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노리플라이-이렇게살고있어" 별빛 시점- 지난 밤 이후로 나는 우리가 좀 더 친해졌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어색해졌다.내 눈을 피해서 말을하거나, 학원에서는 아예 서로 마주치려고 하지않았다.게다가 개학까지해 홍빈은 더욱 바빠지고 나는 나대로 바빠져 서로 보지못했다.홍빈과 나는 그렇게 오늘까지 사흘을 흘려 지냈던것같다. 그 사흘동안 아이들과 나는 눈에띄게 많이 친해졌다. 병원가는일도 줄어들었다. 뭐, 상담을 받느라 얼굴만 보는정도?사흘동안 나는 오히려 정택운과 친해진 기분이 들었다. 핸드폰을 받아내고 언제 저장됬는지 모를 정택운 번호로 문자나 카톡이 왔다.대화는 그래봤자 일상적인 대화였다. 홍빈에 대한 예전 감정도 많이 수그러진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거야, 당사자들만 아는거겠지만... 그리고 부모님은 다시 해외로 가셨다. 원래는 더 머물예정이였지만 급히 잡힌 일정때문에 갑작스레 가버리셨다.그래도 홍빈의 빈자리를 부모님을 통해 채우고있었는데 이렇게 또 혼자가 되니 적응이 안됐다. 또, 곧 있을 학원 전시회를 위해 선생님과 몇몇의 학생들이 모여 컨셉을 정하기로 했다.어떨결에 나와 대원이가 참여하게됬고, 거기에는 그 여자쌤과 홍빈도 참여하게 되었다.이제 어쩔수 없이 만나야 하는 꼴이 됬다. 피한다 피하고싶다 라는 말을 직접 들은적은 없지만 요즘 홍빈의 행동으로 나도 덩달아 피하게 되는것 같았다.꼭 죄지은 사람마냥... 혹시 술김에 한 행동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건지는 의문이였다. 사흘전 그 일이 있고난 바로 다음 아침에 홍빈은 새근새근 자고있던 나를 보며 절규했다.주섬주섬옷을 챙겨 입고는 밖으로나가 어제의 일을 생각해보려는듯 머리를 쥐어짜는 행위를 하는가하면연신 나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고는 홀라당 집으로 가버렸다. 그 후로 연락을 해도 문자를 씹거나, 전화를 안받기는 기본이고... 오히려 더 멀어져버린 느낌?원래 다 이런건가. 홍빈의 입장에서는 젊은 애와 재미본걸수도 있고 괜히 나 혼자 진지해져선... 하긴, 대원이 말고는 홍빈과 나에 관계에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그의 친구에게는 가르치는 제자.그 말을 듣고 짜증나긴했지만 사정이 있겠거니 넘어갔건만 여간 신경이 안쓰일수가 없었다. 이러니 당사자인 나도 헷갈리는거지.이게 사귀는건지 아니면... 사귀는건가? 온갖 설레는 행동을 다하긴했지만 사귀자라는 고백한번 못들어본것같다. 오늘도 여김없이 홍빈이 아닌 정택운에게서 연락이 왔다. [뭐해][지금 전시회 준비때문에요.][이홍빈이랑은 잘되가나보지?] 뭔가를 알고있는듯 정택운은 내 신경을 건들여보았다. [네! 엄청 무!진!장 잘되는데요^-^?]아니 잘되긴 커녕 멀어지고있다. [그럼 됐다. 빨리 자라] 뭔가 말하려는듯 마는 그의 행동에 조금 의아하긴했지만 그냥 답장없이 흘려보냈다.그런듯 저런듯 전시회에 내놓기로한 작품 드로잉을 오늘까지 마쳐야 하기에 잠을 셀수밖에없었다. 평소같았으면 홍빈은 뭐라고 연락했을까. 홍빈의 알수없는 행동을 잠시 회상하다 입맛만 다시고는 다시 그리기에 집중했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새벽2시를 가르키고있었다.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학교를 위해 잠들었을 시간이지만 나는 학교를 안다니기에 비어있을 오전시간을 생각하며 여유를 부렸다.그래도 사람몸인지라 밤이되니 잠이 막 쏟아져와 몇번 그림을 갈아엎기도했다. "아, 짜증나게..." 오늘은 더욱 안그려지는 날인가보다.