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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훈남 전체글ll조회 2569l 1

부제는 키잡톡이랄까..ㅋㅋ  

같이 할 남유딩있어요 

 

느리게 굴러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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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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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독자1
유딩왔댜
10년 전
독자2
(유치원 버스가 집 앞에 멈춰서자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버스에서 내림. 곧장 집으로 가려다가 문득 평소에 좋아하던 카라멜이 먹고싶어 잠깐 망설이다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며) 한 개, 두 개, 세 개, 네 개, 다섯 개! 사먹을 수 있겠다! (헤벌쭉 웃으며 집근처 슈퍼로 가 카라멜을 사들고 나오다가 웬 중학생 형들이 저를 보며 이리오라고 하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현이? (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이리오라고 하자 아무 생각없이 중학생 형들을 따라가는)
10년 전
훈남
(학교에서 수업을 다 마치고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야 자를 빼먹고 집으로 향하는)
10년 전
독자3
(앞장서가는 중학생 형들을 따라 가다가 으슥한 골목길로 들어와 저를 둘러싸는 형들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봄. 이내 돈 있냐는 형들의 물음에 눈썹을 휘며) 우현이 돈 없는데.. 돈 다섯 개 있었는데 방금 이거.. (주머니에서 카라멜을 꺼내며) 이거 사서 우현이 돈 한 개도 없어요. 형아들 배고파요? 우현이가 이거라도 나눠줄까요? 이거 열 개 들었어요! 형아들 나눠줘도 우현이는 다섯 개 있어요! (제 말에 중학생들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움찔하고는 놀란 나머지 뒷걸음질을 치는)
10년 전
훈남
(집으로 가다가 웬 중학생 무리가 꼬마애 한 명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자 미간을 살짝 좁히는) 뭐야. (별로 안 좋은 예감이 드는지 발걸음을 돌려 저도 골목쪽으로 가봄. 중학생들이 꼬마애한테 소리를 지르다가 기분 나쁘게 비꼬면서 꼬마애를 툭툭 건들기 시작하자 그냥 지나가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성큼성큼 다가가서 꼬마애를 건들고 있던 학생의 뒤통수를 퍽 하고 내리치는) 지금 꼬맹이 데리고 뭣들 하냐? 어?
10년 전
독자4
(점점 제게로 다가오더니 급기야 제 몸을 툭툭 밀기 시작하자 두려운 마음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함. 윽박지르듯 제게 거친 말을 하며 제 몸을 밀어대는 통에 결국 눈물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갑자기 제 몸을 밀치던 중학생의 머리가 앞으로 푹 꺾이며 중학생의 뒤로 옆집 형의 모습이 보이자 눈을 동그랗게 뜸. 이름도 모르고 몇 번 마주친 적도 없지만 막상 이런 상황에서 아는 얼굴을 보고있자니 안심이 되기도 하고, 무서운 마음에 저도 모르게 얼른 옆집 형의 앞으로 달려가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10년 전
훈남
(중학생들이 신경끄고 가라며 오히려 제게 덤비자 바람빠진 소리를 냄. 그러다가 꼬마애가 제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자 눈썹을 까닥이다가 꼬마애를 안아드는) 애 앞에서 부끄러운줄 알아, 병신같은 새끼들아. 다음에 또 걸리기만 해라, 진짜. 너네 학교에 직접 말하거나 내 친구들 부를 테니까. (혀를 쯧 차며 학생들을 노려보다가 제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라 학생들이 조금 겁을 먹은 것처럼 보이자 고개를 저으며 골목에서 빠져나오는)
10년 전
독자5
(여전히 울먹이며 다리를 꼭 붙잡고 있다가 제 몸이 번쩍 들리자 평소 아빠에게 안기듯 습관처럼 목을 꼭 끌어안고 고개를 푹 숙임. 한참 중학생들에게 뭐라 하다가 골목에서 빠져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진정이 되지않는지 고개를 들지않고 꼭 안겨 훌쩍이는) 
10년 전
훈남
(집 쪽으로 가다가 꼬맹이를 내려주고는 이리저리 살펴보는) 다친 데 없냐? (딱히 다친 곳은 없어보이자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쉬는) 다친 데 없으니까 알아서 걸어가, 인마. (꼬맹이를 힐끗 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감. 동입구로 들어와서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거 기다리는)
10년 전
독자6
(저를 내려주며 다친 곳은 없냐는 물음에 훌쩍이긴 하지만 고개를 끄덕임. 이내 먼저 휘적휘적 걸어가는 옆집 형을 놓칠새라 짧은 다리로 열심히 뛰어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옆집 형의 바지를 꾹 움켜쥐고 올려다보는)
10년 전
훈남
(어느새 꼬맹이가 제 옆으로 와서는 제 바지를 움켜쥐자 눈썹을 까닥이며 꼬맹이를 쳐다보는) 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서는 층버튼을 꾹 누르는)
10년 전
독자7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옆집 형의 다리에 매달리다시피 해서 엘리베이터에 타고는) 우현이 무서워요 형아. (겁먹은 얼굴로 이야기 하다가 엘리베이터가 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자 얼른 현관앞으로 달려감. 까치발을 들고 도어락 케이스를 위로 올리고 겨우겨우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1 버튼에 손이 닿이지않자 눈썹을 휘며) 형아, 우현이 이거 하나만 눌러주세요..
10년 전
훈남
(무섭다는 말에 꼬맹이를 빤히 바라보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림. 꼬맹이가 낑낑거리며 비밀번호를 누르다가 제게 1 버튼을 눌러달라고 하자 한숨을 쉬며 1 버튼을 눌러주는) 얼른 들어가, 인마.
10년 전
독자8
(제 말에 한숨을 쉬던 옆집 형이 1버튼을 눌러주며 얼른 들어가라고 하자 언제 울먹였냐는 듯 환하게 웃다가 고개를 꾸벅숙이며) 고맙습니다 형아야! (집에 들어가려다가 뭔가가 생각났는지 다시 얼른 뒤를 돌며) 형아야! (제 부름에 귀찮다는 얼굴로 뒤를 돌자 앞으로 달려가 카라멜을 뜯어 성규의 손에 카라멜 다섯개를 쥐여주며) 우현이 구해줬으니까 형아야도 이거 먹어요! 근데 형아야 이름은 뭐예요?
10년 전
훈남
(제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꼬맹이를 보고 바람빠진 소리를 내다가 제 집 비밀번호를 누름.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데 꼬맹이가 저를 부르더니 제 손에 카라멜을 쥐여주자 눈썹을 까닥거림. 그러다가 꼬맹이 앞에 쪼그려앉아 눈높이를 맞추고는 카라멜 봉지를 까서 꼬맹이 입에 넣어줌. 또 하나를 까서 넣어주고, 또 하나를 까서 입에 넣어준 뒤, 나머지 두 개는 꼬맹이 주머니에 넣어주는) 너 많이 드실게요. (볼이 빵빵해진 꼬맹이를 보며 픽 웃다가 제 이름을 말해주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
10년 전
독자9
(갑자기 제 앞에 쪼그려앉는 형을 멍하게 쳐다보다가 카라멜이 제 입속에 들어오자 눈을 동그랗게 뜸. 얼떨결에 카라멜을 받아먹고 우물거리다가 또 카라멜 두 개가 입 속에 더 들어오자 볼이 빵빵하게 부푼채로 서있다가 기어코 제 주머니에 카라멜을 넣어주고 집으로 들어가는 옆집 형의 뒷모습을 멍하게 쳐다보다가 중얼거리는) 형아야 이름도 안 가르쳐주고.. (입을 삐죽이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훈남
(집에 들어와서는 옷을 갈아입고 저녁 때까지 방에서 공부를 함. 한참 공부를 하고 있는데 초인종 소리가 들려오자, 그냥 택배겠거니 하면서 신경을 끄는)
10년 전
독자10
(저녁에 엄마가 오자 얼른 달려가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쫑알거리다가 이내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옆집 형이 구해줬다며 떠들어댐. 이내 엄마가 화들짝 놀라며 인사라도 가야되는 게 아니냐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우현이가 형아 먹으라고 카라멜도 줬는데 형아는 안 먹었어! (한참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과일바구니라도 사들고 옆집에 가자는 소리에 괜히 혼자 신나서 방방 뛰다가 엄마와 집 근처에 있는 과일가게에 가 과일바구니를 사들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제 집이 아닌 옆집으로 감. 엄마가 초인종을 누르려 하자 저가 누르겠다며 굳이 떼를 써서 엄마 품에 안겨 초인종을 누름. 이내 낯설지만 몇 번 마주쳤던 아주머니가 문을 열어주자 엄마 품에서 내려와 꾸벅 인사를 하고는 엄마와 옆집 아주머니가 이야기 나누는 것을 빤히 쳐다보며 구경하는)
10년 전
훈남
(공부를 하다가 방 밖에서 제 엄마와 누군가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자 미간을 살짝 좁힘. 이내 엄마가 김성규! 하고 부르자 샤프를 내려놓고 궁시렁거리면서 방 밖으로 나옴. 현관 쪽으로 가다가 옆집에 사는 꼬맹이와 아주머니가 와있는걸 보곤 의아한 표정을 지음. 아주머니에게 꾸벅 인사를 하다가 낮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면서 고맙다고 말을 하자 멋쩍은 표정을 짓는)
10년 전
독자11
(엄마와 아주머니가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주머니가 갑자기 김성규, 하고 누군가를 부르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름이 김성규인 것을 깨닫고 헤벌쭉 웃음. 곧 성규가 방 안에서 걸어나와 제 엄마에게 인사를 꾸벅하고 엄마도 성규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옆에서 혼자 고개를 끄덕이다가 묻는) 형아야, 형아야 이름이 성규예요? 김성규 형아야? 아까 우현이가 물었을때는 안 가르쳐 주고 그냥 들어갔어요!
10년 전
훈남
(꼬맹이가 저를 보더니 제 이름을 되묻자 별 대꾸없이 어색하게 서있음. 그러다가 제가 이름을 안 알려줬다는 꼬맹이의 말에 엄마가 제 팔을 찰싹 때리며 비싼 이름도 아닌데 왜 안 알려줬냐며 잔소리를 하자 눈썹을 휘며 제 팔을 문지르는)
10년 전
독자12
(제 말에 성규 엄마가 성규의 팔을 찰싹 때리자 깜짝 놀라 멍하게 있다가 눈썹을 휘며) 아, 우현이 괜찮은데.. 그래도 성규형아가 우현이 안 무섭게 해줬어요! (성규를 올려다보다가 바짓단을 잡아당기며 과일 바구니를 가리키고는) 형아야, 저거 우현이가 골랐는데 형아야 카라멜 안 먹었으니까 저거는 먹어야 돼요! 네? 우현이가 골라서 맛있어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바짓단을 잡아당기며 과일은 꼭 먹으라고 말을 하자 알겠다는 듯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10년 전
독자13
(성규가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만족한 듯 헤벌쭉 웃다가 이제 집에 가자는 엄마의 말에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는) 성규 형아 빠빠이! 안녕히 계세요! (성규의 엄마에게도 빼먹지 않고 인사를 하고는 엄마 손을 잡고 성규의 집에서 나와 제 집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훈남
(곧 아주머니와 우현이 돌아가려고 하자 저도 인사를 나눔. 이내 현관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엄마가 제 덕분에 과일이 많이 생겼다고 말을 하자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독자14
(며칠 후 주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같이 그네를 타고있다가 동입구에서 성규가 자전거를 끌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는 반가운 마음에 그네에서 내려 성규에게로 뛰어가는) 형아야! 성규형아야! (제 부름을 듣지 못한 건지 성규가 자전거를 타고 가버리자 짧은 다리를 더 빨리 움직여 우다다 뛰어가다가 발이 꼬여 철푸덕 넘어짐. 무릎이 쓸린건지 아프기도 아프고 놀란 마음에 울먹이다가 결국 목놓아 울음을 터트리는)
10년 전
훈남
(시내에 있는 서점에 가기 위해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옴. 어디선가 저를 부르는 우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못 들은 척하고 궁시렁거리는) 어째 나오기만 하면 있냐. (아예 자전거에 올라타서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려다가 뒤에서 울음소리가 들리자 브레이크를 잡고 뒤를 돌아봄. 우현이 넘어져서 울고 있는 걸 보고는 길게 한숨을 쉬고 우현에게 다가가는) 너는 무슨 툭 하면.. (우현의 무릎에 상처가 난 걸 보고는 자전거를 옆에 세워두는) 잠깐 있어. (아파트 상가 쪽으로 뛰어가서는 약국에 들어가 연고와 라바밴드를 사가지고 다시 우현이 있는 곳으로 감. 이내 우현의 앞에 쪼그려앉아서는 상처 위에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주는)
10년 전
독자15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구며 우엥하고 목놓아 울다가 성규의 목소리가 들리자 눈을 뜨고 성규를 올려다봄. 잠깐 있으라는 성규의 말에 거짓말 같이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임. 성규가 어디론가 뛰어가고 혼자 남겨져 무릎 위를 쳐다보고 있는데 무릎에 피가 맺혀있자 괜히 또 아픈 것 같아 울먹이기 시작함. 잠시 후, 성규가 제 앞으로 다가와 쪼그려앉더니 상처난 곳에 연고를 발라주고 평소에 좋아하던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를 붙여주자 울음을 멈추고는) 라바.. (훌쩍이며 중얼거리다가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안아달라는 듯 두 팔을 성규에게로 뻗는)
10년 전
훈남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우현이 저를 보며 안아달라는 듯 팔을 뻗자 미간을 살짝 좁힘. 이내 안아주진 않고 우현의 팔을 잡아 일으켜세워주는) 얼른 집에나 들어가, 인마.
10년 전
독자16
(성규가 제 팔을 잡아끌어 일으켜 세워주더니 집에 가라고 하자 고개를 크게 도리도리 저으며) 성규형아야 따라가다가 넘어졌으니까 우현이도 자전거 태워주세요! 우현이도 큰 자전거 타고싶어요. (성규가 또 자전거에 타고 혼자 쌩하니 가버릴까봐 성규의 다리 한쪽을 붙잡고 늘어지는)
10년 전
훈남
뭐? (눈썹을 까닥이며 우현을 쳐다보다가 심지어 우현이 제 다리를 붙잡고 안 놓아주자 미간을 좁히는) 얘가 왜 이래. (궁시렁거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한숨을 내쉬는) 그대신 얌전히 있어라? 어? (어쩔수 없이 우현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는 저도 자전거에 올라타는) 허리 꽉 잡아. 떨어져도 그냥 가버릴 줄 알아. (우현이 제 허리를 잡는 게 느껴지자 천천히 출발하는)
10년 전
독자17
(뭐? 하고 되묻는 소리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다시 말하는) 우현이도 큰 자전거 타고싶어요! 네? (성규의 다리를 붙잡은채로 흔들다가 얌전히 있으라는 소리에 고개를 크게 끄덕임. 이내 성규가 저를 번쩍 안아올려 자전거 안장 뒤에 태워주고 올라타자 성규의 허리를 짧은 팔로 꼭 감싸쥠. 곧 자전거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환호성을 터트리는) 우와아! 우현이 큰 자전거 탄다 큰 자전거!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말하는) 우현이도 성규 형아야처럼 키크면 이런 자전거 탈 수 있어요 형아야?
10년 전
훈남
(뒤에서 우현이 쫑알거리며 말을 걸자 귀찮다는 듯 대꾸하는) 어. 그러니까 조용히 있어. 얌전히 있기로 했잖아. (무뚝뚝하게 말하고는 시내로 향하는)
10년 전
독자18
(제 물음에 성규가 조용히 있으라며 타박을 주자 금세 또 시무룩해져서 입이 삐죽 나옴.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은지 떠드는 대신 짧은 다리를 이리저리 버둥거리며 성규의 허리를 잡고 가는)
10년 전
훈남
(제 타박에 우현이 조용히 있자 한숨을 쉬며 속도를 조금 더 높임. 머지않아 시내에 도착해서는 자전거 보관소에 자전거를 세우고 우현을 안아들어 내려주는) 딴 데 가지 말고 나만 따라와. 길 잃어버리면 그냥 가버릴 거야. (자전거에 자물쇠를 걸어두는)
10년 전
독자19
(한참 페달을 밟던 성규가 북적북적한 시내에 도착해 자전거를 세우고 저를 안아 내려주자 빤히 성규를 올려다봄. 저만 따라오라는 말에 응, 하고 고개를 크게 끄덕이다가 성규가 어디론가 가기 시작하자 짧은 다리로 열심히 성규를 따라감. 아무래도 성규의 걸음걸이가 더 빨라 다친 다리를 절뚝이면서 뛰어 성규를 따라가다 성규의 바지를 잡고 헥헥거리며) 성규..형아야, 너무 빨라서 우현이가 못 따라가요. 조금만 천천히, 응? 형아야-
10년 전
훈남
(서점으로 가다가 갑자기 제 다리 쪽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자 시선을 내림. 우현이 헥헥거리며 천천히 가자고 하자 눈썹을 까닥거리며 또 타박을 주려함. 그러다가 우현이 넘어져서 다리에 상처가 난 게 생각나자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우현을 번쩍 안아들고 다시 서점으로 가서 안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독자20
(애처로운 눈빛으로 성규를 올려다보다가 한숨을 내쉬던 성규가 저를 번쩍 안아들고 서점으로 들어가자 성규의 목을 끌어안고 다리를 버둥거림. 서점으로 들어온 성규가 문제집이 있는 곳으로 가 저를 내려놓고 문제집을 살펴보기 시작하자 괜히 성규의 옆에 서서 저도 문제집 하나를 펼치고 살펴봄. 뭔지도 모를 숫자와 문자들이 섞여있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문제집을 제자리에 올려두고는 성규가 문제집에 정신팔린 틈을 타 동화책을 찾아 혼자 서점을 누비고 돌아다니는)
10년 전
훈남
(우현을 내려놓고는 문제집들을 하나씩 훑어보며 신중하게 고름. 문제집을 대충 다 고르고 온 김에 다른 책들도 보느라 우현이 제 옆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10년 전
독자21
(서점을 뽈뽈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동화책 코너를 발견하고는 눈을 빛냄. 이내 뽀로로가 그려진 책을 발견하고는 짧게 환호성을 지르다가 바닥에 철푸덕 앉아 책을 읽음. 한참 책을 읽다가 뒤늦게 성규를 떠올리고는 책을 제자리에 올려놓고 성규를 찾아 또 서점 안을 돌아다니며 성규를 찾는)
10년 전
훈남
