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여진구
별장안은 언제나 22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한결같이 따스했다
딱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정도
진구는 에어컨 바람에 넌덜머리가 난듯 책을 읽고있던 정재를 바라보다 이내 엉덩이를 들어 밖으로 나갔다
날씨가 어제보다 많이 선선해진것 같지만 그래도 여름인지라 꽤나 덥다
"구름!-"
멍!멍
별장에는 관리해주시는 분이 키우는 개가 한마리 살고있는데
이름은 구름이, 크림색 털이 보드랍다
구름이도 더운지 혀를 내놓고 헥헥거리고 있었고
진구는 구름이가 갑갑해 보인건지 목줄을 풀어 손에 감고는 수영장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수영장엔 언제부터 받아놓았는지 모르겠지만 물이 받아져 햇빛에 노곤노곤하게 데워져있었다
구름이는 물을 보자 마자 뛰어들었고 진구의 다리위로 물방울이 튀겼다
진구는 신발을 벗어던지고 조심스레 발을 물에 넣었다
햇빛에 데워져 있었다고는 하나 안쪽의 물은 아직 시원했다
발장구로 감질이난 진구는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갔다
"으 시원해"
시원한 물에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구름이와 장난을 치던 진구는 매트튜브 위에서 낮잠에 빠졌다
노을이 뉘엿해진것을 느낀 정재는 읽던 책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폈다
방안 어디에도 진구의 흔적이 보이지 않자 정재는 별장안을 기웃거렸다
유리방 창문을 통해 본 진구는 노을빛에 얼굴이 붉어진채 매트위에서 잠이 들어있었다
구름이는 언제 사라진건지 이미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