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exorable
─ 멈출 수 없는,
차 학연, 시한부 환자
하루가 얼마나 짧은지, 어느새 창가 너머로 본 밖의 세상은 어둠으로 뒤덮혀져 있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꽉 막힌 병실안의 풍경과 이젠 지겨울정도로 익숙해진 병원복. 이러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병원 밖 한번 나가보지 못하고 끝나는 거는 아닌지 싶었다. 드르륵─ 문 여는 소리에 아무말 않고 여전히 시선을 창가로 고정시켰다. 뒤돌아 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거 같았다. 이 홍빈, 내 애인이 틀림없었다. 날마다 수척해져오는 모습에 몇일째 학연은 토라져 많이 지쳐있었다. 걱정이 되 무슨말을 해봐도 괜히 시선을 피하며 말을 돌려버리는 그의 행동이 수상할 수 밖에 없었다.
"항상, 너는 똑같아."
"…"
"걱정되게 맨날 다쳐오기나 하고, 어디서 다쳤는지는 말도 안해주고."
이 홍빈, 청부살인업자
오늘도 평소처럼 어김없이 의뢰가 들어왔다. 한번 시작한 이상 마음대로 끝내기가 쉽지 않았다. 솔직히 계속 늘어나는 액수에 그만 욕심이 나버린게 사실이었다. 그러다보니 몸이 살아남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자잘한 생채기가 온 몸 가득이었다. 얼마 전에는 칼로 한번 배에 제대로 찔려 고생 좀 했었다. 아픔을 참는 거 보다 더 힘들었던건 학연에게 숨기는거였다. 요새 들어 하나씩은 기본으로 달고 오는 상처에 학연이 많이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어디서 다쳤는지 절대 말할 수는 없었다. 이젠 그 상처가 어느정도 나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살짝만 움직여도 아픈걸 보면 말이다. 그래도 의뢰가 들어온 이상 끝내야 하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이홍빈."
"네,"
"이번엔 좀 쉽네. XX병원. 차학연 찾아서 처리끝나는대로 전화줘─"
"…"
"그럼, 끊는다."
* * *
움짤출처 텀블러
브금 DJ Okawari - Luv Letter
글솜씨가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끝까지 마무리 잘 하겠습니다.
그리고, 소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o^)↗
그럼, 본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