(한참 책을 보다가 문득 우현이 생각나자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리는) 뭐야. 또 어디 갔어. (주변을 보다가 우현의 이름을 부르는)
10년 전
독자22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성규를 찾지만 사람들이 많아 성규의 모습이 잘 보이지도 않자 조금씩 불안해지기 시작함. 한참 성규를 찾아 다니다가 결국 무서운 마음에 또 울먹이며 성규를 부르는) 성규형아야, 형아.. 힝..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채로 성규를 찾아 헤매는)
10년 전
훈남
(서점이 꽤 넓은 터라 우현이 보이자 않자 미간을 좁히며 우현을 찾아나섬. 한참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돌아다니다가 애 울음소리가 들리자 그 곳으로 뛰어감. 우현이 저를 부르며 울고 있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가가다가 우현에개 꿀밤을 주고 언성을 높이는) 내가 내 옆에만 있으랬지, 어?
10년 전
독자23
(울먹이며 성규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갑자기 성규가 나타나더니 제 이마에 콩, 하고 꿀밤을 주고 저를 다그치자 안심이 되기도 하고, 무서웠던 마음에 더 크게 울음을 터트리며 성규의 다리를 끌어안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저를 보곤 제 다리를 끌어안으며 크게 울자 주변의 시선이 느껴져 미간을 좁히다가 우현을 안아듦. 계산대로 가서 책을   계산한 뒤, 봉투를 들고 서점 밖으로 나와 우현을 내려놓는) 너 이럴 거면 앞으로 나 쫓아다니지 마.
10년 전
독자24
(성규가 저를 안아들자 성규의 넓은 어깨에 얼굴을 파묻고 훌쩍임. 이내 서점에서 나온 성규가 저를 내려놓고 무서운 목소리로 쫓아다니지 마라고 하자 다시 울먹일 듯이 얼굴을 미세하게 씰룩거리다가 고개를 저으며) 우현이 잘못했어요 형아야, 이제 성규형아야 말 잘 들을 거예요. 잘못했어요 우현이.. (기가 죽어 목소리가 점점 줄어드는)
10년 전
훈남
(우는 애한테 뭐라고 따지지도 못하겠고, 우현이 계속 잘못했다고 말을 하자 긴 한숨을 내쉼. 그러다가 우현을 데리고 자전거보관소로 가서 제 자전거에 걸려있는 자물쇠를 풀고 자전거를 뒤로 빼내는)
10년 전
독자25
(성규가 아무런 말을 하지않고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자 고개를 푹 숙임. 이내 성규의 손에 이끌려 자전거 보관소로 가 성규가 자전거를 빼낼동안 성규의 옆에서 조금도 움직이지않고 가만히 서있다가 성규가 다시 저를 안아올리자 와락 성규를 끌어안고 품에서 떨어질 줄 모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을 안장 위에 태우려고 안아올리는데 우현이 제 품에 딱 달라붙어서는 안 떨어지려고 하자 미간을 좁히는) 좀 놔봐. 자전거에 타야 같이 가지. (억지로 우현을 떼어놓고는 자전거 뒤에 앉힌 뒤, 저도 자전거에 올라타는)
10년 전
독자26
(놔보라는 성규의 말에도 성규를 꼭 끌어안고있다가 억지로 저를 떼어내는 성규의 힘에 이기지 못하고 자전거 뒤에 앉음. 성규가 자전거에 올라타기가 무섭게 얼른 성규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성규에게 찰싹 달라붙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등에 찰싹 달라붙는 게 느껴지자 그래도 귀엽긴 귀여운지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천천히 출발을 하는)
10년 전
독자27
(여전히 성규에게 찰싹 달라붙어 자전거를 타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구경함. 잠시 후, 집근처에 있는 마트가 보이자 성규에게 말하는) 성규형아야, 우현이 저기서 잠깐만 내려주면 안돼요? 우현이 마이쮸 사갈래요!
10년 전
훈남
(시내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다가 우현이 마트에 잠깐 들리자고 말을 하자 짧게 한숨을 쉬고 마트로 감. 마트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우현을 내려준 뒤, 자물쇠를 걸어놓고 같이 안으로 들어가는) 마이쮸만 사면 돼?
10년 전
독자28
(예상외로 성규가 마트 앞에서 자전거를 세우더니 저를 내려주자 또 금방 기분이 풀려 헤실헤실 웃으며) 네! 우현이 마이쮸만 사면.. 어.. 어.. 쭈쭈바도 사고싶긴한데.. 그래도 마이쮸만 사면 돼요! (얼른 마트 안으로 들어가 딸기맛 마이쮸 하나를 손에 쥐고 카운터로 달려가 마이쮸를 내려놓고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쫑알거리다가 마이쮸를 집어들어서 계산대 위에 내려놓자 우현이 돈을 꺼낼 동안 먼저 계산을 해버리는) 내가 사줄 테니까 돈 다시 넣어. 쭈쭈바도 먹을 거야?
10년 전
독자29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고 있는데 성규가 먼저 계산을 해버리고 돈 다시 넣어, 라고 하자 성규를 멍하게 올려다봄. 이내 뒤이어 묻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또 도리도리 저으며) 쭈쭈바 먹으면 성규형아야 자전거 못타요! 우현이 형아야랑 자전거 타는 게 쭈쭈바보다 더 좋아!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바람빠진 소리를 내다가 마트 밖으로 나옴. 자전거에 걸려있는 자물쇠를 풀고는 우현을 먼저 뒤에 앉혀준 뒤 저도 자전거에 올라타 다시 집으로 향함. 집 앞에 도착해서는 자전거보관소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우현을 내려줌. 자물쇠를 자전거에 채우고는 봉투를 들고 동입구 쪽으로 가는)
10년 전
독자30
(성규와 마트에서 나와 다시 성규의 자전거에 탐. 이내 집 앞에 도착해 성규의 자전거에서 내려 마이쮸 껍질을 벗기고는 먼저 휘적휘적 동입구로 걸어가는 성규를 뒤에서 쫓아가며) 형아야, 성규형아야! (절뚝이며 성규를 쫓아가다가 성규가 제자리에 멈춰서자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이거는 형아야 먹어요! 같이 먹어야 맛있어요!
10년 전
훈남
(뒤에서 우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걸음을 멈추고 우현을 쳐다봄. 우현이 제게 마이쮸를 건네주자 마지못해 받아들고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서 버튼을 누르는)
10년 전
독자31
(성규가 며칠전과는 달리 마이쮸를 받아들자 헤헤 웃다가 엘리베이터로 먼저 걸어가는 성규를 열심히 따라감.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이내 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자 성규보다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성규에게 허리를 숙이며) 오늘 자전거 태워줘서 고맙습니다 성규형아야! (눈이 접힐 정도로 환하게 웃다가 제 집 현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는 대신 두 손으로 문을 마구 두드리는)
10년 전
훈남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는 층에서 내림. 우현이 제게 고밉다고 인사를 하자 어깨를 으쓱이고는 제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름. 현관문을 열다가 우현이 집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는 저도 제 집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독자32
엄마! (엄마, 하고 외치며 두손으로 문을 마구 두드리다가 문이 열리자 문틈으로 쏙 들어감. 이내 다시 머리만 빼꼼 내밀어 성규에게 손을 흔들고는 집으로 들어와 성규가 자전거를 태워준 일이며 넘어진 일을 쫑알쫑알 말하는)
10년 전
훈남
(며칠이 지나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있다가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서 현관문 쪽을 바라봄. 엄마가 누군지 확인한 후 현관으로 나가자 다시 고개를 돌려 티비를 봄. 그런데 밖에서 우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왠지 모를 불안감에 인상을 쓰는)
10년 전
독자33
(저녁무렵, 아빠가 전화 한통을 받더니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변해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아빠, 어디가? 엄마도? 우현이 놔두고? 이제 밤인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쫑알쫑알 따라다니며 캐묻다가 하루만 성규형아 집에서 혼자 있을 수 있겠냐는 엄마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이내 끄덕임. 마저 분주하게 외출 준비를 끝낸 엄마의 손을 잡고 현관으로 나와 신발을 신고는 끌려가 듯 옆집인 성규의 집으로 옴. 이내 엄마가 초인종을 누르고 안에서 성규엄마가 나오자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함. 장례식이니 뭐니 어려운 말을 해가며 하루만 저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한 엄마가 얌전히 있어야한다고 제게 경고하듯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우현이 얌전히 있을 수는 있는데.. (제 등을 떠미는 엄마의 손길에 성규의 집 현관 안까지 들어와 신발을 벗고는 아직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제 엄마와 성규엄마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거실에서 성규의 모습이 보이자 해맑게 웃고는 성규에게로 뛰어가 매달리며) 형아야!
10년 전
훈남
(얘기가 다 끝난 건지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우다다 하는 소리가 들리자 눈을 지그시 감고 길게 한숨을 쉼. 우현이 제게 매달려 저를 부르자 눈을 뜨고 우현을 흘겨봄. 그러다가 엄마를 보며) 얘 왜 왔어? (엄마가 사정을 말해주자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는)
10년 전
독자34
(성규가 저를 흘겨보는데도 그저 신이나서 성규에게 매달려 부비적거리다가 성규와 성규 엄마가 대화하는 것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성규에게 묻는) 형아야, 장.. 장내식? 그게 뭐예요? 우현이 아빠랑 엄마랑 장내식 갔어요! (성규에게 물어놓고서는 대답도 듣지않고 또 금세 성규의 등에 대롱대롱 매달려 성규에게서 떨어질 줄 모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물음에 뭐라 대답해야할지 고민하기도 전에 우현이 제 등에 매달려오자 미간을 좁히는) 야, 안 떨어져? 얌전히 좀 있어라?
10년 전
독자35
(성규가 안 떨어져? 하고 조금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는데도 아랑곳않고 성규에게 매달려 한참을 더 부비적거리다가 제 풀에 지쳐 성규의 등에서 내려와 성규의 옆에 붙어앉아 제 옆에서 가만히 티비를 보고있는 성규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한참동안 우현에게 붙잡혀있다가 우현이 내려와서 제 옆에 앉자 한숨을 쉼. 티비를 보다가 옆에서 시선이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 우현을 쳐다보는) 뭘 그렇게 봐.
10년 전
독자36
(성규의 물음에 히죽 웃으며 해맑게 대답하는) 성규형아야 보고있어! 형아야 잘 생겼어요! 키도 대빵 커!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썩은 미소를 짓는) 네 눈엔 그렇게 보이냐? (괜히 혼자 찔려서는 우현이 저를 놀려먹는건가, 하고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다시 티비를 보는)
10년 전
독자37
(그렇게 보이냐는 성규의 물음에 한치도 망설이지않고 고개를 크게 끄덕이다가 성규가 다시 티비로 시선을 고정시키자 괜히 심심하기도 하고 지루한지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금붕어 몇 마리가 떠다니는 어항을 발견하고는 어항으로 다가가 찰싹 달라붙어서 금붕어를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어항 쪽으로 가더니 괜히 우현을 놀리는) 야 . 금붕어들 놀라, 못생겨서.
10년 전
독자38
(어항에 얼굴을 딱 붙이고 금붕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못생겨서, 하는 소리에 입을 삐죽이며) 아니에요! 그래도 우리 엄마는 우현이가 제일 멋있다고 해줬어요! (툴툴거리며 대꾸하다가 어항 위에 놓인 금붕어 밥을 가리키며) 이거 물고기 밥 우현이가 줘도 돼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대꾸에 픽 웃다가 물고기 밥 줘도 되냐는 물음에 자리에서 일어남. 물고기 밥을 우현의 손에 쥐여주고 우현을 안아드는) 손으로 조금씩 집어서 줘.
10년 전
독자39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성규에게 묻다가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 제게로 다가오자 헤벌쭉 웃음. 이내 제 손에 물고기 밥을 쥐어주고는 저를 번쩍 안아올려주자 짧게 우와, 하고 환호성을 터트리다가 성규의 말대로 조금씩 집어서 밥을 물 위에 띄워줌. 유유히 헤엄치던 금붕어들이 얼른 밥이 떠다니는 곳으로 몰려들자 신기하다는 듯 계속 우와, 우와하며 환호성을 지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물고기 밥을 주며 환호성을 지르자 귀엽다는 듯 작게 웃음. 그러다가 우현을 내려주고는 물고기 밥을 서랍에 넣어두는) 이제 그만 줘도 돼. (우현을 힐끗 내려다보다가 제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풀썩 드러눕는)
10년 전
독자40
(손에 남은 밥까지 마저 물 위에 뿌려주고는 뚫어지게 금붕어들을 쳐다보다가 성규가 저를 내려주자 얼른 어항에 들러붙어 금붕어를 구경함. 이내 성규가 방으로 들어가버리자 잠깐 망설이다가 저도 얼른 방안으로 따라들어가 성규에게 말하는) 형아야, 여기가 성규형아야 방이예요?
10년 전
훈남
(침대에 누워있다가 우현이 저를 따라서 방으로 들어오자 눈썹을 까닥이는) 어. 그러니까 나가서 금붕어랑 놀아.
10년 전
독자41
(금붕어랑 놀아, 하는 소리에 뾰루퉁한 얼굴로 고개를 젓다가 성규가 누워있는, 제 키높이보다 조금 낮은 침대에 낑낑거리며 올라가 앉아 발을 흔들며) 우현이 침대는 엄청! 작은데 성규형아야 침대는 진짜 커요! 우현이도 빨리 큰 침대 쓰고싶다.. (한탄하듯 말하다가 성규의 옆에 드러누워 뒹구는)
10년 전
훈남
(기어코 우현이 제 침대에 올라와 쫑알거리자 못마땅한 얼굴로 우현을 쳐다봄. 이내 침대 위를 뒹구는 우현의 모습이 마치 자기랑 놀아달라는 듯 애교부리는 강아지의 모습같자 저도 모르게 작게 웃음을 터뜨림. 그러다가 애써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돌리는)
10년 전
독자42
(성규의 반응에도 아랑곳않고 허리를 비틀어대며 마구 침대에 부비적거리며 뒹굴다가 일어나앉음. 머리가 아무렇게나 헝클어져 고개를 몇번 도리질치더니 여전히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성규를 쳐다보며) 성규 형아야는 몇 시에 자요? 우현이는 엄마가 일찍 자야지 키 큰다고해서 맨날 아홉시에 자는데, 우현이도 늦게 자고싶어요! 근데 늦게 자면 진짜 키 안 커요? 형아야도 일찍 자서 키 컸어요?
10년 전
훈남
(우현이 뒹굴거리다가 머리가 헝클어진 채로 제게 질문을 던지자 고개를 끄덕이는) 어. 이제 그만 누워서 자, 인마. (손을 뻗어서 우현의 머리를 대충 정리해주는)
10년 전
독자43
진짜요? 그럼 우현이 일찍자면 형아야처럼 키 많이 커요? (다시 고개를 끄덕이는 성규를 보곤 헤실헤실 웃다가 또 쫑알거리는) 그럼 형아야, 우현이 잘 때까지 옆에 있어주세요! 엄마는 우현이 잘 때까지 옆에 있어주는데, 아무도 없으면 우현이 무서워서 잠 못 자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을 듣고 있다가 놀리는 말투로) 지금 몇 살인데 아직도 엄마없으면 못 자냐? 완전 겁쟁이네.
10년 전
독자44
(겁쟁이라는 말에 눈썹을 찌푸리며 심통난 얼굴로 대꾸하는) 아니에요! 우현이 겁쟁이 아닌데.. 근데 불 끄면 괴물이 나타나서 우현이 잡아먹을까봐.. 그래서 무서워서 그러는건데.. 겁쟁이 아닌데.. (입술이 툭 튀어나온채로 혼자 중얼거리는)
10년 전
훈남
(삐쭉 튀어나온 우현의 입술을 톡 치며) 그게 겁쟁이지 그럼 뭐겠냐? (얄밉게 큭큭 웃다가 장난기가 도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가는) 내가 소파에서 잘 테니까 너 혼자 거기서 자. (방 불을 끄고는 방 밖으로 나오는)
10년 전
독자45
아닌데, 아니에요!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젓고있는데 성규가 아예 침대에서 내려가더니 혼자 자라고 하며 불을 끄고 나가버리자 어벙한 얼굴로 앉아있다가 침대에서 얼른 뛰어내려 거실로 뛰쳐나감. 이내 소파에 앉아있는 성규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며)형아야! 우현이랑 같이 있어주세요, 네?
10년 전
훈남
(우현이 거실로 나와서 제 다리를 잡으며 같이 있어달라고 하자 바람빠진 소리를 내는) 짧은 다리로 엄청 빠르게 뛰쳐나오네. (계속 같이 있어달라는 우현에 한숨을 쉬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방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드러눕는)
10년 전
독자46
(두 팔로 성규의 다리를 꼭 껴안으며) 형아야, 우현이랑 같이. 네? 응? (계속해서 성규에게 같이 있어달라고 조르다가 결국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성규의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성규의 방으로 들어옴. 이내 성규가 침대에 드러눕자 덩달아 저도 성규의 옆에 누워 이번엔 다리가 아닌, 성규의 손을 꼭 잡고 말하는) 형아야, 꼭 우현이 잠들때까지 같이 있어주세요. 네? (대답을 기다린다는 듯한 얼굴로 성규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옆에 누워서는 제 손을 잡으며 계속 졸라대자 한숨을 쉬는) 알았으니까 조용히하고 잠이나 자, 얼른.
10년 전
독자47
(마지못한 성규의 대답에 헤벌쭉 웃다가 이불을 목까지 끌어와 덮고 다시 성규의 손을 덥석 잡고는 눈을 감음. 이내 눈을 감은채로 작은 입술을 움직여 또 쫑알쫑알 떠들어대는)
10년 전
훈남
(우현에게 손을 잡힌 채 있다가 우현이 또 쫑알쫑알거리자 우현 쪽을 흘겨보는) 나 나가기 전에 조용히 해라?
10년 전
독자48
(한참 떠들다가 나가기 전에 조용하라는 말에 눈썹을 휘며) 네에.. (금세 풀이 죽어 시무룩한 얼굴로 누워 말은 하고싶지만 성규가 나가버릴까 무서워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한숨을 푹푹 내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시무룩하게 대답을 하고 옆에서 한숨만 쉬어대자 미간을 살짝 좁힘. 애써 신경을 끄고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다가 저도 모르게 잠에 듦. 그러다가 잠결에 우현을 제 품에 끌어안아서 가두는)
10년 전
독자49
(한숨을 푹푹 내쉬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듦. 잠결에 성규가 저를 끌어안는 것도 모르고 성규의 품에 안겨 포근한 기분으로 잠을 자는)
10년 전
 
