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박경-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with. 조현아 of 어반자카파)
[방탄소년단/정국] 맨투맨(Man To Man)
W.뽈뽈
-정국이의 첫사랑 이야기-
"한번만, 전정국! 속는 셈 치고 딱 한번만!"
'왜 이래요 형. 징그럽게.'
"아 정국아- 속는 셈 치고 딱 한번만 나가자 응? 이 형이 이렇게 부탁한다. 새끼야 그리고 혹시 아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났는데 첫눈에 뿅! 반하고 막.."
'아...진짜, ..남준이형.'
"체, 왜, 새끼야. 싫다고? 여자 싫다고? 또? 넌 남자가 되서 어떻게 여자도 안 밝히냐, 너도 앵간치 해라. 너 그러다가 민윤기 이 자식처럼 알아서 여자 안 꼬이고 싶냐.
어휴, 됐다 됐어. 대학교 들어가면 쟤도 이제 슬슬 본색이 드러나겠거니, 했건만.."
'아니 그게 아니고.'
"그 미팅, 그거.. 몇 시까지 나가면 되는데요."
'야, 가만히 있는 나는 왜 끌어들이고 난리..
아 좀 조용히 해, 민윤기! 내가 그러게 얘는 진짜 안 된다고 했잖, ...어? 뭐, 뭐라고, 정국아?'
"..못 들으셨다면 다행이네요. 끊습니다."
'아, 아니야! 들었어! 우리 정국이 말하는 거 토씨 하나도 안 뺴놓고 다 들었어! 어, 그러니까.. 우리 학교 앞에 새로 생긴 카페 있잖아, 거기로 7시까지 나오도록! 그럼 이 형은 끊는다!'
"네, 들어가세요 형."
툭-
전화는 그렇게 끊겼다. 어려서부터 공부에, 자신의 꿈에 대해서만 치중하고 바라보다 보니 가족 이외의 여자들은 돌마냥 바라보게 되었고, 자연스레 피곤할 정도로 오던 연락은 끊겨 갔다. 그러나 정국은 천성인지, 성격인지, 아니면 오래 전부터 예상했던 건지 자신도 놀랄 정도로 담담했다. 꽤 잘생기고 귀여운 면도 있는 정국인데, 가족과 아는 형들. 그 중에서도 중학교 때부터 이어온 유일하게 오래된 사이인 가족과도 다름없는 형 남준이 그런 면을 알아서 뭘 하겠는가.
그래도, 이런 정국의 깨끗하디 깨끗한 여자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남준 뿐이었다. 남준은 예전부터 정국의 옆에 꼭 붙어 있는 귀엽고 아담함 생김새의 정국의 '애인'을 상상해 왔고, 정국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자 남준은 자신의 주위에 있는 귀엽고 아담한 여자들은 모두 정국에게 소개시켜 줬다. 그러나 남준의 정확한 패스 미스로 여자들에게 빠졌어야 할 정국은 단칼에 애프터 신청을 거절했고, 되려 정국과 만났던 여자들은 무슨 남자가 그래? 재미없게. 하면서도 몇 일 뒤 남준에게 네가 어디 학교였더라? 저번에 만났던 그 애기 전호가 뭐야? 라는 식의 부탁 아닌 부탁을 했다. 결국, 죄 없는 남준만 피곤해진 셈이다. 그러면서도 남준은 4년 우애를 저버릴 준 없지. 라고 다짐하며 철저하게 정국의 신상을 지켰다.
"아, 왜! 나 걔 첫사랑 될 거란 말이야!"
여자들은 남준이 자신들의 부탁을 거절할 때마다 첫사랑 될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그에 궁금한 남준이 왠 첫사랑이야? 물어오면 여자들은 하나같이, 정국이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라.
"저는 첫사랑하고만 연애할 거고, 그 첫사랑이랑 결혼할 겁니다."
여하튼, 남준은 그런 정국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엔 좀 다른 스타일 없냐? 라며 정국의 대학교의 유명한 CC란 CC들을 모조리 이어준, 아는 사람은 안다는 전문가 윤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국이라.. 그럼 아무나 막 소개시켜주면 안 되겠네.
윤기는 선뜻 자신의 여동생을 소개시켜 준다고 했다.
정국과 윤기의 여동생이 만나기로 한 날이 밝았다. 정국은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카페로 나섰다. 어차피 오늘 한번 보고 말 건데, 뭐. 주차를 마치고 카페로 들어서자마자 휴대폰이 짧게 신호를 울리고 꺼졌다. 남준의 문자 메시지였다.
