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주신 분 감사합니다 ㅎㅎ)
* 자체브금으로 신나는 거 들으시면 더 소름돋을걸요~
결국 학연이 기절할 때까지 섹스를 한 재환이 기절한 학연을 침대에 눕혔다.
아, 난 너무 착해서 탈이야.
요즘들어 너무 착한데? 죽이지도 않고. 이러면 안되는데.
자신의 머리에 혼자 꿀밤을 먹이며 자책한 재환이 학연에게 이불을 덮어주다
아까 쓸려서 상처가 난 학연의 무릎과 팔꿈치를 발견했다.
어라... 상처났네.
그럼, 얼른얼른 치료해야지.
재환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웃기게도 구급상자가 아닌 부엌이었다.
상처에는 소금하고 레몬하고 칼이라던데.
상처에는 후시딘이라는 광고를 어디다 팔아먹고 그렇게 합리화 시킨건지
재환은 냉장고와 찬장을 뒤적이며 소금과 레몬을 찾기 시작했다.
띵동-
불행인지 다행인지, 초인종이 울렸다.
어라, 누구지?
재환이 그대로 칼을 든 채 현관문으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야, 문열어.
어라? 형?
재환이 칼을 옆에 두고 현관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재환의 친형인 민혁이 서있었다.
와, 형 오랜만이네. 이게 얼마만이야?
아 시끄러워. 좀 들어가자.
안돼, 무슨소리야.
그럼 나보고 지금 나가라고?
난 우리집에 키 180 안되는 사람은 안들여보내준다니까?
진짜 고자되고 싶냐?
아니, 들어와.
히죽 웃은 재환이 민혁의 머리칼을 헤집으며 몸을 비켜주었다.
너 아직도 손님 맞을 때 칼 들고 나오는 버릇 안고쳤어?
응. 새로운 사람은, 위험해.
이 세상에 너만큼 위험한 놈은 정택운 하나밖에 없어.
그런가? 그럼 그런가보지.
어깨를 살짝 으쓱인 재환이 거실로 민혁을 안내했다.
그리고 민혁의 시야에 학연의 얼굴이 잡혔다.
잠시 학연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민혁이 입술을 핥았다.
..누구?
응- 내 멍멍이.
사람을 개로 키우는 취미도 있냐 너.
아냐, 쟤 사람 아냐.
멍멍이는 너다. 개소리 작작 해.
방해할 거면 나가 형.
아, 됐고. 물어볼 거 있어서 왔어.
자연스럽게 거실에 드러누운 민혁을 쳐다보던 재환이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뭐?
너 한상혁 형사라고 알아?
아마..모를걸?
아는구만?
....아 왜 그 새끼 뭐.
니가 먹였냐? 그 수면제?
뭘 먹여 먹이긴.
한형사 지금 수면제 먹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거 참 쌤통이네.
툴툴거리며 비아냥거린 재환의 머리통으로 민혁의 매운 손이 날아왔다.
아! 왜 때려!
내가 이딴 놈을 진작에 감옥에 안 쳐넣은게 한이야, 한.
아씨, 근데 진짜 그건 나 아냐!!
그럼 누군데. 아.. 정택운?
몰라, 어쨋든 난 아냐.
아 새끼들.. 처리를 할거면 좀 깔끔하게 하던가. 뒷처리 또 내가 해야하잖아.
누가 형이 하랬나? 정택운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서은광이 얼마나 찡찡대는 줄 알아?
그게 또 누군데.
한상혁 형사 담당 의사다.
아..아 그 형 이거?
자연스럽게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들어올린 재환을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던 민혁이
발을 들어 재환의 손을 차버렸다.
드럽게, 아 내 손 진짜..와. 썩는 느낌이야.
이미 니가 썩어서 상관없어.
그거 물어보려고 왔어? 그럼 전화를 하던가.
검사의 직감으로 그냥 니가 뭔 짓 할거같아서 왔지. 근데 맞네.
재환이 뭐냐는 듯 민혁을 기분나쁜 눈빛으로 아래위를 훑었다.
내가 뭘 해.
민혁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뭘 하긴- 차학연 상처 치료한답시고 레몬이랑 소금 뿌리려던 거 아니었어?
재환의 눈이 커졌다.
혀, 형이 그걸 어떻ㄱ..