훈남
(다음 날, 학교에 다녀와서 집 안으로 들어가다가 현관에 우현의 신발이 있자 미간을 좁히며 한숨을 쉬는) 이젠 집에서까지..
10년 전
독자50
(유치원이 끝나고 제 집이 아닌 성규의 집으로 가 저녁까지 얻어먹고 평소 제 성격처럼 성규 엄마에게도 제 엄마에게 하는 것 처럼 쫑알거리며 떠들다가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부엌에서 얼른 현관으로 쪼르르 달려나감. 성규가 신발을 벗고 들어오자 방방뛰며 성규를 반기는) 성규형아야! (두 손을 뻗어 정신없이 손을 흔들다가 성규가 집 안으로 들어오자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요란하게 손을 흔들다가 제 다리를 잡고 늘어지자 우현을 질질 끌며 거실을 지나 방으로 들어가는) 너 인마 왜 또 왔어. 여기가 네 집이냐?
10년 전
독자51
(또 왜 왔냐며 저를 질질 끌며 방으로 들어가는 성규의 물음에 태연하게 대답하는) 우현이 아빠랑 엄마랑 아직 안왔어요! 밤 늦게 온대서, 성규 형아야 집에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랬는데. (방으로 들어와 가방을 벗어내던지는 성규를 보다가 뭔가 생각나 성규의 다리에서 떨어지며) 아 맞다, 형아야한테 줄 거 있는데! (얼른 거실로 뛰어가 가방에서 카드 하나를 꺼내들고 성규에게로 오며) 형아야! 이거 우현이가 유치원에서 만들었어요! 이거 성규형아야 편지!
10년 전
훈남
(쫑알거리는 우현을 힐끗 보다가 우현이 제게 줄 게 있다고 하자 고개를 갸웃거림. 이내 우현이 편지를 들고오자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받아드는) 나한테? 왜?
10년 전
독자52
(성규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왜냐면 우현이가 형아야 좋아하니까! (카드 앞면에 색종이로 만든 꽃과 유치원 앞마당에서 찾아 붙인 네잎클로버를 가리키며) 이거는 우현이가 만들었고, 어 이거는 우현이가 유치원에서 찾았어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눈썹을 까닥이며 편지 내용을 읽어내려감. 꽤 신경써서 만든 편지에 픽 웃다가 편지를 책상 유리 사이에 잘 끼워넣는) 야. 너는 내가 왜 좋냐?
10년 전
독자53
(성규가 제 편지를 읽기 시작하자 기대에 찬 얼굴로 성규를 빤히 바라봄. 이내 저가 왜 좋냐는 성규의 물음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꾸하는)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좋아하는 거는 이유없이 좋아하는 거랬어요! 그니까 우현이도 그냥 형아가 좋아요!
10년 전
훈남
(그냥 제가 좋다는 말에 어깨를 으쓱이다가 옷을 갈아입음. 이내 방 밖으로 나와서 부엌에 있는 서랍에서 초콜릿을 꺼내들고는 우현에게 건네주는) 편지쓰느라 고생했어.
10년 전
독자54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않는 성규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옷을 갈아입은 성규가 밖으로 나가자 또 얼른 쫓아감. 부엌 서랍에서 뭔가를 꺼내던 성규가 제 손 위에 초콜릿을 올려주자 성규와 초콜릿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환하게 웃으며) 형아야 편지 받는 거 좋아해요? 그럼 우현이가 맨날맨날 써줄 거예요! (헤실헤실 웃다가 초콜렛 껍질을 까 반틈으로 쪼개더니 까치발을 들고 손을 위로 쭉 뻗어 성규에게 내미는)
10년 전
훈남
편지 써줄 시간에 한글공부나 더 해. (우현이 건네주는 초콜릿 조각을 받아들고는 입 안에 넣어먹는) 거실에서 티비보거나 금붕어랑 놀고 있어. 형 공부해야돼.
10년 전
독자55
한글 공부하면서 편지 쓰면 돼요! (성규의 핀잔에도 당황하지않고 대꾸하다가 공부해야 된다는 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형아야 학교 갔다왔는데 또 공부해요? 왜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물음에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너도 크면 다 알아, 인마. (우현을 뒤로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가며 문을 닫는) 한참 좋을 때다. (우현이 부럽다는 생각에 픽 웃다가 책상 앞에 앉는)
10년 전
독자56
(크면 다 알아,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는 성규의 뒷모습을 보며 혼자 중얼거리는) 키 크면 집에 와서 또 공부해야되나? 왜? (이해가 되지않는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가방에서 동화책 한 권을 꺼내들고 성규의 방문을 두드리는)
10년 전
훈남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공부를 하려다가 노크소리가 들려오자 문 쪽을 보는) 왜.
10년 전
독자57
(방안에서 성규의 목소리가 들리자 문을 조금 열어 문틈 사이로 얼굴만 빼꼼 내밀며) 형아야, 공부하는 거 방해 안 할게요. 우현이 형아야 방에서 책보면 안돼요? 금붕어 혼자 보면 재미없는데..
10년 전
훈남
(우현이 얼굴만 내밀고는 제 방에서 책을 보겠다고하자 조금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짓는) 진짜 얌전히 있어라? 안 그러면 쫓아낼 줄 알아.
10년 전
독자58
(성규의 허락에 배시시 웃으며 문을 벌컥 열고 방안으로 들어옴. 이내 책을 침대 위에 올려놓고는 저도 낑낑거리며 침대 위로 올라가 침대에 엎드려 누워 책을 펴고는 조용조용히 책을 읽기 시작하는)
10년 전
훈남
(다시 책상 위로 시선을 옮기고는 공부를 하기 시작함. 오늘 해야할 만큼의 공부를 다 끝내고는 느릿하게 기지개를 펴는)
10년 전
독자59
(한참 책을 보고있다가 심심했던지 공부하고 있는 성규의 뒷모습을 바라봄. 이내 다시 책을 들여다보다가 하품을 하더니 곧 잠에 빠지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침대 위에서 자고 있자 짧게 한숨을 쉬고는 우현을 똑바로 눕혀준 뒤 이불을 덮어주는)
10년 전
독자60
(엎드린 채로 누워자고 있다가 성규가 제 몸을 똑바로 눕혀주자 편안한 듯 길게 숨을 푹 내쉬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짐. 아직 성규의 방이 낯설만도 한데 마치 제 방인듯 편하게 잠을 자는)
10년 전
 
훈남
(며칠이 지나고, 주말이 되어 집에서 게임을 하고 놀다가 엄마가 심부름 좀 다녀오라고 하자 궁시렁거리며 방 밖으로 나옴. 옆집에 반찬 좀 갖다주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반찬이 담긴 통을 들고 집 밖으로 나와 옆집 초인종을 누르는)
10년 전
독자61
(감기 기운이 있어 꼬박 하루동안 잠을 설친 우현에게 약을 먹여놓고 겨우 잠을 재움. 우현이 자고 있을동안 하루동안 밀려있던 집안일을 하고 있다가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손에 묻은 물을 수건에 닦고 인터폰을 확인함. 인터폰 안에서 성규의 모습이 보이자 의아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며) 어머, 성규 학생? 무슨 일.. (성규의 손에 들린 반찬통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기도 잠시, 우현이 잠에서 깬건지 자지러지게 우는 소리가 들리자 눈썹을 휘며) 아, 잠깐 들어와요. 성규 학생. (급한 걸음걸이로 우현의 방으로 들어가 기침 섞인 울음을 내뱉으며 울고있는 우현을 안아들어 등을 토닥이며 거실로 나오는)

(기침이며 열에 시달려 하루종일 잠을 설치고 있다가 엄마가 먹여주는 해열제를 먹고 겨우 잠이듦. 그러나 또 몸이 괴로워 문득 잠에서 깨어나 저도 모르게 자지러지는 울음을 쏟아내다가 방으로 들어온 엄마의 품에 안겨 얼굴을 어깨에 묻고 훌쩍이는)

10년 전
훈남
(곧 문이 열리고 아주머니가 어쩐일이냐는 듯 묻자 반찬통을 보여드림. 그러다가 집 안에서 우현이 우는 소리가 들리자 눈썹을 까닥이다가 잠깐 들어오라는 말에 집 안으로 들어가 멋쩍게 서있음. 아주머니가 우현을 안고 나와서 달래주자 둘을 번갈아보는) 왜 그런 거예요? 어디 아파요?
10년 전
독자62
(목을 껴안고 뜨끈한 숨을 내쉬며 우는 우현의 등을 토닥이다가 성규의 물음에 한숨을 내쉬며) 감기가 된통 걸려서 어제부터 잠도 못 자고 하더니 이렇게 우네. 열도 안 떨어지고. 애아빠가 와야 병원에 갈텐데 늦네.. (걱정스러운 얼굴로 우현의 등을 토닥이는)

