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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l조회 348l 4

 

 

 

 

 

 

형이 새벽 일찍 갈 준비를 하며 바스락 거리는 바람에 덩달아 깨버린 후 침대에 덩그라니 혼자 남아 좀처럼 오지 않는 잠에 성질이 뻗쳐버릴대로 뻗쳐 휴대폰에 이어폰을 연결해 귀에 대충 꽂아넣고 잠을 청했었는데ㅡ,
노래를 들으며 가만가만 잠에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며 음악소리가 멀게 들리는 느낌에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겨우 들어올린다.
천근만근 피곤이 들러붙은 눈꺼풀이 들어올려지고 아뜩아뜩 드러난 형상은 어렴풋한 해를 등지고 서늘하게 그림자가 진,
ㅡ'나'였다.
누워있는 나의 앞에 거울을 댄 듯한 '나'가 놀라 굳어버린 날 보며 웃었다.
넌 안돼, 라는 듯이.

 

 

 

 

 

 

 

 

도어벨이 울렸다. 딸랑, 하고. 흘긋 종에 눈길을 주었다가 미련없이 눈을 돌린다. 가게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 해가 잘 들어오는 터라 유리창 너머로 들어오는 해가 가게 안을 밝게 비추고, 오랜만의 나른한 분위기를 받게 해준다.
끔찍하다. 이런 분위기에서ㅡ
도어벨 소리에 눈을 문으로 돌렸던 남자는 손을 들어 자리를 찾는 나에게 자신이 와 있다는 걸 표시했다. 대충 눈으로 인사를 건넨 뒤 발걸음을 옮긴다.

창가의 구석진 자리, 무엇을 꺼내보아도 cctv로는 내용이 확인 불가능 할 자리에 앉아 날 기다린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건너편에 앉아있던 남자가 쾌활하게 인사를 건네온다. 처음보는 얼굴의 남자가 온 걸 보니 아무래도 새로 들어온 인물이지 싶다.

흘긋 쳐다보며 인사를 작게 받아주자 잠깐을 머뭇거리며 머리를 긁적이다가, 미리 시켜두었던 커피잔을 들어 커피를 한모금 마시더니 말라 바짝 타들어가는 입술을 혀로 한 번 축인 뒤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내든다. 찝찝한 표정으로 쓰레기를 줍듯이 건네받자 건너편에서 슬쩍 웃는다. 눈을 찡그렸다가 상대방에겐 신경을 끊은 채 서류봉투로 신경을 곤두세운다.

"자세한 건 안에 다 들어있고요, 아, 그리고."


그 새 몇마디 했다고 긴장이 풀린건지, 아니면 서류가 제 손을 떠나 긴장이 풀린건지 꼿꼿히 바르게 세우고 있던 등을 의자등받이에 편히 기대더니 커피를 마시며 말한다.

뜸을 들이며 쉬는 말에 봉투 안의 종이를 손가락으로 휘적이다 시선을 들어 상대를 응시한다.


"전화 안받지 마시라는데요."


상대의 말에 코웃음을 치듯 한쪽 입꼬리를 비스듬히 끌어올리자 가까이 들이밀었던 얼굴을 제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등 뒤로 달랑이며 매고 왔던 가방에 서류봉투를 대충 넣고 다시 둘러매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커피 안드세요?"


멍청하게 물어옴에 의자를 자리에 도로 넣으며 흘깃 봤다가 픽 헛웃음을 지어보인다.


"내가 왜 당신이랑 마주보고 앉아서 커피를 마셔요?"
"그럼 말을 하시지. 커피 아깝게."


참 맹랑한 사람이다. 막연히 생각하며 나에게 잘가라는 인사를 건넨 뒤 가방에서 신문을 꺼내 펼쳐드는 상대를 한 번 쳐다봤다가 미련없이 방향을 틀어 가게 밖으로 빠져나온다.

 

 

 

 

 

 

 

 


"어,형."
-"집이야?"


오른손으로 대충 받았던 휴대전화를 왼손으로 건네받아 어깨사이로 끼워넣으며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앞에 놓았던 유리잔을 들어 벌컥 들이마신다.
식도를 타고 흘러내려가는 액체의 느낌이 쓰다.


"...어,서류봐."


목 안에 불을 지른거 마냥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느낌에 인상을 팍 찌푸렸다가 펴는 바람에 한 박자 늦은 대답을 한다. 잔 안에 든 얼음이 달그랑 거리며 돌아갔다.


-"...나 거기로 갈까?"
"아니,"


지끈 거리는 미간을 붙들며 서류를 책상위로 탁 놔두고 휴대전화를 어깨에서 빼내어 손으로 부여잡고는 눈을 깊게 감는다.

