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단편/조각 팬픽 만화 고르기
기타 변우석 이동욱 빅뱅 세븐틴
페브리즈 전체글ll조회 761l 5

네가 따뜻해서 봄이 왔다 | 인스티즈

아련하고 짭짤한 단편 연재할게요. 음마타임즈보다 표현이 서정적이고 쓸쓸해질 것 같네요. 모쪼록 좋은 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생각의 전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의 나른하던 눈은 색기 넘치는 처진 눈으로 변모했고 유난히 갸름하던 입술은 내 입술을 밀쳐내는 상처로 치환되었다. 그는 새로이 정의되었다. 그는 비로소 내 이상형으로 바뀌었다. 이 모두 지난 겨울로부터.

지난 겨울은 유난히 혹독했다. 수능을 여유롭게 치를새라 눈이 왔고 칼바람은 나를 베었다. 공부하던 중 매번 나를 핥고 지나가던 얼룩덜룩한 압박은 조금씩 덜컥거렸고 대학 합격 통지와 함께 완전히 부서져나갔다. 모두를 조이던 그것은 이제 덜렁이며 다음 세대들에게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것이다. 속박하던 압박으로부터 벗어난 우리는 자유스러웠다. 반질거리는 교복 엉덩이와 짧아진 치마, 추위에도 내 몸은 방실거렸다. 하지만 그는 좀 다른 것 만도 같았다. 여전히 차분하고 다정했을뿐. 그의 교복은 단정했고 그의 미소도, 그의 손가락도, 그의 눈도, 그의 숨소리마저도 다정했다. 일정의 자유가 그들앞에 엎질러져 있음에도 그는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순진했고 순정적이었다. 아니, 그것 또한 내가 그에게 갖고있던 거짓이었을지 모른다. 나는 그에게 일종의 환상을 갖고 있었고 그는 내게 다정했다. 다정함은 나를 찢어놓았다. 활개치던 정신은 점점 얌전해졌고 그의 모든 것에 나를 맞추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밀어를 속삭였고 그의 입맛은 나의 입맛으로, 그가 듣는 음악 역시. 하다못해 그의 사소한 습관이나 그의 이상형 까지도. 다만 그는 내게 다정했을 뿐이었다. 다만, 다만.

그 날도 역시 그는 책상 위에서 잠을 취하고 있었다. 그의 목덜미엔 싸늘한 겨울빛이 아룽거렸고 그의 등은 꿈틀거리며 자신을 표현하려 애썼다. 일자로 가볍게 쳐진 그의 목덜미엔 빨간 자국이 묻어있었다. 이게 무엇이지, 순간 호기심이 동했다. 그의 목덜미에 눈을 갔다대고 그것을 파악해본다. 빨갛고 동그랗다. 순간적으로 위험한 생각이 스친다. 그리고 안도의 생각 역시 스친다. 그것은 나와 나의 연인을 보호하기 위한 막이다. 막은 내 귀에 속살거린다. 믿어, 보인대로 믿어. 입술이 부빈 자국이라 믿어.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헐 뒤에 더없어요? 현기증나요ㅠㅠㅠ꺼이꺼이
11년 전
독자2
헐... 익스에서 본 글이...페브리즈님 글이였다니...헐...쇼크
11년 전
페브리즈
맞아요!ㅋㅋㅋ
11년 전
독자4
음마타임즈에서도 느낀거지만 정말 작가님글은 필력이..어마어마.. 이글도 마치 제 눈앞에서 펼쳐지듯이 다 보여서ㅠㅠㅠㅠㅠ 연재해주실거죠?
11년 전
페브리즈
흐익 음타도 눈앞에서 펼쳐지듯 보이셨어요,???????
11년 전
독자5
그뜻이아니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 음마스럽게 만드시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개다 필력이 대단하고! 네가 따뜻해서 봄이왔다가 눈앞에서 펼쳐지듯이 보였다구요!ㅋㅋㅋㅋㅋ
11년 전
페브리즈
음마쟁이~ㅎ 필력이 대단하다니 처음들어요ㅠㅠ과찬이십니동ㅠㅠ
11년 전
독자6
음마쟁이라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들어보셨다구요? 에이..설마.. 다들 그리 생각하실거예요!
11년 전
페브리즈
똥손이라 오히려 먹칠하는지도 모르겠네요ㅠㅠ
11년 전
독자8
겸손하시다...ㅠㅠㅠㅠ 저도 워낙 똥손이라..크흡 ㅠㅠ 작가님은 정말 똥손아녜요!
11년 전
페브리즈
감사함다 이번 작 끝내고 특별음타한 번 들고 올게요^~^!
11년 전
독자10
저야 좋지만...(의심미)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무리하진 마세요 작가님! 항상 힘내시고.. 된다면 암호닉 신청 해도될까요?
11년 전
페브리즈
네네! 이번작도 연중될 지는...미지수네요^_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이런것도 느므느므 죠아여ㅠㅠㅠㅠㅠ음마타임즈도 조앗지만 이런글도 전 대환영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7
안녕이에여ㅠㅠㅠㅠ좋다요...ㅠㅠㅠㅠㅠㅠ봄아 얼른얼른 오려무나ㅎㅎㅎ
11년 전
페브리즈
봄에 어울릴 것 같나요? ㅎㅎ
11년 전
독자9
ㅎㅎ네넹~ 잘어울려요~~
11년 전
독자11
흐어흐어어조하자좋어여
11년 전
페브리즈
진짜?????진짜여???
11년 전
독자12
네네넨네!!!다음편!!다음편이시급합니다!!!!!
11년 전
페브리즈
곧 다시 올게요~
11년 전
독자13
빨리와주세여...약소옥....
11년 전
페브리즈
약속은 못하겠어요^_ㅠ
11년 전
독자14
ㅠㅅㅠ...네에ㅠㅠㅠ그래도기다리고있을게요!!!!!♥♥
11년 전
독자15
헐 이런 글을 내가 왜 여태껏 보지 못했나...... 음마타임즈라니 ㅋㅋㅋㅋㅋㅋㅋ 다 보고 와야겠어여.....너무 좋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변우석 [변우석] 저는 불륜녀입니다_046 1억09.04 22:47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양아치 권순영이 남자친구인 썰5 커피우유알럽08.27 19:49
기타 [도윤/윤슬] 우리의 노래를 들으면 그때로 돌아가는 - 카페베네 과일빙수1 한도윤09.05 23:47
      