(엄마의 품에 안겨 훌쩍이다가 성규의 목소리가 들리자 성규를 쳐다봄. 퉁퉁 부은 눈으로 성규를 쳐다보다가 다시 엄마의 어깨에 얼굴을 묻는)

10년 전
훈남
그럼 제가 우현이 데리고 병원에 갔다올게요. 엄마차타고 가면 될 것 같은데..
10년 전
독자63
(우현의 등을 토닥이다가 성규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어? 그래도 너무 신세지는 것 같아서. (성규의 말이 고맙긴 하지만 그렇다고 덥석 그래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색하게 미소를 지음. 어떻게 해야하나 조금 망설이다가 성규에게 말하는) 성규 학생, 미안한데 우현이 잠시만 달래고 있어줄래요? 애아빠랑 전화 좀 하고 올게요.
10년 전
훈남
(망설이는 아주머니를 보며 괜찮은데.. 하고 중얼거리다가 우현이 좀 달래고 있어달란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우현을 대신 안아드는)
10년 전
독자64
(성규가 팔을 뻗어 우현을 안아들자 고맙다고 하고는 우현의 뒤통수를 살살 쓰다듬다가 방으로 들어가는)

(성규의 품에 안겨서도 여전히 훌쩍이며 뜨거운 숨을 내뱉음. 평소라면 성규의 품에 안겨 신난다고 발을 마구 흔들고 난리였을텐데 그럴 기력이 없어서 얌전히 안겨있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축 늘어진 채 얌전히 있자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 왜 아프고 그러냐.. (우현의 등을 토닥이며 진정시켜주는)
10년 전
독자65
(평소에 무뚝뚝하던 성규와는 달리 다정한 목소리로 저를 달래주는 성규의 모습에 고개를 들어 성규를 빤히 쳐다보다가 등을 토닥이는 큰 손길에 진정이 되는지 다시 성규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성규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하는) 형아야, 우..현이 많이 아야해요. 형아야는 아야하지마, 응?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저를 쳐다보다가 저보고 아프지 말라고 말을 하자 묘한 기분을 느끼며 손을 잠깐 멈칫하다가 다시 토닥여줌. 항상 무뚝뚝하게 구는 저를 먼저 생각하는 우현에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다가 등을 토닥이던 손을 좀 더 올려서 우현의 작은 뒤통수를 쓰다듬어주는)
10년 전
독자66
(우는 것도 힘이드는지 성규의 품에 축 늘어져 눈을 감고는 뜨거운 숨을 색색 내쉬는)

(집 근처라는 우현 아빠의 말에 전화를 끊고 우현에게 입힐 도톰한 옷이며, 지갑을 챙겨들고 방에서 나옴. 그새 성규의 품에 물 먹은 솜처럼 늘어져있는 우현을 보고는 다가가 손을 내밀며) 고마워요 성규 학생. 애아빠 집 다 와간다고 하네. 우현이 이리줘요. (우현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끼워 우현을 안으려하는데 우현이 성규의 목을 끌어안고 있자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현아, 엄마한테 와야지. 응?

10년 전
훈남
(아주머니가 나오자 우현을 안겨주려함. 우현이 제 목을 끌어안은 채 안 떨어지자 눈썹을 까닥이는) 얼른 병원가야지.
10년 전
독자67
(병원이라는 소리에 고개를 힘없이 도리도리 저으며) 병원 무서워, 안 가.. (엄마를 보며 싫다는 듯 고개를 젓다가 다시 성규의 어깨에 고개를 묻음.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엄마가 제 몸을 성규에게서 억지로 떼어내 안자 다시 울음을 터트리며) 우현이, 병원 안 가! 싫어, 안 가 엄마..

(우현이 병원에 안 가겠다고 하며 고개를 젓다가 성규에게 다시 안기자 한숨을 짧게 내쉬다가 강제로 우현의 몸을 안아듦. 이내 우현이 떼를 쓰며 다시 울어대자 토닥이며 달래는) 아무튼 성규 학생, 고마워요. 반찬통은 내가 가져다줄게요. 시끄럽겠다. 얼른 집에 들어가봐요. (여전히 귀가 따갑게 우는 우현을 달래다가 현관으로 나와 신발을 신는)

10년 전
훈남
(아주머니가 우현을 억지로 떼어내자마자 우현이 병원가기 싫다며 울음을 터뜨리자 짧게 한숨을 쉬고는 같이 현관으로 나와 신발을 신고 집 밖으로 나옴. 그러다가 계속 울어대는 우현을 보면서) 병원에 가야 금방 낫지. 무섭긴 뭐가 무서워. 뚝하고 얌전히 병원가면 내가 나중에 자전거 태워줄게. 그러니까 그만 좀 울어.
10년 전
독자68
(목놓아 울다가 자전거 태워줄게, 하는 소리에 울음을 뚝 그침. 이내 훌쩍이며 묻는) 진짜? 우현이 자전거? (퉁퉁 부은 눈을 벅벅 닦고는 한쪽 손을 내밀어 약속을 하자는 듯 새끼손가락을 펼쳐보이는)

(자전거 태워준다는 성규의 말에 거짓말처럼 울음을 그치는 우현을 보곤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성규와 우현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작은 손을 바라보다가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새끼손가락을 거는) 나중에 아주머니한테 다 물어볼거야. 너 땡깡부렸는지 얌전히 있었는지.
10년 전
독자69
(새끼손가락을 걸던 성규가 나중에 다 물어볼 거야, 하고 말하자 다시 울상을 짓다가 고개를 끄덕임. 이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엄마가 저를 안은채로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밖에 서있는 성규를 향해 힘없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다시 엄마의 품에 얼굴을 묻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저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거림. 이내 우현과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독자70
(결국 병원에 와서 폐렴 판정을 받고 입원을 함.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유치원에도 가지 못하고 따분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10년 전
훈남
(수업을 마치고는 야자를 빼먹고 학교 밖으로 나와 근처에 있는 팬시점과 마트에 들러 색칠공부책이랑 마이쮸를 몇 개 사들고 우현이 있는 병원으로 향함. 병원에 도착해서 우현이 있는 병실을 찾은 뒤 노크를 하고 조심스레 문을 엶. 우현과 아주머니가 있는 걸 보고 고개를 꾸벅이며 인사를 하는)
10년 전
독자71
(저녁으로 밍밍하고 맛없는 밥이 나오자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다가 노크 소리가 들리자 문을 빤히 쳐다봄. 이내 문이 열리고 성규가 들어오자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형아야! (주사 바늘이 꽂힌 손등이 따끔하자 움직임을 멈추고 울상을 짓다가 반대편 손을 흔드는)
10년 전
훈남
(저를 반기는 우현을 보고 바람빠진 소리를 내다가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침대 위에 제가 사온 것들을 올려놓는) 밥 먹는 중이야? (우현을 보고 물어보다가 아주머니를 보며) 몸은 괜찮아지고 있는 거예요? (아주머니의 대답을 들으며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다가 다시 우현을 보는) 이거 다 나으면 먹어. 너 이거 좋아하잖아.
10년 전
독자72
(성규의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우현이 밥 안 먹어요! 병원밥 진짜 맛 없어요 형아야! (먹기 싫다는 듯 밥을 밀어내다가 마이쮸를 가리키는 성규를 보고는 묻는) 지금은 먹으면 안돼요? 우현이 지금 먹고싶은데 형아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성규에게 애원하 듯 묻는)
10년 전
훈남
그러게 누가 아프래. 그리고 밥 먹어야 빨리 낫지. 땡깡부리면 이거 다시 내가 가져갈 거야. (단호한 말투로 우현에게 잔소리를 하다가 얼른 밥을 먹으라는 듯 턱짓을 하는)
10년 전
독자73
(다시 가져가겠다는 성규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아니에요! 줬다가 다시 가져가는 거 아닌데.. (눈썹을 휘다가 밥을가리키며) 근데 이거 진짜 맛 없는데 형아야.. 우현이는 맛있는 거 먹고싶은데.. (옆에서 엄마가 밥을 떠서 입가에 갖다대주자 성규의 눈치를 살피다가 겨우 밥을 받아먹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눈치를 보며 밥을 먹자 픽 웃음. 잠시 후, 우현이 밥을 다 먹자 잘했다는 듯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고 손을 내리는)
10년 전
독자74
(밍밍한 반찬을 받아먹고는 인상을 쓰고있는데 성규가 큰 손으로 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표정을 풀고는 묻는) 근데 형아야, 형아야 원래 학교 갔다가 밤에 오는데 왜 일찍왔어요? 우현이 보려고 빨리 왔어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눈썹을 까닥이다가 변명을 하는) 그냥 일찍 집에 가고 싶어서 온건데. 멋대로 생각하지 마시지?
10년 전
독자75
(제 예상과는 다른 성규의 대답에 또 풀이 죽어 금세 시무룩해짐. 입이 툭 튀어나온 채로 엄마가 입가에 다시 숟가락을 갖다대주자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금방 시무룩해지며 밥을 안 먹겠다는 듯 고개를 젓자 한숨을 푹 내쉬며 마지못한 표정을 짓는) 아, 그래 그래. 너 보려고 일찍 왔다. 됐냐?
10년 전
독자76
(성규가 저를 보려고 일찍 왔다고 말을 바꾸자 또 귀가 솔깃거려 성규를 쳐다보다가 밥을 받아먹고는 우물거리며) 진짜요? 형아야 우현이 보고싶어서 왔어요? 우현이도 성규 형아야 많이많이 보고싶었어요!
10년 전
훈남
(제 말에 다시 밥을 받아먹으며 제가 보고싶었다는 우현을 보고 바람빠진 소리를 내는) 아무튼 빨리 나아.
10년 전
독자77
(성규의 말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밥을 마저 먹음. 잠시 후, 식사를 끝내고는 엄마가 잠깐 병실을 나간 사이에 성규에게 말하는) 어제 형아야 자전거 태워준다고 우현이랑 약속 했어요! 우현이 안 까먹었어요! (자랑스럽다는 듯 이야기 하다가 다시 노크 소리가 들리며 간호사가 들어와 주사를 맞아야한다고 하자 멍한 표정을 짓다가 침대에 드러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는)
10년 전
훈남
(약속을 안 까먹었다는 말에 한숨을 쉬다가 간호사가 들어와서 주사맞을 시간이라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비켜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우현을 보고는 이불을 다시 내리는) 약속 취소해버린다?
10년 전
독자78
(성규가 이불을 잡아내리더니 무서운 표정으로 약속을 취소하겠다고 하자 눈꼬리가 축 내려간 채로 고개를 저음. 그래도 주사 맞는게 무섭긴 한지 이불을 두 손으로 꽉 쥐고 말하는) 저 누나야 주사 진짜 아프단 말이야 형아야, 네? 우현이 아픈 거 싫은데..
10년 전
훈남
주사 맞아야 빨리 낫지. 얼른 말 들어. (딱딱하게 말하다가 우현의 뺨을 어루만져주는) 얼른 낫고 집에 가야지. 마이쮸도 먹고.
10년 전
독자79
(성규가 저를 어르듯 말하고 옆에서 간호사도 저를 달래자 곧 울음이 터질듯한 얼굴로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다가 하는 수없이 침대에서 일어남. 이내 엎드려 눕다가 성규에게 말하는) 형아야 눈 감아요, 우현이 부끄러워요! (뒤를 돌라는 듯 아예 손짓까지 해대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울상을 짓다가 저를 보고 눈을 감으라고 하자 픽 웃으며 눈을 감는) 자. 됐지?
10년 전
독자80
(성규가 눈을 감은 것을 확인하고 저도 곧장 베개에 얼굴을 파묻음. 바지가 조금 내려가는 기분이 들고 간호사가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려버리자 움찔하다가 곧 느껴지는 따끔하고 얼얼한 기분에 길게 앓는 소리를 냄. 이내 주사를 다 맞기가 무섭게 바지를 올리고는 아직 느껴지는 얼얼한 기분에 또 앓는 소리를 내는)
10년 전
훈남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실눈을 뜨고는 우현이 주사 맞는 걸 보다가 우현이 바지를 올리고 나서야 완전히 눈을 뜨는) 잘만 맞으면서 왜 엄살부려.
10년 전
독자81
(엄살이라는 말에 고개를 크게 저어대며) 아니에요! 우현이 엄살 아닌데, 진짜 저 누나야 주사 아프게 하는데.. 엄살 아니에요! (뚱한 얼굴로 이야기 하다가 성규의 눈치를 살피며) 우현이 지금 마이쮸 먹으면 안돼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물음에 단호하게 대답하는) 어. 안돼. 더 아파지면 어쩌려고. 그리고 마이쮸 먹이면 나 혼나.
10년 전
독자82
(성규의 말에 눈꼬리가 더 아래로 축 내려가 애절한 눈으로 성규를 쳐다보며 말하는) 아 형아야, 우현이 주사도 맞았는데 한 개만.. 네에? 우현이 안 먹은 척 할게요!
10년 전
훈남
(우현이 계속 불쌍한 얼굴로 칭얼거리자 길게 한숨을 쉬고는 마이쮸를 뜯어서 하나를 우현에게 건네는)
10년 전
독자83
(성규가 마지못해 마이쮸를 뜯어 제 손 위에 올려주자 손에 받아들고는 헤벌쭉 웃음. 이내 껍질을 까서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형아야도 먹어요! 맛있는데! (헤헤 웃으며 입을 쉴새없이 움직이는)
10년 전
훈남
됐네요. (마이쮸를 봉투 안에 넣어두고는 우현을 흘겨보며) 나중에 배아파도 내 탓 하지마라?
10년 전
독자84
(한참 우물대다가 고개를 저으며) 배 안 아파요! 근데 우현이 어제는 진짜 너무 아팠어요. 우현이 인생에서 제일 아팠어요! 잠도 못자고 울었는데, 무서웠어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아프지 않게 꿀밤을 주는) 쪼그만한게 인생은 무슨 인생이야. (픽 웃다사 우현을 보며) 언제까지 병원에 있어야된대?
10년 전
독자85
(성규가 제 머리를 콩 때리자 아야, 소리를 내다가 눈썹을 휨. 이내 이어지는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우현이 열 안나고 기침 안 나면 집에 간댔는데, 우현이 아직 콜록콜록해요. 그래서 병원와서도 많이많이 울었어요!
10년 전
훈남
겁쟁이에다가 울보네. 너 나중에 장가는 어떻게 가려고 그러냐. 마누라 앞에서도 찡찡거릴거지?
10년 전
독자86
(겁쟁이라는 둥, 울보라는 둥 저를 놀리는 성규의 말에 나름대로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아니에요! 남자는 여자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면 안 된다고 했어요 우리 아빠가! (뚱한 표정으로 성규를 쳐다보며 아직 입에 든 마이쮸를 오물오물 씹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바람빠진 소리를 냄. 이내 시간을 확인하고는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 이제 간다?
10년 전
독자87
(여전히 입을 바쁘게 움직이다가 간다는 성규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불을 걷어치움. 그 덕에 주사 바늘이 꽂혀있던 손등이 당겨 미간을 조르며 아야 소리를 내다가 성규를 쳐다보며 말하는) 형아야 진짜 가요? 우현이 심심한데 더 있다가 가면 안 돼요?
10년 전
훈남
집에 돌아오면 자주 볼 수 있잖아. 그러니까 빨리 낫기나 해. 밥도 잘 챙겨먹고. (우현의 머리를 살짝 헝클이고는 병실에서 나옴. 병실에 오던 아주머니와 인사를 하고는 제 집으로 가는)
10년 전
독자88
(기어코 가려는 듯한 성규의 모습에 시무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형아야 빠빠이.. 우현이 다 나으면 자전거 태워주는 거 까먹으면 안 돼요! (성규에게 손을 흔들며 병실을 나서는 성규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며칠이 지나고 주말이 됨. 아빠가 새로 키울 새끼 강아지를 데리고 온 걸 보고는 입이 귀에 걸릴 듯이 웃으며 반겨줌. 가족끼리 이름을 뭐라거 지을지 고민하다가 흰털이 마치 솜뭉치같아서 뭉치라고 이름을 지음. 이내 거실에 엎드려누워서는 강아지를 살살 쓰다듬으며 놀아주는) 진짜 귀엽네.
10년 전
독자89
(며칠 후, 퇴원을 하고 지루한 주말을 보내다가 자전거를 태워주겠다던 성규의 약속이 생각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남. 이내 엄마에게 달려가 성규와 놀다오겠다고 하곤 엄마가 말릴새도 없이 신발을 구겨신고 집에서 나와 성규네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형아야, 성규형아야!
10년 전
훈남
(우현니 온줄도 모르고 강아지랑만 놀아주다가 저 대신에 엄마가 현관문을 열어줌. 저를 부르는 우현의 목소리에도 아랑곳 않고 강아지랑 놀아주는데 바쁜)
10년 전
독자90
(성규 엄마가 문을 열어주자 고개를 꾸벅숙여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고는) 성규형아야는요? (거실에 있다는 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실례하겠습니다, 하더니 신발을 벗어놓고 거실로 감. 이내 거실에서 웬 강아지와 뒹굴거리는 성규를 쳐다보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호들갑을 떠는) 우와! 형아야, 강아지? 형아야 강아지 키워요?강아지 우현이도 볼래요! 네?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쪽으로 와서 자기도 강아지를 보겠다고 호들갑을 떨자 못마땅한 얼굴로 우현을 쳐다보는) 넌 또 왜 왔어. (마지못해 조금 옆으로 비켜주는)
10년 전
독자91
형아야가 자전거 태워준다고 했잖아요! 근데 형아야 이제 강아지 키워요? (성규의 옆에 들러붙어 앉아 강아지를 쳐다보다가 묻는) 강아지 이름은 뭐예요? 이제 형아야 집에서 키워요?
10년 전
훈남
(우현이 계속 쫑알거리며 캐묻자 귀찮아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휘휘 젓는) 아 그래, 그래. 우리 뭉치 키운다. 됐냐? 자전거는 나중에 태워줄 테니까 조용히 좀 해봐. (정신없다는 듯 대꾸하고는 다시 뭉치랑 놀아주는) 진짜 귀엽네, 우리 뭉치. (장난감으로 뭉치를 톡톡 건들며 놀아주다가 푸스스 웃는) 어이구, 이게 그렇게 재밌어?
10년 전
독자92
뭉치? 뭉치 안녕! (강아지를 한 번 쓰다듬다가 성규가 장난감을 흔들자 강아지가 성규에게 가버려 허공에 남겨진 손이 괜히 멋쩍게 느껴져 얼른 손을 거둠. 한참동안 제게는 관심도 가져주지않고 강아지와 노느라 정신이 없는 성규에게 서운한 기분이 들어 한숨을 푹 내쉬는)
10년 전
훈남
(두 손으로 뭉치의 얼굴을 감싸서는 얼굴에 뽀뽀를 해주며 어쩔줄 몰라함. 아장아장 걷는 게 제 눈엔 너무 귀여워보이는지 옆에 우현이 와있는 것도 잊은 채 강아지만 예뻐하는)
10년 전
독자93
(성규가 강아지에게 뽀뽀까지 하며 귀여워 어쩔줄 몰라하자 점점 질투가 나기 시작함. 급기야 성규의 관심을 끌고있는 강아지가 괜히 얄미워 강아지의 꼬리를 잡아당기는)
10년 전
훈남
(갑자기 우현이 꼬리를 잡아당기는 탓에 뭉치가 깨갱거리자 인상을 쓰며 우현을 노려보는) 야! 꼬리를 왜 당겨!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다가 뭉치의 꼬리를 매만져주는)
10년 전
독자94
(꼬리를 살짝 잡아당겼는데 강아지가 깽, 하고 짧게 소리를 내자 저도 놀란 마음에 얼른 꼬리에서 손을 뗌. 그와 동시에 성규가 제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다시 강아지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시무룩한 얼굴로 앉아있다가 곧 울음이 터질듯한 표정으로 얼굴을 씰룩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표정을 보지 못한 채 계속 꼬리를 매만져주며 괜찮냐고 뭉치에게 물어봄. 그러다가 뭉치를 제 품에 안아드는)
10년 전
독자95
(성규가 제게는 시선 한 번 주지않더니 강아지를 안아들자 한숨을 푹 내쉬다가 성규의 바지 끝단을 손으로 살짝 쥐고 흔드는)
10년 전
훈남
(뭉치의 머릴 쓰다듬어주다가 우현이 제 바지 끝을 잡고 흔들자 시선을 주지 않은 채 눈썹을 까닥거리며 대꾸하는) 왜.
10년 전
독자96
(여전히 제게 눈길도 주지않으며 딱딱하게 왜, 하고 대답하는 성규에 잔뜩 심통이 나 성규의 다리를 더 크게 흔들며) 형아야, 뭉치랑 그만 놀고 우현이랑도 놀아주세요. 네?
10년 전
훈남
나중에 놀아주면 되잖아. (대충 대꾸하고는 제 품에서 꼼지락거리는 뭉치를 보며 푸스스 웃음. 다정하게 뭉치를 부르며 쓰다듬어주다가 앞발을 매만지며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
10년 전
독자97
(성규가 저를 대할때와는 달리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강아지를 만지자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 성규의 바지를 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남. 이내 부엌으로 가 성규의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는 풀이 죽은 얼굴로 제 집으로 가버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집으로 돌아간줄도 모른 채 뭉치한테 푹 빠져서는 계속 놀아주는)
10년 전
 