조용히 부정을 표하며 소파등받이에 등을 편히 기대고 곧바로 맥없는 소리로 대답한다.


"오늘 말고.. 내일모레 새벽에."
-"내가 찾을 때는 뒹굴어주지도 않으면서 바라는 건 많아, 하여튼. 알겠어.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형의 말에 피식 김새는 웃음이 입가를 가르고 피어나온다. 형이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느끼며 한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며 몸을 뒤척인다.

몸이 싸하다. 눈을 흘겨 보니 테라스 창문이 열린게 눈에 들어온다. 찬 바람이 몸을 헛도는 기분에 으슬으슬 떨리는 팔뚝을 손으로 몇 번 문지르며 입꼬리를 빙글 올리며 엉기적 대답한다.


"으응."
-"대답만 하지말고."
"알겠다니까."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멍청하게 생각하며 책상 위에 놓인 권총을 한번 만지작거린다.

 

 

 

 

 

 

 

 


"길 좀 묻겠습니다만,"


백인남자가 뒤를 돌아본다. 사진 속, 눈알이 빠져라 눈속에 새겨넣었던 그 얼굴이 눈 앞에 있다. 어차피 하게 될 일이라면 빨리 해버리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뭐야, 왠 동양인이야?"


노골적으로 기분나쁜 표정을 짓는 남자에게 예의바르게 입가에 웃음을 걸며 보통의 여행자들 마냥 못 들은 척 질문을 한다.


"게스트하우스를 찾고있는데요, 어디인지 알 길이 없어서. 혹시 여기 아세요?"


이 주변에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게스트하우스를 손가락으로 짚는다. 그럼 남자는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인다. 남자의 반응을 본 나는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저 여기가 처음이라 그런데 넓은 길 까지만 같이 가 주시면 안되나요? 시간이 늦어서 사람 찾기가 힘들어서요."


이 대목에서 과연 남자가 허락을 해 줄 것인가?로 이런 진부한 이야기를 세운 어젯밤에 한참을 골머리를 썩었지만 결국은 별 다른 수가 없다. 하는 수 밖에.

내 계획을 피해 살아남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고 싶어 부러 진부한 방법을 선택했다. 근데 하필 청부받은 사람이 이런 사람이라니. 어차피 계획을 빠져나가더라도 어떤식으로든 내가 죽기싫다면 남자를 죽여야하겠지만.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을 찰나, 남자는 뜻밖에도 쉽게 수긍해주었다.

남자의 수긍에 놀라 눈을 크게 뜨자 남자는 앞에 걸어가는 여자도 게의치 않으며 내 옆쪽으로 바짝 다가선다.
그럼 그렇지. 한숨이 어린다.


"나랑 자면 데려다주고."

지옥으로 데려다주려고? 라며 비꼬는 말이 목끝까지 올라왔지만 꾸역꾸역 참아낸 뒤 남자를 올려다보며 빙글 웃었다. 당신같은 살인마를 청부 받을 때면 그나마 내 마음이 편하다.
주머니 속에 손을 집어넣어 총구를 남자쪽을 향하게 하여 방아쇠를 당기려는 찰나, 남자가 내 옆에서 떨어져나갔다.
떨어져나갔다?
얼이 빠진 나는 멍청하게 남자의 얼굴이 있던 자리를 올려다본 채로 굳어있었고, 체감하기에 한참만에, 겨우 뒤를 돌아봤을 때 남자는 뒤를 지나가던 여자를 인질삼듯이 붙들고 서 있었다.


"너, 어떤 새끼한테 청부받았냐?"


남자는 그런 말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내 계획을 빠져나갔다. 아니, 그런데 남자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었으며 관심도 없었다.

그 남자가 붙들고 있는 여자는, 남편과 무언가 해 먹을 심산인지 조그마한 마켓봉투를 팔목에 매단 채 눈을 커다랗게 뜨고 있는,
아이를 잉태한 임산부였다.

 

 

 

 

 

 

 

 


"빨리 말 안해!? 이 여자까지 죽는 수가 있어!"
"사, 살려주세요..."


여자'까지'라는 건 나도 죽이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는 거네.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 살인마를 흘긋 올려다보고는 텅 빈 길에 자신의 앞에 쓸모없이 덩그라니 놓여진 나를 보고 여자가 그런다. 진정 나를 두고 하는 소리인가?
아이러니하다. 나같은 살인마가 당신을 이 상황에서 구원해낼 수 있을까?
내가 인상을 찌푸린 채 석상마냥 서 있자 살인마는 저의 목을 억압하고 서 있는 팔을 그러쥐고 숨을 죽이고 있는 여자를 보더니 내가 방금 전 주머니에서 꺼낸 총을 다시 한 번 보고는 일말의 망설임없이 여자의 허벅지에 총알을 박아넣는다.
탕ㅡ 하고 크게 울리는 역한 소리와 여자의 처참한 비명소리에 정신이 번뜩 든 나는 본능적으로 총을 올려 총구를 남자에게 겨누고, 그럼 남자도 본능적으로 총구를 여자의 관자놀이에 기댄다.


