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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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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수호] 지여애모(只汝愛慕)

 

02

 


 태평국의 절대왕권은 무시할만한것이 못된다는것을 준면은 단번에 깨달았다. 그 말은 곧 왕이 될 크리스의 권력은 태평국내에서 실로 엄청나다는 것이다. 준면의 귀에는 어린아이의 투정마냥 억지스러운 말인데 태평국의 사람들은 말로는 곤란하다하면서 몸은 이미 크리스의 말을 따르고있었다. 그리하여 준면은 크리스의 명대로 태평국의 사람들과 함께 태평국으로 향하게되었다. 항상 사내치곤 너무 고운 얼굴이 준면의 걱정거리였는데 그것이 제 목숨을 살리다니. 이것이 행운인지 불운인지, 참.


 "..말을 타지못합니다."
 "허, 말도 타지 못하는 왕자라."


 어릴때 낙마사고를 크게 당한 후로 준면은 말을 타지 못했다. 사고가 있은 후로는 준면의 부모인 현왕제와 영안비도 태생적으로도 몸이 약했던 준면에게 굳이 무리하게 승마를 강요하지않았다. 승마를 포기한 대신 준면은 그림을 택했다. 날이 맑은 날, 제 궁의 후원에 있는 작은 정자에 앉아 조용히 풍경화를 그리는 것을 준면은 유독 좋아했다. 봄이면 달래꽃이 피고 겨울엔 동백꽃이 피는 것이 참 아름다웠는데. 이젠 다시 볼수없겠지. 마음 한켠이 텅 빈 느낌이 쓸쓸했다. 크리스가 말없이 고민을 하는것같다가 제 마차에 같이 올라라 명하였다. 제 나라를 박살낸 황태자와 같은 마차를 타는것은 싫었지만 크리스가 탈 마차를 제외하면 자신이 탈수 있는것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차에 올라탔다. 이랴, 하는 마부의 힘찬 소리와 함께 태평국으로 가는 귀환길이 시작되었다.


 "..저를 왜 태평국으로 데려가시는겁니까."


 오랜 정적을 깬 것은 준면의 물음이었다.


 "말하지않았느냐, 너의 외양이 마음에 들었다고."
 "태평국에는 절세가인인 여인이 많다 들었습니다."
 "물론이다. 하지만 넌 여인이 아니질 않느냐. 내 생에 이리 고운 사내는 본적이 없다."


 사내로 태어나 곱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썩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준면이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크리스가 그 모습을 보더니 곱다는 말이 그리 싫은것이냐물었다. 준면은 그에 답하지않았다. 조금만 생각해도 답을 알 수 있는 질문을 진지하게 할만큼 어리석은 남자가 아니란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태평국에는 동성혼이 합법화되었다 들었습니다. 저를 데려다 후궁이라도 삼으시려는겁니까. 준면의 물음에 크리스가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너의 외양때문에 데려온것은 맞으나 그것은 단지 사내의 아름다움이 신기해서 데려온것이다. 내가 너를 상대로 욕정이라도 할 줄 알았느냐? 아마 평생 너를 안는 일은 없을것이다. 그저 너는 나의 소유물이다. 남들에게 자랑하고픈 아름다운 물건쯤이 되는것이지."
 "…그 말은 지금 저를 사람 취급도 않겠단 말씀이십니까?"
 "싫으냐? 그게 싫다면 당장 목을 베어주마. 목이 떨어져 나가는것보다는 내것이 되어 조용히 여생을 마치는것이 낫지않겠느냐."


 자신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안 준면이 말을 잇지못했다. 한참을 달렸을까 태평국의 수도인 환야에 도착했다. 환야의 중심부로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오는 태평국의 황궁. 수수하고 절제된 미를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꼽았던 수국에선 볼 수 없었던 화려함에 준면은 절로 압도당하는 느낌이었다. 크리스가 나인 한명을 불러 준면을 동궁-황태자와 황태자비가 거처하던 곳-으로 데려가라 일렀다. 나인은 말없이 생긋 웃으며 준면을 안내했다. 나인을 따라 도착한 곳은 동궁의 화원이었다. 추운 태평국의 날씨때문인지 수국에선 쉽게 볼수있던 봄꽃들은 이미 떨어져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잠시 여기서 기다려주십시오. 짤막한 말을 남기고 나인은 다시 제 할일을 하려는듯 어디론가 소리없이 걸어갔다. 제가 누군지는 알고 이러는건지, 패망국의 왕자라는걸 알면 허튼 짓을 할까봐서라도 결코 혼자 두지는 않을텐데.


