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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NCT127] 하늘 아래 약속_03 | 인스티즈









“잔돈은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택시가 가게에 도착하기도 전에 돈을 미리 꺼내놓고 기다리던 재현은 가게에 도착하자 기사님께 돈을 건네며 바로 택시에서 내렸다.
때마침 가게 안 유리창을 통해서 두 손으로 턱을 괴며 밖을 보던 동혁은 택시에서 급하게 내리는 재현을 보고 부리나케 가게 문을 박차고 밖으로 달려나갔다.


“사장니임!!!”


두 팔 벌려 반갑게 재현에게 뛰어오는 동혁을 보고는 조금 놀랐지만 당황하지 않고 가게 상황을 묻는 재현.


“동혁아, 미안하다. 내가 잠시 한 눈 팔다가 늦었네.. 가게는? 손님은?”


동혁은 가게 문에 걸려있는 CLOSE 문패를 가리키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게.. 그냥 사장님 오실 때까지 문안 열고 있었는데…”


혹시나 사장님께 혼이라도 날까 봐 무서웠던 동혁은 말끝을 점점 흐렸고, 
그런 재현은 잘했다며 칭찬해주고는 놀란 동혁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둘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 늦은 오픈 준비를 했다.

가게 오픈을 한지 조금도 지나지 않아 하나 둘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고, 
그들은 브레이크 타임 전까지 쉴 틈 없이 바쁘게 각자 할 일을 해냈다.
가게 문을 늦게 연 탓에 런치 타임을 한 시간 정도 미루고 그렇게 그 둘은 늦은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점심을 먹고 그제서야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두 남자.
동혁은 커피잔은 내려놓고 눈치를 보며 재현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근데 사장님, 아까 왜 늦으신 거예요? 저한테 한 눈 팔아서 늦었다고 그랬잖아요. 아침에 한 눈 팔 일이 극히 드문데..”


재현은 말없이 커피를 마시며 출근하던 중에 있었던 일을 동혁에게 말을 해줘야 할지 말지를 생각했다.
동혁은 정말 궁금하다는 순수한 눈빛으로 재현을 계속 쳐다보았고, 그는 그런 동혁을 지지 않고 같이 바라보았다.
어쩌다 보니 두 남자의 눈싸움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게 되었다는… 

재현은 동혁을 보면서 계속해서 생각해냈다.
‘아침에 있던 일 말하면 분명 비웃으면서 며칠 동안 놀려될게 뻔해..’ 결국 그는 말을 안 해주기로 결심을 했다.
재현은 상황을 돌리만 한 말이 뭐가 있을지 빠르게 고민하다 좋은 말이 떠올랐는지 손사래를 치며 말을 꺼냈다.


“것보다 더 중요한 거. 영호 다음 주부터 다시 가게에 출근할 거야. 어제 연락 왔어.”


동혁은 자신이 방금 전에 했던 질문을 잊어버린 채 재현이 한 말을 다시 되물었다.
재현은 예상대로 동혁을 다른 쪽으로 정신 팔리는 걸 성공한 게 뿌듯한지 고개를 끄덕이며 커피 한 모금을 마셨다.
두 팔을 하늘로 뻗으면서까지 기뻐하던 동혁은 정신을 차리고 의자를 더 끌어앉으며 재현에게 물었다.


“사장님, 그럼 저희 알바생 한 명 더 뽑는 건 어때요?”


"알바생?"


마지막 남은 한 모금까지 커피를 다 마신 재현은 커피잔은 내려놓으면서 동혁을 바라봤다.
여태껏 일해오면서 재현에게 아르바이트생을 뽑자는 말을 하지 않았던 동혁이라 재현은 조금 당황한 듯 보였다. 


“아니 그냥 전보다 손님들도 많아지면서 더 바빠졌으니까 저희 3명으로는 부족할 거 같아서요.”


웬일인지 진지하게 옳은 말을 하는 동혁이 되게 놀랍고, 낯설게 느껴지는 재현이다.
사실 그도 동혁과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놀람 움이 그저 조금 더 컸을 뿐이다.
언젠가는 직원을 뽑을 거란 생각을 해오긴 했지만 그 언젠가가 언제일지를 계속 고민하던 참에 동혁이 지금이 기회라며 재현을 부추겼다.


“그래. 좋아. 네가 사이트에 글 올리거나 가게 앞에다 써놔. 대신 여자는 안돼.”


입가에 미소가 점점 커지더니 재현의 마지막 말에 “아아아악!!!” 하고 발악하는 동혁.
그럼 그렇지.. 그렇게 순순히 동혁의 말을 들을 리가 없는 재현이다.
동혁은 발을 동동 구르며 왜 안되냐며 투정이란 투정을 부렸다.
이제는 동혁의 투정에 익숙한 재현은 시계를 보며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기 한 시간이 남은 걸 보고 조금 눈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 일어났다.


“안되긴 인마. 너 때문에 그러는 거 아냐 분명 안된다고 했어. 그것도 싫으면 그냥 나랑 영호랑 같이 일하고. 
그리고, 나 좀 잘 테니까 이따 깨워줘.”


자리에서 일어나 휴게실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동혁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는 단호박 재현.
단단히 삐진 동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재현이 들어간 휴게실 문을 째려보며 씩씩거린다.
이 두 남자.. 대체 언제쯤 안 싸우고 조용한 날이 올지 참... 















꽃들과 나무들로 뒤덮인 곳에 덩그러니 놓인 한 연못가. 
그 옆에는 그런 연못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진 정자가 있었고 그곳에는 한 여인이 곧 쓰러질 듯 불안하게 서있었다.
그 여인은 잔잔하게 흐르고 있는 물가를 멍하니 바라보며 슬퍼하고 있었다.
혹여나 울음소리가 새어나가 누군가 들을까 작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울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막고 있던 두 손을 떼며 얼굴에 묻은 눈물자국을 닦는 여인.
그러고는 정자 밑에 벗어두었던 신을 신고서 연못가 쪽으로 내려와
물가 쪽에 다다랐을 때 더 이상 서 있을 힘이 없는지 연못가 앞에 주저앉고 말았다.


“하늘이시여… 세상에는 죄를 짓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도 그렇고.. 이 나라도 그렇고… 또… 당신도 그렇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또다시 눈물을 흘리는 여인은 너무나 많이 운 탓에 제대로 숨을 쉴 수도 없어 보였다.
그런 여인의 슬픔을 알리가 없는 하늘은 눈치 없이 그저 맑을 뿐이다.


“나한테 아주.. 아주 많이.. 큰 죄를 지었어.. 내 탓이 아니야.. 하늘의 탓이지... 
나를 이렇게 만들었고.. 한 번뿐인 내 삶을 다 망쳐놨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지도 않은 채 그저 멍하니 앉아서 말을 꺼내는 여인.
눈에 초점이 없을 정도로 그녀는 굉장히 지친 상태였다.
그녀는 떨리는 오른손으로 약속을 하듯 새끼손가락을 펴고는 힘겹게 하늘 위로 뻗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반드시 제가 돌아올 테니.. 
그때는 꼭… 저를 붙잡지 않고, 행복한 .. 부디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주세요.. 간절히 원하고, 하늘을 걸고 약속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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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닛 감질나게 끊으시다니•••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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