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 곁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채워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잊어달라 내게 모질게 말해 내 가슴에 못을 박아 넣어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이젠 멀리 떠나버려 볼 수도 없는 그대 생각에 너무 울어 눈이 퉁퉁 부어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지금까지 그대가 잊지 못하는 그 옛 여자에게 질투가 나서 견딜 수 없어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처음 만난 겨울에 내린 하얀 눈송이가 365일이 지나 다시 내려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내게 그 예쁜 미소를 지어보이던 사랑스러운 얼굴이 생각나 그대를 잊을 수 없다
잠 덜 깬 목소리로 투정을 부리며 쑥쓰러운 듯 웃던 목소리가 맴돌아 그대를 잊을 수 없다
피아노로 예쁜 선율을 만들며 웃던 그 수줍은 입가와 쭉 뻗은 손가락이 생각나 그대를 잊을 수 없다
음악실에서 피아노치며 함께 부르던 그 노랫말이 생각나 그대를 잊을 수 없다
어쩌면 그대에겐 사소한, 아무것도 아닌 기억이겠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추억이어서 그대를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