노래를 듣기위해 핸드폰을 켜보니 전화가 2통이나 와있었다. 2통 모두 홍빈의 번호가 찍혀있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다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반짝반짝 작은벼얼...]"여보세요? 오빠에요?"[웅! 오빠야 히히 뭐해? 내 생가악~?]"술마셨어요?"[웅웅! 쪼끔 했어~ 보고싶다. 우리 별빛이....]"지금이 몇신데 아직도 술을 마셔요?"[역시! 걱정해주는건 우리 별빛이 밖에 없네에? 빌어쳐먹을 동생은 잠만 자는데에...]"얼른 집에 들어가요! 위험하잖아요."[안위험해! 날 누가 잡아가... 미안 괜히 전화했네... 끊을게. 우리 별빛이 오빠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그렇게 간절하던 전화가 끊겼다. - 여지를 남겼던 홍빈의 전화 덕분에 잠을 설쳤다. 잠이 덜깬 상태로 씻고 밥먹고... 학원갈 준비에 나섰다.원래는 5시에가서 준비해도 되지만 차마 다 그리지못한 그림을 보니 일단 선생님한테 피드백을 받으며 그려야할것같았다. 학원에 도착하니 고3입시생들과 예고입시반 아이들이 죽치고 있었다. 입시철이 되니 모두 예민해져있었다.눈빛에 쫄아 얼른 출석체크를 한 후 반으로 들어갔다. 반에는 나 밖에없었다. 아, 학교에 갔겠구나.나도 학교가고싶다. 쓸쓸한 마음을 뒤로한채 스케치한걸 꺼내보니 장난아니게 어지러져있었다. "이것도 그림이라고 그리는구나." 들리는 음성에 고개를 들어보니 그 여자 선생이 있었다. 내가 못그린이유도 한몫했지만 언제서부턴가 나를 집중적으로 괴롭혔다.수채화하는 날엔 물이 많네. 적네. 붓이 퍽퍽하네. 물감이 많네. 등등의 태클을 걸던가일부러 사람없을때 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유치한 장난을 일삼았다.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사심이 담겨진 위협에 항상 기분이 나빠져있었다. 물론 사람이 있을때 안그래서 더욱 억울하다고 해야하나.오늘도 똑같은 패턴의 스토리가 예상이 되어 한숨을 푹 쉬었다. "선생님 앞에서 한숨쉬라고 누가 가르치든?"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화를 내게 하려는것 같아 그냥 잠자코 이어폰을 꽂고 그림그리는데에 집중했다.하지만 그 여선생은 내 이어폰을 빼고는 고개를 숙여 나와 눈마주쳤다.마치 그모습은 상또라이의 개념인것 마냥 소름이 돋았다. "선생님말은 들어야지. 어디서 무시를해?""네. 말하세요." 입을 열자 옳다구나 하며 바로 내 그림에 지적을 하기 시작했다.선이 투박하네. 비율이 엇나갔네. 선이 더럽네. 깨끗하지않다. 식상하다. 등등등한숨을 쉬고 선생님을 바라보자 아직 할말이 남아있는듯한 표정이였다. "마저 이야기 하세요.""그래서 이홍빈이랑 재미는 좋았었어?" 예상치 못한 질문에 말문이 턱, 하고 막혀버렸다. "선생과 학생사이의 관계가 참 미묘해?" 책상에 걸터 앉아 다리를 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내가 입을 열지않자 조롱을 하기 시작했다. "이거 학부모들이 알면 어떻게 될까?""아, 학교가 아니니까 상관없으려나?""빈이는 어떡하니. 학생이랑 자서 더러운시선을 받을텐데""이게 다 너 때문인건 알지?" 듣자하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쉽게 안나왔다. 입맛만 다시고 그림그리는데에 집중했다. "너같은애가 뭐가 좋다고 나를 차고 너를 만나는걸까 몸매도 내가 더 나은데" "그 지랄 맞는 성격때문에 안만나는거야."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홍빈이 와있었다. "재미? 지금 애앞에서 무슨말을 하려는거야.""난 그냥 있는 일 이야기하는건데? 넌 기억안나?""남의 일에 토달지마""맞다! 