[어, 나 방금 카페 나가면서 너 봤다. 나 찾지 말고, 그냥 들어가. 아마 깜짝 놀랄거다, 너.
내가 그냥 여자친구 삼고 싶은 거 너한테 애써 양보하는 거니까 그렇게 알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서 정국은, 남준이 이어 문자로 찍어준 테이블 번호로 갔다.
"어..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봐왔던 여자들과는 조금 달랐다.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이 아닌,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에 푹 눌러쓴 모자, 그리고 전체적으로 까만 색상의 옷.
그런데 여자에게서 나오는 느낌은 하나도 평범하지 않다.
"안녕하세요."
"예.. ..어?"
하하. 그녀가 가볍게 웃었다. 이제 왜 이 꼴인지 아시겠어요?
순간 정국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첫 데뷔작이자 주연작, '수상한 그녀' 의 오두리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수지를 이은 新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남준의 친구 윤기의 여동생이자 2014년 최고의 신인 대세 여배우 민탄소.
그녀가, 지금 정국 자신의 미팅 상대가 되어 앉아 있다.
민탄소? 헐, 어디? 정국이 너무 놀란 나머지 큰 소리로 말한 바람에, 카페 안의 몇몇 사람들은 정국과 탄소의 쪽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탄소가 정국을 빠르게 자리에 앉힌 덕에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으나, 사람들이 수군수군대른 말소리로 카페 안이 소란스러워졌다.
"하아, 살았네. 방금 정국씨 대스타 될 뻔한 거 알아요?
정국 씨가 이렇게 여배우에 열광적일 줄은 몰랐는데." 그런데, 아쉽게도 카페에선 더 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을 것 같죠? 탄소가 정국을 주시하며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 때문인지라 탄소는 최근 누군가와 얘기를 할 때 상대방을 진득하게 바라보며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정국은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탄소의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부담스럽기도 했고, 잘못해서 바라봤다간, 자신이 맥을 못 추릴 듯 했다. 그 정도로, 탄소의 눈빛은 강하고 아름다웠다. 탄소와 정국은 카페로 나와 주위를 둘러봤다. 저 아는 사장님네 와인바 있는데, 거기로라도 가실래요? 제가 오늘 좀 기분이 꿀꿀해서. 드라마 감독님하고 대판 싸우다 왔거든요. "석진오빠!" "아이고 민배우씨가 여긴 왠일이실까?" "여기 남자랑 오면 술 마시러 오지 그럼 뭐 하러 와?" "허, 참. 민탄소 자기 오빠 닮아서는, 그 대찬 성격은 여전하시네." 탄소는 바텐더와 매우 친한 것 같았다. 마치 친남매라도 되는 것처럼. 정국은 왠지 기분이 이상했다. 바텐더가 남자인 게 자꾸만 걸리고 걸려서 빠지지 않았다. 정국은 자신이 왜 이러는지도 몰랐다. 정국은 이 느낌이 '질투'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둘이 사겨요?" 고심한 끝에 정국이 내뱉은 말은 우습기 짝이 없었다. 거기다 정국의 그 질투가 가득 서려있는 눈빛이 더해져 탄소는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왜, 질투나?" '배우 민탄소, 결혼 발표' [연기파 여배우 민탄소(26) 씨가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어제 오후 5시쯤, 민탄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프로포즈 받았어요, 저. 조금 이른 감은 없잖아 있지만 배우 활동은 쭉 병행할 계획이에요. 제 결혼, 축하해 주실 거죠, 여러분? 아름다운 밤이에요!♥' 라는 글을 게재했다. 결혼 상대는 2살 연하의 평범한 대학생 전모 군이며, 4년 전 민탄소의 친오빠의 소개로 만나 평범하고 소박한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탄소의 소속사 ㅇㅇ엔터테인먼트에서는...] 