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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서님 전체글ll조회 1478l 2
창호지 사이로 은은한 주홍빛이 흘러나오며 그 위에 그려진 그림자는 둘이었다. 방안에서 조그마한 등잔불이 까무룩 거리고 있었다. 등잔을 사이에 두고 등을 돌린 체 있는 성규의 뒤통수를 힐끔거리던 두준은 입을 열었다.  

   

   

 "끈다?"  

   

   

적막함 속에 들려온 나지막한 두준의 목소리에 퍼덕거린 성규는 절대 뒤돌아보지 않겠다는 생각은 잠시 잊은 듯 두준을 뒤돌아보고 말았다. 그리고 성규는 등잔불 앞에서 동그랗게 모은 두준의 입술을 다급한 손길로 막았다. 당황한 듯 삐쭉, 올라간 눈꼬리가 파들 떨리며 튀어나온 목소리가 더듬거렸다.  

   

   

 "아, 아니!"  

   

   

하지만 두준의 입을 막으려 급하게 내뻗은 손이 약하게 흔들거리던 등잔불을 스쳐 지나간 후였다. 방 안의 빛이라곤 얇은 창호지로 들어오는 달빛이 전부였다.  

   

   

 "그, 그게."  

   

   

 당황해서일까 두준의 입을 누르고 있는 손길에 힘이 더해졌다. 세상이 빙글빙글 돈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싶었다. 그, 그게. 아, 아니고! 어, 그러니까 이거는……. 횡설수설 거리는 입술이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입이 마르는지 가끔 삐쭉거리는 새빨간 혀가 눈에 박혀 들었다. 두준은 자신의 입을 막고 있는 성규의 손위로 자신의 손을 살며시 올렸다.  

 갑자기 느껴지는 손길에 성규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두준은 지금 자신이 잡고 있는 손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새하얗고 긴, 매끄러운 손.  

두준에게 잡힌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드러난 두준의 얼굴에 달빛이 쏟아졌다. 성규의 손에 눌려졌던 입술이 촉촉했다. 그 벌어진 틈 사이로 내뱉어진 얕은 숨소리가 방안을 조금씩 채워갔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는 어째선지 감미롭게 들려왔다.  

   

   

 "잘까?"  

   

   

 커다랗게 뜨진 성규의 눈이 멍하니 두준을 바라보았다. 그윽이 내려보는 두준의 눈길과 여전히 잡혀있는 손으로 두근거림이 전해지는 듯했다.  

   

   

 "그게 무슨……."  

   

   

한참 만에 달싹인 입술이 말끝을 흐렸다.  

   

   

"개소리야!"  

   

   

번뜩, 뜨여진 눈앞에는 조금 전과 다른 밝은 빛이 방안으로 가득 들어와 있었다. 아침이었다. 빠르게 주변을 살폈지만, 등잔불도 그 남자도, 아무것도 없었다.  

   

   

"이게 무슨, 개꿈이야."  

   

   

생전 처음 보는데 익숙한 사람, 그것도 남자와 그런 부끄러운 기분을 느끼는 꿈을 꾸다니. 까치집이 된 머리로 멍하니 침대 위에 앉아있던 성규는 갑자기 조금 들썩거리는 침대를 내려다보았다. 난 분명히 가만히 있는데? 이상함에 눈살을 찌푸린 성규는 자신이 앉아있는 침대 옆자리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베개를 끌어안고 정신없이 잠들어 있는 건 꿈속의 남자였다.  

   

   

 "아악!"  

   

   

소리를 지르며 떠진 눈앞에는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헉, 헉. 거친 숨을 내뱉으며 성규는 몸을 일으켰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자신의 방 안. 죽을 때가 된 건가. 허탈하게 웃던 상규는 손바닥 위로 얼굴을 파묻었다.  

   

정말 개좆같은 꿈이다, 망할.  

   

   

나는 니가 참 마음에 든다.  

   

W.서님  

   

   

   

"미친 거 아니야?!"  

   

   

성규가 개꿈이라 믿고 싶은 예지몽을 꾸고 일어난 일요일 아침이었다. 성규의 격양된 외침이 따사로운 아침의 햇살을 받던 마당을 지나 저 멀리 별채까지 울려 퍼졌다. 연못가에 지저귀던 참새들은 깜짝 놀라 파닥거리며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에구구, 유모는 앓는 소리를 내며 디딤돌 위에 내팽겨 쳐져 있는 성규의 스니커즈를 가지런히 했다. 성규가 저렇게 집안의 큰 어른에게 성질을 부리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지나가는 이에게 성규가 왜 저렇게 역정을 내는지 설명해 준다면 필시 그를 이해하고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 것이라 확신한다.   

성규가 좋아하는 참외라도 시원하게 내어 주어야겠다 생각한 유모가 발걸음을 옮긴 사랑채 안에서는 성규가 울컥 올라오는 화를 눌러보고자 선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일어서면서 저 멀리 날아가 버린 사진에는 무표정의 남자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꿈속에 나왔던 남자의 얼굴과 꼭 닮아있는 사진 속의 남자를 씩씩대며 노려보았다. 하지만 애초에 눌러질 화가 아니었다. 이해조차 가지 않는 상황이였으니 말이다. 움직이던 발을 멈춘 성규는 도도도, 뛰어와 할아버지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할배, 진짜야?"  