넌 술에 고꾸라져있었지?" 어떻게 아는걸까. 관계를 가졌다는걸 홍빈이 제입으로 말했을리는없고 게다가 그때 술에 많이 취했던것까지 알고있었다. "동생이 아니 정택운이시켰어? 우리 둘 뒤캐달라고?""그게 무슨말이에요?"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여자 동생이 정택운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여자는 아무말도 못한채 내 눈치를 보고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말은 끝내고 가지?""나도 연구작 밀려서 잠시 와본거야. 그럼 이따 보자 별빛아?" 여잔 황급히 아트백을 챙긴후 밖으로 나갔다. 여자가 나가자마자 홍빈은 한숨을 쉬었다.나는 새벽에 전화했던 홍빈이 생각나 물어보기로 했으나 홍빈은 나가려했다. "언제까지 나 안보고 살건데요""...""왜 새벽에 술에 고꾸라져서는 전화했어요?""ㄴ,내가?" 홍빈은 일절 모르는 눈치였다. 나는 어이가 없어 콧방귀를 꼈다. "새벽에 기억안나요? 아, 씨 나가지말고 말끝까지 들어요!" 나가려는 홍빈의 팔목을 황급히 잡고 문을 닫았다.홍빈은 당황스러운지 손으로 눈을가리고는 눈을 마주치려하지않았다.그런 홍빈의 행동에 기가 막혔다. "왜 눈 안마주쳐요""ㅇ,아니 그게아니라..""나 미워요?""그게 아니야""그럼 나 싫어졌어요?" 내 마지막말에 홍빈은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풀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놓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며 나를 쳐다봤다. "그럴이유는 없어.""근데 왜 연락안해요. 왜 무시하고 다녀요." 홍빈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내 볼을 꼬집었다.회피하려는 홍빈의 행동이 화가나 홍빈의 손을 탁 쳤다. "아프잖아..." 홍빈은 눈꼬리를 내리고는 아프다며 애교를 부렸다. "친구들 앞에서는 대놓고 무시하고. 아무말없이 연락을 끊질않나.""...""술김에 전화해서는 사람 붕뜨게 만들더니...""미안해...""우리 사귀는거 맞아요?" 내 말에 놀란듯 홍빈은 안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나를 쳐다보았다.그러고는 대답을 쉽게 꺼내지 않았다. 정말 나혼자 착각한건가. "왜 그렇게 생각해?""다시 읊어줘요? 오빠가 아니 선생님이 잘못한거." 나는 살짝 느낀 배신감에 다시 호칭을 높혀 홍빈과 나의 거리를 유지시켰다.홍빈은 한숨을 내쉬며 내 손목을 잡고는 내 자리로 향했다. 가서는 나를 말없이 계속 쳐다보았다. "어떡할까""뭐가요""어떻게 해야 우리 별빛이 화풀까?""지금도 장난치는거봐...""장난 아니야. 어떻게 해야 화풀래?" 홍빈은 내 눈높이를 맞추며 응? 말해봐. 하며 대답을 재촉했다.나보고 뭐 어쩌라는건지. "아! 맞다 술안마신다면서요! 담배도 안핀다하고!""언제?""ㄱ,그때 그날에... 약속했잖아요!""언제 그랬을까아?" 이런 내 마음 모르고 홍빈은 나의 곁으로 다가와 장난만 치고는 피식 웃었다.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다 알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오히려 직설적으로 말하면 당황하려나 머리는 온통 홍빈을 엿먹일것만 구상중이였다.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요 아가야""아가? 헐 소름 끼쳤어.""아, 이제 아가 아니고 숙녀인가?" 음흉하게 웃어보이며 내 허리에 손을 얹히려 하자 나는 홍빈의 손을 찰싹 때렸다. "ㅁ,미쳤어요?""아니 맨 정신인데." 홍빈은 웃다가 갑자기 정색하고는 내 손을 꽉 지어보였다. "내가 너무 서둘렀던것 같아.""