독자98
(기분이 좋아야 할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전날 성규에게 서운한 마음이 풀어지지않아 하루종일 기운없이 집에 틀어박혀 손에 잡힌 장난감 자동차를 성의없이 앞으로 뒤로 움직임. 이내 현관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나가서 대신 문 좀 열어달라는 엄마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나가며) 누구세요! (문을 벌컥 열었는데 성규가 현관 앞에 서있자 평소와는 달리 시무룩한 얼굴로 성규를 가만히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우현과 약속한 게 생각이 나서, 옷을 갈아입고 자전거 자물쇠키를 챙겨듦. 집에서 나와 우현의 집 현관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름. 머지않아 우현이 문을 열어주자 우현을 빤히 바라보는) 옷 갈아입고 나와. 자전거 태워줄게.
10년 전
독자99
(자전거를 태워준다는 성규의 말에도 별 반응없이 가만히 서서 성규를 올려다보다가 말하는) 아니에요. 우현이 괜찮아요. 형아야는 뭉치랑 노는 게 우현이랑 노는 거보다 재미있잖아요.
10년 전
훈남
(평소라면 방방 뛰었을 우현이 시무룩하게 괜찮다고 말을 하자 의아한 표정을 지음. 이내 뒤이은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그래도 약속한 거잖아. 얼른 나오지?
10년 전
독자100
(나오라는 성규의 말에도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형아야가 싫은데 억지로 하는거면 우현이도 싫어요. 뭉치랑 놀아요 형아야. 빠빠이. (힘없이 손을 두어번 휘휘저어 성규에게 인사하는)
10년 전
훈남
(눈썹을 까닥이다가 우현의 앞에 쪼그려앉아 우현을 쳐다보는) 그러지 말고 같이 나가자. (작게 헛기침을 하다가) 너랑 놀고 싶으니까 얼른.
10년 전
독자101
(성규의 눈치를 보다가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성규가 제 앞에 쪼그려앉아 저를 쳐다보자 성규와 시선을 마주함. 멍한 얼굴로 성규를 쳐다보다가 저와 놀고싶다는 성규의 말에 다시 묻는) 진짜요? 우현이랑 놀고싶어요? 뭉치말고 우현이랑 놀고싶어요 형아야?
10년 전
훈남
(우현이 멍한 표정을 짓다가 되물어보자 바람빠진 소리를 내는) 그렇다니까. 얼른 옷 갈아입고 나와. 기다리고 있을게.
10년 전
독자102
(성규가 피식 웃으며 그렇다니까, 하고 대답을 하자 멍한 얼굴이 점점 활짝 피더니 해맑게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우현이 빨리 옷 입을게요 형아야! (얼른 집안으로 뛰어들어와 제 방으로 가더니 얇은 가디건들고 엄마에게 달려가는) 엄마! 성규형아야랑 자전거 타고 올게! (가디건을 입지도 않고 현관으로 달려나와 신발을 신으며) 옷 다 입었어요 형아야!
10년 전
훈남
(우현이 급하게 집으로 들어가자 픽 웃음. 이내 우현이 집 밖으로 나오자 가디건을 입혀주는) 다 입기는 무슨. (가디건을 다 입혀준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자전거보관소로 감. 자전거를 빼내서는 우현을 안아들어 뒤에 앉혀준 뒤, 저도 자전거에 올라타는) 꽉 잡아.
10년 전
독자103
(가디건을 들고있다가 성규가 제게 옷을 입혀주자 싱글벙글 웃으며 옷을 챙겨입음. 이내 성규 옆에 찰싹 들러붙어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입구로 내려와 곧장 자전거 보관소로 감. 이제 제법 눈에 익기까지한 성규의 자전거 앞에 서있다가 자전거를 빼낸 성규가 저를 안아들어 안장에 앉혀주자 기분이 좋은지 계속 히죽히죽 웃음. 이내 성규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응! 형아야 출발출발! (좀 전까지 시무룩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함박웃음을 짓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허리를 끌어안자 천천히 자전거를 출발시킴. 멍하니 앞을 보고 가다가 예전에 물었던 질문을 다시 하는) 야. 너는 내가 왜 좋냐?
10년 전
독자104
(저도 모르게 노래까지 흥얼거리다가 성규가 내가 왜 좋냐, 하고 물어오자 고개를 빼꼼 내밀어 성규를 쳐다보며) 응? 그냥! 성규형아야 그냥 좋아요! 그냥 다!
10년 전
훈남
그냥? 내가 무뚝뚝하게 구는데도 좋아? (조금 이해가 안 간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10년 전
독자105
(성규의 물음에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내 미간을 좁히며) 근데 뭉치는 미워요! 형아야가 뭉치한테는 막 잘해주고 웃어주고, 우현이랑 놀때보다 더 재미있어하니까 뭉치는 미워요. 뭉치 미워한다고 형아가 우현이 미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우현이는 뭉치 미워요.
10년 전
훈남
야. 뭉치가 왜 미워. (미간을 좁힌 채 궁시렁거리는) 뭉치는 작고 어리고 귀여우니까 더 잘 보살펴줘야지.
10년 전
독자106
(뭉치 편을 들어주는 성규에, 또 입을 삐죽이며 작게 혼잣말을 하는) 우현이도 아직 성규형아야보다 작고 어린데. 형아야는 뭉치만 예뻐하고. (뚱한 표정을 짓다가 자전거가 속도방지턱을 지나가며 덜컹거리자 성규의 허리를 더 꽉 끌어안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을 못 들은 채 자전거를 타고 동네 몇 바퀴를 돌다가 집 앞에 도착하는) 이제 됐지? 그만 올라가자.
10년 전
독자107
(어느새 집 앞으로 돌아와 올라가자고 하는 성규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한 바퀴만 더 타면 안돼요 형아야? 이제 형아야 또 뭉치하고만 놀아줄 거잖아요. 그니까 한 바퀴만 더.. 응?
10년 전
훈남
(우현이 한 바퀴만 더 돌자고 하자 짧게 한숨을 쉬는) 딱 한 바퀴만 더 돈다? (다시 앞을 보고는 천천히 출발하는)
10년 전
독자108
응! 대신에 진짜진짜 천천히 오래오래 한 바퀴 돌아요! (헤벌쭉 웃으며 이야기하곤 다리를 버둥버둥 움직임. 성규의 뒤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바람을 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대로 느리게 동네 한 바퀴를 다 돌고는 다시 집 앞으로 와서 자전거를 세우는) 이제 됐지?
10년 전
독자109
(어느새 동네 한 바퀴를 더 돌고 성규가 자전거를 세우자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임. 이내 성규에게 안겨 자전거에서 내리곤 성규를 올려다보며 묻는) 이제 형아야 뭉치한테 갈 거예요?
10년 전
훈남
(자전거에서 내려 우현을 안아 내려주다가 우현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이는) 그건 왜.
10년 전
독자110
(왜냐는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그냥.. 뭉치는 좋겠다.. 형아야가 맨날 놀아주고 귀여워해주니까. (진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하곤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내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멍하니 있다가 우현의 앞에 쪼그려앉아서 우현을 쳐다보는) 넌 나랑 노는 게 재밌냐? 딱히 하는 것도 없는데?
10년 전
독자111
(뒤를 돌아 동입구로 들어가려다가 성규가 제 앞에 쪼그려앉자 성규를 마주 보고 서서 고개를 끄덕이며) 응! 그냥 형아야랑 있으면 기분 좋은데.. 그러면 안 돼요?
10년 전
훈남
(저랑 있으면 기분이 좋다는 우현의 말에 눈썹을 까닥이다가 다시 일어나는) 제대로 놀아주지도 않는데 기분이 왜 좋냐? 참 웃기는 애네. (바람빠진 소리를 내고는 걸음을 옮기는)
10년 전
독자112
(뒤이은 성규의 물음에 할말을 잃어 멍하게 성규를 쳐다보다가 성규가 먼저 일어나 동입구로 가버리자 뒤늦게 정신차리고는 성규를 쫓아감. 이내 성규의 바지를 꾹 움켜잡고는) 형아야는 우현이 싫어요?
10년 전
훈남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다가 우현이 제 바지를 잡으며 질문을 던지자 우현을 힐끗 쳐다보다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싫은 건 아니야. (층버튼을 꾹 누르고 시선을 애써 계기판에 고정시키는)
10년 전
독자113
(성규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바지를 잡고있던 탓에 끌려가듯 엘리베이터에 타 성규의 대답을 기다림. 성규가 저를 힐끔 내려다보다가 싫은 건 아니라고 대답을 하자 고개를 갸웃거리다 활짝 웃으며) 싫은 거 아니면 좋은 거예요? 형아야도 우현이 좋아해요? 진짜요?
10년 전
훈남
(옆에서 우현이 계속 물음을 던지자 짧게 한숨을 쉬며 우현을 힐끗 봄. 이내 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어. (짧게 대답을 해주고는 현관문 앞에 서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10년 전
독자114
(짧은 한마디의 대답이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지 헤실헤실 웃음. 성규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가려하자 잔뜩 밝아진 얼굴로 양손을 붕붕 흔들며) 형아야 자전거 태워줘서 고맙습니다! 빠빠이! (이내 뒤를 돌아 현관문을 마구마구 두드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활짝 웃으며 제게 손을 흔들자 픽 웃고는 저도 손을 흔들어줌. 우현이 들어가는 걸 보고나서 저도 집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독자115
(유치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밖에서 엘리베이터 안내음 소리가 들리고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얼른 현관으로 쫓아가 문을 엶. 역시나 제 예상대로 성규의 모습이 보이자 신발도 신지않고 성규에게 달려가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며 인사하는) 형아야!
10년 전
훈남
(학교에서 시험을 망친데다가 제가 쓴 주관식 답은 정답으로 인정이 안된다는 선생님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집으로 돌아옴. 잔뜩 기분이 다운되어서 집으로 올라가다가 우현의 집 현관문이 열리고 우현이 제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자 눈썹을 까닥이며) 오늘은 놀아줄 기분 아니야. 얼른 너네 집으로 들어가.
10년 전
독자116
(성규의 다리에 볼을 부비적거리다가 놀아줄 기분이 아니라는 소리에 눈썹을 휘며) 또 뭉치랑만 놀아주려고! 우현이 다 알아요! 그럼 우현이도 형아야랑 뭉치랑 같이 놀게 해주세요.
10년 전
훈남
(미간을 좁히며) 뭉치랑도 놀아줄 기분 아니니까 얼른 가라고. (애써 화를 참으며 억지로 우현을 떼어놓고는 비밀번호를 누르는)
10년 전
독자117
(성규가 제 팔을 떼어내며 비밀번호를 누르자 뒤에 서서 성규를 가만히 쳐다봄. 이내 성규가 문을 열자 열린 문틈 사이로 성규보다 먼저 쪼르르 달려가 성규의 집안으로 들어감. 성규의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는 뭉치를 끌어안는)
10년 전
훈남
(문을 열자마자 우현이 제 집 안으로 들어가자 인상을 찡그림. 그러다가 현관문을 큰소리나게 닫고는 다시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10년 전
독자118
(성규가 집안에 들어오지않고 되려 현관문을 쾅 닫아버리자 어벙벙한 표정을 짓다가 안녕히 계세요, 하고 말하곤 뭉치를 내려놓은 후 다시 밖으로 나옴. 이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려는 성규를 발견하고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양말만 신고있는 발을 끼워넣고는) 형아야, 집에 왔는데 집에 안가요?
10년 전
훈남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다가 닫히는 문 사이에 양말만 신은 작은 발이 톡 튀어나오자 급하게 열림버튼을 누르는) 다치려고 환장했냐? (언성을 높이다가 미간을 좁히는) 너 빨리 집에 들어가.
10년 전
독자119
(성규가 얼른 열림버튼을 누르더니 소리를 버럭 지르자 움찔거리다가 눈썹을 휨. 그러면서도 여전히 발 한쪽은 엘리베이터에 집어넣은 채로 이야기하는) 형아야는 집에 안가는데 우현이는 집에 가야돼요? 형아야랑 같이 가면 안돼요?
