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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오늘의 날씨 ; 맑음 | 인스티즈


오늘의 날씨








사흘이 지났다. 그 남자를 못본지 말이다.
평일에만 일을 하는 탓에 주말은 지하철을 탈 일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와 이야기를 나눈 다음날인 금요일엔 그가 나를 모르는척 하는 일이 있다해도 말을 걸어야지, 하고 단단히 마음먹은채 잠들었는데. 웬걸.

매번 마주쳤던 그 시간 출근길의 지하철에서 그의 모습은 커녕, 머리카락 한 올조차 찾을수가 없었다. 혹시나 매번 타는 칸이 아는 다른 칸에 탄걸까 싶어서 괜히 지하철 첫칸부터 끝칸까지 여러번 어슬렁거려봤지만 돌아오는건 사람들의 이상한 눈초리 뿐이었다.

복잡한 심경으로 출근한 그 날은 유독 실수도 찾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왜이렇게 쓰냐는 둥의 컴플레인을 거는 손님들도 잦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날씨는 또 왜이렇게 우중충한지.

하늘이 흐려서 더 기분이 안좋은건지, 아니면 기분이 안좋아서 흐린 하늘이 더 우울하게 느껴지는건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최악의 금요일이 지나가고 눈을 뜨면, 흐린 날씨는 거짓말이었다는 듯 화창한 하늘이 나를 반겼다.

예감이 좋은 토요일이었다.







오늘의 날씨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

"..."




숨막히는 정적에 눈동자만 도르르 굴렸다.

내 앞의 이 남자는 아무렇지도 않은건지 눈이 없어져라 지은 미소가 참 프레시하기도 했다.

높은 콧대와 번듯한 이목구비가 오롯이 나만을 향해있으니 감사하기는 못할망정 없던 미남울렁증이 생길것만 같았다.

김정우도 그렇고, 김도영씨도 그렇고 요즘 대학생들은 잘생긴게 취미인건가? 그것도 아니면 내 주위에만 미남이 득실대는건가.

살면서 내가 무슨 착한일을 했길래 이렇게 아는 미남들이 많아지는거지-하는 생각에 빠져있을즈음 들려오는 목소리가 정신을 들게했다.




"이렇게 된거 앞으로 자주볼텐데, 잘부탁드려요."

"네, 아 네. 오늘 이사오신거죠?"

"네 네, 아침부터 시끄러우셨을텐데 죄송해요."

"아뇨, 괜찮아요.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걸요."




방금 한 말은 거짓말이다. 나는 황금같은 주말 오전 7시 반에 눈을 떴다.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걱정 많이 했거든요."

"그러시구나.."




차마 웃는 그 잘생긴 얼굴에 대고 당신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알아두세요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웃음으로 무마했다.

날따라 정직하게 '하하하' 세번 웃은 그는 손에 들고있던 떡 접시를 내 쪽으로 내밀었다. 덧붙여서 이사떡이라며, 정말 잘부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잘부탁드려요, 좋은분을 이웃으로 만난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에요. 네, 그렇군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 여주에요. 김여주."

"아, 여주씨.  여주씨이시구나. 저는 재현이에요. 성은 정씨구요."

"재현씨."
"네에."




기억해두려 이름을 곱씹자 환하게 웃으며 대꾸하는게 뭐랄까, 전에 없던 잘생김이라 당황했다.

얼빠진 내 모습에 뭐가 잘못된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한번 갸웃한 정재현씨는 떡 맛있게 드시라며, 그릇은 나중에 편하실때 주면 된다고 말했다.




"아 맞다. 저는 스물 두살이에요."
"저는 스물 세살이에요."

"누나시네요. 고은누나."

"네, 편하신대로 불러주세요."

"누나도 말 편하게 하세요!"

"어.. 조금 편해지면 그렇게 할게요."




의도치않은 철벽에 속상하단듯 울상을 한번 짓더니 다시금 아무렇지 않게,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저는 집 안 정리를 해야할거같아서.. 먼저 들어가볼게요 누나!"




하더니 상큼한 미소를 한번, 손인사를 두번 날리곤 두꺼운 현관문 뒤로 사라졌다.

잠시 멍하게 서있다가 슬리퍼만 신은 맨 발이 슬슬 시려워질찰나에 나도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왔다.

떡은 씻고나와서 이따 먹어야겠다 싶은 마음에 오후에 있는 약속을 위해 서둘러 준비를 시작했다.