...""잘 참고있었는데.""...""그때는! 너가 건든거야" 갑자기 내 탓으로 돌리는 홍빈에 어이없어 피식 웃었다.홍빈은 그런 내모습을 보고는 웃었다며 또 좋아한다. "눈만 마주치면 자꾸 생각나는데 어떡하냐?!""헐...변태""아,씨 몰라 그때 왜 클럽에 온거야? 나 있는지는 어떻게 알고!""나 안갔으면 다른 여자들이랑 놀삘이더만""아니야 난 철벽 열심히 쳤어!" 손까지 동원해가며 제스처를 취해 열심히 변명하는 홍빈이 귀여워 마냥 웃기만 했다.나도 참 바보같다. 이런거에 화나던게 스르르 녹아버리고 "어? 웃었다?""그럼 울까요?""아니,아니! 근데 웃는건 나한테만 해야해""왜요?""요즘에 살빠져서 그런가 볼살도 안잡히고 더 이뻐졌어""허어... 닭살 돋아" 홍빈은 진짠데? 하며 능청스럽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진짜 이뻐졌어. 살빠지니까 키도 큰것같네""나보다 오빠가 더 관심이 많네요. 내 외모에""당연하지 매일 보고 그리고 했는데... 진짜 이뻐졌네. 다른 남자가 낚아채가면 어쩌지?""그럼 덥석 물어야죠" 내 짓꿎은 대답에 머리를 안아프게 콩 때리고는 내 옆자리에 앉아 그림을 뚫어져라 보았다. "그림도 못그리는 처자를 누가 데리고가. 내가 데리고 가야지" 홍빈은 연필을 집더니 내 그림을 수정해주고 있었다.딱딱 끊겨 그리던 연필선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더럽게 그려졌던 부분도 말끔히 수정해주었다.비율이 엇나간것도 자세하게 설명해주며 대신 그려줬다. "대신 그리면 내 실력만 제자리인데...""오늘은 내 손빌려. 오늘까지 드로잉 끝내야하잖아" 단호한 홍빈의 말에 나는 꼬리를 내리고 다시 홍빈의 연필질에 집중했다.나도 언제즈음 저렇게 잘그릴수있을까. 생각없이 슥슥 그려내는것같아도 정말 잘그린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감도 있지만 이렇게 항상 홍빈의 도움을 받으니 진전이없는것같았다.어느순간 홍빈이 동경의 대상이 되가고 있음을 느껴가는것같았다. - ㄴ..늦어서 죄송합니다... 동생이 갑작스레 입원해서 병간호를 하다보니 썰 쓸 시간이없었네요!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라 노트북들고 훌라당 써버렸어요ㅠㅠ사실 관계에 대한 썰을 쓰다보니 괜히 내가 나쁜사람 만든것같고 죄책감들어서며칠사이에 댓글도못보고 눈만 감고 살았네요...:-)...사실... 저도 미성년자거든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썰이 아니였기에 많이 참고하며 썼ㄴ..는데..(변태가 되가는이기분)그래도 마음에 드셨다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홍홍ㅇ...이제..다시 댓글은 달수있을것같아요오...S2 아 이전화에 쓰여진 홍빈의 행동에 대해 많이 의아 하실분이 계실텐데요..아니 무서워하셨을 분들을 위해 의도를 말하자면... 일단 소유욕입니다.사람들은 욕구가 많잖아요..? 식욕 ...식욕...성욕(?) 아마 그 부류의 행동일거에요.그니까 너무 홍빈이 무서워 하지말아주세요...☞☜ S2암호닉S2요정요니님선배님꽃게랑님쿠키몬스터님녹차라떼님미녀님빌리님로션님레오눈두덩이님피자님팜므파탈님아이스피치님감사합니다!!
BGM"노리플라이-이렇게살고있어"
별빛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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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이후로 나는 우리가 좀 더 친해졌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어색해졌다.
내 눈을 피해서 말을하거나, 학원에서는 아예 서로 마주치려고 하지않았다.
