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또라이
글 ; 노랑의자
2학기가 시작되었다. 정말 수능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는 소리이기도 했다. 뜨거운 여름의 햇빛은 여전히 쨍쨍했고, 나와 황민현은 여전히 서로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여러가지 상황들이 우리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들었고 예민하게 했지만, 서로를 한 번씩 배려하며 맞잡은 손의 온기를 유지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말이다.
2학기가 시작되었고, 학업 스트레스와 선생님들의 따끔한 충고가 하루종일 머리를 어지럽혔다. 여름날은 9월인데도 지겹게 몸에서 땀을 빼냈다. 게다가 복통을 유발하는 그 날까지도 와버렸다. 그러니까 지금 내 상태는,
"야. 너 얼굴 왜그럼?"
"왜.."
"완전 죽상인데."
페인 그 자체였다.
그래도 황민현에게는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 항상 괜찮은 척 했다. 야자가 다 끝나고, 더운 날씨에도 두 손을 꼭 맞잡고 집으로 향했다. 둘 다 스트레스가 쌓여 그런지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아침부터 허리를 찌르는 듯한 통증에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오늘따라 황민현의 얼굴이 어두워보여 걱정스레 물었다.
"민현아 무슨 일 있어?"
"어..아니."
"왜? 나 잘 들어줄 수 있는데."
"..아니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마음 속 고민까지 함께 나누고 풀었던 사인데, 갑자기 벽을 치는 듯한 황민현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실 그냥 넘겨버려도 됐지만, 오늘의 나는 그렇지 못했다. 이미 여러가지 이유들로 짜증이 가득했기 때문에. 결국 참지 못했다.
"너 왜 그래?"
"어? 뭐가?"
"내가 니 고민 들어줄 만한 사람이 안돼?"
"..무슨 소리야 그게."
황민현 입장에서는 충분히 어이없을 상황이었다. 갑자기 버럭 짜증이나 내다니. 말해놓고도 내 자신이 짜증났다. 그냥,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던 황민현도 얼굴을 확 굳혔다. 내 잘못인걸 아는데, 주워담을 수가 없었다.
"니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잖아."
"그런 뜻 아닌거 알잖아."
"그럼 왜 말을 안하는데!"
"..이름아. 나 오늘 좀 피곤한데, 그만 얘기하면 안 될까?"
"..니 마음대로 해."
내가 먼저 그렇게 화를 내 놓고, 막상 황민현이 지친 기색을 보이니 서운했다. 울컥 눈물이 터질 것 같아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버렸다. 미안했다. 짜증난다고 무작정 황민현에게 화풀이한 내가 창피하고 싫었다. 방 문을 닫고 그대로 주저앉았다. 내일 어떻게 사과하지, 멍하게 생각하는데 핸드폰 화면이 밝아졌다. 황민현에게서 온 문자였다.
[오늘 내가 좀 예민했던 것 같아. 미안해. 푹 자고, 내일 봐.]
황민현은 끝까지 자신을 위할 줄 몰랐다. 겨우 잠재웠던 감정을 미안함이 울컥 넘치게 만들었다. 그 날은, 그렇게 울다 지쳐 잠에 들었다.
*
3학년이 된 후 알람 없이 깬 적이 없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눈이 떠졌다. 눈을 뜨자마자 황민현 생각부터 났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천천히 씻고 교복을 입었다. 아침을 먹고 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도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집을 나섰다. 띠리링- 오늘따라 유독 발랄하게 느껴지는 도어락 소리가 울렸고, 문 밖으로 나온 나는 금세 주저앉았다.
"...이름아."
나를 보며 서있는 황민현 때문에. 눈이 시려왔다. 울컥 울컥, 감정이 북받쳐왔다. 너는 내가 밉지도 않아? 왜 또 그렇게 예쁘게 웃어. 목이 매여와 입 밖으로 뱉지 못하는 말이 속으로 삼켜졌다. 주먹을 꽉 쥐고 참아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잘 못잤어? 눈은 왜 이렇게 부었어.."
여느 때처럼 다정한 황민현의 목소리 때문에. 결국 울음이 터져버렸다. 엉엉 소리내며 우는 나를 보고 달려온 황민현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했다. 두 손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황민현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눈탱이 밤탱이 됐네."
"..놀리지 마."
"귀여워서 그러지. 어떻게 부은 것도 예뻐?"
"아 진짜!"
잔뜩 부은 눈으로 황민현과 등교를 했다. 교실 도착 전까지 얼마나 놀려대는지. 안그래도 울어서 쉰 목을 더 혹사시켰다. 내가 버럭하자, 황민현은 또 좋다고 하하하 웃어댔다. 이럴 때 잘생긴건 진짜 반칙이다. 화를 내려다가도 사르르 풀려버리고 마니.
"이거 차가우니까 대고 있어."
"..언제 사왔대?"
"집에 있어서."
"..."
"화 푼거지?"
"..잘생겨서 봐준다."
"진짜? 고마워-"
아, 얄미워.
# 번외
새벽 6시, 집 앞 편의점
'이름이가 잘 먹던 게 뭐더라..'
(황민현,19세,잠 덜 깬 얼굴로 음료 고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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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왔는데 싸웠네요...ㅎ....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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