 "..황태자비?"


 가채를 틀어올린 우아한 여인이 시녀들을 거느리고 호정을 거닐고 있었다. 꽤 먼 거리라 얼굴을 자세히 볼수는 없었지만 아무리 고와도 남자인 저와는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아름다울것이리라. 넋이 나간듯 여인을 바라보던 준면이 도리질을 치더니 정신을 차렸다. 내가 지금 적국의 황태자비를 보고 한다는 생각이 참. 한참 이것저것 쓸데없는 생각을 하던 준면이 갑자기 햇빛을 가리는 느낌에 고개를 들어보았다. 크리스였다.


 "가자."
 "어디를요?"
 "물건취급한다고는 했지만 너도 사람이 아니더냐. 먹고 지낼 처소는 있어야지."


 병주고 약주는건가. 자신에게 따로 처소를 줄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는데. 기껏해야 환관들과 같이 쓰는 처소를 생각했던 준면에게는 다소 의문스러운 처사였다. 그런 준면이 생각을 읽기라도 한 양 크리스가 말을 이어나갔다.


 "난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다."
 "예?"
 "다른 사람이 내 것에 손대는걸 무척 싫어한다는 것이지."


 이상한 사람이다 싶으면서도 웃기게도 짧은 시간동안 적응이라도 한 것일까 이제는 그러려니싶은 준면이 말없이 걸었다. 크리스와 준면이 걸어서 도착한곳은 화류헌(花流軒)이라는 별당이었다. 앞으로 여기서 지내거라. 생각보다 큰 넓이에 준면이 손사래를 치며 거절의 표시를 내보였다.


 "동정이라도 하시는건지요. 이런 과분한 대우, 저 또한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동정이라, 너의 가치를 그 정도로 생각하려거든 네 마음대로 생각하거라."


 속을 알 수 없는 사내라 생각했다. 언제는 사람취급도 하지않겠다 하더니 지금은 이렇듯 큰 별당을 제게 선뜻 내주며 자신의 가치를 알아서 생각하라고 한다. 손바닥 뒤집듯 말을 뒤집는 가벼운 사람이었나. 준면이 신을 벗고 화류헌에 발을 딛었다. 크리스가 그런 준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남자라 생각하기엔 어려운 둥근 어깨와 아담한 체구가 한 눈에 쏙 들어왔다.


 "상궁과 환관몇을 들이라 말해놓았으니 한 식경 후 쯤이면 도착할게다."
 "..황송합니다."


 황송합니다로 짧게 끝나는 말에 그제야 크리스는 한번도 준면이 저를 부른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마라던지 태자저하라던지 하다못해 저기요, 라는 말도 제게 붙인 적이 없었다. 크리스가 물었다. 나의 호를 모르는것이냐. 준면이 답했다. 모르지않습니다. 다만 저의 조국을 앗아간 분께 걸맞는 칭호는 잘 모르겠습니다.


 "크리스. 내 이름이다."
 "혹 지금 저와 호형호제라도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조국을 앗아간 사람에게 붙일 호칭을 모르겠다 하지 않았니. 그래서 말해준것이다. 나라를 뺏은 사람에게 붙일 칭호가 욕밖에 더있겠냐만은 그것은 불가하니 내 이름이라도 마음껏 부르며 한이라도 풀거라."


 화류헌의 안쪽으로 들어가려던 준면이 움직임을 멈추고 잠시 뒤를 돌아 크리스를 바라보았다. 내리쬐는 햇빛에 크리스의 금빛머리가 반짝거리며 빛났다.

