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틀 연 애
TALK
← 김재환멸
야
뭐하냐
뭐하냐고
김재환멸
엉?
나 잠깐 밖에 나왔어
?
웬일로 밖
뭐하는데
김재환멸
피씨방 왔어 피씨방
배그 하고 집 가려고
에휴
집에서 토익 공부 좀 하고 그래라~~
김재환멸
꿍이 이번에 학점이 몇이더라
주말 아침부터 화나게 하지 말아 주라
김재환멸
응 미안...
← 공주 남친
공주 남친
야
니 오늘 김재환 형이랑 데이트 함?
엥
아니
갑자기 뭔 소리
공주 남친
아니 김재환 형 닮은 사람이
대학로에 있길래 물어봤음
걔 피씨방 감
세운 오빠랑 같이 갔을 듯??
공주 남친
???
내가 지금 세운이 형이랑 같이 피방 왔는데
?
잠만 기다려 봐
← 김재환멸
김재환멸
응 미안...
피씨방이면
세운 오빠도 같이 있겠네?
맨날 둘이 가잖아
김재환멸
엉?
어어 아니
세운이랑 같이 안 왔어
? 그럼 혼자 감?
너 혼자 가는 거 싫다고 그랬잖아
김재환멸
엉?
오늘은 혼자 왔어!
김여주(20) ㅣ 촉이 좋은 편
이 새끼 뭔가 쎄한데 . . .
← 김재환멸
김재환멸
엉?
오늘은 혼자 왔어!
야
솔직히 말해 봐
피씨방 아니지
어디서 뭐 하고 돌아다니는데
김재환멸
.......???
꿍아 가ㅂ자ㅣ기
갑자기 무슨 소리야
대학로에 있는 거 다 알고 있으니까
뭐하는지 똑바로 말해라
뭔 짓 하고 돌아다님?
김재환멸
엉......./?
아니....꿍아
나 피씨방 아닌 건 맞는데....
이상한 짓하고 돌아다니는 건 아니야
진짜로...
아니 그래서 뭐 하는데
김재환멸
그거슨 지금...
말할 수가 없어.....
아니 왜;
김재환멸
ㅜㅜ,,,
김여주(20)
아 씨바 존나 땁땁해!!!!
← 김재환멸
김재환멸
ㅜㅜ,,,
야
말 안 할 거면
카톡하지 마
김재환멸
아니
꿍아
그런 게 아니고 ㅜㅜ
ㅜㅜㅜㅜㅜ
지금 말 못 하지만
너랑 카톡으ㄴ 하고 싶은데
김재환멸
꿍아? 1
ㅠㅠㅠㅠㅠㅠㅠㅠ 1
여주야 ㅠㅠ 1
그로부터 몇 시간 뒤
재환과 지훈의
← 빡치훈
야 지금
꿍이랑 같이 있냐
빡치훈
ㅇㅇ
아니 존나 그만 좀 싸워요
오늘 대학로에서 뭐했는데
애한테 거짓말까지 해요
내가 김여주 상처 받을까 봐 말 안 했는데
여자랑 둘이 있는 거 다 봤어요
김여주 지금 혼자 존나 술 처먹잖아요
어?
아 꿍이 좀 말려 봐
나 거기로 갈게
빡치훈
오지 마요 그냥
그 여자랑 둘이 있던가
아니
그 여자라니 뭔 소리야
빡치훈
낮에 형 봤다니까요
여자랑 있는 거
나 혼자 있었는데 뭔 소리????
빡치훈
긴 생머리인 여자랑 둘이 있는 거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무슨 발뺌이야
꽃집 앞에서 둘이서 꽃 고르는 거
존나 똑똑히 봤는데;
사람이 그러면 안 되죠
애한테 마음이 식었으면
그냥 헤어지자고 하던가
애한테 거짓말 하고 다른 여자를 만나요?