      
기타 [하정우망상글] 추격자 02 (싸이코주의)47 쿨워터향기휘.. 02.18 19:29
기타 자유로운 파랑새여2 02.18 16:43
기타 [국대망상] 키차이ver53 쮸쀼쮸쀼 02.18 14:36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설이 02.18 13:06
기타 안녕여러분.. 설이예요!!!) 10살 연상이랑 연애하기..!? -56 설이 02.18 10:50
기타 미국유학중 게이가된것같다;;1156 미국큥이 02.18 08:19
기타 울타리178 오세훈 02.18 03:01
기타 생각해보면 나름 설렜던133 작은따옴표 02.18 02:48
기타 연락해줘8 02.18 02:43
기타 결말2 fxer 02.18 02:18
기타 보고싶다1 향수 02.18 01:55
기타 [축선] 우리에게 끝은 없다 1 45 김주영 02.18 00:40
기타 소용돌이4 ◑◑ 02.18 00:12
기타 [흥수/남순/지훈/이경] 붕붕 0714 선미랑소희랑 02.17 23:45
기타 겨울에1 02.17 23:06
기타 말도 안되는 상상13 경배 02.17 23:03
기타 꿈꾸며 산다는게6 Moderato 02.17 22:36
기타 변태 연하 양육 일기 (동성주의)23 알바맨 02.17 22:22
기타 [공포/스릴러] 잠든 자의 이야기 - 『 prologue 1 』5 The Moon 02.17 21:27
기타 [국대망상] 술주정ver58 쮸쀼쮸쀼 02.17 15:23
기타 미국유학중 게이가된것같다;;1010(짧음주의)25 미국큥이 02.17 13:26
기타 정말 사치스러운 글을 써볼까2 ¡ 02.17 01:35
기타 아무렇지 않은 하루! 02.17 01:22
기타 [축선] 우리에게 끝은 없다 1 35 김주영 02.17 01:02
기타 배달부머슴과 마님의 쿵떡쿵떡63 02.17 00:41
기타 [모델/안재현] 운명에 관한 사소한 고찰 9 음음 02.16 23:56
기타 집에 아무도 없는 오늘, 나는.. (무서움주의)20 오들레이↗히.. 02.16 23:30
전체 인기글 l 안내
9/26 0:56 ~ 9/26 0:5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