그리고 나가기 직전, 먹기위해 손을 댔던 시루떡은 이미 식어서 가장자리가 딱딱해져 있었다.








[NCT] 오늘의 날씨 ; 맑음 | 인스티즈








아침부터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었다. 어젯밤에 친구가 추천한 영화를 보느라 새벽 늦게야 잠들어서 하마터면 지각 직전의 시간이 되어서야 눈을 뜬게 화근이었다.

천근만근의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몸을 싣자 그제야 조금 살것같았다.

조용한 지하철 안, 창문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평화로운 평일 오전의 풍경들, 그리고..




"여주씨!"

"악!"




예상치못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가자마자 입을 턱 하고 막았다.

나에게 몰린 시선에 고개를 푹 숙이다 슬쩍 들어보면 나보다 더 놀란 표정으로 있는 도영씨가 보였다.




"왜이렇게 놀라요, 나까지 깜짝놀랐네!"

"미안해요, 아 근데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런것같아요, 놀라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아뇨, 뭐.."

"..진짜 미안한데 저 조금만 웃어도 돼요?"




저 말이 끝나자마자 도영씨는 피식 피식 웃더니 급기야는 양 손에 얼굴을 묻고 박장대소를 했다.

뻘쭘해진 기분에 조심스레 왜웃냐고 중얼거리자 도영씨는 웃음을 주렁주렁 단 얼굴로 날 바라봤다.




"아, 진짜 죄송해요. 안웃으려고 했는데 너무 웃겨서.."

"그니까 뭐가 웃긴데요오.."

"그냥, 여주씨 반응이 웃기잖아요."

"..지금 놀리는거죠?"
"사실 더 놀리고싶은데 울 것 같아서 장난은 여기까지."




미소를 지우지 못한채로 날 바라보던 도영씨는 다시 입을 열려다가 곧 아..하고 다물고는 내 눈치를 슬쩍 봤다.

그에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니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툭 내뱉은 말은 날 간질거리게 만들기 충분한 음절들이었다.




"사실.. 귀여워서요."

"귀여워서 웃었어요. 여주씨 귀여워서."

"..네?"

"오늘 날씨 좋다. 그쵸?"




뒷 목을 매만지며 괜히 딴청피는 도영씨를 보자, 담담한척 하는 표정과는 다르게 귀 끝이 터질듯 붉어져있었다.

나도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어버리자, 당황한 표정을 짓던 도영씨도 결국 나를 따라 웃어버렸다.



왜웃어요?

말 안해줄래요.

뭐예요, 나도 말해줬잖아요!

..날씨가 참 좋네.

와. 이렇게 딴청 부리기 있어요?




도영씨의 말에 그냥 웃었다. 날이 따뜻했다. 완연한 봄이었다.













안뇽하세용.. 넘 오랜만이죵TAT.. 죄송해요,,,, 흑흑 비축분도 없이 끌리는대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다보니까 이야기 경우의 수가 넘나 많아져서 주체할수가 없더라구요..ㅠㅠ

앞으로는 더 일찍 오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도쨔님덜 감사해요ㅠ.ㅠ!


이렇게 놓고보니까 너무 남주가 도영이같지 않나요..? 빠르게 다른 남주들의 분량을 밸런스 맞춰야겠어요 이 글만 보면 말머리 엔시티 아니구 엔시티 도영 달아야할판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제목에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 오늘의 온도와 이어지는 다음편이 맞구요, 사실 이렇게 지은데는 별 뜻이 없어요.. 그저 제 마음일 뿐,, 순 내맘대로,,엉터리,,(쥐구멍)

도영이가 메인인 글은 오늘의 온도, 재현이가 메인인 글은 오늘의 날씨, 정우가 메인인 글은 오늘의 ??(미정)가 될 예정이니 구분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실거라고 생각되어요>< !

재차 강조드리지만 오늘의 글의 메인은 재현이입니다,, 저번편에서 이름도 아니고 약간의 설명으로만 등장했던 J대 경영과 수지이자 NZT의 제프리를 닮았다던ㅋㅋㅋ 재현이의 첫등장 ! 앞으로도 연하남의 불꽃튀는 누나 쟁취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헤헤

그럼 이번주도 파이팅 하세요 ! 감사합니당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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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치타맠
참 그리고 초록글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넘 감동이에효(๑•́દ•̩̥̀q๑)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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