게다가 개학까지해 홍빈은 더욱 바빠지고 나는 나대로 바빠져 서로 보지못했다.
홍빈과 나는 그렇게 오늘까지 사흘을 흘려 지냈던것같다.
그 사흘동안 아이들과 나는 눈에띄게 많이 친해졌다. 병원가는일도 줄어들었다. 뭐, 상담을 받느라 얼굴만 보는정도?
사흘동안 나는 오히려 정택운과 친해진 기분이 들었다. 핸드폰을 받아내고 언제 저장됬는지 모를 정택운 번호로 문자나 카톡이 왔다.
대화는 그래봤자 일상적인 대화였다. 홍빈에 대한 예전 감정도 많이 수그러진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거야, 당사자들만 아는거겠지만...
그리고 부모님은 다시 해외로 가셨다. 원래는 더 머물예정이였지만 급히 잡힌 일정때문에 갑작스레 가버리셨다.
그래도 홍빈의 빈자리를 부모님을 통해 채우고있었는데 이렇게 또 혼자가 되니 적응이 안됐다.
또, 곧 있을 학원 전시회를 위해 선생님과 몇몇의 학생들이 모여 컨셉을 정하기로 했다.
어떨결에 나와 대원이가 참여하게됬고, 거기에는 그 여자쌤과 홍빈도 참여하게 되었다.
이제 어쩔수 없이 만나야 하는 꼴이 됬다.
피한다 피하고싶다 라는 말을 직접 들은적은 없지만 요즘 홍빈의 행동으로 나도 덩달아 피하게 되는것 같았다.
꼭 죄지은 사람마냥... 혹시 술김에 한 행동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건지는 의문이였다.
사흘전 그 일이 있고난 바로 다음 아침에 홍빈은 새근새근 자고있던 나를 보며 절규했다.
주섬주섬옷을 챙겨 입고는 밖으로나가 어제의 일을 생각해보려는듯 머리를 쥐어짜는 행위를 하는가하면
연신 나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고는 홀라당 집으로 가버렸다.
그 후로 연락을 해도 문자를 씹거나, 전화를 안받기는 기본이고... 오히려 더 멀어져버린 느낌?
원래 다 이런건가.
홍빈의 입장에서는 젊은 애와 재미본걸수도 있고 괜히 나 혼자 진지해져선...
하긴, 대원이 말고는 홍빈과 나에 관계에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그의 친구에게는 가르치는 제자.
그 말을 듣고 짜증나긴했지만 사정이 있겠거니 넘어갔건만 여간 신경이 안쓰일수가 없었다.
이러니 당사자인 나도 헷갈리는거지.
이게 사귀는건지 아니면...
사귀는건가? 온갖 설레는 행동을 다하긴했지만 사귀자라는 고백한번 못들어본것같다.
오늘도 여김없이 홍빈이 아닌 정택운에게서 연락이 왔다.
[뭐해]
[지금 전시회 준비때문에요.]
[이홍빈이랑은 잘되가나보지?]
뭔가를 알고있는듯 정택운은 내 신경을 건들여보았다.
[네! 엄청 무!진!장 잘되는데요^-^?]
아니 잘되긴 커녕 멀어지고있다.
[그럼 됐다. 빨리 자라]
뭔가 말하려는듯 마는 그의 행동에 조금 의아하긴했지만 그냥 답장없이 흘려보냈다.
그런듯 저런듯 전시회에 내놓기로한 작품 드로잉을 오늘까지 마쳐야 하기에 잠을 셀수밖에없었다.
평소같았으면 홍빈은 뭐라고 연락했을까.
홍빈의 알수없는 행동을 잠시 회상하다 입맛만 다시고는 다시 그리기에 집중했다.
시계를 확인해보니 새벽2시를 가르키고있었다.
다른 아이들 같았으면 학교를 위해 잠들었을 시간이지만 나는 학교를 안다니기에 비어있을 오전시간을 생각하며 여유를 부렸다.
그래도 사람몸인지라 밤이되니 잠이 막 쏟아져와 몇번 그림을 갈아엎기도했다.
"아, 짜증나게..."
