고,
제대로 싹 갈아엎고 이렇게 다시 조심스럽게 나마 글을 올리고 컴백해봅니다.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을텐데. 메일링은 물론, 아무것도 제대로 된게 없어서... 더더 미안 할 뿐이에요.
소수의 독자분, 아니 어쩌면 혼자일지도 모르는 이 여정을 끝까지 달려보려고 해요!
그럼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