   

   

농담이지? 수염을 만지작거리는 할아버지를 향해 상체를 쭉 내밀고 애써 웃어 보였다. 나 놀리려는 거지? 요즘 장난 안치더니 좀 센 걸로 했네?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던 성규는 그저 헛기침만 해대는 할아버지를 좀 더 바라봤다.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 농이었다고 해줘. 간절함이 뚝뚝 떨어지는 성규의 작은 눈에서 눈물도 함께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아침부터 꿈이 개 같더라니. 입술 사이로 올라오는 욕지거리를 꿀꺽 삼켰다.  

   

   

"꼬리는 집어넣거라, 정신 사납다."  

   

   

 눈길을 피하며 말을 돌려버리는 할아버지의 태도에 넋이 나가버린 성규는 꼬리를 바닥으로 축 내렸다. 그런 성규의 눈치를 보던 할아버지는 괜히 헛기침을 하며 중얼거렸다. 큼, 흠. 벼, 변소를 가야겠구나.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연 할아버지의 버선발이 쪽마루의 바닥에 닿았을 때 방안에 있던 성규가 입을 열었다.  

   

   

"할배, 나 오늘을 무슨 짓을 해도 뭐라고 하지 말아줘."  

   

   

악의에 찬 얼굴로 씩씩거리며 성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곤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자개장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드르륵 열리는 서랍 안에는 기다란 담뱃대가 놓여있었다.  

원래는 성규의 아버지 것이었는데 탐이 낫 던 할아버지가 어머니를 꼬드겨 억지로 받아낸 선물 아닌 선물이었다. 귀한 것이라 하여 몇 번 피우지도 않고 고이 모셔두고 있던 일명 할아버지의 보물 1호인 동시에 원래 주인이었던 아버지도 애지중지하는 담뱃대였다.  

망설임 없이 그 담뱃대를 집어 든 성규는 마당으로 나갔다. 마침 성규의 사정을 알고 있던 아버지가 마당을 지나가고 있었다. 성규가 화가 많이 나서 노발대발한다는 소리를 유모에게 듣고 사랑채로 와보던 길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를 아는 체도하지 않은 성규는 마당의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섰다. 양손에 쥐어진 담뱃대를 자신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향해 내밀어 보였다.  

   

   

"요즘 같은 21세기에 그런 구닥다리…."  

   

   

후우. 차마 입에 담지 못하겠다는 듯 한숨 쉰 성규는 할아버지 한 번, 아버지 한 번, 눈을 마주치고 담뱃대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줬다. 아주 있는 힘껏.  

   

   

 "이런 구닥다리, 내가 없앨 거야!"  

   

   

빠직, 두 동강 난 것이 마당으로 떨어졌다. 텅텅 빈 나무에서 나는 소리가 통쾌했다.  

   

   

"안 가, 안 간다고! 미친 거 아니야? 아니?! 진짜 미쳤어!"  

   

   

 으아하, 울상이 된 성규가 그래로 주저앉아 우는소리를 냈다. 안가, 안가! 안 간다고! 안가! 주먹 쥔 손을 머리통에 댄 체 고개를 내젓는 성규를 알 수 없다는 눈으로 쳐다보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푸하하, 그래서 어떻게 했어? 어쩌긴 그 뒤로 꽁지 빠져라 내달렸지. 큭큭 거리며 테이블을 치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렇게 웃기냐, 지금? 친구 팔려가게 생겼는데? 김명수 이 나쁜 놈아! 욕을 하며 웃고 있는 머리통을 때려봐도 끅끅대며 웃음을 멈출 줄 모르는 명수가 미웠다.답답한 마음에 앞에 놓인 콜라의 빨대를 입에 물고 있는 힘껏 빨았다. 얼음이 조금 녹아서인지 밍밍해진 콜라를 쉴 틈 없이 마시던 성규는 더 이상 올라오는 콜라가 없어 요란한 소리를 내는 컵을 좌우로 흔들었다.달그락 거리는 얼음 소리가 들리자 짜증 난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 다시 빨대를 입에 물었다.  

이러려고 온 게 아닌데. 명수에게 화풀이도 하고 신 나게 할아버지를 씹으면서 기분도 풀고 또, 명수라면 이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위로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온 성규였다. 집안에 자신 편이 한 명도 없었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심지어 어머니도 분명 다 찬성을 했을 테니까 말이다. 그것에 대해!  

잘근잘근 빨대를 씹어 대는 성규의 모습에 정신을 차린 명수가 촉촉해진 눈가를 비비며 자세를 바로 했다. 미안, 웃기잖아. 아 상상돼, 쿡. 아, 미안 미안. 다시 터지려는 웃음을 참으며 미안하다 말하는 명수를 눈알 빠져라 째려보던 성규는 드르륵, 의자를 뒤로 뺏다.  