 


읽어주세여ㅠ♡ㅠ

이번편은 상당히 짧고 ㅈ..지루하시죠?ㅠ.ㅠ 별 큰 내용이 없는 부분인데도 이상하게 잘 안써지더라구요

그래서 지웠다 썼다 지웠다 썼다 쫌 했어요ㅍ 만약에 텍파를 내게 된다면 꼭 수정하고싶은 부분들ㅜㅜ

준면이를 대하는 크리스의 행동이 왔다갔다하죠? 아마도 다음화에서 그 이유가 밝혀질것같네요

어제 한 7,8화 까지의 내용틀을 다 정했어요(기쁨ㅁ!) 3,4화부터 제대로 내용이 전개될것같아요. 상당히 장편이 될것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거기다 아직 얼굴도 못 내민 역들이 산더미.... 타오도 나와야하고 세후니도 나와야하고 흡 무슨역인지는 내용으로 직접 확인해주시길 바라며:-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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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린티에요ㅎㅎㅎ쪽지보자마자왔어요앞으러의전개가궁금하네요
11년 전
독자2
송편입니다!! 다음편 어서 보고싶네요 1화부터 저는 금글의 향을 맡았습니다 작가님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ㅠㅠ
11년 전
독자3
엉험ㄴㅇ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셨네여!! 보자마자 달려왔어요! 구희수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펠리컨이에요... 정말 크리스의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표현을 못하는걸까요? ㅋㅋ 준면이가 그림을 그릴수있게 크리스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ㅜㅜ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지여애모 일호팬 펠리컨
11년 전
독자5
암호닉ㅠㅠㅠ슈잉슈잉으로ㅠㅠ신청할래요ㅠㅠ크리수호 사극ㅠㅠㅠ엉엉ㅠㅠ 작가님 진심으로 사랑해여ㅠㅠㅠ
11년 전
독자5
상큼한 아이셔예요@_@!!
기다린만큼 오늘편도 금글이네요ㅠㅠㅠㅠ진짜 작가님 하트머겅 두번머겅ㅠㅠㅠ 크리스는 말은 저렇게해도 준면이를 많이아끼는게보이네요 흐흐 욕정도 느낄것같구요(의심미) 다음편에 크리스에행동에대한 이유가나온다니 기대하고있을께용!!

11년 전
독자6
재밌어요!!뒷부분이너무궁금해요!!ㅋㅋ암호닉징어로신청할께요
11년 전
독자7
후후입니다ㅠㅠ어우 크리스 쟈가운 말투 너무 좋네요 한마디도 안 지는 준면이도 진짜 매력적이고... 안지않는다 했지만 과연ㅎㅎㅎ놔둘지ㅎㅎㅎㅎ작가님 우려하시는것과는 달리 재밌었어요! 이제 슬슬 전개가 보이는것같아서 더 기대되네요. 장편이 되든 짧게 끝내시든 끝까지 볼 의향이 있으니까 마음껏 써주세요! 잘 보고 갑니다^^+
11년 전
독자8
마귀에요!!크리스가 왜 이랬다저랬다할까요ㅠㅠ본격적으로 전개되면 더 재밌을거같아서 기대가되요!! 잘읽고가요~
11년 전
독자9
꿀꿀이 암호닉 신청할게요!!!! 픽 자체가 크리수호픽에 한 획을 그을듯합ㄴ다ㅠㅠㅜ 본격적으로 전개되면 대박일듯 싶어요!! 잘보고가요ㅎㅎ
11년 전
독자10
만두에요 어휴 읽는것만해도 기쁘네요 ㅠㅠ 아침에 쪽지함보고 바로 왔어요 큐큐 전개되면
진짜 재밌을것같아요 물론 지금도 재밌지만 !
잘읽고가요

11년 전
독자11
ㅠㅠㅠㅠㅠㅠ 왜 저는 신알신이 안왔을까요 못보고 지나칠 뻔 했네요ㅠㅠ 암호닉은 다엘 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11년 전
독자12
콜팝입니다 하나도 안 지루했어요!!ㅠㅠㅠ긴 장편이 될 것 같다니 기뻐요 그만큼 오랫동안 볼 수 있겠네요ㅎㅎ다음편부터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고 하니까 더 기대됩니다 타오랑 세훈이도 어떤 역할로 나올지 궁금하고..ㅋㅋㅋㅋ잘 읽고 가요!!
11년 전
독자13
헐 ㅠㅠㅠ 크리수호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저 암호닉 홍홍으로 신청할게요ㅠㅠㅠ 크리스랑 준면이의 역할이 넘넘 잘어울리는듯 ㅎㅎ 신알신도하고가여 ㅠㅠ 짱조아여ㅠㅠ
11년 전
독자14
한편한편 잘 읽고있습니다!ㅎㅎ 타임워프로 다음편 보러가겠습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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