10년 전
훈남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우현의 등을 떠밀며) 좀 가라고. (다시 제 집 앞으로 가서 문을 열려고 하다가 우현이 또 제게 쫑알거리자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는) 제발 좀 귀찮게 하지 말라고!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말을 들어쳐먹을건데?! (씩씩거리며 우현을 노려보다가 문을 쾅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가버리는)
10년 전
독자120
(급기야 성규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제 등을 떠밀며 집으로 들어보내려하자 하는 수 없이 제 집쪽으로 몸을 틂. 성규도 집으로 가려는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자 성규에게 말하는) 형아야, 기분 좋아지ㅁ.. (기분 좋아지면 놀아달라고 말하고 있는데 성규가 갑자기 소리를 버럭지르며 저를 노려보자 얼빠진 얼굴로 성규를 쳐다봄.이내 성규가 집으로 들어가더니 현관문을 쾅 닫아버리자 그 소리에 또 놀라 몸을 움찔거림. 굳게 닫힌 문을 쳐다보다가 곧 울음이 터질듯한 얼굴로 집 현관문을 두드림. 엄마가 문을 열어주자 기운없는 목소리로 다녀왔다고 인사하고 제 방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훈남
(이틀 뒤, 시험이 다 끝나고 일찍 집으로 돌아옴. 머지않아 아파트단지 안으로 들어서서 걷다가 놀이터에 있는 우현을 발견하는)
10년 전
독자121
(그네에 멍하게 앉아있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저를 쳐다보고 있던 성규와 눈이 마주치자 잠깐 성규를 응시하는가 싶더니 곧장 그네에서 뛰어내려 성규가 있는 쪽이 아닌 반대쪽 놀이터 입구로 후다닥 뛰어가 도망을 가버리는)
10년 전
훈남
(예상밖으로 우현이 저를 피해 도망가자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오히려 잘 됐다 싶어서는 동입구 안으로 들어감. 멀거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이틀 전에 제가 우현에게 화를 냈던 게 스쳐지나가자 아차, 함. 제가 화를 내서 우현이 저를 피했다는 걸 깨닫고는 찝찝한 기분으로 집에 올라가는)
10년 전
독자122
(성규를 피해 자동차 사이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성규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는 자동차 뒤에서 나옴. 아직도 제게 화를 버럭 내던 성규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라 한숨을 푹 내쉬고는 다시 놀이터로 가 혼자 시간을 보내는)
10년 전
훈남
(다음 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다가 멀리서 걸어가는 우현이 보이자 목소리를 조금 크게 하며) 야!
10년 전
독자123
(저녁 준비를 하던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는 바람에 마트에서 식용유를 사들고 집으로 감. 비닐봉지를 앞뒤로 흔들다가 갑자기 누군가 야, 하고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 멀리서 성규의 모습이 보이자 잠깐 멈칫하다가 얼른 앞으로 돌아 짧은 다리로 뛰어가는)
10년 전
훈남
(제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우현이 다시 도망을 가자 신경질적으로 소리치는) 야 인마! (역시나 우현이 계속 멀리 달아나자 미간을 좁히고는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는) 됐다, 인마. 나야 좋지. (궁시렁궁시렁거리며 제 갈길 가는)
10년 전
독자124
(성규를 피해 얼른 동입구로 들어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름. 하필이면 제일 꼭대기 층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않자 초조함에 발을 동동 굴림. 잠시 후, 뒤늦게 엘리베이터가 내려오자 동입구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엘리베이터가 얼른 내려오길 기다리며 계속해서 발을 구르는)
10년 전
훈남
(멀리서 우현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자 귀여우면서도 웃긴지 픽 웃음. 어느새 동입구로 들어와서 일부러 우현을 흘겨보다가 엘리베이터에 먼저 올라탐. 층버튼을 누르고 아무런 말없이 가만히 있다가 층에서 내림. 그러다가 괜히 우현에게 겁주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는 현관문을 크게 쾅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독자125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성규가 동입구로 들어오자 입을 멍하게 벌리고 있다가 성규보다 늦게 엘리베이터에 올라탐. 괜히 또 제게 화를 낼까 무서워 구석에 붙어서 손가락만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얼른 내려 현관문으로 달려감. 뒤에서 성규가 다시 현관문을 쾅 닫아버리고 집으로 들어가자 곧 울음이 터질듯한 얼굴로 현관문을 두드리는)
10년 전
훈남
(며칠 후, 학교에서 일찍 나와서는 마트에 가서 우현이 좋아하는 마이쮸를 집어듦. 이내 제 눈에 마쉬멜로우가 눈에 보이자 픽 웃으며 집어드는) 꼭 누구 닮았네. (집어든 것들을 계산하고는 제가 어제 집에서 만든 김성규이용권 3장을 꺼내들고 아파트단지 근처에 숨어서 우현을 기다림. 잠시 후, 우현이 이 쪽으로 다가오자 불쑥 나와서는 우현을 부르는) 야.
10년 전
독자126
(유치원이 끝나고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다가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놀이터에서 빠져나와 동입구로 향함.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성규가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차 뒤에서 불쑥 튀어나와 저를 부르자 눈에 띌 정도로 흠칫하고 놀라며 저도 모르게 힉, 소리를 냄. 이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겁먹은 얼굴로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슬금슬금 뒤로 가자 눈썹을 까닥이며) 야, 꼬맹이. 이리 좀 와보라고. (제 부름에도 우현이 또다시 뒤를 돌아 도망가려고 하자 한숨을 쉬며 우현의 이름을 부르는) 우현아. 도망가지 말고, 좀 와봐.
10년 전
독자127
(이리 와보라는 성규의 말에 평소라면 얼른 달려갔을테지만 아직 성규가 무섭게 느껴져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고 다시 뒤를 돎. 도망가려 한쪽 발을 땅에서 떼어내는데 우현아, 하는 소리가 들리자 순간적으로 멈칫하다가 성규가 다시 와보라고 하자 천천히 고개를 틀어 성규를 쳐다봄. 울상이 된 얼굴로 성규를 쳐다보다가 하는 수 없이 느린 걸음으로 성규에게 다가감. 이내 성규와 어느정도 거리를 남겨두고 걸음을 멈추곤 불안한 얼굴로 성규를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마지못해 제 쪽으로 오자 우현의 앞에 쪼그려앉아서 눈높이를 맞춤. 이내 마쉬멜로우 봉투를 살짝 뜯어서 마쉬멜로우 하나를 집어들어 우현의 입 안에 쏙 넣어줌. 볼이 톡 튀어나온 우현을 보며 작게 웃다가 우현에게 마쉬멜로우와 마이쮸를 안겨주는) 이거 너 다 먹어. (멋쩍게 헛기침을 하며) 저번에 화내서 미안해.
10년 전
독자128
(성규가 제 앞으로 다가와 쪼그려앉자 여차하면 도망가려고 몸을 살짝 트는데 봉지 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제 입에 말랑말랑한 뭔가를 집어넣어주자 의아한 표정으로 성규를 쳐다봄. 전혀 예상치도 못한 일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성규를 쳐다보다가 성규가 제 손에 마이쮸며 방금 먹은 정체불명의 간식이 든 봉지를 안겨주자 얼떨결에 받아듦. 이내 미안해, 하고 화내는 성규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안심이 되기도 하고, 긴장이 풀린 나머지 울먹이다가 우엥, 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자 당황한 표정을 짓는) 야, 왜 울고 그래. (우현에게 미안한지 제 머리를 긁적이다가 엄지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주는) 뚝 해, 인마.
10년 전
독자129
(왜 우냐는 물음에 대꾸도 못하고 서럽게 울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음. 이내 제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에 잠깐 울음을 멈췄다가 훌쩍이며 성규의 표정을 살피며) 형아야, 우현이 맴매하러 온 거 아니에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한숨을 쉬는) 맴매는 무슨. 사과하러 온 거니까 걱정 마. (이내 손에 들고있던 이용권을 우현의 주머니에 넣어주는) 이건 잘 가지고 있다가 써먹어. 미안해서 주는 거니까 잃어버리지 말고 집에서 확인해.
10년 전
독자130
(혼내는 게 아니라는 소리에 울음을 그치했지만 여전히 훌쩍이며 성규를 쳐다봄. 이내 성규가 제 주머니에 뭔가를 넣어주자 고개를 숙여 주머니를 쳐다보다가 묻는) 뭐예요 형아야? (집에가서 확인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팔로 눈물을 벅벅닦음. 우느라 알지 못했던 달콤함이 뒤늦게 입속에서 느껴지자 이내 헤헤 웃으며) 근데 형아야가 준 거 뭐예요? 맛있어요!
10년 전
훈남
마쉬멜로우라는 거야. 이거 먹고 꼭 이 닦아야 된다? (우현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느릿하게 걸음을 옮기는)
10년 전
독자131
마시멜루? 우현이 먹고 있는 거예요? (입을 오물오물 움직이다가 이 꼭 닦으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임. 이내 성규가 아파트 입구로 걸음을 옮기자 언제 겁을 먹었냐는 듯 성규의 뒤를 졸졸 따라가는)
10년 전
훈남
(언제 피했냐는 듯 곧바로 저를 쫄랑쫄랑 따라오는 우현이 귀여운지 푸스스 웃음. 동입구로 들어와서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우현을 힐끗 쳐다봄. 그러다가 손을 뻗어서 우현의 머리를 살짝 헝클이는)
10년 전
독자132
(입속에서 느껴지는 달콤함과 제게 무섭게 굴지않는 성규에, 기분이 잔뜩 좋아져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성규를 쫓아감. 이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성규를 쳐다보다가 다정한 손길로 제 머리를 헝클이는 성규를 올려다보며 헤헤, 웃음을 흘리다가 묻는) 근데 형아야, 아까 우현이 주머니에 넣어준 거는 또 뭐예요? 우현이 여기서 보면 안돼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이는) 그러시든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 앞에 서서 비밀번호를 누르는)
10년 전
독자133
(그러라는 물음에 곧장 주머니에서 성규가 넣어둔 종이를 꺼내듦. '김성규 이용권' 이라고 쓰여진 종이 3장을 확인하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비밀번호를 누르는 성규를 보며 묻는) 이게 뭐예요 형아야? 형아야 이용권? (앞뒤를 꼼꼼히 살펴보지만 김성규 이용권 이외에는 따로 적혀있는 게 없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이용권을 꺼내서 물어보자 헛기침을 하다가 입을 여는) 그냥.. 시킬 거 있거나 놀고 싶을때 써먹으라고. ( 우현을 힐끗 보다가 문을 여는) 암튼 잘 가. (재빨리 집 안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독자134
(놀고 싶을때 써먹으라는 성규의 말에 입을 쩍 벌리다가 싱글벙글 웃으며) 진짜요? 우와! (제자리에서 신난 듯 콩콩 뛰다가 멈추며) 근데 세 개밖에 없으니까 아껴써야지. (혼자 중얼거리다가 성규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양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는 저도 제 집으로 들어오는)
10년 전
 