"총 버려! 이 여자 죽이기전에!!"


아, 젠장.
입밖으로 나즈막이 욕을 뇌까리며 한쪽 손을 들어 중재의 표를 하는 듯한 손짓을 하고 천천히 몸을 숙인다. 눈동자는 살인마를 향한 채로 왜 일이 이렇게 됐을까, 하고 머리를 굴린다.

"여자는 놔 줘."


저 여자가 죽는다면 난 오늘 총 세 명을 죽인다. 싫다.

인상을 찌푸리고 조용히 살인마에게 말하며 총을 달그락 소리가 나도록 차가운 길바닥에 내려놓고 숙인 몸을 일으켜세운다.
내가 몸을 바로 세우자 살인마는,


"미친 놈. 여자 인질로 삼고 총 버리란다고 진짜 버리네."


라며 욕을 지껄이며 거의 정신을 잃어가는 듯한 여자의 관자놀이에 기대어두었던 총구를 나에게 향했고, 그 다음은 보이지 않았다.


"너 진짜 죽고 싶어?"


눈 앞은 깜깜히 암전되었고 눈 두덩이 위에선 익숙한 손의 느낌과 온기가 느껴졌다. 내 손엔 어느새 총 한자루가 들려있었으며 내 손을 감싸고 있는 손의 온기가 느껴짐과 동시에 뒤에서 날 거의 끌어안다시피한 사람의 손길 덕분에 오른쪽으로 비켜서며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가 두 번 났다. 하나는 살인마가 죽음을 맞이하며 수축된 근육 때문에 발사된 총알이리라. 집을 나설 때부터 뒤에서 느껴지던 시선은 총소리가 난 다음 부스럭 소리를 내며 미련없이 사라졌다. 귀에 총소리가 웅웅 미친듯이 울려퍼지고 화가 난 듯 으르렁거리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 다음은 남자의 짧은 비명소리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는 눈이 막힌 채로 울었다.

 

 

 

 

 

 

 

 

"형, 애기 엄마였는데,"
"응."
"애기 엄마도 죽었어?"
"아니."
"거짓말."
"...응. 거짓말이야."

 

 


 

 

 

 

 

 


허헣ㅎ허 홍해입니다 + 암닉

안녕하세요 홍해입니다!

상중 편 들고 왔어요...☆ 여기부터 수수께끼? 랄까 이상한 구석이 시작되겠네요 또륵...

저기 엑스트라로 나오는 커피숍의 사내는 읽어보다가 생각난건데 이종석님이 너무 잘어울리더라고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상상하고 읽어보시면 재밌으실듯!

아무튼 이런 비루한 글을 봐주시는 분들 감사드려요 T.T 저의 사랑 드세요 두번 드세요...! 제 문체가 달려서 스토리도 좀 안 매끄럽고 갑자기 막 뚱딴지같고 그럴거에요..ㅠ..ㅠㅠ.... 그래도 인내해서 보아주세요 ㅠㅠㅠ!!

 

 

 

마이러버 암호닉분들♡

쿵니, 빅동 님들! 다들 신알신만 하시고 암닉 안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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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극쓰니에요ㅠㅠㅠ어휴 오늘도 어김없이 좋네요
뭔가 심오하고.....이런글 사랑하는데ㅠㅠㅠㅠㅠㅠ 다음편 주세요

11년 전
독자5
으앙 늦어서 죄송합니다 ㅇ<-< ㅠㅠㅠㅠㅠㅠㅠㅠ 사정이 생겨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취향이라고했던사람이예요 ㅠㅠㅠ 암호닉 체스 신청이요!
11년 전
독자6
으앙 고맙습니다! 사.. 사정이 생겨서 제목 다시 검색창에 쳐주세요 T.T 암호닉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3
쿵니입니다ㅠㅠㅠ오눌도역시너무좋아요항상좋은글살ㅇ해요ㅛ
11년 전
독자7
좋은글이라뇨 과찬이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늦어서 죄송해요 사정이 생겨서 검색창에 제목 다시 쳐주세여 ㅠㅠㅠ
11년 전
독자4
다음편은 곧 들고 오실거라구 믿어요헤헤 다 써두셨다면 언넝 던져주세여@.@ 좀 걸리겠죠?헿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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