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여진구
정재는 깊은 숨을 들이마쉬곤 담배를 입에 물었다
침대에 누워 잠든 진구의 얼굴은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태평하네"
일어나 짙은색의 커튼을 걷던 정재는 창박의 온화하고 고요한 풍경에 잠시 감상에 젖었다
옆으로 돌아 바라본 진구는 저밖의 세상과 같았다.
평화로웠고 생기넘친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창문을 활짝열어 먼지를 내보낸다.
아직 채 겨울이 가시지 않은 밖의 공기는 텁텁한 방안의 공기를 순환시켰다.
정체되고 지겨운 공기는 가시고 새롭고 활기로 가득찬 공기가 방을 채우기 시작했다
찬공기가 맨 피부에 닿자 추운건지 몸을 웅크리며 이불을 다시 덮던 진구는 눈을 떠 정재를 바라보았다
창밖을 바라보며 담배연기를 뿜는 얼굴은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이 나는듯 했다.
"뭐해요?"
대답대신 싱긋 웃는 얼굴
침대 맡에 앉아 진구의 가슴께까지 이불을 덮어준다
"좀더 누워있어"
진구의 얼굴을 쓸어주던 정재의 손이 진구의 입술을 만지작
다시 일어나 창문을 닫고 밖으로 나간다.
진구는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를 바라보며 지난 몇달간을 되짚었다
시나리오가 한편 들어왔었다.
진구 아닌 다른이에게 갔어야 할 시나리오
그러나 그것이 진구의 손으로 들어왔다.
한 아이돌 그룹이 찍기로 했던 의류 cf가 진구에게 들어왔고
배후에는 정재와 인티그룹이 있었지만 진구는 모르는적했다.
시간이 비면 진구는 정재와 함께했다.
그룹 소유의 섬으로 간적도 있었고.
이 별장이나 혹은 다른 곳에 위치한 별장에서 밤을 지새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보통 그는 말하는것보다 진구가 말하는 것을 듣는 편을 좋아했다.
가만히 진구의 허벅지를 베고 눈을 감은체 진구의 이야기를 듣곤했다.
가끔은 담배를 물기도 했는데 그 모습이 섹시해서 싫지 않았다.
진구는 흔들리고 있다.
정재가 자신에게 대하는 것이
스폰서와 연예인이 아닌 마치 연인관계 같아서 일까
진구는 정재가 징그럽지 않고 안타깝고 속이 쓰렸다,
정재의 주변은 언제나 사람으로 득실거렸다.
정재의 곁에서 떨어지는 콩고물 받아먹기 위해,
혹은 일때문에, 경제력 때문에 그의 옆에서 빌빌거리기만 했다.
어쩌면 그의 주변에 진실한 친구가 없는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지도 모른다
정재는 가끔 뜬금없이 진구의 입술에 쪽소리나게 입을 맞추곤 했다
진구는 그때마다 부끄러워 했지만 정재는 아무렇지 않은듯 진구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빙긋 미소짓는다.
+이따 밤에 다시 돌아올께! 밤에는 야심차게 불마크로!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