훈남
(주말이 돌아온 늦은 아침, 깨어날 생각도 안하고 모처럼 늘어지게 자는)
10년 전
독자135
(성규에게 이용권이 받은지도 며칠이 지나고 이용권을 쓰고 싶지만 아끼고 싶은 마음에 며칠을 끙끙거리다가 주말이라 심심하기도 하고, 성규와 놀고 싶은 마음에 일찍 일어남. 혼자 옷과 양말까지 다 챙겨 신고는 집을 나서서 성규의 집 앞으로 감. 미리 집에서 들고 온 효자손을 번쩍 들어 초인종을 누름. 이내 누구세요 하는 성규 엄마의 물음에 우현이요, 하고 답하곤 문이 열리고 성규 엄마의 모습이 보이자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하며) 성규 형아야, 아직 자고 있어요? (그렇다는 말에 시무룩하게 서있다가 성규의 방에 들어보라는 소리에 금세 헤벌쭉 웃고는 성규의 방으로 들어감. 침대 위에 대자로 뻗어 곤히 자고 있는 성규를 침대 아래에서 내려다보다가 아둥바둥거리며 침대로 올라가 성규를 빤히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정신없이 자고 있다가 침대가 조금 꺼지는 느낌에 뒤척거림. 그러다가 인기척에 잠에서 깨어 눈을 뜨고는 제 옆에 있는 우현을 보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하는) 뭐야.. 아침부터.
10년 전
독자136
(성규가 뒤척이다가 눈을 뜨자 헤벌쭉 웃으며 대답하는) 형아야 일어났다! 형아야, 이거!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이용권 한 장을 꺼내며) 우현이 이거 쓰고 싶어요 형아야!
10년 전
훈남
(우현이 이용권을 내밀자 뭐라 말하지도 못하고 마른 세수를 하다가 우현을 보는) 그래그래. 뭐 해줄까?
10년 전
독자137
(뮈해줄까, 하는 물음에 눈이 휘어질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어, 우현이 영화관 가고싶어요! 형아야랑 영화관가서 만화 보고싶어요! 엄마가 이것도 줬는데! (주머니에서 영화관람권 두 장이 든 봉투를 꺼내 성규에게 티켓을 보여주는)
10년 전
훈남
영화? (우현이 꺼낸 티켓을 보다가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우현을 쳐다봄. 제게는 유치한 만화영화이지만, 약속을 한 터라 군말없이 일어나는) 알았어. 나갈 준비할 동안 기다려. (제 뒷머리를 헝클이며 방에서 나와 욕실로 들어가서 씻기 시작하는)
10년 전
독자138
응, 만화영화 보고싶어요! (기대감에 잔뜩 찬 눈으로 성규를 쳐다보다가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 준비를 하겠다고 하자 침대 위에서 콩콩 뛰며 작게 환호성을 내지름. 성규가 곧장 방에서 빠져나가자 헤헤 웃으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10년 전
훈남
(말끔하게 씻고 나와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다가 침대 위에서 뒹구는 우현을 보고는 바람빠진 소리를 냄. 옷장 앞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대충 정리한 뒤, 지갑과 핸드폰을 챙기는) 나가자. (방에서 나와 신발을 신고 집 밖으로 나오는)
10년 전
독자139
(샤워를 하는지 성규가 빨리 오지 않아 지루한지 한참을 침대에서 뒹굴다가 뒤늦게 성규가 방으로 들어오자 잔뜩 헝클어진 머리를 양손으로 서툴게 정리하고는 침대에서 내려감. 성규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하자 옆에서 저도 빗을 달라는 듯 손을 뻗어 빗을 받아들고는 성규를 따라 머리를 빗고 방에서 나옴. 성규 엄마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고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 누른 후 성규에게 영화 티켓이 든 봉투를 주는) 이거 우현이가 갖고 있으면 없어질 것 같아요! 형아야가 보관해주세요!
10년 전
훈남
(우현이 티켓을 가지고 있으라고 하자 티켓을 받아들어 주머니에 잘 넣어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서는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 이제 이용권 2개 남은거다?
10년 전
독자140
(습관처럼 성규의 바지를 꾹 잡고 아파트 밖으로 나오다가 성규가 이용권 이야기를 꺼내자 아랫입술을 삐죽이며) 근데요 형아야, 이용권 왜 세 개 밖에 없어요? 더 주면 안 돼요? 우현이는 형아야랑 자전거도 타고 싶고, 놀러 다니고 싶은데, 세 개는 너무 모자라요!
10년 전
훈남
그래? 난 세 개도 많은 것 같은데? (얄밉게 대답하다가 우현을 보며) 나 이제 공부도 해야되고 바빠서 그래.
10년 전
독자141
아니에요! (눈썹을 휜 채로 고개를 크게 저으며) 하나도 안 많은데, 세 개 적은데 형아야! (바쁘다는 성규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수긍해버리고는 기운빠진 목소리로 대답하는) 형아야는 맨날 바빠요. 학교도 늦게 마치고, 집에 와서도 공부하고. 형아야 바쁜 거 보면 우현이는 학교 안 가고싶다.. (성규 대신 한탄하듯 쫑알거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한탄에 픽 웃는) 그러니까 놀 수 있을 때 실컷 놀아둬. (머지않아 영화관에 도착해서는 안으로 들어가는) 야. 너 팝콘 먹어?
10년 전
독자142
(영화관에 도착해 조금 밝아진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성규가 발걸음을 멈추자 저도 멈추고 성규를 올려다보며) 네? 팝콘? 네! 우현이 팝콘 많이 좋아해요! 팝콘 맛있어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대답에 끄덕거리고는 팝콘과 콜라를 사서 콜라 하나를 우현에게 건네줌. 그러다가 우현을 데리고 상영관으로 들어가 자리를 찾아가서 앉는)
10년 전
독자143
(성규가 콜라 하나를 제 손에 건네주자 환하게 웃으며 콜라를 받아들며) 고맙습니다 형아야! (상영관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콜라를 두 모금 정도 마시곤 성규를 따라 상영관으로 들어감. 이내 성규가 알려준 자리에 앉아 광고가 나오는 스크린을 가만히 쳐다보며 콜라를 마시는)
10년 전
훈남
(머지않아 영화가 시작되고, 멍하니 스크린을 바라보며 팝콘을 집어먹음. 영화 내용이 유치한지 연신 하품만 하면서 멍때리고 있는)
10년 전
독자144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자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영화에 집중함. 팝콘을 입에 넣고서도 영화에 집중하느라 멍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10년 전
훈남
(한참 후, 영화가 끝나자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상영관 밖으로 나옴. 팝콘과 콜라를 버리고 우현을 보며) 재밌었냐?
10년 전
독자145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집중하며 영화를 보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남. 남은 콜라를 기어코 다 마시곤 성규를 따라 빈 컵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네! 형아야도 재미있었어요? 우현이는 팝콘 먹는 것도 까먹었어요!
10년 전
훈남
너만 재밌으면 됐지, 뭐. (어깨를 으쓱이고는 영화관에서 나오는) 이제 슬슬 집에 가자.
10년 전
독자146
(성규의 반응이 영 미지근한 것을 보고는 눈꼬리가 아래로 내려가며) 형아야는 재미없었나보다.. (실망스러움에 한숨을 푹 내쉬고는 집에 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터덜터덜 걸어가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대답을 듣고 힘없이 걷는 걸 보고는 짧게 한숨을 쉼. 그러다가 우현을 번쩍 안아들며) 형은 다 커서 그래.
10년 전
독자147
(기운없는 걸음걸이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성규가 저를 번쩍 안아들자 놀란 듯 짧게 엇, 소리를 내다가 성규의 목을 꼭 끌어안으며) 그럼 우현이도 형아야처럼 크면 만화 재미없어요? 우와, 신기하다! 우현이는 만화 다 재미있는데. (성규의 품에 안겨있자니 기분이 좋아졌는지 쫑알거리며 떠드는)
10년 전
훈남
(픽 웃으며 제 품에 안긴 우현을 보다가 집 쪽으로 가는) 아무튼 너만 재밌으면 됐지 뭐.
10년 전
독자148
(여전히 성규의 목을 끌어안은 채로 고개를 도리도리 움직이며) 그래도 형아야도 같이 재미있는 게 좋은데. 우현이 더 크면 형아야랑 재미있는 거 같이 보러 다닐 수 있어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눈썹을 까닥이는) 형만큼 클 때까지 계속 쫓아다닐 거야?
10년 전
독자149
(성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대답하는) 네! 형아야 맨날 맨날 따라다닐 거예요! 우현이 크고 나서도 형아야 따라다닐 건데, 그럼 그때는 형아야는 더, 더 많이 커져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몰래 한숨을 쉬다가) 형은 이제 안 크고 늙겠지, 인마.
10년 전
독자150
(늙는다는 말에 성규의 입을 작은 손으로 얼른 막으며) 늙는다는 소리 우리 아빠 앞에서 하면 꿀밤 맞아요! 애벌레 앞에서.. 어. 뭐더라? 아무튼 꿀밤 맞아요! 쉿! (제 코와 입 앞에 검지를 펴 조용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는)
10년 전
훈남
(제 입을 막는 우현때문에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고개를 살짝 돌려 손을 떼어내고는 바람빠진 소리를 내는) 그건 네가 그렇게 말해서 그런거고. (쯧, 소리를 내며 혀를 차고는 어느덧 아파트단지에 도착해서 동입구 안으로 들어가 우현을 내려놓는)
10년 전
독자151
(성규가 제 손을 떼어내며 쯧, 소리를 내자 눈썹을 휘며) 아닌데.. 그런 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파트 입구에서 성규가 저를 내려놓자 바닥에 발을 디딤. 이내 성규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가 버튼을 누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제 손을 잡자 픽 웃으며 엘리베이터 앞으로 감. 이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얼른 들어가. 그래도 덕분에 영화 잘 봤고.
10년 전
독자152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얼른 발판 위에 올라가 층수 버튼을 누름. 그 순간에도 계속 성규의 손을 잡은 채로 서있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응! 우현이도 형아야랑 봐서 재미있었어요! 이거 두 장 남은 거는 진짜 아껴써야지! (해맑게 웃으며 대꾸하고는 성규에게 양손을 마구 흔드는)
10년 전
 
