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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네트워크














01
















자취방을 나와 학교로 향하는 길은 늘 같았다. 
혹시 넘어질까봐 발 끝에 힘을 주고 언덕을 털레털레 내려오다 보면 중간 쯤에서 항상 만나고.













"아침 수업 들으려니까 죽겠다."
"선배가 뭐, 오후 수업 땐 멀쩡했나요."
"그렇게 팩트로 때리면 너무 아픈데. 팩폭도 폭력이다."













아, 그래. 설명이 부족했다. 언덕 중간 쯤에서 강다니엘을 만났다. 
같은 과에 학번만 다르고 학년은 같았으니 같이 등교하는게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만 상대가 강다니엘이라면 말이 달라졌다.













강다니엘, 그가 누구던가. 군대 간다는 이유 하나로 같은 과의 동기들과 선후배 모두에게 짙은 아쉬움을 선사한 사람 되시겠다. 
그는 유쾌한 사람이었고, 웃음도 많았으며. 그 웃음은 전염성이라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은 모두 웃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 그 누구도 강다니엘이 울거나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은 없을 터였다.













"개나리, 오늘 점심도 나랑 콜?"
"개나리라고 부르지 마시죠, 그 니트 버렸거든요."
"아, 아깝네. 그거 잘 어울렸는데. 그래서 내 점심 데이트 신청은?"
"안타깝지만 거절이요."














그러니까 웃음 전염병을 몰고 다니시는 저 강다니엘의 저런 얼굴은 나만 봤을 수도 있다는 거였다. 
한 순간에 웃던 입꼬리가 축 내려가더니 한 없이 속상한 얼굴을 했다. 내가 그 얼굴에 약한 걸 알아서. 여러모로 강다니엘은 꽤나 똑똑했다.









본인 얼굴을 확인 했음에도 내가 별 말이 없자 이제는 미간을 찌푸리기까지 했다. 이유가 궁금하다는 거였다. 
왜 나랑 점심 못 먹어? 왜? 하는 저 사람만의 시위 아닌 시위. 이것까지 무시 했다간 정말 하루종일 신경쓰이게 만들게 뻔했다. 













"선약 있어요. 난 뭐 선배랑만 친한가."
"선약 누구."
"민현 선배요, 저번 시험 때 도움을 좀 받아서."
"아."












짧은 탄식이 그 모양 예쁜 입술 새로 터져나왔다.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제 눈썹께를 긁적이며 햇빛 때문인 척 더욱 얼굴을 찌푸렸다. 그게 다 보였다.











강다니엘은 유난히 황민현이라는 사람을 불편해한다. 동갑에, 군대도 비슷한 시기에 다녀와 여러모로 겹치는 부분이 많음에도 그랬다.
하긴, 사람의 속성만 따져본다면 강다니엘과 황민현은 정반대이긴 했다. 
강다니엘이 8월의 태양이라면 황민현은 12월의 달이었으니.
젠틀함의 표본인 황민현과 스트릿한 강다니엘. 둘을 아는 사람들은 그 매력에 허덕였다. 취향껏 골라 줄을 서는 거였다.










그런 황민현과 약속이 있어서 그런 강다니엘과의 약속을 거절하고 저리도 속상한 얼굴을 구경하고 있다니, 내 생활도 알만 했다.












"하루 못 먹는 거 가지고 삐치지 말고요."
"삐친 거 아닌데."
"그럼요?"
"한 번 뺏긴게 질투 나서 그러는 건데."











아, 그렇지. 그는 강다니엘이었다. 웃음만으로도 모두를 목마르게 할 수 있는. 그래서 완벽히 가까워질 수 없는 그런 사람.













정문에 들어서서 건물에 다다를 때까지 그는 셀 수 없이 웃고 한 없이 손을 흔들었다. 
누군가 말 걸면 우뚝 멈춰서 모든 말을 듣고, 대답해주고, 웃고 이야기가 끝나면 저만치 앞서 걸어가는 나를 뛰어서 따라왔다. 
다리가 길어서 그런 건지 거리 차가 꽤 있어도 금방 따라붙는 강다니엘 덕분에 더욱이 열심히 걸어 앞서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대충 열 번 좀 넘게 우뚝우뚝 서면 보통은 도착했다. 오늘처럼 변수가 생기지 않을 경우에는.













"이름아."
"아, 선배 안녕하세요. 이제 오시는 거예요?"
"응, 이름이 너는 오늘도 다니엘이랑 같이 오는 거야?"
"네, 그렇죠 뭐. 자취방이 가까우니까요."












내 말에 동의라도 하듯 고개를 끄덕이는 황민현이었다. 
사실 고개까지 끄덕이며 들을만한 이야기가 아닌데도 그랬다. 그게 황민현만의 친절이었으니까.
어느새 강다니엘이 아닌 황민현과 발을 맞춰 걷고 있었다. 
같은 길을 다른 사람과 걷고 있을 뿐인데도 공기의 흐름이 달랐다. 둘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듯이.












"이젠 기다려주지도 않고 막 가네."
"원래 안 기다렸는데요."












언제 금방 따라 붙었는지 내 등을 콕 찌르는 강다니엘이었다. 내가 늘 기다린 것 같은 거짓말 한 대목도 빼먹지 않고.











"다니엘 너 안 보여서 오늘은 이름이랑 따로 오는 줄 알았잖아."












강다니엘 보다 황민현이 위험한 게 있다면 저런 거였다. 
은근히 다 보이는 강다니엘에 비해 황민현은 정말 불투명한 사람이라서.
같이 왔다는 걸 알았으면서도 저렇게 웃는 낯으로 한마디 던지는 걸 보면 괜히 입을 다물게 된다. 
황민현이 말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게 꼭 진실인 것 같아서.
답지 않게 웃지도 정색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얼굴로 황민현을 바라보던 강다니엘이 드디어 표정을 정한 듯 씩 웃어보였다. 결국 평소처럼 굴기로 결정했나보다.











"그럴리가 있나, 시간표도 비슷하고 집도 가까운데. 맞지?"












수강신청 한참 전부터 내 시간표 계획을 끈덕지게 물어보던 강다니엘이 떠올라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제 아침인데도 둘 사이에 끼어있자니 벌써부터 피곤했다.
고래 사이에 낀 새우가 이런 기분이겠거니 생각하며 말없이 걸음을 옮기자 문득 황민현이 내 손을 가볍게 잡아 세웠다. 
차갑고 건조한 손에 뒤돌아보자 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사근하게 말을 꺼냈다.











"우리 오늘 점심 약속 있는 거, 이름이 너만 괜찮으면 좀 일찍 만났으면 하는데."
"아, 그럼 몇 시쯤에..."
"만날지는 카톡으로 얘기해라, 이러다 늦겠다."












중간에서 내 말을 가로챈 강다니엘 덕에 내 손을 잡고 있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신 강다니엘의 재촉 아닌 재촉에 휩쓸려야 했지만.
강다니엘도 황민현도 나도 아는 사실이겠지만 전혀 늦을 시간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셋 중에 그 누구도 티는 내지 않았다.
아, 어째 목 뒤가 뻐근한게 피곤함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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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니? 이건 또 들락날락하게될 취향저격 글입니다ㅠ.ㅠ
이런 신경전ㅠㅠㅠ삼각관계 왜이렇게 좋죠 다음편도 애타게 기다릴께요!!!

6년 전
독자2
와 진짜 둘 다 무슨 매력이 태평양인데요? 넓어서 허우적대겠어요.. 전 이 둘의 조합을 굉장히 사랑하거든요 매번 고르기 힘든 둘...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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