오늘은 더욱 안그려지는 날인가보다.
노래를 듣기위해 핸드폰을 켜보니 전화가 2통이나 와있었다.
2통 모두 홍빈의 번호가 찍혀있었다.
다시 전화를 걸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다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반짝반짝 작은벼얼...]
"여보세요? 오빠에요?"
[웅! 오빠야 히히 뭐해? 내 생가악~?]
"술마셨어요?"
[웅웅! 쪼끔 했어~ 보고싶다. 우리 별빛이....]
"지금이 몇신데 아직도 술을 마셔요?"
[역시! 걱정해주는건 우리 별빛이 밖에 없네에? 빌어쳐먹을 동생은 잠만 자는데에...]
"얼른 집에 들어가요! 위험하잖아요."
[안위험해! 날 누가 잡아가... 미안 괜히 전화했네... 끊을게. 우리 별빛이 오빠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그렇게 간절하던 전화가 끊겼다.
여지를 남겼던 홍빈의 전화 덕분에 잠을 설쳤다. 잠이 덜깬 상태로 씻고 밥먹고... 학원갈 준비에 나섰다.
원래는 5시에가서 준비해도 되지만 차마 다 그리지못한 그림을 보니 일단 선생님한테 피드백을 받으며 그려야할것같았다.
학원에 도착하니 고3입시생들과 예고입시반 아이들이 죽치고 있었다. 입시철이 되니 모두 예민해져있었다.
눈빛에 쫄아 얼른 출석체크를 한 후 반으로 들어갔다. 반에는 나 밖에없었다.
아, 학교에 갔겠구나.
나도 학교가고싶다.
쓸쓸한 마음을 뒤로한채 스케치한걸 꺼내보니 장난아니게 어지러져있었다.
"이것도 그림이라고 그리는구나."
들리는 음성에 고개를 들어보니 그 여자 선생이 있었다.
내가 못그린이유도 한몫했지만 언제서부턴가 나를 집중적으로 괴롭혔다.
수채화하는 날엔 물이 많네. 적네. 붓이 퍽퍽하네. 물감이 많네. 등등의 태클을 걸던가
일부러 사람없을때 발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유치한 장난을 일삼았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사심이 담겨진 위협에 항상 기분이 나빠져있었다.
물론 사람이 있을때 안그래서 더욱 억울하다고 해야하나.
오늘도 똑같은 패턴의 스토리가 예상이 되어 한숨을 푹 쉬었다.
"선생님 앞에서 한숨쉬라고 누가 가르치든?"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아 화를 내게 하려는것 같아 그냥 잠자코 이어폰을 꽂고 그림그리는데에 집중했다.
하지만 그 여선생은 내 이어폰을 빼고는 고개를 숙여 나와 눈마주쳤다.
마치 그모습은 상또라이의 개념인것 마냥 소름이 돋았다.
"선생님말은 들어야지. 어디서 무시를해?"
"네. 말하세요."
입을 열자 옳다구나 하며 바로 내 그림에 지적을 하기 시작했다.
선이 투박하네. 비율이 엇나갔네. 선이 더럽네. 깨끗하지않다. 식상하다. 등등등
한숨을 쉬고 선생님을 바라보자 아직 할말이 남아있는듯한 표정이였다.
"마저 이야기 하세요."
"그래서 이홍빈이랑 재미는 좋았었어?"
예상치 못한 질문에 말문이 턱, 하고 막혀버렸다.
"선생과 학생사이의 관계가 참 미묘해?"
책상에 걸터 앉아 다리를 꼬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입을 열지않자 조롱을 하기 시작했다.
"이거 학부모들이 알면 어떻게 될까?"
"아, 학교가 아니니까 상관없으려나?"
"빈이는 어떡하니. 학생이랑 자서 더러운시선을 받을텐데"
"이게 다 너 때문인건 알지?"
듣자하니 어이가 없어서 말이 쉽게 안나왔다. 입맛만 다시고 그림그리는데에 집중했다.
"너같은애가 뭐가 좋다고 나를 차고 너를 만나는걸까 몸매도 내가 더 나은데"
"그 지랄 맞는 성격때문에 안만나는거야."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홍빈이 와있었다.
