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 두려움도 없었던 그때
그때, 우리는 하나였다.
written by. 오싹한 흥미니
>>>1998년 3월 19일
서울말만 들리는 교무실, 창문 중간중간에 놓인 꽃 화분, 소리 하나 없이 조용한 복도, 그리고 그 복도 끝에 있는 2학년 5반.
조심스레 문을 여는 선생님을 따라 반으로 들어가자 나만 쳐다보는 부담스러운 시선들.
아, 집에 가고 싶다.
“애들아, 전학생이다. 이름은 김여주고, 경상도 사천포...”
“삼천포요”
“아, 삼천포에서 왔다고 하니깐 잘 챙겨주도록. 빈자리가... 저기 도경수 옆자리 비었네. 뒷자리라고 해서 칠판 안 보이고 그런 거 아니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네, 괜찮아요.”
“그럼 잘 지내보자”
스르륵 닫치는 문. 자리를 옮기는데도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시선들.
심히 부담스럽다.
내 자리라는 곳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 날 쳐다보는 커다란 눈.
그리고 나를 향해 말하는 동그란 입.
“도경수, 내 이름이야”
“어.... 어? 아 도경수가? 내 이름은 김징어다.”
"알아, 아까 전에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잖아.”
“아... 맞네.”
그 아이가 입꼬리를 올린다. 나도 따라서 입꼬리를 올렸다.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다.
...ㅇ...와타시는 댓글을 정말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