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로 바보였어요.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거든요.
친한 친구도 없었어요. 그나마 친한 친구라도 믿었던 이는 나를 속였죠. 나는 어리석게도 그녀를 믿었지요.
슬펐어요. 아무도 날 사랑해 주지 않는 것 같아서.
난 혼자였어요. 겉으로든 속으로든.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너무나도 심했죠.
그렇지만 그 누구에게도 내가 우울증이 있다든가, 자살 생각을 했었다든가 등의 말은 하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너무나도 바빴거든요.
나는 아직도 혼자에요. 내가 스스로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쉽게 고칠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나는 겁쟁이니까요. 항상 회피하려고만 해요.
두번째 자살 시도는 작년이었어요.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나는 날이었죠.
엄마에게 알렸지만, 엄마는 진심으로 위로해주지 않았어요. 아니, 위로의 말을 건네주지 않았죠.
같이 울어주지도 않았고 날 안아주지도 않았고 미안하다는 말도 해주지 않았어요.
난 그게 슬펐어요. 엄마가 미웠죠. 엄마를 때리면서 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엄마한테 모든 걸 털어놓으면서 펑펑 울었는데도 그녀는 날 위로해주지 않았어요.
어쩌면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정말이에요.
아무도....아무도....
그 누구도.
아무도.
새벽이라 감수성 터지는 글. 참고로 실화.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슬프다.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다.
다시 우울증이 도질 것 같다. 또 다시 자살을 생각할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다. 나는 겁쟁이. 맞설 생각이 아니라 도망칠 생각만 하는 겁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