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고등학교 P군의 소문 출처:모 대학교 학생 김X면씨
야 너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에 P라고 알아? 어 걔 아는구나? 내가 걔 잘 아는데 뭐 가르쳐 줄까? 근데 시발 벌써 4년전 일이네 징글징글 하다
모르는 애들도 있어? 그럼 그냥 들어. P라는 애가 있었는데 얼굴도 꽤나 잘생기고 인기가 많았지 옆에는 항상 친구 3명을 끼고다녔었어.
걔들은 맨날 싸우고 그랬는데 끈질기게 같이다니더라고, 우리 학교 4대 불가사의중 하나야. 웃기지않아? 반 애들 앞에서 대놓고 패싸움을 한 적도 있어.
근데 다음 날이 되면 다시 헤헤거리면서 어깨동무를 하더라니까? 근데 어느 날 P가 감방에 들어가게 됐어. 이 소문은 다 알지?
근데 니들 이거는 모를걸 P가 왜 감방에 들어갔는지 알아? 사실은..
향수병(鄕愁病)
W.뜬금없음
검던 하늘이 서서히 노래지기 시작했다. 시곗바늘은 6을 향하고 모습을 감췄던 해가 서서히 모습을 비춰내었다. 창가에 서서히 빛춰주는 햇살이 백현의 머리를 더 윤기나게 보이게 했다. 일찍이 눈이 뜬 찬열이 자신의 옆에서 낑낑대며 자고있는 백현의 모습을 조용히 쳐다봤다. 찬열은 벌건 백현의 눈 주위를 보며 어젯 밤 있었던 일을 곱씹었다. 찬열아, 우리는 호모가 아니야. 울먹거리던 백현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오랜만에 눈 맞춰 한 얘기가 그런거라니, 찬열은 어이가없어 웃음이 났다.
찬열은 여전히 한밤중인 백현에게 이불을 덮어 준 후 목에 수건 하나를 두르곤 항상 하고 싶었던 조깅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아침 잠이 많은 찬열이 새벽 6시 50분에 기상했다는건 놀랄 일, 아니 기적이었다. 오죽하면 항상 찬열에게 착한 말 좋은 말만하던 백현이 찬열을 깨우기 위해 욕을 할까. 학창시절 꾸준하게 조깅을 나가던 할아버지를 보며 아, 나도 언젠가는 꼭 조깅을 해봐야지라고 생각만 한 찬열은 이제는 나도 조깅을 할수있게 됐구나하고 뿌듯해 했다. 새벽에는 찬열이 눈을 떠있을 시간때 보는 것과는 다른게 많았다. 이제 막 일어나 기지개키는 고양이의 모습, 잎사귀 사이사이에 맺혀 있는 이슬들, 이른 시간에 학교를 가는 고등학생, 우유 배달하는 아줌마, 신문 배달을 하는 아저씨 등등. 찬열은 처음보는 생소한 배경들에 가슴이 설레고 괜시리 처음 조깅을 하자고 결심하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학창시절을 생각하는 찬열의 모습이 꽤 슬퍼보였다.
찬열은 평소에 바빠 잘 걷지못해 아쉬웠던 거리를 걸었다. 걷기만했을 뿐인데, 찬열은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아, 백현이도 깨워서 같이 나올걸 그랬나. 찬열은 집에서 태평하게 자고있을 백현을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났다. 따뜻하다 못해 약간 더운 날씨에 땀이 찬열의턱을 따라 주르륵 내려왔다. 턱 끝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낸 찬열이 사 놓았던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이사 온지도 2주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주위 환경이 꽤나 어색했다. 과거에 얽매여 너무 일만하고 살았나? 찬열은 멋쩍은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ㅡ뭐야 여기 공원도 있었어?
찬열은 소매를 걷고는 공원 벤치에 엉덩이를 붙였다. 한 번도 본적없는 공원의 모습에 찬열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공원은 어린시절을 연상캐하는 낡은 공원이었다. 철거 직전의 공원인듯 공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철거 직전의 낡은 공원, 이 장소가 자신과 닮았다고 찬열은 생각했다. 찬열은 한숨을 푹 쉬어내고는 벤치에 머리를 기대 하늘을 쳐다봤다. 먹먹한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하늘은 맑고 푸르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억울해졌다.
ㅡ찾았다.
푸른 하늘을 보며 인상을 썼다가 폈다가를 반복하고 있을 때였다.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찬열은 기대고있던 머리를 일으켰다. 찬열은 눈을 크게 떴다. 자신의 앞에 서서 웃고있는 경수의 모습에.
ㅡ자세 좋다?