"재미? 지금 애앞에서 무슨말을 하려는거야."
"난 그냥 있는 일 이야기하는건데? 넌 기억안나?"
"남의 일에 토달지마"
"맞다! 넌 술에 고꾸라져있었지?"
어떻게 아는걸까. 관계를 가졌다는걸 홍빈이 제입으로 말했을리는없고 게다가 그때 술에 많이 취했던것까지 알고있었다.
"동생이 아니 정택운이시켰어? 우리 둘 뒤캐달라고?"
"그게 무슨말이에요?"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여자 동생이 정택운이라는 사실도 놀라웠다.
여자는 아무말도 못한채 내 눈치를 보고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은 끝내고 가지?"
"나도 연구작 밀려서 잠시 와본거야. 그럼 이따 보자 별빛아?"
여잔 황급히 아트백을 챙긴후 밖으로 나갔다. 여자가 나가자마자 홍빈은 한숨을 쉬었다.
나는 새벽에 전화했던 홍빈이 생각나 물어보기로 했으나 홍빈은 나가려했다.
"언제까지 나 안보고 살건데요"
"..."
"왜 새벽에 술에 고꾸라져서는 전화했어요?"
"ㄴ,내가?"
홍빈은 일절 모르는 눈치였다. 나는 어이가 없어 콧방귀를 꼈다.
"새벽에 기억안나요? 아, 씨 나가지말고 말끝까지 들어요!"
나가려는 홍빈의 팔목을 황급히 잡고 문을 닫았다.
홍빈은 당황스러운지 손으로 눈을가리고는 눈을 마주치려하지않았다.
그런 홍빈의 행동에 기가 막혔다.
"왜 눈 안마주쳐요"
"ㅇ,아니 그게아니라.."
"나 미워요?"
"그게 아니야"
"그럼 나 싫어졌어요?"
내 마지막말에 홍빈은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풀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놓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며 나를 쳐다봤다.
"그럴이유는 없어."
"근데 왜 연락안해요. 왜 무시하고 다녀요."
홍빈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내 볼을 꼬집었다.
회피하려는 홍빈의 행동이 화가나 홍빈의 손을 탁 쳤다.
"아프잖아..."
홍빈은 눈꼬리를 내리고는 아프다며 애교를 부렸다.
"친구들 앞에서는 대놓고 무시하고. 아무말없이 연락을 끊질않나."
"술김에 전화해서는 사람 붕뜨게 만들더니..."
"미안해..."
"우리 사귀는거 맞아요?"
내 말에 놀란듯 홍빈은 안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대답을 쉽게 꺼내지 않았다.
정말 나혼자 착각한건가.
"왜 그렇게 생각해?"
"다시 읊어줘요? 오빠가 아니 선생님이 잘못한거."
나는 살짝 느낀 배신감에 다시 호칭을 높혀 홍빈과 나의 거리를 유지시켰다.
홍빈은 한숨을 내쉬며 내 손목을 잡고는 내 자리로 향했다. 가서는 나를 말없이 계속 쳐다보았다.
"어떡할까"
"뭐가요"
"어떻게 해야 우리 별빛이 화풀까?"
"지금도 장난치는거봐..."
"장난 아니야. 어떻게 해야 화풀래?"
홍빈은 내 눈높이를 맞추며 응? 말해봐. 하며 대답을 재촉했다.
나보고 뭐 어쩌라는건지.
"아! 맞다 술안마신다면서요! 담배도 안핀다하고!"
"언제?"
"ㄱ,그때 그날에... 약속했잖아요!"
"언제 그랬을까아?"
이런 내 마음 모르고 홍빈은 나의 곁으로 다가와 장난만 치고는 피식 웃었다.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다 알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오히려 직설적으로 말하면 당황하려나 머리는 온통 홍빈을 엿먹일것만 구상중이였다.
"머리 굴러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요 아가야"
"아가? 헐 소름 끼쳤어."
"아, 이제 아가 아니고 숙녀인가?"
음흉하게 웃어보이며 내 허리에 손을 얹히려 하자 나는 홍빈의 손을 찰싹 때렸다.
