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카드누나 고마워ㅠㅠ 사실 이거 쓰는것도 엄청 고민하다 썼는데 누나 덕에 힘이 났음ㅋㅋㅋㅋㅋㅋ
변백ㅋㅋㅋㅋㅋㅋ 내가 니 얘기 해도 화내지 마라..
애기 나이트 끝나고 와서 씻기고 재우고 왔다ㅋㅋㅋ 어디까지 했더라
역시나 욕설주의
나는 과거로 흑.화.한.다
새벽 시간이라 입원해서 수술 받으려고 입원수속 하고 1층 처치실에서 반 깁스 하고 병실에 있는데 왠 위 아래로 퍼런 옷 입은 간호사가 들어오더라고ㅋ
근데 뭔가 간호사가 낯설고 어설픈거지
수술은 받아야겠고 슬슬 술 깨니까 머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짜증도 이빠이 났는데 새벽이라 졸리기까지 한거.
내가 4인실에 입원 했었거든? 불도 다 꺼져서 혼자 멍때리고 누워있었는데 누가 불을 탁!키면서
김종인씨?
이러는거야 근데 보통 간호사는 다 여자들이니까 아 여자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자라기엔 목소리가 너무 허스키해ㅋㅋㅋㅋㅋ
읭? 하면서 쳐다보는데 난 처음에 내가 수술실에 누워있나 생각했어.. 무슨 그 의학드라마에서나 보던 수술실 가운 입은 남자가 내 앞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한참 쳐다보더니 혀를 차는거야 갔네 갔어 이러면서ㅋㅋ 여담인데 이때 애기가 나 보면서 잘생긴놈이 얼굴 값 하는구나 했데^^
김종인씨, 제 말 들리세요? 병원이에요
들리거든요? 골 울리니까 좀 조용히 말해요 더럽데 시끄럽네
뭔가 이상해서 보니까 남자 간호사야ㅋㅋ 나 남자 간호사 처음봤다 완전 신기했음
아 근데 새벽에 가뜩이나 짜증나고 아파 죽겠는데 쩌렁쩌렁하게 말 하는거야ㅋㅋ 그래서 저렇게 짜증 냈더니 좀 인상을 찌푸리더라?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귀염상ㅋ올ㅋ
사실 내가 태초부터 게이는 아니였는데 ㅊㄴ구가 게이야 변백게이 그노미랑 이태원도 자주가고 그러다 보니까 사람 처음 만날때면 버릇이 있는데
사람 얼굴을 볼때 이성이든 동성이든 눈을 좀 빤히 쳐다볼 때가 많아 변백이랑 다니다 보니까 아 나도 이성이든 동성ㅇ이든 상관이 없겠구나 싶어져서
좀 귀여운 얼굴이면 더 자세히 쳐다보거든? 근데 또 이게 불쾌했나봐 인상을 더 쓰는거야
환자분 수술 때문에 지금 처치 시작할거구요, 항생제 쓰실 거라서 항생제 반응 검사좀 먼저 할게요. 따끔해요
그거 아픈거 아ㄴ.. 악!!!
팔 움직이시면 안되요. 이제 주사 놓을거에요
아니 근데 무슨 반응검사가 더럽게 아픈거야 멍때리고 있었는데 정신이 확 들더라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무슨 입술이 하트모양이야
ㅋㅋㅋㅋㅋ취해서 그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기해 귀여운거야 너무ㅋㅋ 그래서 대충 대답하면서 뉘예뉘예~ 하고 있는데 갑자기 소릴 막 질러
...분! 환자분! 제 말 듣고 계세요?! 주사 놓을건데 수술 하실거라 굵은 바늘 찌를거구요
팔 빼시거나 움직이시면 혈관 터져서 또 찔러야 해요, 아시겠어요?
대충 이런식으로 말하더니 따끔해요~ 하더라? 그래서 쫄아서 눈 질끈감고 있는데 그게 웃겼나봐ㅋ 비웃은건가? 피식 하면서 주사를 놓는거야
와 근데 진짜 아파이게 미친다 사람 잡아 주사가 진짜 너무 아파서 욕나왔어 근데 다 했나 싶어서 보니까 그 바늘? 찔러놓은데서 피를 뽑는거야 엄청많이
아 내 삼겹살 다나가네 형 그만뽑아요 내 선지ㅠㅠ 이 주사 원래 이렇게 아파요?
굵은 바늘이라 좀 아프실거에요. 엉덩이 주사 한 대 남았거든요? 진통제니까 맞으시는게 좋으세요. 놔드릴게요
엉덩이 주사 진짜 싫어하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안 맞을수도 없고 진짜 그 짧은 순간에 엄청 고민을 했다? 근데 맞는게 내 신상에 좋을 것 같았어
(애기가 내 엉덩이 만져주면 좋을것 같아서 그랬다고는 말 못함)
형 많이 때려주세요ㅠㅠ 다리가 너무 아파요 저 수술 언제 들어가요ㅠㅠ
이거 맞고 화장실 갔다가 들어가실 거에요. 척추 마취 하실거라 화장실 한번 들렸다가 가셔야 해서
이럼서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더니 주사를 다 놨다는거야ㅋ 올ㅋ 느낌도 없었는데ㅋ 엉덩이 주사 잘 놔주길래 졸라 좋아짐ㅋ
튼 그래서 화장실 갈라고 움직이는데 와 진짜 못걷겠는거야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거.. 화장실 가긴 가야 할 것 같은데 어쩌지 하다가
아 이 사람도 남자니까 도와주겠지 싶어서 말을했지 도와달라고 그랬더니 팔을 쓱 내미는거야 그래서 뭐하나 싶어서 쳐다봤다?
키가 나보다 좀 작고 왜소해 보였는데 나 부축한답시고 겨드랑이로 팔을 끼우는거야ㅋㅋㅋ 귀여웠어 진짜
부축 받으면서 화장실 가는데 술은 거의 다 깼고 그 새벽에 불꺼진 병원 복도를 둘이서 걷는거잖아? 근데 하나도 무섭지가 않더라
애기한테서 복숭아? 비슷한 향이 나가지고 그거 맡으면서 가니까 화장실이였거든ㅋㅋㅋ 볼일 다 보고 수술실 들어갈때까지 묵묵히 부축 해 주더라
근데 수술실 들어가는데 애기가
아 택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