비꼬는듯 자신에게 말을 붙여오는 경수의 모습에 찬열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앞은 노래지고 다리는 덜덜 떨려왔다. 경수는 지금 상황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당황한듯 손가락 끝을 떠는 찬열의 모습, 안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뜬 채 자신을 쳐다보는 찬열의 모습. 당황하는 찬열의 모습은 경수의 놀잇감이 되기 충분했다. 경수는 비식비식 새어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찬열의 옆에 앉았다.
ㅡ언제 나왔어?
ㅡ어..ㅇ..어
ㅡ뻔뻔하다 너
ㅡ...
ㅡ감방 분위기 단란하고 좋지? 또 보내줄까?
경수가 찬열의 어깨를 탁하고 쳐내었다. 몸에 힘을 빼고 있던 찬열이 벤치 밑으로 떨어졌다. 엉덩이부터 느껴져오는 통증에 찬열이 인상을 썼다. 인상을 쓰는 찬열의 모습에 경수가 같잖다는 듯 비웃었다. 네가 인상을 쓸 자격이나 있어?
ㅡ변백현한테 붙어있는것도 눈꼴시려워 죽겠는데 시발.
ㅡ...
경수가 넘어진 채 미동도 않는 찬열의 어깨를 밟았다. 찬열은 그런 경수의 모습을 두려움에 가득 찬 눈으로 볼 뿐이었다. 자신의 도발에도 미적지근한 반응의 경수는 재미없다는듯 침을 퉷하고 뱉어냈다. 찬열에게서 발을 뗀 경수가 찬열의 옆에 쪼그려 앉아 찬열에게 속삭였다.
ㅡ다음에는 감방이 아니고 저 세상으로 보내줄게 찬열아.
경수는 잡고있던 찬열의 귀를 신경질적으로 놓아버리곤 발걸음을 뗐다. 찬열이 부르르 떨었다. 자신의 귀를 잡았던 경수의 감촉이 아직까지 느껴졌다.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은채 터덜 터덜 걸어가는 경수의 뒷모습을 찬열이 멍하게 쳐다봤다. 우리는 왜 이렇게 엇나가게 됐을까 경수야. 찬열의 중얼거림에도 경수의 등은 아무 말이 없었다. 찬열이 덜덜 떠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엉망이 된 자신의 어깨를 툭툭 털어냈다. 밀려오는 비참함과 어질거림에 찬열이 이마를 짚었다.
경수가 벹어냈던 침 때문인지 벤치 한 쪽 부분이 축축했다. 찬열은 아직까지 떨려오는 자신의 몸을 토닥이며 벤치를 멍하니 쳐다봤다. 얘가 무슨 잘못이니 경수야. 그 와중에도 엉뚱한 생각을 하는 자신이 웃긴지 찬열이 옅게 웃었다. 한 쪽 부분만 색이 다른 벤치의 부분에 찬열이 흙을 뿌리곤 자신의 손으로 비볐다. 이제 괜찮아 질거야.
*****
백현이 까치집이 된 머리를 정리하며 아직 잠이 덜 깬듯 퉁명스런 표정을 지었다. 오전 7시 20분, 이 시간은 백현의 기상 시간 이었다. 아침 잠 보다는 밤 잠이 많은 백현은 10시에 잠들어 7시 20분에 일어났다. 늦잠을 잔 적도 있지만 8시를 넘겨 본적은 없었다. 박찬열이 어디갔지? 7시 20분에 눈을 뜨면 아직 꿈을 헤매는 찬열의 모습이 보였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찬열이 없다. 자신과는 반대로 아침 잠이 많은 찬열이 이 시간에 가게 정리를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 백현이었다. 그러나 그와는 다르게 백현의 발은 부엌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ㅡ박찬열 거기서 뭐해?
백현이 예상과는 다르게 찬열은 부엌 의자에 앉아있었다. 낯설은 찬열의 모습에 백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곤 찬열을 부르기 위해 찬열의 어깨를 치려고 했다. 허나 더렵혀져있는 찬열의 어깨에 백현은 뻗었던 손을 거두었다. 찬열의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ㅡ찬열아..
박찬열이 울고있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암호닉+공지 ((하트 다은님 식탁님 변백현님 오세훈님 삼동이님 박찬열이빨님 126번님 감다팁님 현다님 레이첼님 미치게써님 비회원님 농구공님 하트))
음 제가 생각해봤는데요 이 스토리는 뭔가 질질끄는 스토리가 아닌 단편이었어야 했어요^^!
사실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갈수록 재미없어지는느낌이 들어서ㅠㅠㅠㅠㅠ 전 조각 체질인가봐요 엉엉
엉엉 그냥 독자님 생각을 따를게요~ 쓰고싶은 다른 부분은 뭐 차차 또 쓰고 또 쓰고 하면 되니까요^^!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