병신아, 니 집에 CCTV 있다-
그럼 다봤어?!
응.
미친, 그, 그걸 다봤다고?
어.
니가 차학연 창틀로 미는 것부터 시작해서 강간하고, 폭행하는 거 싹 다.
재환아, 이번 차학연 실종사건 수사 담당이 나야-
엿됐다.
재환이 인상을 썼다.
얼어있는 홍빈, 그리고 픽업대에 기대 서서 여유롭게 홍빈을 올려다보는 택운.
멋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키크고 잘생긴 모델이 화보라도 찍는 줄 알겠지만,
홍빈의 상황에서는 그저 호랑이 굴에 제 발로 굴러들어온 기분이었다.
왜, 왜 정택운이 여기 있어?!
홍빈이 당최 내려올 생각을 안하자, 점원이 홍빈을 쳐다보며 더 큰 소리로 소리쳤고,
홍빈은 얼어붙은 다리를 간신히 움직이며 계단을 내려왔다.
홍빈아, 안녕?
아..안녕.
택운의 앞을 지나쳐 커피를 양손에 가득 든 홍빈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하자, 택운이 말을 걸었다.
왜 떨어 홍빈아.
뭐, 뭘 떨어. 떨긴.
지금 떨잖아- 오들오들.
...
꼭.. 호랑이 앞에 사슴같아.
입술을 꾹 깨문 홍빈이 택운을 지나치려 하자, 택운이 홍빈의 손목을 꽉 어그러쥐었다.
어딜가려고.
ㄴ, 놔. 경찰에 신고할거ㅇ..
내가 형사인데, 신고해 하려면.
미친놈아.. 니가 어떻게 날 붙잡을 생각을 해? 아니, 니가 형사일 자격은 있어?
사랑하는 사람을 내 옆에 두려고 한 짓인데, 왜 내가 자격이 없어?
너, 넌..진짜.. 미친놈이야.
택운을 한껏 째려본 홍빈이 택운의 손을 뿌리치고 지나치려 할 때였다.
이홍빈.
....
김원식. 알아?
....!
아마. 너랑 같은 회사지?
......너, 너.. 김원식한테 무슨 짓을..
내가 원식이한테 뭘 해.
픽업대에서 막 나온 모카를 들고 홍빈의 앞에 선 택운은 홍빈을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밀었다.
ㅁ, 뭐하는거야.
지켜보고 있을게 홍빈아.
꺼져, 다시는 너 보는 일도 없고..!
아니, 아마 며칠 안에 보게 될거야.
그딴 악몽같은 소리 하지마. 죽여버릴거야!!
소리지르지마, 홍빈아. 너무 무섭잖아.
니가 무서운 건 알아..?
큭큭대고 웃은 택운이 그럼, 고개를 끄덕이며
모카를 홍빈의 어깨에 조금씩 부었다.
막 나와 김이 날 정도로 뜨거운 모카가 홍빈의 옷 위로 그대로 스며들었고,
홍빈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아..아..아...!
아마, 화상 입을거야. 그렇지?
이게 무슨 짓이야, 정택운!
내가 이홍빈을 발견했다는 흔적이야.
혹시 알아? 나중에 이재환이 데려왔는데 이홍빈이 다른 이홍빈이면 어떡해.
이상한 발상을 하며 울상을 지은 택운이 마지막으로 젖은 어깨를 꾹 눌렀다.
아!
며칠 뒤 만날 때 내가 확인할거야.
여기, 화상이 있는지, 없는지.
아마..없으면- 실망할 거 같아.
그럼. 잘가-
손을 가볍게 흔든 택운이 2/3 정도 남은 모카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미..민혁아 내가 사랑하는 거 아.알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아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내가 너까지 이렇게 만들었니ㅠㅠㅠㅠ
그러나 민혁아 너만 나올 거 아니니까 걱정마..(뭐라는거야)
누누히 생각하는 거지만... 확실히 이과는 글쓰면 안돼ㅠㅠㅠ 아 이 똥손 어떡하지ㅠㅠㅠ
+) 민혁이는 검사입니다. 학연이와 안면이 아는 사이지만, 일부러 처음에는 모른 척을 한거죠!
재환이 살인 저지르는 곳이 항상 정해져 있는 것을 알고 거기에 CCTV를 설치했는데
재환이가 민혁이한테 아주 그냥 뙇 걸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