   

   

"나쁜 새끼, 나 갈 거야."  

   

   

흥,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성규를 명수는 급하게 잡아 앉혔다. 아, 알겠어. 진짜 미안! 몇 번이고 사과의 말을 들은 성규는 인심 쓴다는 듯이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래서, 무슨 집안? 중종이라며.  

   

   

"곰, 반달가슴곰!"  

   

   

기다렸다는 듯이 성규의 입 밖으로 튀어나온 외침은 처절했다. 그 무식한 금족! 힘만 더럽게 센! 그 곰말이야! 꽉 말아 쥔 주먹이 테이블을 힘껏 내리쳤다. 곰새끼, 쾅쾅쾅. 시끄럽게 곰 새끼를 외쳐대던 성규는 갑자기 울상이 되더니 이번엔 머리로 테이블을 내리쳐대었다. 시발, 쾅. 시발, 쾅.  

   

   

"야, 야. 그만해."  

   

   

힐끗힐끗 돌아보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명수가 성규의 어깨를 잡아 말렸다. 명수의 손길에 테이블을 향하던 이마가 멈추더니 고개를 든 성규는 여전히 울상 인체였다.  

   

   

 "이렇게 해서 미쳐버리면, 그딴 짓 안 해도 되지 않을까?"  

 "………."  

 "정략결혼이라니 말이 된다고 생각해?"  

 "어……."  

 "응? 제대로 말 좀 해봐. 아니라고 말 좀 해봐!"  

   

   

제발…. 작은 웅얼거림과 함께 다시 테이블로 향하는 이마에 명수는 급하게 손을 끼워 넣었다. 그만, 그만해. 이마에 피나겠다.  

그렇게 명수의 손바닥에 이마를 댄 체 성규는 움직이지 않았다. 팔이 저려오는 걸 느낀 명수가 조심스레 성규를 부르려 하자 스르르, 성규의 얼굴이 들어졌다. 눈썹은 팔자로 변하고 입술은 불퉁한 채로 빤히 명수를 바라보는 눈에서 억울함이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특유의 툴툴거리는 말투로 운을 떼기 시작했다.  

   

   

"난 곰이 싫어, 왜냐고? 난 여우라고, 그냥 태생적으로 싫어. 그딴 덩치 크고 무식한 곰이랑 안 맞을게 뻔하다고. 난 예민한데, 분명 곰은 둔하고 눈치도 없어서 날 스트레스 받아 죽게 할 거야. 그리고 힘은 얼마나 세냐? 곰이 앞 발 좀 휘두르면 사람 머리가 그냥 날라 가 버린데.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안 죽어도 그 스트레스를 그 곰한테 풀면 화가 난 곰이 날 칠 거고 그럼 난 머리가 날아가서 죽게 될 거야. 알아 들었어? 난 가면 죽을 거라고!"  

   

   

주절주절 말을 늘어놓던 성규는 결국 마지막에 와서 자신은 죽고 말 것이라며 울분 짖었다. 죽을 거야! 죽을 거야! 죽을 거라고! 말아 쥔 주먹으로 머리를 콩콩 때려가며 으으으, 신음을 내던 성규가 다시 조용해지더니 쾅,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한숨을 내쉰 명수는 해가 져버린 밖을 보고 성규를 일으켜 세웠다.  

  

   

 "나가자, 한 잔해."  

  

   

한 잔은 무슨 한 잔이야! 안가, 됐어! 필요 없어! 다 필요 없다고! 악에 받친 성규의 목소리가 널리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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뚀륵.. 열심히 쓰겟슴다..  

이해안가는 부분이 있을꺼예요  

제가 글을 이상하게써서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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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후 잼써요!담편기대기대!
10년 전
서님
재밋다니 다행이예요 눙물이...흡...!
10년 전
독자2
헐헐헐 두규라니!!!!!!!!!!대박입니다요 기다릴꺼에요 담편올떄까지 ㅠㅠㅠㅠ 듁퓨두규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서님
담편나왓ㅅ네여ㅡㅠㅠㅠ댓글이이제서야공개가되서ㅠㅜㅠ감사합니다 ♥^♥
10년 전
독자2
ㄷ...두규라니ㅠㅠㅠㅠㅠ두규러는 웁니다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ㅎ하고 가여ㅠㅠㅠ
10년 전
서님
같이울ㄹ어요ㅜㅠ후규ㅜ휴ㅠㅠ ㅠㅠㅠㅜㅠ
10년 전
독자3
와 재밌어요!!신알신하고 갈게요♥♥
10년 전
서님
헐 재밋다니...!신알신이라니...!(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다)
10년 전
독자4
세상ㅇ에 두규라니 사랑해요 알ㄹ러부 심지어...허넉ㅎㅎ엏ㄱ헉 이....ㅇㄴ....짱좋.....
10년 전
서님
이렇게 장난아니게 부족한글을..o<-<좋아쥬금ㅁ
10년 전
독자5
아니에요!!! 너무귀엽고 또사랑스럽고이해가 잘되는글인데요!! 작가님 신알신하고가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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