훈남
(며칠 후, 학교 갈 준비를 다 마치고는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기다림. 그러다가 우현과 아주머니가 나오자 꾸벅 인사를 하고 우현에게도 짧게 인사를 해주는)
10년 전
독자153
(유치원 갈 준비를 마치고 엄마와 나오다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성규를 보곤 반갑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다가 아, 하고는 가방을 뒤적임. 이내 가방에서 종이 하나를 꺼네 성규에게 건네며) 형아야! 이거! 우현이 유치원에서 재롱잔치해요! 선생님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한테 초대장 만들어주래서, 우현이가 이거 형아야 주려고 만들었는데, 꼭 와야돼요 형아야!
10년 전
훈남
(우현의 뭔가를 건네주자 받아듦. 재롱잔치 초대장이라는 말에 내가 왜 가야하냐고 묻고 싶지만 아주머니가 있는 터라 별 말을 하지 않고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림. 엘리베이터에 타서 초대장을 찬찬히 보다가 바람빠진 소리를 내고는 제 가방에 잘 넣어둠. 1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는 우현과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학교로 향하는)
10년 전
독자154
(성규가 초대장을 들여다보자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우현이 글씨 삐뚤빼뚤해도 열심히 썼어요! 형아야 꼭 와야 돼요! (아파트 입구로 내려온 성규가 인사를 하자 저도 손을 마구 흔들어 인사를 하고는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10년 전
훈남
(학교에 도착해서는 자리에 앉아 초대장을 꺼내서 다시 찬찬히 살펴봄. 푸스스 웃으며 손가락으로 매만지다가 초대장을 다시 가방에 넣어두고 수업을 받음. 한참 후, 어느덧 집에 갈 시간이 되자 친구와 함께 집으로 감.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친구가 교과서 좀 빌려달라고 하자 가방에서 교과서를 꺼내줌. 교과서를 꺼내면서 초대장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친구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올라가는)
10년 전
독자155
(유치원이 끝나고 집으로 오자마자 가방을 벗어던지고 다시 밖으로 나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정신없이 놀기 시작함. 한참을 놀다가 저녁이 돼서야 친구들과 헤어지고 동입구로 쫓아달려옴. 무심코 계단을 올라가려는데 바닥에 낯익은 무언가가 떨어져있어서 집어드는데, 아침에 저가 성규에게 준 초대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곤 버렸구나 싶은 생각에 기분이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 표정이 시무룩해짐. 이미 누군가에게 밟혀 더러워지고 구겨진 초대장을 손에 꽉 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성규의 집 현관문을 마구 두드리는)
10년 전
훈남
(집에 와서 가방 안을 정리하다가 우현이 준 초대장이 없자 고개를 갸웃거림. 가방 안을 탈탈 털어도, 책 사이를 몇 번을 훑어봐도 보이지 않자 눈썹을 휘어뜨리는) 뭐야.. 어딨지? 분명 가방에 넣어뒀는데. (한참동안 초대장을 찾다가 현관 쪽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방 밖으로 나와 현관으로 감. 문을 열다가 우현이 보이자 무슨 일이냐는 듯 쳐다보는)
10년 전
독자156
(분한 마음에 저절로 눈에 눈물이 차올라 씩씩거리며 현관문을 두드리다가 문이 열리고 성규의 모습이 보이자 입을 씰룩이며 성규를 올려다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저를 내려다보는 성규를 쳐다보다가 손에 들린 너덜너덜해진 초대장을 들어 보이며) 형아야 나빠요! 우현이가 이거 얼마나 열심히 만들었는데! 오기 싫으면 오기 싫다고 하지, 왜.. 왜.. (버렸어요, 하고 물으려는 찰나 결국 눈물이 뚝뚝 떨어져 볼을 적시고 씰룩이던 입술이 벌어지더니 결국 서럽게 엉엉 울어버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손에 들린 초대장을 보며) 어.. 그거 어디서 ㅊ.. (갑자기 우현이 제게 화를 내더니 울음을 터뜨리자 당황한 표정을 지음. 제가 초대장을 버린 줄 알고 있는 우현에 눈썹을 까닥이다가 우현의 앞에 쪼그려앉아서 초대장을 뺏어드는) 버린 거 아니야. 실수로 잃어버려서 한참 찾고 있었어.(지저분해진 초대장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 우현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만 울어.
10년 전
독자157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울다가 성규가 제 앞에 쪼그려앉자 원망의 눈초리로 성규를 쳐다봄. 성규가 제 손에 들린 초대장을 빼앗아들고는 잃어버렸다고 말하자 그제야 울음을 잠깐 멈추고는 묻는) ..진짜예요? 우현이 초대장, 버린 거 아니에요 형아? (그만 울라는 성규의 말에 어깨를 들썩이며 훌쩍이다가 울음을 참아보지만, 결국 다시 눈물을 뚝뚝 흘리는) 우현이는, 형아야가 오기 싫어서 초대장 버린 줄 알고..
10년 전
훈남
미안해. 잃어버리는 바람에 지저분해졌네.. (초대장을 매만지다가 우현을 보고는 슬며시 미소를 짓는) 네가 열심히 만들어서 준 건데, 내가 왜 버려. (다정하게 웃다가 우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재롱잔치 꼭 갈테니까 걱정 마.
10년 전
독자158
(성규가 더러워진 초대장을 아무렇지도 않게 만지며 저를 달래주자 옷소매로 눈을 벅벅 닦고는) 진짜 우현이 초대장 버린 거 아니지, 형아야? (대답 대신 재롱잔치 꼭 오겠다는 성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성규의 손에 들린 초대장을 빼앗으며) 이거 우현이 주세요. 형아야 초대장, 우현이가 다시 만들어서 줄 거예요. 이거 지지..
10년 전
훈남
(우현이 초대장을 다시 뺏어가자 바람빠진 소리를 내는) 그거 그냥 내가 가지면 안돼? 어쨌든 네가 만들어준 거잖아. 다시 만든 것도 또 주면 되지.
10년 전
독자159
(가지면 안 되냐는 성규의 물음에 다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초대장을 등 뒤로 숨겨버리며) 안돼요, 이거 지지.. 우현이가 더 예쁘게 만들어 줄 거예요. 글씨도 더 예쁘게 쓰고, 깨끗한 거 다시 줄 거예요. 이거는 지지 형아야..
10년 전
훈남
(우현의 말에 한숨을 쉬다가 어쩔 수 없이 끄덕이는) 알았어, 그럼. 아무튼 미안해. (우현을 바라보며 사과를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얼른 들어가. 아주머니 걱정하시겠다.
10년 전
독자160
(미안하다는 성규의 사과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고개를 들어 성규를 올려다봄. 얼른 들어가라는 말에 응, 하고 대답하고는 성규에게 손을 흔들며 제 집 현관문 앞으로 가 좀 전에 성규의 집 현관문을 두드렸던 것처럼 제 집 현관문을 마구 두드리는)
10년 전
훈남
(우현에게 손을 흔들어주다가 우현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나서야 저도 집 안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독자161
(며칠 후, 유치원 재롱잔치를 하는 날이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예쁜 옷을 골라달라고 엄마를 괴롭힘. 평소보다 잔뜩 멋을 내고는 집에서 나오다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는 성규를 쳐다보며 인사하는) 형아야! (성규가 저를 내려다보자 성규의 바지를 잡아당기며 신신당부하는) 형아야, 오늘 우현이 보러 꼭 와야 돼요. 네? 우현이 연습 많이 했어요!
10년 전
훈남
(학교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다가 우현이 제 바지를 잡으며 저를 부르자 고개를 돌려 우현을 바라봄. 한껏 멋을 낸 우현을 보고 픽 웃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 (뒤따라 나온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고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 1층으로 내려가는)
10년 전
독자162
(알았다는 대답에 환하게 웃고는 뒤늦게 따라나온 엄마에게도 꼭 오라며 신신당부를 함. 이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1층으로 내려가 입구에서 또 한 번 성규에게 시간까지 말해주고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10년 전
훈남
(시간까지 다시 말하는 우현을 보며 알겠다고 연신 말하고는 학교로 향함. 한참 후, 수업이 다 끝나자마자 선생님께 가서 오늘 야자를 못할 것 같다고 말을 하고는 급하게 학교 밖으로 나와 재롱잔치 하는 곳으로 뛰어가는) 벌써 시작했겠네. (좀 더 빨리 뛰어가다가 근처에 있는 꽃집에서 꽃다발을 사가지고 다시 뛰기 시작함. 머지않아 도착해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감. 이미 재롱잔치가 하고 있자, 상체를 숙여서 최대한 무대와 가까운 곳으로 가서 앉아 우현이 어딨는지 찾는)
10년 전
독자163
(오후가 되고, 재롱잔치 시간이 다가오자 한 번 더 선생님의 신호에 맞춰 반 친구들과 연습한 율동을 맞춰보기 시작함. 연습도 끝이 나고 재롱잔치 시간이 돼 재롱잔치를 하는 강당으로 자리를 옮김. 먼저 무대를 선보이는 친구들의 모습을 커튼 뒤에서 쳐다보다가, 제 차례가 되자 같은 반 친구들과 무대 위에 올라와 관객석을 바라보는데 앞줄에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보이자 헤헤 웃다가 성규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까치발을 들고 관객석에서 성규의 모습을 찾음. 그래도 성규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결국에 안 온 건가 하는 생각에 시무룩해짐. 이내 노래가 시작되고 친구들이 연습한 율동을 하기 시작하는데도 관객석만 멍하게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무대에서 우현이 율동을 하지않고 멍하게 있자 고개를 갸웃거리는) 춤을 까먹었나.. (목을 길게 빼고는 우현을 쳐다보며 손짓을 해보는)
10년 전
독자164
(다시 관객석을 이리저리 둘러보는데도 성규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제 발만 내려다보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어 올리는데 조금 뒤에서 제게 손짓을 하는 성규의 모습이 들어오자 눈을 동그랗게 뜸. 이게 꿈인가 싶어서 다시 눈을 부비고 쳐다보는데도, 성규의 모습이 사라지지 않고 보이자 그제야 함박웃음을 짓고는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함. 성규가 온 게 얼마나 좋았던지, 친구들과 반대 방향으로 율동을 하고 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혼자 해맑게 웃으며 춤을 추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저를 발견하더니 갑자기 율동을 하기 시작하자 바람빠진 소리를 냄. 그것도 다른 아이들과 반대로 추는 걸 보고는 큭큭거리며 웃는)
10년 전
독자165
(성규를 발견한 이후로 누구보다 더 씩씩하고 크게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함. 성규가 저를 보며 웃음을 터트리자 성규의 반응에 더 신이 나 엉덩이를 씰룩이며 율동을 하는)
10년 전
훈남
(우현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구경을 함. 잠시 후, 우현네 반 무대가 끝나자 박수를 크게 쳐주는)
10년 전
독자166
(잠시 후, 노래가 끝나고 친구들이 차례대로 무대 뒤로 들어가자 성규를 향해 손을 마구 흔들어주고는 퇴장을 함. 다른 반 아이들의 차례도 끝나고 재롱잔치가 완전히 끝나자 얼른 관객석으로 내려감. 부모님들과 가족들로 북적이는 관객석 사이에서 용케도 성규를 찾아 성규의 다리를 끌어안고 얼굴을 부비는)
10년 전
훈남
(한참 후, 재롱잔치가 다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쪽으로 내려감. 어느새 나온 우현이 제일 먼저 제게 와서 제 다리를 끌어안아오자 바람빠진 소리를 냄. 어느새 우현을 찾아온 부모님이 우현에게 엄마아빠보다 형한테 먼저 뛰어가는 게 어딨냐며 장난과 섭섭함이 묻어나오는 말을 하자 멋쩍게 웃으며 우현을 바라봄. 그러다가 제가 사온 꽃다발을 건네주며) 잘 봤어.
10년 전
독자167
(성규의 다리를 끌어안고 부비적거리다가 뒤에서 들리는 부모님 목소리에 뒤를 쳐다봄. 성규에게 먼저 가는게 어디있냐는 부모님의 말에도 헤헤 웃으며 성규의 다리를 끌어안고 있다가 성규가 제게 꽃다발을 건네주자 얼떨결에 받아들고는) 이거 우현이 거예요 형아야?
10년 전
훈남
응. 그럼 누구한테 주겠냐? (우현의 머리를 살짝 헝클이다가 우현의 부모님이 둘이서 사진 한 번 찍어주겠다고 하자 머쓱한 표정을 지음. 이내 우현을 안아들고 카메라를 보는)
10년 전
독자168
(꽃다발에 얼굴을 부비다가 사진 찍어주겠다는 말에 카메라를 쳐다봄. 이내 성규가 저를 번쩍 안아들자 으앗, 소리를 내다가 이내 카메라를 쳐다보며 사진을 찍다가 나온 김에 저녁까지 먹고 들어가자는 말에 성규를 쳐다보며 묻는) 형아야도 같이 저녁 먹어요. 네?
10년 전
훈남
(사진을 찍고 우현을 내려놓다가 우현의 말에 난감한 얼굴로 고개를 젓는) 가족끼리 식사하는 건데 내가 껴서 뭐해. 오늘은 가족끼리 저녁먹으러 가.
10년 전
독자169
(옆에서 엄마까지 저를 거들며 성규에게 저녁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형아야, 우리 엄마도 같이 가자고 하는데 같이 밥 먹어요, 네? 형아야 같이 밥 먹어야 우현이도 밥 먹을 거예요!
10년 전
훈남
(아주머니까지 우현을 거들며 저를 설득해오자 몰래 한숨을 쉬는) 전 진짜 괜찮은데.. (멋쩍게 말을 하다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10년 전
독자170
(엄마의 말에도 괜찮다며 거절하는 성규를 향해 눈썹을 휘며 바지를 잡아 흔들다가 하는 수 없이 성규가 고개를 끄덕이자 금세 헤헤 웃다가 묻는) 형아야, 오늘 우현이 잘했어요? 우현이 연습 많이 했는데!
10년 전
훈남
응. 완전 잘하던데? (우현에게 칭찬을 해주다가 같이 밖으로 나와서 우현의 부모님 차를 타고 밥 먹으러 가는)
10년 전
독자171
(성규의 칭찬에 헤벌쭉 웃고는 강당을 빠져나와 제 부모님 차로 감. 얼른 뒷좌석에 앉아 성규에게 제 옆에 앉으라는 듯 카시트를 퍽퍽 때리곤 성규가 제 옆에 올라타자 헤헤 웃으며 좀 전에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형아야는 뭐 좋아해요?
10년 전
훈남
뭐가? (우현의 물음에 되물어보다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냐는 말에 어깨를 으쓱이는) 나는 아무거나 다 잘 먹어.
10년 전
독자172
음식! (성규의 물음에 짧게 음식, 하고 대꾸하다가 다 잘 먹는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한탄하는) 우현이는 가지 싫어해요! 가지는 못 먹겠어요. (앞에서 아빠가 고기 구워먹으러 갈까, 하고 물어오자 성규의 의견을 묻듯 성규를 빤히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아버지 물음에 멋쩍게 대답하는) 네, 저는 괜찮아요. (대답을 하고는 우현을 보며) 가지 안 먹으면 못난이되는데.
10년 전
독자173
(괜찮다는 성규의 대답에 저도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가지 안 먹으면 못난이 된다는 말에 눈꼬리가 축 내려가며) 가지 대신에 다른 거 잘 먹으면 안 멋있어져요? 우현이 오이도 잘 먹고 당근도 잘 먹고, 어.. 또.. 가지빼고 다 잘먹는데, 그래도 못난이예요 형아야?
10년 전
훈남
(우현을 힐끗 보다가 한 번 떠보는) 응. 난 가지 안 먹는 못난이 싫어해.
10년 전
독자174
(성규의 말에 잔뜩 울상이 돼 어깨를 축 늘어트리곤 성규가 준 꽃다발만 만지작거리며) 가지 진짜 싫은데 우현이는.. (그래도 못난이는 싫었던지 크게 한숨을 푹 쉬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반응에 웃음을 꾹 참다가 식당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려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
10년 전
독자175
(식당에 도착할때까지 시무룩하게 앉아있다가 도착했다는 아빠의 말에 차에서 얼른 내림. 곧장 식당 안으로 들어가 성규의 옆자리에 앉아 컵에 물을 따라 부모님과 성규, 제 앞에 놓아두는)
10년 전
훈남
(머지않아 밑반찬들이 나오자 멀뚱히 테이블 위를 바라봄. 그러다가 가지반찬을 보고는 우현의 앞에 놔주는)
10년 전
독자176
(반찬이 나오자 젓가락을 집어들고 두부 반찬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다가 성규가 제 앞에 가지반찬을 놓아주자 입을 살짝 벌리고 성규를 멍하게 쳐다보는)
10년 전
훈남
(우현의 표정을 보고는 어깨를 으쓱이는) 정말 안 먹어? 에이, 안 되겠네. 이제 우현이랑 못 놀아주겠다. 우현이 못난이라서.
10년 전
독자177
(정말 안 먹냐는 성규의 말에 울상을 짓고 성규를 빤히 쳐다보다가 못 놀아주겠다는 말에 우는 소리를 냄. 하는 수 없이 서툴게 젓가락을 쥐고 제일 작게 썰려진 가지를 집어들고 괜히 가지와 눈싸움을 하듯 가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입에 넣음. 입에 넣긴 했지만 씹지는 못하고 입을 꾹 다문채로 앉아있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울상을 짓다가 어쩔 수 없이 가지 하나를 집어먹자 우현을 빤히 쳐다봄. 괜히 제가 짓궂게 굴었나, 하는 생각에 뒷머리를 긁적이는) 못 먹겠어? 뱉을래? (우현의 입 앞에 제 손바닥을 갖다대는)
10년 전
독자178
(입을 움직이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데 제 앞으로 성규의 손바닥이 쑥 튀어나오더니 뱉을래? 하고 제게 묻자 순간적으로 귀가 솔깃해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저으며 가지를 물고있느라 웅얼거리는 발음으로 말하는) 우허니, 가지 아 머그면 아 노라준다먼서..
10년 전
훈남
그럼 계속 그러고 있을 거야? 입 안에 있는 거 먹을 수 있겠어?
10년 전
독자179
(이어지는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다가 하는 수 없이 입에 든 가지를 이로 한 입 깨물다가 빨리 삼키고 말 생각인지 씹는 속도를 높이다가 얼른 삼켜버리고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우현이 먹었으니까, 계속 놀아주세요 형아야!
10년 전
훈남
(우현이 갑자기 빠르게 씹다가 물을 들이키자 조금 놀란 표정을 지음. 그러다가 바람빠진 소리를 내며) 근데 가지가 왜 싫어? 먹어보니까 괜찮지 않아?
10년 전
독자180
(괜찮지 않냐는 물음에 고개를 크게 도리도리 저으며) 하나도 안 괜찮아요. 진짜 맛없는데.. 그래도 하나 먹었으니까 계속 놀아주면 안 돼요 형아야? 하나 더 먹어야 놀아줄 거예요?
10년 전
훈남
하여튼.. (우현의 말에 대답을 안해주다가 어느새 고기가 다 구워지자 우현의 앞접시에 고개를 놓아주는) 얼른 먹어.
10년 전
독자181
(성규가 제 물음에 대답을 하지 않자 울상인 얼굴로 성규를 쳐다보다가 다시 두부를 집어먹기 시작함. 잠시 후, 불판 위에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익어 성규가 제 앞접시에 고기를 놓아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헤헤 웃고는 고기를 기름장에 찍어 입에 쏙 넣고 우물거리는)
10년 전
훈남
(맛있게 고기를 먹는 우현을 보며 흐뭇하게 웃고는 저도 식사를 하기 시작함. 잠시 후, 식사를 다 마치고는 우현의 부모님께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함. 식당 밖으로 나와서 차에 올라타고는 멋쩍게 제 뒷목만 매만지는)
10년 전
독자182
(나름대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끝내고 젓가락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식당 입구로 달려감. 이내 아이스크림 콘을 집어들고 냉동실 문을 열어 서툴게 아이스크림을 퍼담아 엄마, 아빠의 손에 쥐여주고 또 아이스크림 콘을 두 개 꺼내 아이스크림을 퍼담음. 어느새 저만 빼고 가족들이 다 밖으로 나가있자 어깨로 식당 문을 열고는 차 뒷좌석쪽으로 가 성규에게 아이스크림을 내미는)
10년 전
훈남
(우현이 차에 올라타더니 제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주자 픽 웃으며 받아듦. 우현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창 밖을 구경함.곧 집 앞에 도착하자 차에서 내려 동입구로 들어감. 다 같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는 우현의 부모님께 인사를 하고 우현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10년 전
독자183
(성규가 아이스크림을 받아들자 저도 차에 올라타고는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며 먹기 시작함. 가지 때문에 조금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지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 차가 멈춰 서자 성규가 준 꽃다발을 품에 꼭 안고 차에서 내림. 이내 가족들과, 성규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성규가 저를 보며 손을 흔들어주자 저도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오늘 형아야 와줘서 우현이 기분 엄청 좋았어요! 이거! (성규가 준 꽃다발을 흔들어 보이며) 이거 우현이 안 버리고 계속 놔둘 거예요! 빠빠이 형아! (성규에게 손을 마구 흔들다가 집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훈남
(큰소리로 쫑알쫑알거리며 집으로 들어가는 우현을 바라보다가 짧게 한숨을 쉬는) 하여튼, 특이한 놈.. (묘한 기분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저도 집으로 들어가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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