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멘붕이 온 백현과 달리 경수의 말은 백현에게만 들렸는지 종인은 깨어난 경수에게 넌 그만 좀 쳐자라고 타박을 했고 찬열은 키 크려면 많이 자야한다며 경수의 속을 긁었다 그러나 경수는 표정 변화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고 종인은 저 자식은 우리 빼고 친구 한 명도 없을거라며 툴툴거렸다 백현은 경수에게 미안함과 서운함을 동시에 느꼈다 누군가 자신을 몰래 보고 있었다면 기분이 좋지 않은 건 당연하지만 그래도 이틀 정도 얼굴은 본 사이인데 뭘 봐라니 백현의 우울한 얼굴을 본 종인이 장난스레 백현의 볼을 손가락으로 톡 건들였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주인한테 혼난 강아지 같이 그러고 있어 종대와 매점 얘기를 하던 찬열의 시선은 백현의 볼과 종인의 손가락으로 향했다 종인은 아까부터 백현이 경수에게 신경 쓰는 걸 보니 수상하다며 낄낄 웃었다 백현은 얼굴까지 벌게져서는 아니라며 손사레 쳤고 종대는 그저 베스트 프렌드가 게이 몰이 당하는 것이 재밌어 따라 웃었다 그리고 찬열의 시선은 여전히 백현의 볼을 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