"ㅁ,미쳤어요?"
"아니 맨 정신인데."
홍빈은 웃다가 갑자기 정색하고는 내 손을 꽉 지어보였다.
"내가 너무 서둘렀던것 같아."
"잘 참고있었는데."
"그때는! 너가 건든거야"
갑자기 내 탓으로 돌리는 홍빈에 어이없어 피식 웃었다.
홍빈은 그런 내모습을 보고는 웃었다며 또 좋아한다.
"눈만 마주치면 자꾸 생각나는데 어떡하냐?!"
"헐...변태"
"아,씨 몰라 그때 왜 클럽에 온거야? 나 있는지는 어떻게 알고!"
"나 안갔으면 다른 여자들이랑 놀삘이더만"
"아니야 난 철벽 열심히 쳤어!"
손까지 동원해가며 제스처를 취해 열심히 변명하는 홍빈이 귀여워 마냥 웃기만 했다.
나도 참 바보같다. 이런거에 화나던게 스르르 녹아버리고
"어? 웃었다?"
"그럼 울까요?"
"아니,아니! 근데 웃는건 나한테만 해야해"
"왜요?"
"요즘에 살빠져서 그런가 볼살도 안잡히고 더 이뻐졌어"
"허어... 닭살 돋아"
홍빈은 진짠데? 하며 능청스럽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진짜 이뻐졌어. 살빠지니까 키도 큰것같네"
"나보다 오빠가 더 관심이 많네요. 내 외모에"
"당연하지 매일 보고 그리고 했는데... 진짜 이뻐졌네. 다른 남자가 낚아채가면 어쩌지?"
"그럼 덥석 물어야죠"
내 짓꿎은 대답에 머리를 안아프게 콩 때리고는 내 옆자리에 앉아 그림을 뚫어져라 보았다.
"그림도 못그리는 처자를 누가 데리고가. 내가 데리고 가야지"
홍빈은 연필을 집더니 내 그림을 수정해주고 있었다.
딱딱 끊겨 그리던 연필선도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더럽게 그려졌던 부분도 말끔히 수정해주었다.
비율이 엇나간것도 자세하게 설명해주며 대신 그려줬다.
"대신 그리면 내 실력만 제자리인데..."
"오늘은 내 손빌려. 오늘까지 드로잉 끝내야하잖아"
단호한 홍빈의 말에 나는 꼬리를 내리고 다시 홍빈의 연필질에 집중했다.
나도 언제즈음 저렇게 잘그릴수있을까. 생각없이 슥슥 그려내는것같아도 정말 잘그린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감도 있지만 이렇게 항상 홍빈의 도움을 받으니 진전이없는것같았다.
어느순간 홍빈이 동경의 대상이 되가고 있음을 느껴가는것같았다.
ㄴ..늦어서 죄송합니다... 동생이 갑작스레 입원해서 병간호를 하다보니 썰 쓸 시간이없었네요!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라 노트북들고 훌라당 써버렸어요ㅠㅠ
사실 관계에 대한 썰을 쓰다보니 괜히 내가 나쁜사람 만든것같고 죄책감들어서
며칠사이에 댓글도못보고 눈만 감고 살았네요...:-)...
사실... 저도 미성년자거든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썰이 아니였기에 많이 참고하며 썼ㄴ..는데..(변태가 되가는이기분)
그래도 마음에 드셨다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 홍홍ㅇ...
이제..다시 댓글은 달수있을것같아요오...S2
아 이전화에 쓰여진 홍빈의 행동에 대해 많이 의아 하실분이 계실텐데요..
아니 무서워하셨을 분들을 위해 의도를 말하자면... 일단 소유욕입니다.
사람들은 욕구가 많잖아요..? 식욕 ...식욕...성욕(?) 아마 그 부류의 행동일거에요.
그니까 너무 홍빈이 무서워 하지말아주세요...☞☜
요정요니님
선배님
꽃게랑님
쿠키몬스터님
녹차라떼님
미녀님
빌리님
로션님
레오눈두덩이님
피자님
팜므파탈님
아이스피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