휴대폰 액정이 꺼졌다. 민탄소 이 여자 때문에 내가 못 살아. 저걸 왜 또 올려? 안 그래도 부끄러워 죽겠는데. 아, 이제 나 학교 어떻게 다녀! 그렇게 머리를 쥐어뜯고 있을 즈음, 휴대폰 액정이 켜졌다. [남준이형] "어, 왜." '아이고, 왜? 왜? 전정국 이 자식, 그렇게 싫은 척 다 티내고 다니더니, 형 몰래 프로포즈를 해? 참,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이거 원 형이 먼저 장가를 빨리 가던가 해야지! 허, 끊어 이 새끼야!' "형! 형!" 끊긴 지 한참 지난 휴대폰을 붙들고, 다시 정국은 운전석에 앉아 후끈후끈한 얼굴을 식혔다. 민탄소 이 여자는 데리고 오라더니, 언제 오는 거야! "헐, 정국아! 누나 기다렸어?" 아유, 예쁜 것! 뒤에서 허리 굽혀 인사하는 후배 배우들에게 어! 잘들 가! 라고 인사를 한 체 만 체 하며 조수석에 올라타는 탄소였다. 정국은 탄소에게, 그걸 왜 또 올려, 창피하게! 그리고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라며 탄소에게 투정을 부렸다. "그게 싫어? 어차피 말할 거였는데 뭐. 그리고 방탄이 얘긴 안 했잖아! 그거라도 감사해! 이 얘긴 이걸로 끝!" "아, 뭘 끝이야! ..그리고, 누나 술 마셨어?" "아니! 우리 오늘 드라마 종방연했잖아, 선배들이 술 마시라고 부추기는 거 방탄이 얘기하면서 방어했어! 나 짱 잘했지?" "안 마셨어? 잘했어, 누나. 앞으로 어디 가서 술 마시라고 하면?" "방탄이 초음파 사진 보여주면서, 우리 방탄이아빠가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그 다음엔?" "정국이한테 바로 전화해서 빠져나오기!" 맞지,맞지? 어, 맞아. 오구, 우리 부인 예뻐 죽겠네. 정국은 애교의 애 자도 모르던 탄소가 아이를 가진 후 부쩍 애교가 는 것에 대해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여자가 임신하면 애교가 많아진다더니, 우리의 쿨녀 민탄소 씨도 역시 피하지 못했네. 이럴 땐 사고 친 게 좋긴 좋다니까. 큰 소리로 웃었다. "뭘 그렇게 웃어? 내가 너무 예쁘지?" "아니, 너 말고 네 아들." "그래, 전정국. 너도 다 필요없어. 그치 방탄아..흑..엄마가 이렇게 살..악! 전정국 너 진짜! 그렇게 급 뽀뽀하기 있냐!" "왜, 우리 청첩장도 나왔는데. 너 오면 보여줄려고 했는데 까먹었네." 여기, 방탄어머니. 아 어머니라고 부르지 마! 나 아직 스물여섯인데! 따지고 보면 니가 그때 술만 안 마셨어도 이런 일은 없었잖아! 조용히 하시고요, 청첩장이나 보세요. 예? ..헐, 너 지금 말 돌리는 거야? "너 내가 얼마나 위대한 여배우인지는 알고나.." 순식간에 탄소의 말이 정국에 의해 막혔다. 초저녁이었던 밖은 어느새 까만 밤이 되어 있었고, 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조명 삼아 정국은 조용히 탄소의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 옆에 활짝 펴져 있는 둘의 청첩장에는, '전정국♥민탄소' '사람 대 사람, 여자 대 남자를 뜻하는 Man To Man. 첫사랑 대 첫사랑으로 만나 결혼합니다.' 둘은 사람 대 사람으로 스쳐 지나가서 여자 대 남자로 만났고, 결국 첫사랑 대 첫사랑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둘은 서로 처음 사랑해서, 처음 결실을 맺었다. 첫사랑과 연애하고 결혼한다던 정국의 소원은, 오늘 이루어졌다. 지금 가장 행복한 누군가의 첫사랑, 누군가를 첫사랑하고 있는 분들 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Man To Man, THE END- - 스무살의 정국이, 스물네 살의 정국이 잘 보셨나요? 아파도 절 애타게 기다리실 것 같았던 독자님들을 위해 컴백☆★ 저 독감이라네여ㅎ...지금도 왼손에 주사바늘 꽂고 링겔투혼 발휘(^^;) 그리고 이 글 속에 청첩장 글이 있었는데요, 그 글이 저희 사촌오빠 결혼식 청첩장 실제 글이에여ㅋㅋㅋ오빠미안ㅋ(...) 나이차이도 사촌오빠가 두살 어리고 속도위반도..(ㅇㅅㅁ) 곧 태형이 글 들고 찾아올게요!! 저 많이 나았어요 걱정하지 마시고ㅠㅠ사랑합니다 좀 이르지만 뽈밤 되세요 여러분♥♥♥ ♥암호닉♥ *참기름 *보라나비 *펜잘큐 *고고싱 *허니잼 *타이레놀 *갱치 *심장녀나 나대지마 *오슈 *설탕 *딱풀 *라인 *워더 *료혜 *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