아니
박지훈
그게 아니라
빡치훈
암만 내가 김여주랑
맨날 씨발쌔발 거리면서 욕해도
얘도 제 친구예요
솔직히 진짜 형이 그럴 줄 몰랐는데
존나 실망했어요
아니 지훈아
그게 아니라
걔 문ㅁ복이야
장문복
빡치훈
그 여자 이름
안 궁금해요
아니
남자라고
사람 말 좀 들어
빡치훈
...?
아
씨
발
ㅋ.ㅋㅋ?ㅋ;;;;;;
오해하는 거 진짜 꿍이랑 똑같네 둘이
빡치훈
씨발
연락하지 맙시다 우리
아니
박지훈
어딘지는 알려 줘야지
야 이 새끼야
빡치훈
좆나 쪽팔리니까
알아서 찾아오세요
1 개새끼야
까먹었을 것 같았지만 정말로 까먹었을 줄은. 보통 혹시…? 이런 생각하다가 떠올리지 않나? 꽃다발을 쥔 재환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박지훈이랑 둘이서 술 마시면 아마… 12시 쯤에는 들어올 거다. 찬 바람에 그대로 노출된 재환의 손은 어느새 살구빛이 아닌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오늘따라 좀 늦는데……. 12시를 넘겨 1시를 향해 달려가던 시계 바늘을 한 번 쳐다본 재환은 주머니에 넣어둔 핫팩에 손을 녹였다. 준비해 둔 쇼핑백은 찬 바람에 한참을 휘날린 탓에 볼품없이 구겨져 있었다.
“ 아 시발 헛 것이 보이네 조까타 진짜……. ”
“ …여주야! ”
골목에서 비틀대며 걸어오는 여주가 재환을 보고선 헛 것이라 여긴 건지 눈을 부볐다. 얼굴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행동에 앞머리는 반쯤 넘겨져 제멋대로인 상태였다. 꽃다발을 쥔 재환이 급히 여주에게 다가가서 팔을 잡아 부축했다. 인상을 찌푸리며 재환을 쳐다본 여주가 거칠게 재환의 손을 뿌리쳤다. 놔아! 조온나 짜증나는 새끼야….
“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응? ”
“ 아니 씨발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하냐 진짜…, 짜증,나……. ”
“ 어…? 울어? ”
“ 왜 나한테 거짓말 해? ”
“ 아니… 울지 말고 잠시만, ”
“ 내가 이제 안 좋으면! 헤어지자고 하면, 되잖아……, 사람 존나 비참하게! ”
여주의 말에 허둥지둥하던 재환의 손이 멈췄다. 흐어엉…, 여주의 울음 소리가 바람 소리와 섞여 흩어졌다.
“ 그런 거 아니야. 내 애정이 어떻게 식어. ”
“ ……. ”
” 서프라이즈 해 주려고 했는데. 우린 이런 거 안 어울리나 보다. 음… 우리 오늘 200일이잖아. ”
재환이 제 뒤에 감춰 두었던 꽃다발을 꺼내 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여주가 놀란 얼굴을 하고 재환을 쳐다봤다. 하얗던 얼굴에 물기가 서려 코와 눈 주변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 아무런 말도 뱉지 못하고 꽃다발을 받아들지도 못한 여주가 멍하니 재환을 쳐다봤다. 그러니까… 선물 주문해 둔 거 찾으러 갔다가 너한테 카톡 와서 당황해서 이상하게 말했나 봐. 박지훈이 나를 볼 줄은 정말 몰랐고……,
“ 네가 기념일 안 챙기는 거 알지만. 우리 백 일에도 아무 것도 안 했잖아. ”
“ ……. ”
“ 그래서 어설프게 챙기려다 보니까……. ”
“ ……. ”
“ 음… 아무튼. 우리 200일 축하해. ”
재환의 마지막 말에 여주가 울음을 와앙 터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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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글에서 이렇게 줄글로 이어지는 거
안 좋아하실까 봐 안 했는데 이번 내용은 카톡으로만 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라
글 내용이 나와버렸네욧 히히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